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복이네 떡집 난 책읽기가 좋아
김리리 지음, 이승현 그림 / 비룡소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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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이 자기 것인 아이, 만복이.  

요즘은 어느 누구 하나 그렇지 않은 아이 없겠지만, 집안에서도 귀하디 귀한 부잣집 외동아들 만복이 

맘 먹은 바와 달리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들은 거시기하기만 하다.

새로 전학 온 은지에게는 '만나서 반가워! 우리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너 키도 작고 진짜 못생겼구나?"라는 말이 튀어 나오고 새치기 하지 말라고 말하는 친구에게는 "비켜, 이 뚱땡아."라고 말하고 나쁜 말만 하는 만복이가 걱정이어서 염려의 말씀을 해 주시는 선생님에게 '선생님, 저도 제가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하고 싶은데, "정말 짜증 나. 선생님은 왜 만날 나한테만 뭐라고 해요?"라고 말해버리고 만다. "공부도 못하는 바보 멍청이." "잘난 척쟁이 공주병 환자야."라고 말하는 만복이는 이제 친구들이 싫어하는 기피대상 1호 친구다.  

이런 만복이 앞에 참으로 근사한 떡집이 하나 떡 하니 나타난다. 파는 떡도 신기하기만 하다.  

입에 척 들러붙어 말을 못 하게 되는 찹살떡
허파에 바람이 들어 비실비실 웃게 되는 바람떡 
달콤한 말이 술술 나오는 꿀떡
재미있는 이야기가 몽글몽글 떠오르는 무지개떡
다른 사람 생각이 쑥덕쑥덕 들리는 쑥떡 
눈송이처럼 마음이 하얘지는 백설기
오래오래 살게 되는 가래떡 

그런데, 이 떡을 사려면 특별한 비용이 필요하다. 착한 일 두 개, 아이들 웃음 만 개... 하는 식으로 말이다.  

값을 치르고 떡을 하나하나 먹어가는 만복이~ 달아났던 친구들이 하나하나 만복이에게 돌아온다. 떡이라는 매개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친구의 마음을 헤아려 보고... 그리고 잃었던 친구들을 다시 얻게 된다.  

만복이 온다며 피하던 친구들이 만복이 온다며 달려오다니 얼마나 놀라운 변화인가 말이다.  

예전의 만복이와 비슷한 아이 장군이. 만복이가 공부를 도와주겠다는 말에 맘이 꼬여서 주먹을 날리고 만다. "너 나한테 죽고 싶어? 이게 어디서 잘난 척이야." 하며 코피를 터뜨리는데... 참을 수 없어 주먹을 꼭 쥐고 반격을 가하려던 만복이에게, 아니 다른 사람의 생각이 쑥덕쑥덕 들리는 쑥떡을 먹은 만복이에게 들리는 장군이의 마음 속 소리 : "아이, 때리려고 그런 게 아닌데,... 난 왜 이렇게 만날 사고만 치지. 난 정말 나쁜 애야." 쥐었던 주먹이 사르르 풀린다. 장군이 또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였던 것. 만복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날 집으로 돌아갈 때 만난 떡집의 간판은 만복이네 떡집이 아니라 장군이네 떡집이었더라지, 아마! 

개학하면 아이들에게 읽어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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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1-08-18 0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학년 아이들이 좋아할 책이네요. 재미있겠어요.

희망찬샘 2011-08-18 15:39   좋아요 0 | URL
맘에 들었어요. 너무 근사한 이야기였어요.

2011-08-21 0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1 0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