워거즐튼무아 알맹이 그림책 30
마츠오카 쿄오코 글, 오오코소 레이코 그림, 송영숙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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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후배랑 책벌레 모임을 같이 하기로 했다.

처음부터 같이 하고 싶었는데 요일이 토요일로 정해지는 바람에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우리 모임 요일이 월요일로 바뀌어서 같이 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모임에 들어오고 싶은 분이 많이 계셔서

(각 학교에 돌아가셔서 모임을 자랑하신 선생님들이 많으신 거다.)

10분까지는 허용하자는 원칙에 따라 다른 회원님들의 동의를 얻어 몇 분을 더 모시게 되었다.

 

그 후배가 이 책을 소개해줄 때부터 책 제목이 입에 달라 붙었는데,

책을 읽고 났더니 마치 주문처럼 이 말이 입에 달라 붙어서 떨어지질 않는다.

책은 작아서 손 안에 쏘옥 들어와서 금방 읽을 수 있겠다 싶지만,

글밥이 많아 꼬맹이들은 시간 투자를 좀 해야 겠다.

 

뚱보 아줌마가 부엌을 청소하다 찬장 구석 틈에서 작고 까만 씨 하나를 발견한다.

무슨 씨앗일까?

지나가던 아저씨는 나팔꽃 씨라고 하고, 동네 아줌마는 수박 씨라고 한다.

그래서 아줌마는 널뻔지 조각에

나팔꽃일지도몰라

수박일지도몰라

아무튼즐거워

라고 적는다.

하지만 방향을 거꾸로 적는 바람에

라몰도지일꽃팔나

라몰도지일박수

워거즐튼무아

라고 읽히게 되더라는

 

한 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나라의 왕이 될 아이였다.

훌륭한 왕이 되기 위한 수업은 쉽지 않았다.

어느 날 왕과 왕비가 이웃 나라 결혼식에 다녀오느라 한 달 동안 여행을 가게 되었다.

왕자님의 양육 담당자를 불러 엄히 명하시기를

"짐은 한 달 가량 성을 비우게 되느니라. 그 동안 왕자를 잘 보살펴 주기를 바라노라. 짐이 없다고 해서, 공부를 게을리 하게 해서는 안 되느니라. 만약 짐이 돌아왔을 때, 왕자가 지금까지 배워서 알았던 것들을 하나라도 잊어버린다면, 그대는 당장 쫓겨날 것이니라." 라고 하셨다.

왕비님 또한,

"그뿐 아니라, 왕자의 건강에도 신경을 써 주지 않으면 안 됩니다. 만약 내가 돌아왔을 때, 왕자가 지금보다 야위어 있거나 지금보다 안색이 나쁘거나 하면, 대신 당신은 해고예요."

하시더라는...

양육대신이 왕자를 어떻게 돌보았을지 상상을 해 보시라.

 

항상 궁에서만 갇혀 지내던 왕자가 유일하게 바깥 바람을 쐬는 곳은 성을 한 바퀴 도는 것이었는데

왕자는 그 때 뚱보 할머니의 집 앞을 지나가면서 이 이상한 글을 보고 또 보았다.

임금님과 왕비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 왕자에게는 더 숨통 막히는 수업이 계속 되었고,

왕자의 스트레스는 계속계속 올라가게 되었다.

임금님과 왕비님이 돌아올 때가 다가오는데,

왕자님은 갑자기 공부도 싫다 밥도 싫다 하시는 비상사태가 돌발하고 말았다.

도대체 무엇을 먹고 싶냐는 요리사의 말에

"라몰도지일꽃팔나

라몰도지일박수

워거즐튼무아"

라고 자기도 모르게 대답하게 되었다. (이 말이 은근 중독성이 있다.)

듣도 보도 못한 이런 음식을 어디에서 구한단 말인가!

대신은 그 뜻모를 물건을 구해오라 명령하고 소문을 들은 한 아이가

그것이 있는 곳을 안다고 안내한 곳은 바로 뚱보 아줌마네 호박밭이었다.

나팔꽃도 수박도 아닌 호박이 주렁주렁 열린 모습에도

아줌마는 "워거즐튼무아"였다.

맛있어 보이는 호박 세 덩이를 따서 아줌마는 바구니에 넣고 성으로 향하는데

왕자님 앞에서 호박을 하나씩 꺼내고는

각각의 이름이 라몰도지일꽃팔나, 라몰도지일박수, 워거즐튼무아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이 호박 요리를 먹을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일이 있다고 이야기 한다.

라몰도지꽃팔나를 먹을 때는 시냇물 가의 풀밭에서 먹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그외의 장소에서는 목구멍이 막혀 죽게 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말.

라몰도지박수를 먹을 때는 반소매 셔츠와 반바지, 목이 짧은 구두를 신지 않으면 배탈이 나서 죽게 될 거라고도 한다.

워거즐튼무아를 먹을 때는 혼자 먹어서는 절대로 안 되고 동갑내기들과 함께 나누어 먹어야 한다는 주문을 한다.

왕자님 병의 시작은 꽉 차여진 스케줄과 갇혀 지내는 생활에 있다고 본 거다.

뚱보 아줌마의 말대로 했더니 어떻게 되었을까?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 것임을 가르쳐 주신 뚱보 아줌마 만세다.

 

 

너 만의 주문을 외워보라며 후배가 1학년 꼬맹이들과 함께 만든 워거즐튼무아 책갈피.

아이들과 한 번 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독서교육 포럼에 참석하러 대구에 다녀왔는데, 기차 안에서 이 책을 읽었다.

포럼은 워거즐튼무아였더라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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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12-01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학 가는 꼬마에게 이 책 선물해야겠네요. 담아 갑니다.

희망찬샘 2013-12-02 06:13   좋아요 0 | URL
전학가면서 책도 선물 받는 아이들, 전학을 가고 싶어 하겠는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