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로 올라 온 작년 아이.
일 주일간 열나게 올라들 오더니 이제는 급식실에서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면서 아이들은 새학년에 적응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한 아이가 쉬는 시간에 올라왔다.
6학년 교실 오는 길 모른다고 해서 동생 누나라는 이유로 안내자 역할을 자처한 다른 반 아이.
올라와서는 고 예쁜 것이 글쎄
조그만 새싹 하나를 내미는 거다.
아이의 설명인즉슨, 이 새싹의 용도(실리콘 재질로 보였다.)는 책갈피란다.
선생님이 우리에게 책갈피를 만들어 선물해 준 것이 생각나서 자기도 선생님을 위해 책갈피를 선물한단다.
그리고 나서는 (정말 무서운 말이었지만) 절대로 잃어버리지 말란다.
고 작은 것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나는 얼마나 애를 써야 할지. 언제 날 잡아 아이가 검사하러 한 번 올 것만 같은 생각.
참 고마웠다. 선생님이 저희에게 해 줬던 고마웠던 일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 아닌가!
오늘 하루도 힘들었지만, 귀여운 꼬마 천사 덕에 얼굴에 미소가 솨아~ 번지며 누적 피로까지 다 날아간다.
고마워, ㅇㅇㅅ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