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도서관에 방학 직전 새 책이 700여권 들어 왔다. 그 중에 많은 책을 신청한 사람으로서 새 책을 맞이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아, 신난다. 줄창 앉아서 책을 읽는 것도 폼 나겠는 걸.
그런데, 방학 동안 3시간 도서관에서 책 읽는 날이 20일 이상이면 학교장 상을 준다는 방침이 방학 직전에 통보 되었다.
하루 3시간? 방학이 더 바쁜 아이들에게 이게 가능할까?
각 반에 이틀간 도서관 오는 날이 배당 되었지만, 아이들에게는 힘주어 이야기 하지 않았다. 매일 3시간 오는 것도 가능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학교 도서관에 나가 보니 손님이 많다.
우리 반 친구들도 엄마랑 함께 도서관 나들이를 하고 있다. 매일 3시간씩 벌써 6일간 오고 있다는 아이들. 20일 목표 달성은 끄덕 없겠다. 우리 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열성 어머님들께서 1학년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 피서를 즐기고 계신다.
방학 직전 아이들과 함께 계획한 방학 독서 서약서~ 겁없이 수백 권을 읽겠다고 적었던 아이들의 목표 달성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1학년을 해 보니, 아이의 책읽기에 호흡을 맞추어 주시는 부모님이 많이 계신다. 아이의 학교 생활에 가장 관심이 많을 시점, 그 시점에 만난 어머님들과의 책사랑 궁합이 절묘하다.
잘 되기 바란다. 잘 될 것 같다. 홧팅~ 지*, 은*, 규*, 은*, 민*,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