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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창비청소년문학 16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위저드 베이커리~
솔직히 말하면 이 책 읽고 마음이 무척 복잡했다.
제 2회 창비 청소년 문학책으로 선정 된 이 책은 1회의 ‘완득이’ 열풍에는 못 미치더라도(아닌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책이다.
책은 무척 재미있게 쓰여졌고, 독자의 마음을 홀딱 뺏어가고도 남았다. 하지만... 다루고 있는 내용들이 가정폭력, 유아 성폭행 등이어서 초딩들에게 읽히는 것은 참 조심스러운 일이다. 이 책을 꼭 읽고 싶다던 5학년 여자 아이에게 내밀었다가 정신적인 쇼크를 받지 않을까 하는(아무리 요즘 아이들이란~ 해도 그래도 여전히 아이들의 세계는 순수하다.)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불편했던 것 같다.
책이 생겼으나 중학생 정도 되어 읽으라고 했더니 이 책을 읽는 것이 소원이었던 소원양은 내 뒤를 쫓아다니면서 제발 읽게 해 달라 그러고, 재만이는 자기는 사서 읽을테니 안 빌려 줘도 된다 그러고... 못 읽게 하니 아이들이 더 읽으려 하는 것이 앞으로 독서지도법으로 이것도 괜찮은 방법 중 하나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줄거리야 이야기할 필요 없겠고,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가는 나의 삶을 마법의 힘을 빌어 변화를 주면 그것은 다시 부메랑이 되어 내 삶에 또 다른 안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것, 고로 내 삶의 무게는 내가 지고 나가면서 해결해야 한다는 큰 가르침이 이 책에 들어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무척 의미있는 책이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는 길>이라는 시처럼 우리는 우리가 가지 않은 또 다른 길에 대한 동경과 아쉬움을 가지고 나의 선택이 잘못 된 것은 아닌가 생각하는데, 나의 선택이 비록 원하지 않는 방향의 결과를 가져왔다 할지라도 최선의 선택이었기에 그 책임을 스스로 질 줄도 알아야 하리라는 그런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나는 간결체 문장을 좋아하는데 이 책의 내용에 폭 빠져 들기 전까지 작가의 문체는 왠지 꺼끌꺼끌한 느낌이 들었다, 글이 죽 읽히지 않고 뚝뚝 끊겨서 머리 속에 들어오는 것이 조금 불편함이 있었지만, 그것도 초반을 넘어서면 금세 익숙해지니 걱정할 일은 아니다.
이 책을 5학년에게 읽혀도 될까? 아직도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