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캣 사계절 1318 문고 80
존 블레이크 지음, 김선영 옮김 / 사계절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자유 고양이를 허하노라!

  방심하고 만난 책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할 때가 있다.

  가끔은 이런 류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책들을 통해 독서의 즐거움을 맘껏 누리게 된다.

  고양이 독감 HN51은 치사율이 높은 신종 독감. 고양이에게서 사람으로 전염되어 인간을 위험에 빠뜨린다.

  감염된 고양이의 도살처분과 함께 모든 고양이는 남김없이 등록되고 ‘바이아파라’라는 대기업에 의해 교배, 예방접종, 판매에 이르기까지 애완고양이 시장이 독점 당한다. 고양이를 가진다는 것은 최고의 사치. 부자들만의 특권이다.

  어느 날, 제이드네 뒤뜰에 찾아 온 고양이 한 마리.

퀴즈1. 여러분이 제이드라면 고양이 독감의 위험을 무릅쓰고 이 고양이를 품에 안을 것인가?

  목줄을 하고 있지 않은 이 고양이를 제이드는 품에 안게 되고, 사건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등록되지 않은 고양이를 키우는 것은 위법행위. 제이드는 필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고양이를 몰래 숨겨 키우는데, 같은 반 친구, 크리스에게 그 사실을 들키고 만다. (들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책에서 찾을 수 있다.) 크리스에게만 이 사실이 들통났더라면 정말 좋았을텐데...

  필라가 제이드를 할퀴는 바람에 고양이 독감이 염려된 제이드가 병원으로 달려가고, 그 때문에 고양이를 몰래 키우는 것은 아닌가 의심을 받으면서 기동대의 추격이 시작된다. 엄마는 집에 찾아든 사람들의 횡포에 충격을 받고 지병인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나신다.

  홀로 남겨진 제이드는 크리스와 함께 필라를 보호하기 위한 투쟁을 시작한다. 도와줄 것 같은 모든 사람들은 언제 적이 될지 모르고. 게다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 고가의 고양이, 아니, 언제 병을 옮길 줄 모르는 위험한 물건.

사람들을 피하다가 이른 곳은 버려진 배 한 척.

퀴즈2. 여러분이 제이드와 크리스라면 이 배를 믿고 몸을 맡기겠는가?

  쫓기는 몸이 된 제이드와 크리스는 배를 타고 가다가 자신들을 알아보고 쫓아오는 젊은 남녀를 만난다.

퀴즈3. 여러분이라면 친구라고 이야기 하는 이 사람들을 믿고 따라갈 수 있겠는가? (이미 이들은 도망다니던 중 여러 사건을 만났고, 여러 차례 신고를 당했고, 이들을 쫓는 사람도 많아졌다.)

  이들은 ‘자유고양이 연대’ 회원들로서 위험에 처한 제이드와 크리스를 돕기 위해 나섰던 이들. 그들에게서 잠깐의 휴식 시간을 얻지만, 헤쳐 나가야 할 길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어려움의 과정은 생략하자.

  잡힐듯 말듯, 이들의 도망과 추격은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제이드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들어 두었던 생명보험 회사에서 거액의 돈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돈으로 고양이에 대한 합법적인 가격을 지불하고 합법적으로 키우라는 제안을 받고 자리를 주선 받는다. 세계적인 거물 바이아파라 회장과 독대를 할 수 있도록 주선을 받고, 그 장면에 세간의 이목이 주목되지만.

퀴즈4. 여러분이 제이드라면, 돈을 지불하고 고양이를 합법적으로 키우겠는가?

  제이드는 새끼를 밴 필라의 자궁적출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위기감을 느낀다. 먼저 붙잡힌 크리스의 탈출 소식을 듣고, 사람들이 자신에게 거짓을 이야기 한 것을 알고는 계약을 중계하기 위해 모인 많은 기자들 앞에서 자유고양이 연대가 승리할 것이라 외친다. 그리고 탈출. 마지막에 필라를 풀어주며 도망가라 외친다. 필라는 탈출했으나 제이드는 붙잡히고 10년 구형을 받고 소년원에 수감된다.

  제이드에게 날아온 희망의 메시지는 감동과 여운을 주며 책을 덮게 한다.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을 통해 새삼 고양이를 새롭게 느끼게 된다.

  치킨집을 하는 동서는 가끔 길냥이들에게 간식을 준다. 길냥이들은 경계심이 심해서 웬만해서는 불러도도 잘 오지 않는다고 한다. 어느 날, 처음 보는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구정물을 먹고 있길래, 깨끗한 물을 주면서 오라고 불렀더니 가게 안으로 들어오더란다. 춥고 배고파하는 고양이가 너무 안쓰러워 부르긴 했는데, 가라고 해도 가지 않고, 바들바들 떨길래 안쓰러워 데려다 병원에서 접종을 한 후, 집에 데려 갔는데,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3마리가 잠을 안 자고 고양이만 쳐다보고 바스락 거려서 함께 키울 수ㄱ 없다며 길냥이 카페에 등록해서 새 주인을 만나게 해 주었던 일이 생각난다. 소방관 아저씨는 예쁜 냥이를 잘 기르고 계시겠지?!

 

  제이드와 크리스 손을 잡고 떠나는 모험, 짜릿함 그 자체다. 함께 해 보시길~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퍼남매맘 2013-01-16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길냥이들이 진짜 많은가 봅니다.
우리 딸은 이 책 보면 또 고양이 키우고 싶다고 난리를 칠 것 같네요.

희망찬샘 2013-01-17 19:22   좋아요 0 | URL
저도 막 키우고 싶은 그런 맘 생기더라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