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맡은 2학년은 8개 반이다.

20대 2명, 30대 2명, 40대 1명, 50대 2명, 60대 1명.

연령대가 다양하다. 서로에게 주고 받을 것이 많아, 마음이 즐겁다.

후배는 영상 편집 기술로 학습 지도를 돕고,

선배님은 아동 지도 노하우를 나눈다.

오늘의 주인공은 그 중 막내인 신규 선생님.

이 선생님은 무엇이든지 "네, 좋아요!" 하고 말한다.

등교 첫날, 아동 동선이 겹치지 않게 새 교실 안내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을 나누면

"그럼, 영상을 찍어 볼까요?" 하고는 "네, 좋아요. 제가 찍을게요." 한다.

학기초 환경 정화 식물이 배달되어 온 날, 퇴근 시간에 딱 도착한 화분들을 내일 교실로 들이자고 했건만,

짬 조금 내어서 교실에 다 넣어주고 퇴근하자는 한 선배의 제안에 누구보다 먼저 "네, 좋아요."한다.

물론 그렇게 먼저 말을 꺼내주는 중간 선생님도 정말 최고다.

그렇게 짜여진 삼총사 선생님은 밀차를 끌고 8번 교실을 오르락 내리락 해서 다음 날 아침 모두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물론, 나머지 선생님들은 또 다른 방법으로 서로를 위해 배려하고 돕는다.)

 

지금은 우리 동네 탐험을 해야하는 학습 주제를 어떻게 구성해서 온라인에 안내를 할까 고민을 나누고 있는데 

직접 사진을 찍으러 퇴근 후 동네 탐방을 하겠단다. 그렇게 마을 사진을 학습지에 담았다.

등교 수업에서는  마을 지도 그리기에서 협동 완성 그림 대신 개인별 그림 그리기를 선택했다.

마을 백지도를 그리고, 주요 건물들을 예시자료로 보여주고...

건물의 앞문으로 들어갔다 뒷문으로 나오면 길을 잃는 나는 어떻게 수업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동네에 살고 있는 아이들 보다 동네를 더 모르는데 어떻게 가르치지 고민하고 있는데,

오늘 아침 출근길을 영상으로 찍었다며 학교오는 길을 아이들에게 소개해 주었다.

아침 7시에 집을 나서서 아이들 보여 줄 영상을 제작해서 수업자료를 만드신

<네, 좋아요! 선생님>은 참 아름다운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분과 함께 일하게 되어 참으로 감사하다.

아이들에게 이 영상 만드시느라 선생님이 아침 일찍부터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지나가는 길에 선생님 만나면 감사하다고 살짝 말해주면 참 좋겠다고 이야기 해 주었더니, 잊지 않고 이야기해 주는 아이들이 있어 예뻤다.

오늘은 아이들 학교 오는 날. 그래도 아이들이 조금씩 자라고 있구나, 배우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 들어 울컥!

연산도 이제 잡혀가고, 구구단 신나게 외우고 있고, 글 쓸 때 이제는 제법 긴 글 쓰기도 가능한. 2학년 다운 모습으로 자라고 있는 거 같다.

 

힘든 시기, 모두들 뾰족한 마음. 함께 다독여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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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0-09-18 0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좋아요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직접 만나서 가르치실 날을 얼마나 기다리셨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울컥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