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와 가을이 사계절 웃는 코끼리 3
김양미 지음, 정문주 그림 / 사계절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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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양이 엄마 허락도 받지 않고 덜컥 도서관의 독서교실을 신청하는 바람에(이 정도는 엄마의 허락이 필요없다는... 많이 큰 어린이!) 도서관에 데려다 주면서 난 어린이실에서 책을 읽었다. 4시간 동안 담뿍!

그 첫 책이 바로 이 책.

예전에 교과서에 여름인가, 가을인가?  아이 이름으로 지어진 김용택 시인의 시가 실렸던 것도 같고, 아는 동생의 아이 이름이기도 하고... 그래서 더 관심이 생겨 빼든 책이었는데, 재미있어서 읽으면서 나 혼자 막 웃었다.

 

가을이가 고양이, 개미, 나무가 되다.

여름이 누나는 놀아달래도 놀아주지 않더니 가을이를 놀려 먹는다.

"야, 고양이! 털실 밟고 뭐하냐?"

어느새 개미가 됐는데.(누난 그것도 몰라.)

대야에 들어가 다시 나무가 되어 뿌리를 내리려 하는데 대야에 물을 부으며 만세를 부르는 여름이 누나.

"만세. 가을이 넌 이제 물에 빠져 죽었어. 개미는 이렇게 커다란 대야를 못 빠져 나온다고."

목 말랐던 나무가 시원한 물을 마시고 좋아 어쩔 줄 몰라한다는 걸 누나는 모른다.

왜 누나한테 말도 안 하고 마음대로 몸을 바꾸냐고?!

 

오줌 누고 물 마시게, 물 마시고 오줌 누게?

신통한 문제를 잘 내는 여름이 누나. 누나는 항상 가을이의 답과 다른 것을 정답이라고 말한다.

물 마시고 오줌 누려고 참다 다섯 살 때 엘리베이터에서 오줌 눈 경험이 있었던 가을이, 이제 6살이라 그럴 일은 없지만, 경험이 교과서이기에 오줌을 누고 물 마시는데 한 표를 던진다.

오줌싸개 여섯 살은 물 마시고 오줌 누라 하니, 가을군 고민고민하다 두 가지를 동시에 하겠단다.

오줌 누면서 물 마시기!

 

TV 속 뽕뽕이는 왜 우리를 못 보지?

희망양 어릴 때, TV 보면서 방금 지나간 화면 다시 나오게 하라고 울었던 기억 나서 피식~

 

남의 떡이 커 보이는...

팥 호빵과 야채 호빵 사이에서 고민하는 가을이.누나가 먹겠다는 호빵이 무조건 맛있어 보이니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둘이 반반씩 나누어 먹으려는 절충점을 찾아서 기특하다.

 

이 동화는 동심이 살아 꿈틀대는 동화였다. 저학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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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이혁이 2013-01-03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의 독서교실을 함께 가 주실 수 있어 행복하시겠어요~~ 직장인이라 방학에는 아이들이 정말 방치된다는 느낌이 들어 참 미안한 요즘입니다~^^;;
호빵이야기 공감가네요~ 저희 딸 아이는 아예 고민하지 않으려고 자기가 좋아하는 팥호빵만 사더라구요~ 살아온 날이 쌓여 꾀가 늘었다 싶네요~^^

희망찬샘 2013-01-04 07:33   좋아요 0 | URL
어제는 좋은 책 실컷 읽은 것은 좋았는데, 아픈 찬이 데리고 가서 맘이 쓰이더라구요. 오늘은 찬이 집에 두고, 아이만 데려다 주고 다시 와야겠어요. 또 데리러 가야 하지만, 그게 낫겠다 싶어요. 직장맘들의 아이 방학~ 공감이에요. 저 또한 연수를 가야 하는데, 그날 희망양 캠프라서 찬이만 어떻게 두고 가나 지금 고민고민...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