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내가 배를 지휘하는 선장인 줄 알았다.

내가 좋은 책을 소개하고 선생님들께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 책들을 찾아 읽고...

그런데, 아니다.

확실히 선생님들은 달랐다.

하나를 가르쳐 주면 열을 깨우치는 영특한 학생들처럼,

이미 받았던 다른 연수들을 통해 더 나은 것들을 매번 만들어 내셨다.

이번 모임에서도 우리는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아주 간단한 북아트를 통해 독후활동하는 것도 배웠는데, 저런 거 꼭 한 번 해 봐야지 하고 맘 먹었다.

종이를 반으로 접고 또 반대방향으로 반 접고, 그리고 또 반대 방향으로 반 접은 후 가위집을 살짝 내어 안쪽으로 밀어서 입체기능을 넣어준다.

제일 앞에 보이는 곳에는 제목, 작가를 적는다. 제목은 크고 굵게 적는 것이 좋겠다.

입체 기능을 넣은 부분에는 자기가 그리고 싶은 책 속 인물을 그려서 붙인다.

그리고 그 입체 인물의 바로 뒤에는 작품의 배경을 그린다.

뒤로 넘겨서 이 책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적도록 한다. [독후활동]

그리고 마지막 제목과 반대편에 있는 부분에는 기억하고 싶은 책 속의 한 마디 적기까지.

탁상 달력처럼 책상에 올려 둘 수 있어서 전시효과도 좋고, 작품에 대한 만족도도 높겠다.

아이들이 성취감을 느끼면서 독후활동을 재미있는 방법으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학기말에 꼭 한 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주에 우리가 읽은 책은 <<동화가 재미있는 이유>>다. 작가가 안내 해 둔 책들은 생소한 책들이 많았는데, 몽땅 사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호기심을 일게 한다. 이 책을 읽을 당시, 작가의 말에 혹해서 <<세상이 아직 어렸을 때>>를 샀던 기억이 있어 찾아 보았더니 있어서 후배에게 빌려 주었다.  이 책 읽으면서 동화창작의 씨앗을 많이 품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칼라 삽화가 예쁜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 그래서, 그래서 어쨌다고? 하는 말을 하겠지만, 김서정님의 말처럼 이 책이 가진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모임을 위해서 <<동화가 재미있는 이유>>를 한 번 더 읽어보려 했는데, 중간밖에 읽지 못했다. 그런데 한 번 읽었던 이 책이 이렇게 새롭게 다가오다니, 내 기억 속에서 깡그리 지워지고 생소한 느낌으로 와 닿는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다. 소개 된 책들이 낯설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뒷 부분에 가면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을 쓰신 유은실 작가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고 한다. 유은실 작가에 대한 이야기도 한참 나누었다.

 

 

 

 

 

 

 

 

아는 책이 절반, 모르는 책이 절반이다.

 

 

 

 

 

다섯 작가가 쓴 <<다섯 손가락 이야기>>도 궁금하다. 말썽꾸러기 녀석이 재미있게 들었다고 하니 다음 수서 때 참고해야겠다.

최은희 선생님이 연수에서 소개 하셨다는 <<사슴아 내 형제야>>는 권장 연령이 유아로 되어 있다고 하는데, 내용을 살펴보니 초등 고학년용이다.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 즐거움과 잔잔한 감동을 선사해 준다.

<<지각대장 존>>과 느낌이 닮았다는 <<어리석은 판사>>는 지금 당장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그냥 듣게 하고는 등장인물들이 소개하는 괴물들을 상상해서 그려보라고 했단다. 그리고 작가가 그린 괴물을 짜잔~ 하고 보여 주었다고. 이 책은 반의 아이가 읽어달라고 들고와서 읽어주셨다는데 독서 지도를 하다보면 이렇게 자기 책을 가지고 오는 아이들이 생긴다.

<<밥 안 먹는 색시>> 관련 두 가지 책도 모두 사서 읽어주고 싶다. 아이들은 엽기 호러물에 더 꽂히더라는 말씀.

 

 

 

 

 

 

 

 

 

 

 

 

 

아주 재미있는 만화책도 소개 받았다. 이것도 사고 싶은 생각이...

 

 

 

 

 

 

 

 

 

 

 

 

 

 

요즘 한창 가부와 메이 이야기를 읽어주고들 계신데, 그 이야기에 젖어드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솔솔했다. 개구쟁이 일학년 녀석들이 가부 흉내를 낸다면서 "아우~아우~" 한다는데...

 

글밥이 많아서 읽어줄 수는 없지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며 우리에게도 들려준 이야기 <<워거즐튼무아>>는 도서실 책으로 사 두어서 이제 곧 들어올 예정인데, 함께 한 책갈피 만들기도 재미있어 보인다. 지끈을 이용해 꽃처럼 펼쳐 둔 모습도 너무 예뻤다. 거꾸로 글을 써서 책 속 주인공처럼 힘든 일을 만났을 때 주문처럼 외워보자고 선생님의 아이디어를 훔쳐 와 본다.

 

 

 

 

이번 만남도 워거즐튼무아였다. (아무튼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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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11-27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거즐튼무아>도 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
요즘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 마실을 통 안 오셔서....^^

희망찬샘 2013-12-01 06:47   좋아요 0 | URL
이 말이 주문처럼 입에서 맴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