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비오는 날 창비아동문고 163
이가을 지음 / 창비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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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아이들에게 가르쳤던 것 같다. <가끔씩 비 오는 날> 쓸모있어지는 못에 관한 이야기. 따지고 보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이란 아무 것도 없다는 또 다른 <강아지똥> 이야기 같기도 하다. 숨가쁜 갈등구조도 없지만 그저 잔잔하게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있던 이 이야기가 들어있는 동화집을 통째로 읽고 싶었었는데... 드디어 읽게 되어 기쁘다.  

이 동화집에는 참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다.  

전체적인 느낌을 말하자면, 이 동화는 어른이 읽으면 더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초등 고학년 아이들에 속하는 우리 반 아이들이 이 책을 읽게 되면 내가 느끼는 이 감동을 함께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살아온 시간이 많지 않은 까닭에 복잡한 세상살이 이야기는 그네들에게는 조금 멀어보이고, 이야기들이 아이들의 세계에서 동떨어진 감도 있다.  

<구슬비>의 작가 권오순님의 이야기는 이 아름다운 동요를 새롭게 바라보게 했고, 탄광 마을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다가 특수반 아이들을 돌보던 중 병을 얻어 세상을 달리하셨다는 임길택 선생님의 이야기는 가슴을 찡하게 했다.  (같은 병으로 임길택 선생님과 비슷한 나이에 돌아가신 참 좋으셨던 우리 5학년 때 담임 선생님도 떠 올라 더 찡했다.)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분청사기>였는데, 내가 사는, 아니, 내 친구가 사는 동네의 이름이 나와서 왠지 더 친근감이 느껴진 것 같다.  나름의 반전!

잔잔한 이야기 한편한편이 오래도록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는 참 좋은 동화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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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9-09-20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은 어른들이 읽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 하게 되는 책이 있는데 이 책도 그런 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