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돈이 내 거라면 동화 보물창고 61
빌 브리튼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일기를 쓰기 힘들어 하는 아이들에게 가끔 일기 소재가 없을 때 쓰라고 주제를 내어 주는 때가 있다.

'내게 도깨비 방망이가 생긴다면?'이나 '지니가 내게 3가지 소원을 들어 준다면 어떤 소원을 빌어 볼래?'와 같은 주제를 주었을 때 많은 아이들이 비는 소원 중 하나가 부자가 되게 해 달라는 거다. 어떤 아이는 갖고 싶은 것 마음껏 가지고 싶어일 수도 있고, 어떤 아이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서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쿠엔틴이라는 아이가 플랜이라는 래프리콘(장난 치기를 좋아하는 꼬마 요정. 외견적으로 성별을 나타내는 특징은 없음. 인간에게 장난을 거는 것을 좋아하여 때로는 장난의 영역을 넘는 악질적인 짓을 할 경우도 있지만 사악한 몬스터는 아님.http://blog.daum.net/virusfantasy/2654619)을 구해주면서 3가지 소원을 비는 것부터 시작된다.

세 가지 소원을 비는 옛 이야기에서 늘상 보듯이 쿠엔틴은 아무 쓸모도 없는 데 두 가지의 소원을 빌어버린다. 마지막 남은 소원은 곰곰히 생각해 보고 신중히 빌어야했다.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멋진 자전거와 근사한 낚싯대가 부럽기만 했던 쿠엔틴은 플랜에게 "세상 모든 돈을 가지게 해 달라"고 한다. 쿠엔틴네 농장에 세상 모든 돈이 쌓이게 된다. 플랜은 약속을 지켰지만 쿠엔틴의 생각과는 달리 그 돈에 물이 막히고, 농작물의 물 공급이 어려워지자 멀리까지 가서 물을 길어와야 하는 수고를 하게 된다. 돈이면 다 해결될 주 알았는데, 그로 인해 많은 문제만 생기게 된다. 돈이 많으니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든지 나누어 줄 수 있고, 사랑하는 친구들에게도 넉넉히 줄 수 있는데, 문제는 그렇게 되면 쿠엔틴이 세상 모든 돈을 가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돈들은 농장을 벗어나는 순간 마법처럼 다시 쿠엔틴의 농장으로 돌아오게 된다. 마을 사람들은 돈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것을 만들어 쓰자는 의견을 내지만, 그것이 돈의 역할을 하는 순간 더 이상 종이조각이 아니었기에 플랜의 주문에 따라 그것마저도 다시 농장으로 돌아오게 되어 돈을 이용한 거래는 더 이상 불가능하게 된다. 미국은 이로인해 전 세계적으로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되는데, 돈이면 다 될 줄 알았는데 얻은 것은 없고 잃은 것만 생겨 세상 모든 돈이 쿠엔틴을 슬프게 만들어 버렸다. 사랑하는 친구 스토우와 로즐린은 쿠엔틴이 준 돈이 사라지자 놀림받는 기분이 들어 쿠엔틴을 떠나 버리기까지 했으니 쿠엔틴의 슬픔은 커져만 갔다.

전쟁의 위기에 놓인 미국을 살리는 길은 없을까? 쿠엔틴이 그 일을 멋지게 해결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을 그렇게 돌아가도록 만드는 어떤 이치에서 벗어나는 것은 위험한 일.

돈보다도 더 좋은 (사실일까? ^^) 친구가 있기에 세상은 살만한 일.

 

이야기의 결말이 마음을 놓이게 해 주어서 참으로 다행이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욕구들이 있기에 삶의 동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든다.

모든 것은 자기 자리에 잘 있어야 세상이 조화롭게 돌아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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