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없는 이야기 - 최규석 우화 사계절 만화가 열전 2
최규석 지음 / 사계절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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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읽고 맘이 복잡했다.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은 생각을 좀 하느라,

이해가 잘 되는 부분은 가슴이 아파서,

그리고 이것이 누구의 모습인지, 나의 모습은 아닌지 겹쳐 보느라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전에 읽었던 작가의 작품과 비교했을 때 그림보다 많아진 글,

이 글들이 오랜 시간 고민과 함께 나와졌을거라 생각하니,

독자로서의 고민도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고 사는 나 자신이 답답할 때가 있다.

그런데, 이것은 오래도록 나를 가두는 틀이다. 그렇게 말 못하도록 교육 받았던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해 왔지만...

이러한 성격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나를 구성해 온 거지만,

어쩜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같은 범인들의 고민이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그저 생각하는 것은 변화에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그 생각이 이렇게 표현된다면 여러모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 같다.

지금은 없는 이야기(였으면 하나)

그러나 있는 이야기(임이 슬픈... )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신년에 ㅅㅇㄱ님 서재에 댓글을 많이 달았다는 이유로 받은 칭찬 선물이었는데, 이런 생각지 못한 선물이라니~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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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1-07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나면 마음이 착찹해지죠~~
그래서 난 리뷰도 못 썼어요~~~ ㅠㅠ

희망찬샘 2012-01-09 06:31   좋아요 0 | URL
마음이 무거워지는 책들은 읽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이런 책들을 많이 읽고, 많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수퍼남매맘 2012-01-07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지네요. 교직에서 제일 답답한 순간들이 교사들은 너무 순응적이라는 거예요. 교무회의하면 교무부장, 교감, 교장님만 말씀 하시고 일반 교사들은 한 마디도 하지 않을 때가 부지기수죠. 중요사안일 때도 마찬가지죠.그래도 의견을 열심히 피력하는 분들이 전교조활동하는 샘들이시구요. 침묵하는 것은 비단 교직 뿐만이 아닐 거라 생각해요. 자기 주장하는 법, 표현하는 법을 제대로 보고 배우지 않아서 불평 불만이나 건의할 일이 있어도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그냥 참는 게 낫다는 생각이 우리를 지배하는 것 같아요. 괜히 들쑤셔서 긁어 부스럼 만드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구... 그런 생각들이 우리 사회를 이 지경으로 만들지 않았나 싶기도 해서 한편으로 책임감도 느껴집니다.

희망찬샘 2012-01-09 06:32   좋아요 0 | URL
불끈 쥔 두 주먹은 어느 새 스르르 풀려 버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