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 여덟 번째 인터뷰 특강, 청춘 인터뷰 특강 시리즈 8
강풀 외 6인 지음, 김용민 사회 / 한겨레출판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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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극찬한 슈퍼맘님 믿고 구입했었는데, 워낙 여러 책을 펼쳐두고 보는 스타일이라 시간이 제법 오래 걸리고야 말았다.

강풀편 하나 읽고 덮어 두었다가 오늘 쭈욱 다 읽었는데, 책을 권해주신 지인께 감사를 우선 드린다.

작년 4월에 열렸던 청춘 특강을 책으로 엮어 냈다는 이 책은, 그 자리에서 이 특강을 함께 했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설레고 뿌듯했을까 헤아려 보게 한다.

먼저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낸, 그리고 지금 살아내고 있는 분들의 특강은 내게도 정말 좋은 자극이 되었다.

주옥같은 한마디 한마디에 줄을 그으면서 마음에 새겨보며, 나의 청춘은 어떠했나 되돌아 보기도 한다.

추억은 때로는 감미로우면서 때로는 우울하기도 하지만, 오늘의 내가 있었던 것은 실패와 고민 속에서도 꿋꿋이 버티어 낼 수 있었던 강인함 때문이 아니었나 스스로를 칭찬해 보기도 한다.

뭐, 그렇다고 내가 썩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을 두고 본다면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있으니 나쁘지 않다. 그리고 이루지 못할 꿈이라할지라도 나만의 꿈도 간직하고 있으니 그것도 근사하다.

7인의 강연자 중 장항준감독은 내게는 낯설다.

김여진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녀들의 저녁식사>>로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내게는 이 분의 특강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김어준 총수님의 말씀은 쇼킹하면서도 재미있고, 참으로 놀라운 분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강풀, 홍세화, 정재승님은 다른 작품으로 다시 만나뵙고 싶다.

 

홍세화 : 미래의 불확실성을 오늘의 불성실에 대한 핑계로 삼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톨스토이의 말처럼 나에게 소중한 사람에게 성실하고, 또 두말할 것도 없이 스스로에게 성실했으면 좋겠습니다. 소유물을 갖고 남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성숙했는지, 그리고 나의 인간관계가 오늘보다 내일 더 성숙할지, 즉 존재와 관계의 성숙을 목표로 하는 비교만 남겨뒀으면 합니다.

 

김어준 : 행복은 적금을 들 수가 없는 겁니다. 이걸 예치해다가 나중에 인출할 수가 없어요. 그때 행복은 그 때 고유한 겁ㄴ다 24살에 행복하지 않으면 34살에는 24살의 행복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어요. 지나갔으니까. 그래서 우리는 하앙 주의해야 합니다. 내일 할 수 있는 일을 오늘 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일 할 수 있는 일은 내일 하세요.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오늘 집중해서 하세요. 내일은 어떨지 몰라요. 과거는 절대 수정할 수 없고, 미래는 통제할 수 없지여ㅛ. 현재를 상대하는 나의 태도만 결정할 수 있는 거지요. 그러니까 당장 해라, 뭐든지, 이 얘기입니다.

 

정재승 : 하루 2~3시간 정도는 혼자 책상에 앉아 낑낑대면서 두세 문제를 풀 때, 학원에서 스무 문제 쭈르륵 푸는 것보다 전전두엽이 훨씬 더 발달합니다. 좋은 부모가 할 일은 선생님으로부터 학교로부터 학원 선생님으로부터, TV로부터 게임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고 아이가 혼자 새로운 세상과 대면할 수 있도록 시간을 확보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세상에 나가기 전까지 끊임없이 시도하게 하고, 실패를 용납해야 하는 거죠.

 

청춘, 그 뜨거운 가슴으로 세상을 잘 살아내면 좋겠다.

우리도 뜨거운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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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6-04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거운 청춘을 맛보고 싶은 밤이에요.
잠간 꾸벅 졸다가 근사한 꿈을 꿨거든요.^^

희망찬샘 2012-06-04 05:50   좋아요 0 | URL
어떤 꿈이었을까요?

희망찬샘 2012-06-04 05:52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니 저는 간밤에 순오기님 꿈 꿨네요. 원, 이런~ 기특할 때가!!! (라고 말씀 해 주셔야 해요.)
꿈 속에서, 말씀해주셨던 자귀나무가 우리 학교 교문 앞에 피어있는데 그걸 지금까지 못 알아챘다며 사진 찍어서 블로그에 올려서 우리 학교에도 이런 나무 있다고 자랑해야지... 하는 뭐 그런 꿈~ ㅋㅋ~

수퍼남매맘 2012-06-04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으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저는 심상정씨가 하이힐 신고 시위하러 다녔다고 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얼마 전 영화 <은교>를 봤는데 이 영화 또한 70대 국민시인이 17세 여고생으로부터 청춘의 뜨거움을 다시 맛본다는 줄거리인데 첨엔 어찌 그런 일이... 그랬는데 영화를 쭈욱 보니 이해가 되더라구요.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서로 통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청춘> 참 이쁜 말입니다.

희망찬샘 2012-06-05 06:21   좋아요 0 | URL
은교의 내용은 모르지만, 책표지가 무척 눈에 많이 띄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청춘...책의 내용이 너무 좋아서 후배에게 읽어보라고 빌려 주었습니다.

2012-06-07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07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