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래 - 인권변호사 우리시대의 인물이야기 6
박상률 지음 / 사계절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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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인물 이야기는 언제나 커다란 감동을 선물한다. 그런 점에서 고학년 아이들에게 꾸준히 인물도서 소개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무언가 고집스러운 성격들이 위인들을 구성하는 하나의 힘이다. 특별한 일을 한 사람들은 나름의 고집이 강한 사람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조영래 변호사도 어릴 때부터 그 고집이 말도 못 했다 하니... 

조영래, 전태일이라는 이름을 통해 먼저 들었다. 전태일 평전을 썼으나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그 책을 출간도 하지 못했고, 일본에서 먼저 출간되었다 한다. 작가인 조영래 변호사의 사후에서야 정식 작가의 이름을 달고 이 세상에 제대로 얼굴을 드러 낸 책. 오늘 반드시 <<전태일 평전>>을 사리라.   

서울대학교 수석 합격. 법대생으로서 자신이 갈 수 있는 평탄한 길을 마다하고 사회의 약자들을 위해 애써 싸운 조영래 변호사의 삶도 참으로 극적이다.  

사실, 의사와 변호사들에 대한 시선이 썩 곱지 않을 때가 있다. 그것이 사회적 안정 계층인 그들이 누리는 많은 혜택들에 대한 묘한 시샘인지, 사회적 약자들을 애써 외면하려 하는 (사실 돌보려면 끝이 없기도 하다.) 그들의 무책임함(?)에 대한 서운함인지 나도 사실 조금 헷갈린다.  

하지만, 이태석 신부님 같으신 분이 계시고, 그리고 조영래 변호사 같은 분이 계셔서 우리 사는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 시키고 있으니 그들의 능력은 참으로 값지다. 많은 의사와 변호사들도 이런 분들과 같이 베풀 수 있는 잠재적인 능력이 있으니 더욱 부럽다.   

억울한 옥살이 (서울대생 내란 음모 사건)와 '민청학련 사건(74년)'의 수배로 인하여 도망다니기도 했지만, 약자들을 위해 변호사의 길로 들어섰고, 수험 준비를 하는 동안 만난 전태일의 죽음을 쫓겨다니던 6년의 세월 동안 정리하여 책으로 출간까지 한 그, 아무도 하지 않으려 하는 소송을 자처하여 맡고, 그리고 소송에 승리하기까지 열심히 온 몸으로 온 마음으로 뛰었던 그의 너무나도 앞선 죽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렇게 이른 죽음이 우리에게 그를 더욱 그립게 하리라.  

남아 있는 자가 죽은 자를 대신하여 무엇인가 일을 하여야 할 터~ 우리가, 우리 아이들이 그 일을 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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