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
박성호 지음, 김동성 그림 / 사계절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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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매미채을 들고 다니던 조카의 뒤를 이어 찬이도 매미와 잠자리를 쫓아 다니느라 7살 여름을 분주히 보낸 기억이 있다. 매미를 잡으러 가면 그 장소에 늘상 있던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초보인 찬이에 비해서 그 아이의 매미 잡는 솜씨는 특별했다. 매미의 한살이를 생각해볼 때, 그 짧은 성충의 시기를 우리가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을 찬이에게 설득하면서 집으로 돌아오기 전, 놓아주었던 때를 떠올리며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2001 SBS VJ영상대전'에서 <한여름의 기록-반포 매미>로 우수상을 받은 박성호님의 작품이다. 그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던 기억을 어린이책에 새롭게 담았고, 김동성님이 그림을 그리셨다고 한다.

도심의 매미 때문에 오래 된 나무를 베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대체 매미가 얼마나 시끄럽길래~ 했는데

늦은 밤 시끄럽게 우는 매미는 가로등 불빛이나 도시의 소음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기 생존 방식이라고 하는 사실을 안다면 매미의 울음의 범인은 어쩜 우리가 아닐런지.

짧은 생에 다음 세대를 남기기 위한 수매미의 처절한 울음은 그러나 열대야와 겹쳐 한여름밤을 더욱 덥고 짜증나게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매미의 울음 소리는 책에서 본 대로 그저 "맴맴"인 줄 알았던 내게 시골에서 살았던 동기가 그 차이에 대해 설명해 준 적이 있었다. 아이들이랑 같이 캠핑을 갔다가 우연찮게 매미의 탈피를 보았던 기억도 이 책을 읽는 내도록 새록새록 났다.

이 책은 4학년인 주인공 병규가 살펴 본 매미의 다양한 모습이 자세하게 담겨 있다.

우리나라에 사는 매미의 종류를 알고 싶다면?

매미의 한살이, 각 단계별 생의 길이를 알고 싶다면?

울음 소리가 궁금하다면?

매미가 우리에게 어떤 이로움, 혹은 해로움을 주는지 알아보고 싶다면?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이런 종류의 책은 으레 읽기 딱딱하고 재미없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병규만 믿고 따라 가면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생명존중에 대한 공부도 덤으로 함께 해 볼 수 있겠다. 병규의 마음을 따라서 말이다. 중학년 이상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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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2-01-04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희망찬샘 폭풍리뷰 하시네요. 역시 방학이라 좀 여유롭죠? 울 집은 서로 컴퓨터를 사용하느라 제가 임대할 수 있는 시간은 별로 없네요.

희망찬샘 2012-01-05 10:48   좋아요 0 | URL
틈 날 때 써야지, 하고 쓰는데... 이게 은근 중독성이 있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