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하면서 이 해를 보내고 싶은 생각.

또한 학교를 옮기려 하니 맘도 싱숭생숭~

 

그리하여 생각해낸 것이 교내 연수.

어제 연수를 알리고 희망자를 받고 보니 절반 이상의 선생님께서 신청해 주셨다. 기분좋은 말, 말, 말들!!!

 

알림글 

안녕하세요. 존경하옵는 선배님, 그리고 멋진 후배님.

학교가 정신없는 날은 언제일까요?

그 정신이 돌아오는 어느 날, 선생님들을 모시고 작은 모임을 실시하고자 합니다.


일시 : 2012. 12. 14(금)

시간 : 1시간~1시간 30분(오후 3시부터 6의 3 교실에서)

내용 : 독서지도로 하는 학급경영


왜 이렇게 용감한 생각을 하게 되었냐면요...

얼마 전 이** 부장님의 추천으로 **초 동호회 선생님들께 독서관련 연수를 하였습니다.

'아, 이런 내용이라면 우리 학교 선생님들께 알려드려도 좋아하실 것 같다.'하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용기를 내어 이런 쪽지 보냅니다.

연수를 들으면 항상 어느 부분에서 정말 저것은 이용하면 참 좋겠다 싶은 것들이 있잖아요. 제 이야기 속에서도 그런 것이 있을 수도 있답니다. ^^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무료 연수라는 점.

게다가 따뜻한 차 한 잔도 함께 한다는...


참석 희망하시는 선생님께서는 답장 주세요. 연수물 만들려면 인원 확인이 필요하네요. 이번 주 금요일까지 희망의사 알려주세요.


날마다 행복한 나날 되시기를...


기분좋은 답장들


-선생님~~ 저 신청합니다~

6학년 학기말에 여러 행사로 시간이 많이 없으실텐데

귀한 시간을 내셔서

너무나 듣고 싶고 필요했던 연수를 들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시고 준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도울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편집도 잘하고, 인쇄도 잘하고, 커피도 잘 탑니다~~~^^


-굿~

후배님 때문에 하는 연수입니다. ^^


-정말이요?? 선배님~넘 감동입니다~ㅜㅜ

제가 꼭 열혈 후배가 되어

가르쳐 주신거 열심히 아이들에게 실천하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꾸뻑~~


-연수 적극 희망합니다.^^


-감사해요. 연수 준비에 필요한 일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함께 해요*^^*


-당신은 정말 멋쟁이!!!


-강추입니다. 참석은 물론. 이런 생각하는 자체가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후배님

 

-역시 훌륭한 선생님은 다르십니다. 저 신청합니다.

-부장님은 안 들으셔도 되는디요... 안 보낼까 하다가, 부장님 덕분으로 하는 연수라서 보내 드렸습니다. 그래도 어르신의 마인드도 중요하니까 부장님의 유쾌한 웃음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저 또한 영광이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넹! 저도 배워야지요. 항상 감사합니다. (교감 발령 나실 부장님)

 

선생님들이랑 즐거운 한 두시간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할 거다.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반의 아이들은 몇 백명이지만,

10명이 넘는 교사들이 모여 변화시킬 수 있는 아이들은 몇 천 명이 될테니까 말이다.

이성희 선생님의 교사에 대한 투자, 그 말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는 요즘이다.

 

***그리고 오늘 받은 한 통의 전화!!! 내 책을 읽고 블로그를 방문한, 지금 휴직 중이신 선생님이 이 연수에 함께 하고 싶으시다는 것!!! 와우!!! 대박이다. 정말 멋지고 훌륭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렇게 찾아서 연수를 듣겠다고 갈 수 있을까??? 그 분을 위해서라도 조금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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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2-12-05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용감하시고 멋지세요.
따지고 보면 같은 기관안에 있는 동료들이 가장 먼저 변화의 대상인데 강사들 보면 다른 곳 부터 연수를 하는 게 늘 안타까웠어요.
너무 잘 알아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님이 가지신 재능 마음껏 나눠주시고 많은 동지들이 생기시길 기원합니다.
열심히 응원할게요. 진짜 서울에 한 번 초대하고 싶어요.
벌써 학교 옮기실 때가 되셨군요. 책이사가 걱정이시겠어요. 둘 다 잘 되시길.....

희망찬샘 2012-12-06 06:46   좋아요 0 | URL
그걸 고민하고 있어요. 지금부터 짐을 조금씩 싸야 할 것도 같고...
차를 부르는 것이 좋을 것도 같고...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