했다는 기사가 떴다.  

그녀가 맡았던 업무는 차세대 나이스! 

나이스하게 엉망인 상태로 하루종일 오류가 뜨고, 콜센터는 연일 불통이다.  

하나를 처리하려면 다른 하나가 걸림돌이 되어 앞을 막는다.  

5년째 이 일을 하고 있는 나는 바짝 바쁘고 나면 그래도 다른 일에 한숨돌릴 수 있다는 매력을 느껴서 동기에게 이 일을 하라고 권했다. 업무의 고유성도 인정 받아, 다른 사람의 간섭을 받지 않는 것도 매력 중 하나다. 모두들 내게 물어봐서 힘들 때도 있지만, 내 나름으로 교통정리(그건 제 업무가 아니니 *** 선생님께 물어 보세요.)까지 해 주면서, 괜히 인정 받는 느낌도 들고 해서 괜찮다 여기고 있다.  

담당자 연수에서 강사왈~ 

나이스 업무는 컴 잘 하는 것과 아무 상관없는 것 아시죠?! 

그래서 남편에게 컴맹 소리 듣고 사는 나 같은 사람도 별탈없이 잘 하고 있다.  

이제는 동기들과 네트웍이 형성되어서 우리끼리 헬프시스와 같은 답변 늦은 곳의 도움을 받기 전 상호작용하여 웬만한 어려움은 해결하고 있다.  

그런데, 신규가 하기에는 이 일은 참 난감하다. 처음 일 년의 힘들었던 시간을 생각해 보면, 그녀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미루어 짐작이 된다. 거기다 차세대 나이스는 정말로 나이스(?) 하다. 

그 기사를 보며 맘이 아프면서, 갑자기 동기의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  

전화 걸면 꼭 받으라 했는데... 혹 전화 받다가 싫은 내색을 했던 것은 아닐까? 나 때문에 힘들어서 학교 다니기 싫은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된다.  

며칠 전에는 많이 아팠다고 한다. 선생님들께 나이스 몸살 했다고 하니, 다들 고생 많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학교에서 교무부장님 왈 "몸 조심 하소! 몸살 안 하나?" 하시길래 "사실, 아팠는데 너무 아파서 아픈 거 참고 일하다 보니 아픈 거 어느 새 다 나아 버렸어요. 아플 틈도 없네요." 했다.  

그래도 올해는 후배가 교육과정 짜 주어서 그런대로 숨은 쉬어지니까!!! 

세상에 쉬운 일은 없는 것 같다.  

이름 모를 여교사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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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1-03-14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규 교사 업무 과로로 자살, 너무 충격적이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BRINY 2011-03-15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사실이었나요??!!! 그 막막한 기분 알 수 있을 거 같군요...힘들게 임용이 되어서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임용 첫해에 신규도입되는 NEIS업무 맡아서, 6개월만에, 또 1년만에 사표 쓸 뻔 했습니다. 대기업에서 비슷한 시스템을 담당하던 경험이 있어서 어찌어찌 버텨가던 참에, 모 유명헤드헌터가 직접 전화로 '그런 일을 하던 사람에게 교사란 게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직업일까요. 다시 업계로 돌아오는 게 어떻겠어요'라는 냉정한 질문을 던져서 고민하기도 했지요. 그러다 1년 지나니 주변 선배교사들의 만류로 눌러앉게 되었습니다만...

희망찬샘 2011-03-16 18:44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저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맘이 들어요. 울 신랑은 차라리 휴직을 택하지, 왜 그런 길을 택했냐고 하더군요. 그렇네요. 다른 길들도 다 있는 것을. 누군가와 이야기 해야 하는 것을. 아까운 꽃 한 송이가 졌습니다.

순오기 2011-03-15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잡하고 까다로운 업무는 고참들이 피하니까 신규들이 떠맡게 되는 경향이 있더군요.
방과후 업무도 끝이 없다고 전출 온 신참들이 맡더라고요.ㅜㅜ
어렵게 임용고시 통과해서 꿈에 부풀었을 신규 선생님...남의 일 같지 않아 가슴이 먹먹하네요.ㅜㅜ

희망찬샘 2011-03-16 18:45   좋아요 0 | URL
따님 생각이 와락 나셨겠어요. 울 학교 신규도 불쌍하다니까요. 저 신규 때 집에 와서 가만히 있으면 볼을 타고 내리던 그 눈물~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신규이기 때문에 힘든 부분도 아주 많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