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실에 가면 밥 먹다 말고 달려오며 포옥 안기는 아이들이 있다.
이 아이들이 나를 이렇게 좋아했던가? 하는 새삼스러움과
요즘 사는 것이 힘드나? 하는 걱정과
선생님 인기 많네요. 하는 제자들의 말에 조금의 우쭐거림과...
그렇게 급식실 가는 시간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작년 아이들.
이제는 잊을만 하건만, 이렇게 달려와 주고, 안기는 걸로 봐서, 작년에 내가 저희들에게 조금 잘 해 준 것은 아닌가 의심하게 한다. ㅋㅋ~
참 신기하게도 학교에 새로운 1학년이 들어오고나면 어제까지 귀여웠던 아이들이 전혀 귀엽지 않고 1학년만 귀여워서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올해는 1학년보다 2학년이 더 귀여운 것이, 정이란 참 무섭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구는 정말 잘 하고 있다는 소식, 누구는 선생님께 꾸중 들었다는 소식, 누구는 멀리 이사간다는 소식~
그저 보기만 해도 좋은, 참 좋은 사이가 된 것도 좋다.
왜 숙제 안 해 왔느냐, 왜 친구를 괴롭히느냐 라는 잔소리로부터 해방되어 그들을 볼 수 있어 참 좋다.
참으로 기쁜 것은 1학년 때 애를 많이 먹였던 아이가, 지금은 너무 잘 하고 있다는 말에
선생님의 노하우가 참으로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잘 하도록 만들기란 참 쉽지 않은데, 아이가 자발적인 노력을 하게 만드셨으니 말이다.
아이와 교사도 나름의 궁합이 있는 것 같다. 나와는 맞지 않았지만 다른 선생님을 만나 즐겁게 지내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이 꼬맹이들의 매일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