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어린이에게 길을 묻다>>에 소개된 책들을 찾아 읽어보셨다는 선생님.

이 책은 원래 읽었던 책이었는데, 작가가 공감한 부분과 자신이 공감한 부분이 같았고, 마지막 장면을 뚫어져라 응시했던 그 때를 생각하며 다시 그 장면에 눈이 꽂히더라 하셨다. 사진같은 여자 아이의 얼굴을 보면 책 속에 그대로 빨려 들어갈 것 같다. 그림책을 읽는 것은 명화를 감상하는 것과 같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본다.

 

 

레오 리오니가 기차 여행 중 지루해 하는 손자들을 위해 종이(잡지책?)를 찢어 만들었다는 파랑이와 노랑이! 이 책을 읽어주고, 책 만들기를 계획하고 계셨다.

종이를 준 후 그것을 찢어 붙여서 세모와 네모를 만들던지... 원작을 패러디한 나만의 책 만들기! 무척 재미있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자기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보기

 

 

또한 선생님은 가부와 메이를 읽어주신 후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라 하셨다. 힘들면 3문장까지 가능. 적게 쓰라는 말에 아이들 반응이 뜨겁더라는. 평소에도 부서 활동 하시면서 읽어 준 책에 관해 고무줄 책을 이용하여 커다랗게 떠오르는 낱말 적어보게 하시는데, <<야쿠바와 사자>>같으면 '용기'라는 단어를 적을 수 있겠다. 쓰기의 부담을 벗어버린 아이들은 어느새 더 많이 쓰기에 성큼 다가갈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 그린 나만의 걱정 인형.

재료는 하드 스틱이다.

좁은 것보다 넓은 것이 좋다.  

나같으면 이건 책갈피란다. 하고 말했을 텐데 선생님께서는 이걸로 무얼 하면 좋을까 하고 물으셨단다.

"책갈피 할래요." "베개 밑에 넣어 둘래요." "필통에 두고 볼래요."하고 말하는 아이들. 확산적 발문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

 

 

 

      희망양 작품 (얇은 스틱)                   모임 선생님 반 아이들 작품(넓은 스틱)

 

 

 

 

학교 도서관에서 이 책을 골랐다는 선생님이 보여주신 책의 표지는 이 책과 달랐다. 개인적으로 그 책의 표지가 마음에 든다. 보통 책과 달리 서지 사항이 그 책의 표지에는 하나도 없었는데 앞표지와 뒷표지가 닮은 듯 다른 점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책 속에 들어 있는 3D(?) 안경도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분명 이 책을 읽었는데, 나는 그리 재미있게 읽지 못했는데, 많은 이야기를 하며 아이들과 1시간 동안 이 책을 읽으셨다는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책 이야기는 당장 이 책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었다.)

 

 

 

이 책과 함께 하셨다는 선생님이 이번 여름 방학에 읽으신 <<끝없는 이야기>>의 소개는 참 적절했다.  

생각보다 책을 읽겠다고 덤비는 아이들이 없었다는데, 내가 본 아이들과 조금 달랐다. 아이들은 책 읽기에 허세가 좀 있어서 당장 읽겠다고 덤비는 아이들이 여럿 나왔었는데... 자기가 읽고 있는 책이 있어서 그 책을 다 읽고 도전해 보겠다는 친구들은 몇 명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려고 집에서 혼자 읽으시다가 울다가 눈물이 나서 혼났다는 선생님.

아니나 다를까 아이들에게 읽어주는데 눈물이 주루룩 흘러 내리더란다. 도저히 읽어주기 힘들어 다음부터는 직접 읽으라고 했더니 1학년 아이들이 질문을 쏟아낸다.

 

:선생님 왜 울어요? (어느 장면에서 울었는지 궁금하다는 듯)

이 엄마가 선생님 같아서 울어요?

선생님 엄마가 죽어서(돌아가셔서) 슬퍼서 울어요?

아기 새들이 선생님 딸 같아서 울어요?

그렇게 물으며 선생님 뺨의 눈물을 닦아 주더란다.

그 날 아이들의 일기장에는 선생님이 눈물 흘린 대사건을 이야기 하느라 난리가 났고, 아이들은 이 책을 특별하게 가슴에 안게 되었다고 한다.

 

비가 오는 날 읽어주려고 준비했던 그림책인데 <<엄마 까투리>>를 읽어주지 못해서 이 책으로 읽어주셨다고 한다.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다가 많이 웃었다는데, 그 날 울다 웃다 했다시며 전해주시는 이야기들이 참 재미있었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 아빠는 뭘할까? 하고 물었더니 집에서 아빠가 하시는 일들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더라는 아이들. 1학년 앞에서 부모님은 바른생활인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독서 집중 주간을 3주 만들어 활동을 시작하셨다는 선생님의 아이디어가 참 좋았다.

아이들에게 책 읽을 시간을 훔쳐오는 방법에 대해 안내를 하셨고, 목표 독서를 정해서 통장의 개념을 도입하여 저금을 하게 하셨다. 그림책 한 권에 100원, <<만복이네 떡집>>같은 글밥이 있는 책 읽기에 200원을 저축하게 한다. 그 돈은 부모님이 주시는 걸로. 그렇게 모은 돈(많아도 10000은 안 되겠더라 하셨다.)으로 책을 한 권 사든지, 좋은 일에 쓰자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나도 꼭 한 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책 읽기 의욕이 불타 오를 것 같다.

 

책벌레 선생님들께서 2주마다 주시는 달콤한 이야기들은 만남을 기다리게 한다.

사랑하는 후배랑 이 모임을 함께 하고 싶었는데 모임 날짜 때문에 그게 어려웠는데 모임 날짜를 바꾸면서 가능하게 되었다. 후배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이 모임에 함께 하자고 이야기 했고, 선생님들께서도 좋다고 하셨다. 우리 모임이 10명을 넘지 않도록 하자고 했는데, 이제 딱 10명이 되었다. 더 들어오고 싶어 하신다는 벗님들이 많다는 것은 모임을 하고 계신 선생님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사실이니 이 또한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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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10-22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새로운 책들 발견하고 갑니다.
<엄마 까투리>를 읽고 저도 눈물을 빼고 싶어요. ^^

희망찬샘 2013-10-23 15:45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별 감흥이 없이 읽던데, 어머니들이 이 책 읽으시면서 눈물 훔치시더라고요.
엄마가 이 책 보며 울었다는 이야기 전해주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