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비테의 공부의 즐거움 - 아이와 함께 읽어야 더 효과적인 자녀교육 바이블
칼 비테 지음, 남은숙 옮김 / 베이직북스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공부가 즐겁다는 것을 느낀 적이 있는가?

아마 아이들에게 이 질문을 하면 다들 버럭 하지 않을까?

아니, 어쩌면 공부 잘 하는 몇 아이는 공부의 즐거움을 어렴풋이 알지만, 그렇다 하면 친구들로부터 돌릴까봐 이야기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중 3 때 공부가 재밌다고 했던 친구 하나는 과고에 가서 치열하게 공부하더니 고 2를 마치고 대학에 진학했다. 그 때 아주 잠깐 공부는 재미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재미있을 수도 있겠다는 정도.

이 책은 공부가 즐겁다고 이야기 한다.

그 속에는 공부의 즐거움을 알게 해 준 아버지가 있었다.

평범하게 태어난 아이를 (아니, 책에서는 보통 이하의 아이라 표현해 두었다. 둔재라고.) 귀하게 키워낸 아버지의 이야기가 있었다.

이 책의 저자인 칼 비테는 아버지의 철저한 교육 프로그램에 의해 9세 무렵 6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했으며 9세 때 괴팅켄 대학에 입학, 13세 때 기젠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법학과에 입학하여 16세 때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 베를린 대학 교수로 임명 되었으나 18세 무렵 프로이센 국왕으로부터 이탈리아로의 유학 권유와 학비 지원을 약속받고 피렌체에 머물며 법학을 연구하는 한편 단테의 연구에 심혈을 귀울여 단테 연구의 전문가로서 1823년 <<단테의 오해>>라는 출판물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책날개 참고)

어릴 때부터 신동으로 불렸던 그를 가르친 아버지는 페스탈로치의 권유로 <<칼 비테의 교육>>이라는 저서를 냈으나 이의 절판을 안타까워하며 이 책의 주인공인 칼 비테가 아버지의 교육관에 관해 저술한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은 굉장하구나~ 하는 거였다.

비슷한 류의 책들은 모두 이 책에서 파생되어 나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른 책들은 지류이며 이 책이 강의 본류라는 느낌! 다른 책들을 읽고 든 느낌은 나는 그렇게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기 때문에 부족한 부모로서의 자책이 앞섰다면 이 책은 우리 아이를 천재로 키우지 못한다 할지라도 이렇게 키우면 바르게 키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아버지는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교육 시킨 것이 아니라 바르게 자라도록, 바른 인성으로 자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조언하고 뒷받침 하고 있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고쳐 나가는 아버지의 모습은 하나하나가 모두 계획적이다. 자녀와 나눈 대화 하나하나가 감동 그 자체였다.

칼 비테는 이런 아버지를 무척 존경하고 있다. 하지만 그 아버지에게서 딱 두 가지는 의아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었는데 하나는 장난감, 하나는 친구에 대한 견해였다.

근검절약이 몸에 밴 아버지는 장난감을 아이에게 무분별하게 사 주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느꼈고 모든 장난감을 만들어 주셨으며 그것은 모두 교구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뛰어난 천재라 할지라도 아이로서 누려야 할 어떤 특권을 희생당했다는 생각이 드나보다. 그리고 어린 아이들은 또래의 나쁜 습성을 쉽게 배운다고 친구들로부터 자녀를 떼어놓으신 점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 나머지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모두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그런 아버지 덕에 일찍 사그라드는 천재가 아니라 평생을 공부의 즐거움 속에서 살면서 겸손의 미덕까지 실천할 수 있는 위대한 인물이 될 수 있었나 보다.

많은 부모가 이 책을 읽고 아이를 키울 때 경계해야 할 것들과 그 나이에 맞는 적절한 도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조금 더 자랐을 때 이 책을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부모를 대신하여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줄 책이기에... 이 책으로 인해 우리 아이가 조금 더 근사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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