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학교 무서운 아이들 작은도서관 21
송재찬 지음,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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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평화로운 교실을 꿈꾸는가!

그렇다면 학교 폭력의 피해자도 가해자도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모르는 척 하지 말아야 할 것!

첫 발령에서 여학생들 사이에서의 묘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많이 힘들었던 기억은 아직까지 아픔으로 남아있다.

그 때 내가 좀 더 좋은 조언자가 되었더라면, 아이의 인생을 좀 더 근사하게 코칭해 주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가끔씩 가슴을 서늘하게 할 때가 있다. 그 때 조금 더 노련한 교사를 만났더라면 아이들의 인생이 나아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를 생각하며 아이들에게 미안할 때도 있다.

뭐, 그렇다고 지금은 무척 잘 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지만, 우연인지, 아니면 아이들이 고맙게도 내 이야기를 귀여겨 들어주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자잘한 문제들이 웬만하면 말로 해결이 되고, 뉘우치고 사과하면서 마무리가 된다.

우리 반이 왕따 문제에서 완전한 청정지역일거라고 자신은 할 수 없지만, 다른 반과 같은 걱정스러움이 없는 걸로 봐서, 반뽑기 복이 있는 것도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이야기가 내 교실의 문제일 수도 있고, 내 아이 교실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맘이 아프다.

교실에서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기태는 일명 늑대로 불린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 온 동균이는 기태의 폭력을 목격하고 갈등하기 시작한다. 불의는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데, 아이들은 힘 앞에서 한없이 나약하기만 하다. 선생님이 알아서 이 문제를 해결해주시면 참 좋을텐데 늑대는 선생님의 눈을 잘도 피해서 아이들을 괴롭힌다. 보복이 두려운 아이들은 비겁해지는데...

때로는 희생자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힘에 빌붙어 권력을 구걸하기도 한다.

동균이는 기태의 행동을 낱낱이 적어 선생님께 비밀 편지를 전한다.

동균이에게 용기를 내어 주어 고맙다, 너는 늑대를 잡은 멋진 사냥꾼이라고 이야기 하신 선생님은 학교를 그만 두시고,

괴롭힘을 당했던 승호와 괴롭힌 아이, 기태는 전학을 갔다.

우울한 마무리이긴 하지만,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 글을 쓰신 송재찬 선생님은 교직에 계셨을 때 겪은 이야기, 그 충격을 글로 쓰셨다고 한다.

가해자에게도 피해자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는 왕따 문제.

어디서부터 이런 잘못이 비롯되는 것일까?

뛰어놀지 못하고 꾹꾹 눌러두어야만 하는 감정이 엉뚱한 방향으로 터져나온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왕따 문제, 잘 풀어지지 않는 숙제다.  

학교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하노라 이야기 했다는 6학년 다른 반 여학생의 일기를 전하시던 담임 선생님도 그 말을 전해들은 우리들도 하루 종일 기분 좋았던 날, 그 날이 생각난다. 모두모두 즐겁게 학교를 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함께 노력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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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2-10-21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재찬 선생님과 같은 학교에 근무한 적이 있어요. 항상 베레모 쓰고 다니시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풍모부터가 벌써 작가 포스가 느껴졌어요. 꾸준히 책을 내시고 계시는 것 같아요. <하얀 마음 백구>가 가장 유명하지 않나 싶은데....이 책도 챙겨 읽어봐야겠네요.

희망찬샘 2012-10-22 06:45   좋아요 0 | URL
역시 서울은 좋은 곳이군요. 이런 저런 이름 난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곳.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