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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무네지아 꽃 향기 9
송명섭 지음 / 청어람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진정 최강의 로맨스 판타지로 인정하리라.
사실 판타지라기 보다는 거의 로맨스 소설이라 부르는 것이 나을 듯 싶다. 덕분에 어디에다 리뷰를 써야할지 매우 난감했다. 그러나 판타지로 분리할 수밖에 없었던 건 드래곤이라든가, 오크 같은 것들이 등장해주었고 그 시대 배경때문이었다.
주인공 남녀는 요즘의 여성관과 남성관을 그대로 반영했다. 물론 이 소설이 나왔을 땐 다소 획기적이고 독특한 캐릭터일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저 그런 수준을 면하지 못한다.
남주인공은 아름다운 외모에 책을 너무나 사랑하는 학자고, 여주인공은 얼음마녀라 불리울 정도로 차갑고 대단한 힘을 가진 기사다. 축약하면 '미스터 플라워' 와 '미스 스트롱' 커플이다. 그야말로 성격적으로나 체질적으로나 여러모로 극과 극을 달리는 엽기적 커플이 아닐 수 없다.
그런 둘이 제대로 사랑다운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심히 우려했으나 그래도 서로 다른 극과 극이 끌리는 자석처럼 사랑을 하긴 하더라. 그것도 이 책의 제목과 표지처럼 강열하고 인상적인 사랑을...
그러나 처음부터 헤어져 만나기까지 시간이 지나치게 길었던 것이 다소 이 책을 지루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참으로 잘 꾸며진 한편의 로맨스 판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