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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 - 2단계 ㅣ 문지아이들 8
수지 모건스턴 지음, 김예령 옮김, 미레유 달랑세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9월
평점 :
이 책을 읽어야 겠다고 맘 먹은지 3년만에 드디어 읽게 되었다.
책의 내용이 괜찮을거라 싶어서 3년 전 우리 반에 들여놓았던 책-그 해에 책을 많이 분실했었다.
그런데, 이제서야 그 책을 읽다니...
이 책 안에 들어있는 조커카드 때문인지 아이들이 무척 관심을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 재웅이가 카드 분실이 걱정되어 책을 가지고 오면서 카드를 집에 두고 온 걸 아이들에게 카드 가지말라고 말 할테니 걱정말고 들고오라고 했다.
처음에 학교에 나타난 나이 많으신 선생님의 첫 인사는 "너희를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였다.
아이들 손에 쥐어진 조커 카드들의 내용들은
잠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 지각하고 싶을 때 쓰는 조커, 숙제한 것을 잃어버릴 때 쓰는 조커, 숙제를 하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 준비물을 잊어 보릴 때 쓰는 조커, 수업 내용을 듣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 수업 시간에 잘 때 쓰는 조커, 옆 친구 것을 베낄 때 쓰는 조커, 칠판 앞에 나가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 벌을 받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 수업 시간에 군것질 할 떄 쓰는 조커, 떠들고 싶을 때 쓰는 조커, 아무 때나 목이 터져라 노래 부르고 싶을 때 쓰는 조커, 수업 시간에 춤추고 싶을 떄 쓰는 조커, 수업 시간에 밖으로 나가고 싶을 때 쓰는 조코, 바보 짓을 하고 싶을 때 쓰는 조커, 거짓말 하고 싶을 때 쓰는 조커, 선생님에게 뽀뽀하고 싶을 때 쓰는 조커, 어떤 사람에게 어리광 부리고 싶을 때 쓰는 조커, 자기 시간을 갖고 싶을 때 쓰는 조커, 쉬는 시간이 끝나지 않기를 바랄 때 쓰는 조커, 교과서를 빼먹고 안 가져 올 때 쓰는 조커, 방학 기간을 연장하고 싶을 때 쓰는 조커, 조커 중의 조커!(우와 많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으니 조커들을 이용해 그것을 즐기라고 노엘 선생님은 말씀하신다.
우리 삶에는 이미 많은 조커들이 들어와 있다고 한다. 그 조커들을 잘 이용하지 않으면 베랑제르처럼 아무 것도 쓰지 않고 노엘 선생님과 헤어지는 일도 생기겠지?
우리 인생의 조커를 잘 이용하기 위해 오늘도 즐겁게 살아야 하리라.
*학급문고로 책을 기증한 재웅이에게 학년을 마치면서 책을 돌려준 후, 아이들이 워낙 좋아하는 책이라 이 책을 새로 사서 학급문고에 넣었다. 4학년 아이들도 작년 2학년 아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신이 나서 이 책을 읽었다. 그러다가 급기야 교실에서 저희들끼리 조커를 만들어 노는 경지에 이르기까지! 칠판에 이름 적혔을 때 이름지워주는 카드를 반장, 부반장이 만들어서는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단다. 칠판에 이름 적혀도 한 번도 야단 친 적 없었기에... 그 카드가 크게 의미가 있을까 생각되면서도 하고 싶다고 하는 새싹의 꿈을 모른척 할 수 없기에 그러라 했더니 다양한 종류의 카드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만큼 이 책이 아이들에게는 재미있게 읽히는 인기도서라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