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놀이 101가지 (유아.저학년) - 개정판
이상호 지음, 박향미 그림 / 사계절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은 놀기 위해서 세상에 온다. (편해문저)

이 말에 동의하시는지?

아마 내 또래의 어른들은 실컷 놀고 자랐을 것이다.

나도 바쁜 부모님 덕에 노는 것에 터치 받지 않았고, 밤 늦도록 마을 아이들과 놀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이들은 엄마의 저녁 먹어라~ 는 소리에 하나 둘 집으로 들어갔다가 밥을 먹고 다시 모이기도 했는데...

그러고 보면 요즘 아이들이 많이 아픈 것은(정신적으로) 어쩌면 놀지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교실마다 정서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아이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 아이들을 데리고 조금 놀아보시기를...

이 책은 유아와 저학년을 위한 놀이를 정리해 둔 책이다. 그림만으로도 추억 속 여행은 어렵지 않다.

이 책은 놀이의 유래와 원형 등을 잘 찾아 정리해 두어서 놀이를 보다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아침바람 찬바람에~ 하면서 손가락을 목 뒤에 꼭 누르고는 "어느 손?" 하면 이내 어린 아이들의 깔깔거림이 메아리되어 나온다. 더 어린 아이라면 답은 항상 한 손가락이기도 하고, 자기가 누른 손가락은 펴고 다른 손가락은 꼭 쥔채로 답임을 알려주어 어른들을 웃게도 만드는 놀이.

동네 아이들과 함께 "어디까지 왔노?" 하면서 놀기도 했는데... "다 와 가요?" 하고 끝없이 묻는 아이에게 눈을 가린 채로 이 놀이를 하면 힘들지 않게 집에까지 무사히 도착하지 않을까?

나는 어릴 때 그런 노래 부르지 않았는데, 희망아빠는 아이들 데리고 "어깨닷깨 동무야, 느그 엄마 어데 갔노?..."하면서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놀이를 하더라. 놀이는 동네마다 노래도 조금씩 달라졌지만, 그래도 그 하는 방식은 모두 비슷.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여우야 여우야는 저학년 아이들이 무척 즐기는 놀이. 작년 아이들이 복도에서 이 놀이하면서 어찌나 뛰던지 "네 이놈~ 이놈 아저씨 온다~" 하면서 야단 친 기억도 얼굴에 미소를 번지게 한다.

생각해보니 어릴 때 '색깔 찾기 놀이'도 재미있게 했었다. 어디서 누구에게 배웠는지 정말 무수한 놀이들을 지치지 않고 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놀이들이 다 사라진 느낌. 그래서 이렇게 책을 통해서나마 배워야 한다.

 

위의 놀이들은 학교 운동장에서 혹은 소풍가서, 아니면 가족 여행 가서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들.

저 나무꼬챙이가 넘어지지 않도록 조마조마 가슴 졸이면서 놀았던 기억. 작년에 운동장 나갔을 때 아이들도 저희들끼리 열심히 하고 놀더라.

소풍가면 수건돌리기 놀이 하면서 즐겁게 놀고 걸린 친구는 엉덩이로 이름을 쓰거나 노래 한 곡 뽑거나 했었다.

달팽이 놀이는 체육 시간을 이용해서 하면 아이들이 한 시간 내도록 열심히 뛰면서 땀을 쫄쫄 흘린다.

가마타기도 재미있었는데...

 

이 책에는 이런 놀이들이 자그마치 101가지나 나온다는 거다. 교사라면 한 권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 엄마, 아빠도 이런 책 한 권 있으면 아이가 심심해할 때 든든한 지원군을 얻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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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이혁이 2012-05-16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많은 놀이중에 우리 아이들이 지금 알고 있는 놀이는 몇가지나 될까요? 어릴 때 동네에서 오징어 달구지 하다 동네 어른들에게 물벼락 맞은 일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ㅋㅋ 요즘 저희 아이들은 런닝맨놀이에 푹 빠져 있어 친구들 이름표를 만들어 출력해서 갔어요~ 그나마 다행히 뛰어놀거리가 생긴건가 싶어요 ^^;;

희망찬샘 2012-05-19 17:33   좋아요 0 | URL
런닝맨 놀이 때문에 복도에서 엄청 뛴다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