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덕이 푸른숲 어린이 문학 28
임정진 지음, 이윤희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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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주니어에서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내놓고 있다.

읽지 못하고 미뤄둔 책이 여러 권인데, 이 책을 애정을 가지고 읽게 된 만큼 다른 책들들도 도전해 보아야겠다.

책을 책상 위에 올려두고 퇴근을 했는데, 아침에 출근 해 보니 두 아이가 표지 그림을 보고 말싸움을 하고 있다.

그림의 주인공이 남자다, 여자다로 말이다.

예쁜 치마 입고 댕기까지 드리웠으니 당연히 여자 아니냐고,

그런데 그걸 가지고 다투다니 말이 되냐고 이야기 해 주었더니,

남자라고 이야기 한 아이가 하는 말이

"그런데, 얼굴이 남자처럼 생겼어요." 한다.

그 아이는 우리 반 미술 신동으로 불리는 아이라 한 번 더 생각해 보니

줄을 타는 이라면 남자가 여장을 했을 가능성도 높겠구나! 싶더라.

게다가 이름에서도 왠지 모를 남자 냄새가...

만약 바우덕이가 남자라면 그 아이의 눈썰미가 대단한 거며,

그림작가의 솜씨가 굉장한 거라고 나 혼자 이리저리 생각을 맞추고 있는데...

희망이가 나타나서는 명쾌한 해답을 준다.

바우덕이는 여자라는 것.

조선시대 남사당패에는 여자가 없었는데, 바우덕이가 여자로서 이름을 날려서 정말 유명해졌다는 거다.

아니, 넌 그걸 어떻게 아냐고 했더니, 책에서 읽었다나?

input만 있고 output이 없어 걱정하던 중 이런 기특함을 보여주는 희망양 쵝오~

 

희망양 말대로 바우덕이는 안성 남사당패의 어름사니(줄타는 사람)요, 대장이었다.

대원군이 그 재주를 귀히 여겨 옥관자까지 하사하였다 하니 참으로 대단하다.

하지만, 아무리 인기가 높다 해도 남사당패는 천한 재인인지라 기록도 변변치 않고,

그녀의 무덤 또한 정확하지 않아 어디쯤일 것 같은 곳에 가짜 무덤을 세워 두었다고 한다.

안성에 가면 바우덕이의 사당과 무덤, 그리고 사당 앞의 바우덕이 동상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뛰어난 재주를 하늘이 시샘했는지 1848년에 태어난 아기 바우덕이가 1870년에 죽었다 하니 미인(기인)단명이다.

 

어릴 때 동무의 연락을 받고 곰뱅이쇠가 찾아 간 곳에는 목숨이 위급한 옛 벗과 그의 어린 딸이 있었다.

죽음을 앞둔 병든 아비는 어린 딸을 남사당패 친구에게 맡긴다. 그곳에 맡기면 밥은 굶지 않을 테니 말이다.

바우덕이는 하늘 나라에 간 아버지, 어린 자신을 놔 두고 집 나간 어머니를 그리며

남사당패에서 각종 기예를 배우고, 줄타기까지 익히게 된다.

고운 여자 아이가 줄을 탄다는 이유만으로 안성 남사당패의 인기는 여느 남사당패와는 달랐다.

바우덕이가 했을 갖은 고생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애잔함과, 끈기, 도전 등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눈물을 삼키며 성장한 바우덕이의 멋진 삶이 우리 아이의 성장에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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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2-10-29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눈독 들이고 있어요. 푸른숲주니어에서 만든 역사 동화 시리즈가 좋은 것 같아요.

희망찬샘 2012-10-30 05:51   좋아요 0 | URL
짱이었어요. 읽어보심 맘에 드실 거예요.

2012-10-30 0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찬샘 2012-10-30 05:51   좋아요 0 | URL
수학 문제 풀었는데 한 번 더 풀어볼 때도 계산 실수는 똑같이 반복되어 틀릴 때, 그 안타까운 경험! 더군다나 어렵지 않은 문제에서 말이지요. 꼭 그런 기분인데요. 분명히 다시 읽었는데, 왜 그 중요한 내용 실수가 눈에 안 보였을까요? 지퍼 내려간 것을 말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할 많은 분들의 갑갑함을 대신 해결해 주시네요. ㅎㅎ~ 고쳤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