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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ㅣ 동화 보물창고 4
구드룬 파우제방 지음, 함미라 옮김, 최혜란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는 또 다시 내 머리에 작가의 어려운 이름을 한 번 더 새기게 만들었다. (몇 번이나 되뇌어 보아도 잘 외워지지 않는다.)
책을 읽은지는 한참 되었지만, 너무나도 가슴이 먹먹하여 리뷰를 쓸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핵폭발 뒤 일어날 수 있는 가상세계를 실감나게 풀어 쓴 이 글을 읽으면서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참혹함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오싹하다. 이러한 결과를 핵폭발의 단추를 쥐고 있는 이들은 잘 알고 있겠지? 그래도 그들이 이 책을 한 번 꼭 읽어 보면 얼마나 좋을까? (절대로 읽지 않겠지!) 그러면 어린이들의 미래를 몽창 빼앗아 버렸다는 이유로 어른들을 향해 울부짖는 아이들의 절규를 조금은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제 3차 대전이 일어난다면 그 다음 세대의 전쟁무기는 돌멩이라고 했던가? 가공할만한 살상무기들로 인해 이 세상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며 살아남는 자가 만약 있다면 파괴된 문명 속에서 인류의 탄생시기의 모습으로 다시 살아가야 하리라는 예언은 정말이 될 것이다. 왜 인간은 이런 무기를 만들어 공포 속에 살고 있는지, 인류의 진정한 평화란 불가능한 것인지...
이 책의 힘이라면
이야기 속에서 만나는 진한 가족애에 눈물을 찔끔거리면서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에서 처럼 유한한 나의 삶을 생각하게 한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면 현재에 충실하면서 좀 더 힘차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좀 더 멋지게 죽으려면 좀 더 멋지게 살아가야 하니까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이 그런 것 처럼 말이다.
인류역사상 핵폭발 뒤 최후의 날은 오지 않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