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 이야기 인물로 보는 우리 역사 5
박윤규 지음 / 보물창고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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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규의 인물로 보는 우리 역사 이야기 시리즈 5권에 해당하는 <<예술가 이야기>>를 만났다. 앞서 만났던 <<전쟁 영웅 이야기>>를 무척 재미있게 읽은 기억으로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다.  

역사에 길이 남을 예술가로 어떤 분들을 꼽을 수 있을까?  

제1장 신선과 같은 고대의 예술가들
제2장 해와 달을 움직인 시인 월명사
제3장 불국사와 석굴암을 지은 김대성
제4장 노래하는 생불 균여
제5장 천 년 절창의 시인 정지상
제6장 암흑시대의 대문호 이규보
제7장 소설 문학의 북두성 김시습
제8장 지지 않는 선계의 꽃 황진이
제9장 전인적 화가 사임당 신인선
제10장 천하제일 명필 석봉 한호
제11장 승천을 꿈꾼 이무기 허균
제12장 조선을 그린 신선의 붓 김홍도
제13장 삿갓 쓴 방랑시인 김병연
제14장 판소리의 아버지 신재효  

낯설기만 한 이야기, 어디선가 만난 듯한 이야기, 꽤 익숙한 이야기들을 고루 만날 수 있었다.  

백결 선생의 떡방아, 새들을 유혹한 솔거의 그림, 가야금의 우륵 등 고대의 예술가들로부터 신라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인 불국사와 석굴암을 지은 김대성, 고려시대의 뛰어난 시인 정지상, 최초의 한문소설을 쓴 김시습, "너는 글씨를 쓰거라, 나는 떡을 썰 테니..."의 주인공 석봉 한호, 그와 관련된 단행본 만으로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을 조선의 천재화가 김홍도의 이야기, 무언가 신비한 냄새를 물씬 풍기는 방랑시은 김병연(김삿갓), 판소리 중흥에 이바지한 신재효에 이르기까지! 그 속에 숨어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만나면서 지금까지 읽어 왔던 역사적인 사실들에 대한 검증을 해 보는 것도 재미있으리라.   

개인적으로는 황진이보다는 허균의 누이였던 허난설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궁금했는데, 짧게 언급된 이야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허난설헌에 대한 글을 힘겹게 읽다가 포기한 아픈 기억이 이렇게 쉽게 쓰여진 글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어지다 보니 가지게 되는 생각이다.  

이야기로 만나는 역사는 재미날 수 밖에 없다. 살아있는 역사에 대한 생생한 느낌을 잘 전달해 주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시리즈는 참 쉽게 읽히는 역사책이다.   

학창 시절, 역사 과목은 외울 것이 많아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는 썩 매력적이지 않은 과목이었다. 그 때 나는 선생님이 사극에서 보는 것처럼 재미난 역사적 사실을 곁들여서 이야기를 들려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선생님의 공부가 부족하여 그런가 보다 하는 생각을 하면서 내가 역사 선생님이 된다면 안 그럴건데, 하는 건방진(?)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별반 다르지 않은 나의 모습을 보며 그 때 나의 설익은 생각이 죄송스럽기도 하다. 정말 많은 역사 이야기를 담고 아이들을 만나야 겠다는 생각, 그래서 역사도서를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평소 무척 많이 하면서도 실천에 더딘 내게 참 좋은 선물이 되어 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권하다 보니 어떠한 종류의 책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 아이들이 보인다. 올해는 유난히 역사서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가 있다. 4학년 정도에서 역사책을 읽히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 아이가 지금까지 읽은 우리 반 문고의 역사책만 해도 상당한 것 같다. 이 책에 대해서도 무척 관심을 보였는데, 끝내 아이에게 넘기지 못하고 방학을 맞이하고 말아서 미안하다. 이 아이가 이 책에 특히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전쟁영웅 이야기>>를 읽었기 때문인 것 같다. 개학 날 꼭 전해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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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7-31 1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4학년 정도가 적당한 책이군요. 기억해두어야겟어요.^^

희망찬샘 2010-08-01 06:55   좋아요 1 | URL
2학년 우리 딸 데리고 서울 다녀왔는데, 서울은 우리나라냐고 물어서 허걱~ 아이들의 세계라는 것이 아직 확장해 주어야 할 게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도 공부 다시 시켜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