쿰바의 꿈 올챙이문고 저학년동화 15
조소정 지음, 김동훈 그림 / 청개구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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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가 이 책을 읽고서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한다.

"엄마, 저는 아프리카의 가난한 친구를 도와주고 싶었는데, 한 명을 도와주면 안 될 것 같아요. 그러면 다른 아이들이 너무 섭섭할 거 아니에요!" 한다.

"이 다음에 어른이 되어서 돈 많이 벌게 되거든 더 많은 후원을 하여라."

하고 이야기 해 주었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돈이 많다고 후원을 많이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문제는 마음인 것을.

 

표지 그림을 보니 아프리카 친구 이야기다.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한 우물을 파는 데 이 책의 인세를 전부 다 쓴다고 한다. 책 내용으로 보아 우물을 파기 위해서는 1000만원 정도가 드는가 보다.

그래서 이 책이 아주 많이 팔려야 한다. 

"여러분 책 사세요."

 

쿰바의 꿈은 의사가 되는 것.

가난한 나라에 태어나 에이즈로 부모님을 잃은 쿰바는 어린 동생과 둘이서 생활하는 소년 가장이다. 학교에서 나오는 한 끼 급식을 가지고 가족들이 살아가는 레티아는 물이 없어 그 음식마저도 끊겨버리자 희망의 크기가 점점 작아진다.

그렇게 어려운 가운데서도 더 어려운 친구 쿰바를 생각하고 우갈리를 나누어 주었다가 오빠에게 얻어맞기까지 하는 레티아. 쿰바는 그런 고마운 레티아를 위한 특별한 생일 선물을 하고 싶어 선생님 자전거를 몰래 타고 물을 길러 간다.

쿰바에게는 한국인 오복자 할머니가 후원자로 계시다. 할머니는 폐휴지를 모아 저축을 하신다. 자신의 용돈과 환갑잔치 비용을 모아 쿰바의 나라 탄자니아에 우물을 팔 돈을 기부하신다. 국제단체의 초청으로 통수식(우물을 파서 물이 나왔을 때 그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한 행사)에 참여하게 되는데 그 때 쿰바에게 줄 축구화와 축구공을 가지고 간다.

가난한 나라의 친구들은 쿰바가 너무 부럽다. 자기가 아끼는 물건을 주고 축구화를 빌려 신는 아이들.

결국, 쿰바와 동생 쿠니의 축구화는 우기가 지나자 물이 고인 웅덩이에서 수영을 하고 나오니 사라져 버리고 만다.

희망이가 이 대목을 보면서 함께 후원을 받지 못하는 가난한 친구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맘이 짠해진 거다.

오복자 할머니가 한국의 이웃들과 함께 비록 헌 운동화이기는 하지만, 괜찮은 것들을 모으고, 후원금으로 축구화, 운동화를 마련하여 쿰바네 학교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게 된다. 좋아하는 아이들의 얼굴이 눈앞에 확 그려진다.

 

내일이면 학교에 가서 '대단한 돼지'(아이들이 돼지 저금통에 이름을 지어 주었다.)의 배를 가를 생각이다.

국어시간에 공부하면서 한비야 이모의 동영상을 보며 아프리카 친구들에게 정수알약을 사 주게 돈을 좀 모아보자 했더니 

아이들의 마음이 많이 움직였다.

애기 소를 잡겠다는 아이는 다 털어도 3000원 정도 밖에 안 나온다더니 500원짜리가 줄줄이 나오고, 많은 아이들이 오고가면서 주머니의 동전을 털어내었다. 어떤 아이는 동생과 함께 온 집안을 뒤져 동전찾기 대작전을 벌이고...

물론 동전 하나 안 넣은 친구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대단한 돼지의 배가 반 정도 찼으니 대만족이다. 

과연 그 속에서 얼마가 나올지 궁금하다. 1+1 약속을 지켜 월요일 아이들과 은행에 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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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2-11-04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이는 마음도 예쁘고 말도 예쁘게 하네요. 저도 열심히 이 책 홍보할게요.

희망찬샘 2012-11-05 15:51   좋아요 0 | URL
너무 많이 가진 아이들. 풍족한만큼 마음도 커다래졌으면 좋겠습니다. 나누면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필요한데,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참 많네요. 하지만, 더 나아질 거예요. 이런 마음에 대해서 자꾸 이야기하다 보면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