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책을 예상보다 빨리 구매하고 말았다^^;

인증 사진에 포함 안된 토지 세트가 있다-_-;(다음주 월요일 올 예정)


주문한 책은 기존에 다 소개한 책들이다.


<인류본사>

서양의 관점이 아닌 중동의 관점에서 본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책이어서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합스부르크, 세계를 지배하다>

합스부르크 왕조가 세계를 지배한 세월이 오래이지만 국내에는 마땅히 정리된 번역서가 없었다. 이 책은 그 최초를 담은 책이다.


<시민의 한국사>

지배층이 아닌 시민, 민중의 관점에서 쓴 한국사를 담아냈다. 두께도 크기도 압박적이지만 나는 보자마자 경탄을!ㅎㅎ 짜릿하다.


내가 정말 읽고 싶은 책들로만 꽉 채운 주문이 되었다.

오랜만에 역사책으로만 주문이 이어진 것 같은데 이 책들을 보며 열정적인 여름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굿즈에 욕심이 정말 없는 편인데 이번달 굿즈는 다 탐이 나서 어쩔 수 없었고 회중시계와 딥펜 세트를 포함시켰다. 

굿즈가 겉보기엔 예쁜데 실속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예쁘기는 하다^^;






오늘은 일찌감치 책을 읽고 다른 책을 읽으려 했는데 옆지기가 맛난 거 사준다고 해서 보쌈집에 다녀왔다.


가다가 하늘이 정말 예뻐서^^;


코로나 재확산 영향인지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가게에 손님이 그닥 없었다.

어차피 체인 전문점이라 맛은 예상한 맛이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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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2-07-16 21: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계가 참 탐나네요!ㅎ 즐독하시고 시원한 저녁시간 되십시요!ㅎ

거리의화가 2022-07-16 21:22   좋아요 2 | URL
ㅎㅎ 시계 동작하는지도 확인을 못했네요. 잘되겠죠?ㅋㅋ 실제 보니 더 이쁘긴 합니다.
즐거운 주말 저녁 보내세요^^

거리의화가 2022-07-17 08:21   좋아요 1 | URL
시계 작동 아주 잘되네요ㅋㅋㅋ

청아 2022-07-16 2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엔틱하고 럭셔리한 분위기!!! 저는 깃털 펜이 너무 탐나요! 펜꽂이 까지 👍이게다 굿즈군요^^ 화가님 벽돌책들을 주문하셨네요. 전 <인류본사>에 관심이 갑니다. 여름휴가 책과 함께 든든하시겠어요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7-17 08:20   좋아요 2 | URL
네 이번 굿즈는 유혹을 넘기지 못했어요 알라딘 책 주문하면서 정말 굿즈 안사는편인데말이죠ㅋㅋ 깃털펜은 잉크까지 들어있어서 그럴싸합니다 시계도 예쁘고. 휴가보내면서 독파하기 좋은 책입니다. 배가 부르니 머리에 쏙 넣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레이스 2022-07-16 2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있네요.
집에 깃털 펜 모이 모셔놓기만 했는데, 회중시계랑 함께 모이니 ...멋있네요.
전 이 깃털펜 보면 손등이 아픈 느낌!
해리포터 때문에 ...ㅋㅋ

거리의화가 2022-07-17 08:22   좋아요 2 | URL
네 굿즈가 아주ㅎㅎ 회중시계는 보고 있으니 마치 과거로 여행간 느낌입니다.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를 만나뵙고 싶다는 생각이ㅎㅎ 깃털펜은 예쁘긴합니다만 역시 실용성은 좀 떨어질듯해요 보는맛인듯한ㅋㅋ

hoonyy 2022-07-16 22: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6개월에 걸쳐 구매~독서계획인데 한번에 다 구입하셨네요.역사서를 마주하면서 관점에 대한 생각을 많이하게 됩니다. 저는 발췌독으로 시민의 한국사와 정독 광해군,병자호란을 더위를 벗삼아 커피 한잔을 홀짝하면서요.

거리의화가 2022-07-17 08:26   좋아요 1 | URL
오 그러시군요 장기독서용이긴하지요^^ 저는 아마 길게 두고 읽을 게 아니라 단번에 독파 예정이라 긴 시간이 걸리진 않을 듯합니다. 관점에 대한 생각은 역사서를 읽으면 읽을수록 마주하는 것들이죠. 그래서 더 읽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의 편견을 걷어내기 위한 작업이기도 하구요. 이런 책 읽으며 커피와 더불어 이 여름 잘 보낼 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붉은돼지 2022-07-16 2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옷!!! 저도 저 깃털펜하고 회중시계 너무 탐나서 벼르고 있던 참이었어요. 인류본사하고 합스부르크 저도 구입할 생각이었는데 화가님께 땡투 할게요. 살림에 조금이라도 보탬되었으면 해요 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7-17 08:27   좋아요 1 | URL
ㅎㅎㅎ 탐나실만합니다^^ 땡투까지 감사^^* 굿즈까지 함께 받으시면 책배 부르실듯^^

레삭매냐 2022-07-16 22: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막걸리 - 고저 땡깁니다.

그리고 합스부르크도 관심이
가네요.

선선한 밤입니다.

거리의화가 2022-07-17 08:29   좋아요 2 | URL
요 며칠 아침저녁으로 마치 가을날 같은 날씨가 이어져서 참 좋네요^^ 생막걸리 오랜만이었는데 역시 보쌈과 함께라 더 굿!ㅎㅎㅎ 합스부르크 왕조 저도 관심이 가요. 여러 모로 읽을 책들을 고르는 일에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ㅎㅎ

책읽는나무 2022-07-17 00: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모두가 탐나는~~^^
책, 시계, 깃털 펜...거기다 날씨와 보쌈이랑 막걸리까지!!!!!
오늘 23주년 기념 선물...회중 시계 보고 띠용~했네요ㅜㅜ
이번 달은 이미 세 번이나 구매했는데..아!! 좀만 더 늦게 주문할껄!!!!
그냥 어떻게 저떻게 이번 달은 넘어가야겠다~ 단념하려고 했었는데, 생각해 보니 8 월 여성주의 책을 안샀더라구요??
그래서 또 다음 달 살 책을 땡겨서 네 번째 주문을 해야할 것인가? 고민되네요ㅜㅜ

거리의화가 2022-07-17 08:32   좋아요 3 | URL
나무님 조합이 좋지요^^ 굿즈 진짜 안사는데 예뻐서 거금 들였네요 저도 이번달 펀딩이다 뭐다 해서 몇번을 질렀는지ㅠㅠ 진짜 다음달은 여성주의 도서만 사야겠다 생각중이에요.(이북이 있길래 이북으로 주문하려고요)

바람돌이 2022-07-17 06: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깃털펜과 시계때문에 이번달 주문 끝났는데도 장바구니 덜썩거리고 있습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굿즈때문에 이렇게 맘이 설레다니..... ㅠㅠ

거리의화가 2022-07-17 08:34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저보다 먼저 굿즈 인증하실줄 알았는데 아니였군요^^; 실사용 용도라기보다는 보는 맛일텐데 유혹을 넘기기 어려운 조합입니다. 다들 설레시는 것 같아요^^*

새파랑 2022-07-17 1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막걸리는 지평막걸리죠 ㅋ
회중시계 저건 부자들만 쓰는 물건 아닌가요? ㅋ 딥펜세트도 멋있어 보입니다~!!

거리의화가 2022-07-17 11:58   좋아요 2 | URL
ㅋㅋ 새파랑님 지평막걸리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장수막걸리~ㅎㅎ 막걸리는 지방마다 특색이 있어서 좋아합니다. 놀러갈 때마다 그 지방 막걸리 먹어보는 맛이 있죠~ㅎㅎ
회중시계 다들 눈독들이시는데 그럼 다들 부자?ㅎㅎ 딥펜세트도 멋지지요^^

희선 2022-07-18 0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계 깃털펜 예쁘네요 책보다 그런 데 더 눈이 가는군요 저 시계 잘 고장나지 않을까요 저는 거의 책만 사기는 해요 책은 거리의화가 님이 다 좋아하시는 거군요 읽을 책이 있어서 기분 좋으시겠네요 토지도 다 사셨군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07-18 08:52   좋아요 1 | URL
네 굿즈가 참 도드라져 보이죠? 시계는 글쎄요. 지금은 작동이 잘되지만 저도 오래 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ㅎㅎㅎ 이번에 산 책들은 제가 좋아하는 역사 분야만이라 기분이 좋습니다. 토지도 오늘 올 것 같고요^^;

단발머리 2022-07-18 14: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앨리스시계만 보고 있었는데 깃털펜 이거 웬일입니까? 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님 역사 진짜 좋아하시네요. 완전 근사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07-18 15:42   좋아요 2 | URL
깃털펜도 멋지죠^^* 하지만 알라딘 서재분들은 책탑에 더 진심일겁니다ㅎㅎㅎ 저는 역사 말고는 관심이 덜 가긴 한것 같아요. 하지만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려고는 합니다.
 

맹자와 유가 중의 맹자학

맹자를 몇 개월간 강의를 듣고 있는 내게 낯설지는 않은 개념들이었다. 맹자는 공자의 사상을 계승했으나 기존의 귀족을 위한 제도를 넘어서 백성을 위한 정치/경제 제도를 시행하려 했다는 점이 다르다.
모든 정책은 인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공자가 강학을 직업으로 삼는 풍기를 열자, 그의 제자들과 이후 유자들도 대부분 강학을 직업으로 삼았다. 이른바 "크게는 사부나 경상이 되었고, 작게는 사대부들을 벗하고 가르쳤다"는 말이다. 그러나 "학문으로 당대에 이름을 날린" 인물로는 맹자와 순경을 들고있다. 두 사람은 실로 공자 이후 유가의 대사(大師)였다. 중국역사상 공자의 위치는 마치 서양역사상의 소크라테스와 같고, 중국역사상 맹자의 위치는 마치 서양역사상의 플라톤과 같은데 그 기상의고명장쾌함(高明亢爽) 또한 흡사하고, 중국역사상 순자의 위치는마치 서양역사상의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데 그 기상의 독실해박함(篤實沈博) 또한 흡사하다. - P178

맹가(孟軻, 371-289B.C.)는 추인(鄒人)이다. 자사의 제자에게서 학업을전수받았다. 도에 통달한 다음, 타국인 제나라에 가서 선왕을 섬겼으나, 선왕은 그를 등용하지 못했다.
온 천하는 바야흐로 합종(合從)과 연횡(連衡)을 놓고 고심하고 있었고, 공격과 정벌전쟁을 능사로 여기고 있었다. 이런형편에 맹자는 오히려 요순과 삼대 성왕의 덕을 계술, 천명했으니, 유세한임금들과 부합할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은퇴하여 만장 등의 제자와 함께 『시』, 『서』를 재해석하고) 공자의 사상을 계술, 천명하여(述) 『맹자(孟子)』 1편을 지었다(作). - P178

공자는 육예(六藝)로써 교육했는데, 그후 유가도 그러했다. 『사기』에 따르면 "맹자는 『시』, 『서』를 재해석하고 공자의 사상을 계술, 천명했고", 조기(趙岐)의 「맹자제사(孟子題辭)」에 따르면 "맹자는 육경에 통달했고, 특히 『시』『서』에 뛰어났다." - P180

"어기거나 저버리지 않고 전통 제도를 따르고", "선왕의 법도를 좇아" "토지를 분배하고 봉록을 제정하면", 그 결과는 틀림없이 "주나라 왕실이 제정한 관작과 봉록의 등급제도"와 대략 같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당시의 전통 제도에 대한 맹자의 태도는 보수적이었다. - P184

왕도와 패도는 바로 맹자의 이상적인 정치 가운데 두 가지의 상반된 정치이다. 그후 중국의 정치철학은 모든 정치를 이 두 부류로 나누었다. 왕자(王者: 왕도주의의 왕)의 모든 제정과 시책은 인민을 위한 것인 만큼 모든 인민은 기껍게추종한다. 그러나 패자(霸者:패도주의의 군주)는 오직 무력으로 인민을 정복하여 강제로 추종하게 한다. - P185

맹자는, 비록 사회에는 여전히 군자와 야인 즉 통치자(治人者)와 피통치자(治於人者)의 구분이 있어야 하지만, 다만 그 구분은 순전히 사회적 분업을 통한 상호 부조(分工互助)에 목적이 있다고 여겼다. - P187

태평성세(治世)에는 소덕의 인물이 대덕의 인물에게, 소현의 인물이 대현의 인물에게 부림을 당하지만, 난세(亂世)에는 왜소한 사람이 장대한 사람에게, 약자가 강자에게 부림을 당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난세에 강자가 약자를 병탄하고 다수가 소수를 폭압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 간의 상호 경쟁이지 사람과 사람 간의 상호 부조는 아니므로, 사회적 분업을 통한 상호 부조의 원칙과는 맞지 않는다. 만약 분업을 통한 상호 부조의 원칙에 근거한다면, 반드시 유능한 통치자로 하여금 통치하게 해야 한다. - P189

국가사회는 마치 큰 목재나 옥과 같으므로, 그것을 다스리는 사람 역시 "어려서부터 학문한" 전문가여야 한다. 이른바 대덕(大德), 대현(大賢)의 인물이 곧 국가사회를 다스릴 수 있는 전문가이다.
이 이치를 밀고 나가면 정치상의 지고의 자리는 반드시 최대의 유덕자가 앉아야 한다. 이른바 천자(天子 : 天帝의 子, 하늘의 아들)는 반드시 성인이어야 한다. 따라서 요순의 선양(禪讓)이 맹자의 이상적인 정치제도로 되었다. - P190

이 성인이 연로해갈 즈음 죽기 전에 미리 연소한 성인을 뽑아 먼저 재상을 시켜 시험해본다. 그래서 성과가 탁월하면 하늘에 추천하여 그 자신의 대체자로 삼는다. 연로한 성인이 죽으면 이 연소한 성인이 그를 대신하여 천자가 된다. 그러나 하늘의 뜻은 알 수 없고 알 수 있는 것은 민의(民意)뿐이다. - P193

"필부로서 천하를 얻을 사람은 그 덕망이 반드시 순, 우 같아야 하며 동시에 천자의 추천이 있어야 하는" 만큼, 천자의 추천이 없으면 미리 재상이 되어 자신을 시험해볼 수 없으므로 백성들에게 은택을 베풀 수 없고 따라서 백성들이 그에게 귀의하지 않는다. 이런 이상(理想)은 플라톤의 『국가』에서의 주장과 매우 흡사하다. 다만 유가는 계술을 통해서 창작하는지라 반드시 역사적 사실에 가탁하여 그이상을 표현했고, 또 주제(周制)에 의뢰하고 문왕과 주공을 존숭했던지라 "세습에 의해서 천하를 얻은 사람" 역시 공박하지 않았다. - P193

맹자의 이상에 따르면 토지는 국가의 공유재산이고, 인민은 국가로부터 토지를 받는 자유 경작인이다.
묵자는 평민의 관점에서 주제(周制)의 반대면(反面)을 주장했고, 맹자는 평민의 관점에서 주제에 새로운 해석과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는데, 이것이 이 측면에서의 맹자와 묵자의 차이점이다. - P193

맹자에 따르면, 국가는 인민에게 항산(恒産안정된 생업)을 가지게 하여 생계 문제를 해결해주고 또한 교육기관을 설립하여 인민을 교육해야 한다. - P196

"사람마다 남에게모질지 못하는 마음이 있어서", 남의 고통을 차마 보지(忍見) 못한다는 사실이 곧 반드시 인정을 행해야 하는 까닭이다. 사람마다 이미 인정의 근거인 이 마음이 있다는 사실이 곧 인정을 행할 수 있는 까닭이다. - P197

인과 충서에 대한 공자의 논의는 주로 개인적인 수양 측면에 국한되었지만, 맹자는 그것을 정치·사회 철학에 응용했다. 인과 충서에 대한 공자의 논의는 "내성(內聖 : 성인의 덕성을 닦음)"에 그쳤지만, 맹자의 경우는 "외왕(外王:王者의 사업을 성취함)"에까지 미쳤다.
"사람은 누구나 남에게 모질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고 함은 이른바 인성은 모두 선하다는 말이다. - P198

맹자의 성선설은 단지 사람은 모두 인의예지의 "4단서(端)"가 있으니, 이 "4단서"를 확충할 수 있으면 성인이 된다는 말이다. 사람이 선하지 못한 까닭은 모두 이 "4단서"를 확충하지 못한 탓이지, 그 본성이 본래 선한 사람과 다르기 때문이 아니다. - P199

사람이 금수와 다른 까닭(人之所以異於禽獸者)은 아주 미미하다. 다만 뭇사람은 그것을 버리지만 군자는 보존한다. - P200

아리스토텔레스는 『윤리학』에서, 식욕과 성욕은 사람과 금수가 공유하는 것이고, 사람이 금수와 구별되는 것은 오직 이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음의 기능은 사고이고", 사고할 수 있음은 즉 이성이 있음이다. 사고할 수 있는 마음은 인간에게 특유하여, 바로 "하늘이 우리에게 부여한" 것이므로 대체이다. 귀와 눈 등의 감각기관은 사람과 금수가 공유하는 것이므로 소체이다. 만약 오로지 "자기의 소체만 따르면" 소인일 뿐더러 금수이기도 하다(이하 참조). "귀와 눈 등의 감각기관은 사고력이 없으므로 외물에 가려막히며 외물과 서로 접촉하면 이끌릴 따름이다." - P201

모든 사람의 마음에 동일한 것은 무엇인가? 바로 도리요 의리이다. 성인은 나보다 앞서 내 마음과 동일한 것을 터득했을 따름이다. - P202

인이란 "사람"이면 지녀야 할 마음이요, 의란 "사람"이면 따라야 할 길이다. 만약 "인에 거하지 않고 의를 따르지 않으면" 곧 사람이 아니다. - P204

양주의 위아주의(爲我)는 임금의 존재를 부정한 것이며, 묵자의 겸애주의(兼愛)는 아버지의 존재를 부정한 것이다. 아버지도 없고 임금도 없다면 다름 아닌 금수이다.
양주, 묵자의 도는 인륜을 폐기하여 "사람인 까닭"을 상실하고 인간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으므로 곧 금수이다. - P205

맹자는 개인을 극히 중시했기 때문에 개인의 자유를 강조했다. 그러니 이른바 예라는 것도 만약 합당하지 않다고 여겨지면 부인하고 개혁할 수 있다. 『맹자』는 말한다.
맹자가 제나라 선왕과 대화를 했는데 이렇게 말을 꺼냈다.
"임금이 신하를 자신의 수족처럼 여긴다면 신하는 임금을 자신의 몸처럼받들 것입니다. 임금이 신하를 개나 말처럼 대한다면 신하는 임금을 일반인처럼 대할 것입니다. 임금이 신하를 초개처럼 취급한다면 신하는 임금을 원수처럼 여길 것입니다." - P206

공자는 개인의 성정(性情)의 자유를 중시함과 동시에 인간의 행위의 외부규범을 중시했는데, 전자는 공자의 독창이고 후자는 고대의 상규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맹자는 개인의 성정의 자유를 더욱 중시했다. - P207

4덕은 인성(人性)이 발전한 자연적인 결과인데, 사람이 인성을 발전시켜야하는 이유는 반드시 그래야만 "사람이 사람인 까닭"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지, 4덕이 이롭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4덕의 행위는 물론 사회에 이로운 결과를 낳겠지만, 그 결과는 극히 귀중할지라도 역시 부수적인 것이다. - P208

인간에게 4단이 있는 까닭과 그리고 성이 선한 까닭은, 바로 성이 "하늘이 내게 부여한 것", 즉 인간이 하늘로부터 얻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성선설의 형이상학적근거이다.
마음이 인간의 "대체(大體)"이므로 "자기의 마음을 다 발휘한 사람"은 "인간의 본성을 알게 된다." 이 본성은 바로 "하늘이 내게 부여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다 발휘하고" "인간의 본성을 아는 것"은 또한 "하늘을 아는 것"이다. - P210

호연지기, 그것은 지극히 크고 지극히 굳세다. 아무런 방해 없이 올바로 함양될 수 있으면 온 천지를 충만시킬 것이다.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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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와 전기 묵가

1. 묵자에 관한 고증
2. 「경」, 「경설」, 「대취」, 「소취」 6편의 시대
3. 조직단체로서의 묵학도
4. 공리주의의 묵자 철학
5. 무엇이 인민의 큰 이익인가?
6. 겸애
7. 종교적 제재
8. 정치적 제재

오늘날에도 겸애의 정신은 곱씹어볼만한 지점이 많다.

구설(舊說)은 묵자의 성은 묵(墨), 이름은 적(翟)이라고 했다. 근래에 이르러 "고대에 이른바 묵(墨)은 성씨가 아니라 학술에 대한지칭이었다"고도 하고, 또 묵이란 고대 형벌의 하나로서 그 형을받은 무리 즉 노역하는 부류였다고도 한다. 묵자의 절용(節用), 단상(短喪 : 복상기간의 단축), 비악(非樂 : 음악 반대) 등의 견해는 모두 극단적이어서, 당시의 대부나 군자들의 생활양식(行事)과는 상반되었고, 그의 생활은 검소하여 노동자와 한가지였다. 따라서 그의 학설을 추종하는 이들을 당시에 묵자(墨者)라고 일컬은 것은 형을 받은 무리로서 노역하는 부류라는 뜻일 뿐이었다. - P133

묵자는 귀족을 반대했고 나아가 귀족이 의지하고 있는 주제(周制:주의 문물제도)를 반대했다. 따라서 그의 학설은 주제를 반대한 주장이 많은데, 주제에 대한 반동이라고 할 수 있다. 유가가 주(周)를본받을 것을 제창했기 때문에, 묵자는 자신의 학설은 하(夏)를 본받는다고 주장하여 유가에 맞섰다. - P134

『묵자』내의「경(經)」[상·하] 및「경설(經說)」[상·하] 등의 편은전국시대 후기 묵학도(墨者:墨子의 추종자)의 저작이다. 전국시대후기는 유학(遊學)의 풍토가 극성하여 암송 및 학습용 죽간(책)을간단하고 암기하기 쉽도록 만들 필요가 있어서 각 학파마다 "경(經)"을 제작했다. - P135

첫째, 묵자의 비공(非攻)은 본래 모든 공격전쟁을 반대하는 것이고, 겸애의 주장은 본래 모든 나라를 다 사랑하는 것이다. 그런데 당시에는 강자가 약자를 침탈하고 다수가 소수를 폭압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음에도, 묵자가 공격당하는 국가를 실제로 구제하고 보호한 경우는 다만 이 경우만 전해지니, 이 역시 아마도 묵자가 송과 특별한 관계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둘째, 묵학도는 하나의 조직단체였기 때문에 송을 구제하는 거사에 조직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었다. - P136

묵자의 제자들은 벼슬에 나아가거나 물러나는 등의 행동을 할 때 모두 묵자의 지휘를 받았다. 제자가 벼슬에 나아간후, 만약 섬기는 군주로 하여금 묵가의 진언을 실행하게 하지 못할경우 스스로 사직해야 했는데, 고석자의 경우가 그것이다. 만약 제자가 벼슬에 나아가 곡학아세(曲學阿世)하면 묵자는 해당 군주에게 "주청하여" "퇴임시키도록 했는데", 승작의 경우가 그것이다. 제자들은 벼슬로 인해서 얻는 수입은 나누어 묵학도의 소용으로 제공해야 했는데, 경주자의 경우가 그것이다. - P138

상검(尙儉) 및 절용(節用)과 겸애(兼愛) 및 비공(非攻)은 비록 그당시에 원래 있던 주장이었지만, 묵자는 그것을 실행했을 뿐더러이론적 근거를 부여하여 일관된 체계를 세웠다. 이것이 묵자의 철학적 공헌이다. - P141

"공(功 : 성과)"과 "이(利 : 이익)"는 곧 묵가 철학의 근본 관념이다. - P143

"국가와 모든 인민의 이익"은 바로 묵자가 모든 가치를 평가하는 표준이다. 모든 사물은 반드시 쓸모가 있고, 주장(言論 : 학설)은 반드시 행할 수 있어야만 가치가 있게 된다. - P144

모든 사물은 반드시 국가와 모든 인민의 이익에 부합해야 비로소가치가 있다. 국가와 모든 인민의 이익은 바로 인민의 "부(富)"와
"인구증가(庶)"를 말한다. - P145

묵자는 결코 "재화의 소비"를 반대한 것이 아니고, 다만 "인민의 이익에 보탬이 되지 않는 재화의 소비"를 금해야 한다고 했을 뿐이다. - P148

일등 선비의 치상(操喪:治喪)은 필히 부축을 받아야만 일어설 수 있고 지팡이를 짚어야만 걸음을 옮길 수 있을 상태로 3년을 계속한다. 그들의 주장을 본받고 그런 도를 실천하는 일을, 왕공대인(王公大人)이 행한다면 반드시 아침 일찍 조회할 수 없을 것이고, 농부가 행한다면 반드시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농사일을 할 수 없을 것이고, 각종 공인들이 행한다면 반드시 배나 수레 또는 그릇 등을 만들 수 없을 것이고, 부녀자들이 행한다면 반드시 숙흥야매(風興夜寐) 실을 잣고 베를 짤 수는 없을 것이다. 후장(厚葬:후사이[ 한 장례)은 애써 벌은 재물을 매장하는 짓이요, 구상(久喪 : 오랜 치상)은 오래도록 생업에의 종사를 방해하는 짓이다. - P148

현재 대국이 소국을 공략하고, 대가(大家)가 소가(小家)를 침벌하며, 강자가 약자를 강탈하고, 다수가 소수를 학대하고, 교활한 자가 우직한 자를 속이고, 귀인이 천인을 업신여기고, 외적, 내란자, 도적 떼가 일제히 일어나도제압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하에서 도대체 큰 종 치고 북 두드리고 거문고 타고 피리 불며 검무나 추고 있어도, 천하의 혼란은 다스려질 수 있다는말인가? 내 생각에는 반드시 불가능할 것 같다. 따라서 묵자는 말했다.
"만백성에게 무거운 세금을 거두어들여 큰 종, 북, 거문고, 피리 등을 연주하는 행위는, 천하의 이익을 조성하고 천하의 해악을 제거하는 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까닭에 묵자는 "음악을 연주하는 행위는 그르다"고 했다. - P150

기쁨, 노여움, 즐거움, 슬픔, 사랑, 미움 등은 모두 정감의 측면에 속하므로, 묵자는 "여섯 가지 병폐"로 여겨 제거해야 한다고 여겼다.
반드시 스스로 "침묵할 때는 항상 사색하고, 말할 때는 항상 가르치고, 움직일 때는 항상 일하도록" 하여, 우리의 모든 일거일동이이지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는 상태 속에 있게끔 해야 한다. 이것이 묵자의 정감배제 명문(明文)이다. - P152

겸애의 도는 타인에게 유리할 뿐더러겸애의 도를 행하는 사람 자신에게도 유리하다. 즉 "타인에게 이로울" 뿐더러 "자신에게도 이롭다." 즉 순전히 공리적인 측면에서 겸애의 필요성을 증명했다. 이것이 묵가의 겸애설이 유가가 주장한 인(仁)과 다른 까닭이다.
천하의 큰 이익은 사람들이 겸애하는 데에 있고, 천하의 큰 해악은 사람들이 서로 투쟁하는 데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전쟁을 배격해야 한다. - P157

묵자는 전쟁을 배격했고, 맹자도 "전쟁을 좋아하는 자는 극형에 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묵자가 전쟁을 배격한 것은 전쟁이 이롭지 못한 때문이었고, 맹자가 전쟁을 반대한 것은 전쟁이 의롭지 못한 때문이었다. - P159

묵자는 인성(人性)을 흰 실로 여겨, 인성의 선악은 전적으로 "무엇에 물들여지느냐(所染)"에 달려 있다고 했다. 우리는 진실로 겸애의 도로써 남을 물들여 서로 이익을 도모해야지, 서로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소견이 매우 좁아서 겸애의이익과 "상호 차별"의 해악을 간별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묵자는 각종 제재(制裁)>를 강조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 사랑하게끔했다.
묵자는 종교적인 제재를 중시하여, 천상의 하느님(上)이 서로겸애하는 자는 상을 주고 서로 차별하여 증오하는 자는 벌을 준다고 여겼다. - P160

묵자는 이미 각종 제재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다 함께 서로 사랑하고 서로 차별하지 말도록 한 만큼, 따라서 숙명론을 부정한다(非命). 하느님과 귀신 혹은 국가로부터의 상벌(賞罰)은 개인의 행위가 자초한 결과이지 숙명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다. - P165

종교적 제재 외에 묵자는 정치적 제재도 강조했다. 그는 세계의 <평화와 인민의 안락을 위해서는 천상에도 하느님이 존재해야 할 뿐더러, 세상에도 또 하나의 하느님이 존재해야 한다고 여겼다. - P167

국가의 정치조직(刑政)이 존재하기 전에는 시비기준이 정해지지않았기 때문에 큰 혼란이 발생했다. 따라서 이미 국가가 수립된 이상 천자의 호령이 당연히 절대적인 시비기준이 되어야 한다. 어떠한 기준이 또 있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정치적 제재 외에 사회적제재가 다시 있을 수 없다. - P168

‘천자는 위로 하늘과 화동한다‘는 묵자의 설에 따르면, 하느님과 주권자의 의지는 완전히 일치하여 다시 충돌하지 않으니, 그가말한 천자는 군주 겸 교황이었다고 하겠다. - P171

묵자는 살아서는 고생이요, 죽어서는박장이어서, 그의 도는 너무나 각박하여 사람을 근심하고 슬프게 했고, 정말로 실천에 옮기기 어려운 것들이었다. 그러므로 필경 성인의 도라고는 할 수없을 것 같다. 인지상정과 상반되기(反天下之心) 때문에 세상 사람들은 감당하지 못한다. 비록 묵자 자신은 감내할 수 있었을지 몰라도 이 세상 사람들은 어쩌란 말인가? 세상의 인심과 동떨어진 이상, 왕도(王道]로부터도 아주 동떨어진 것이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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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병사가 포로를 구타했는데 나는 그 짓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말렸죠. 그 병사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건 아니었어요. 그건 그의 영혼에서 터져나오는 아우성 같은 것이었으니까 그 병사는 나와 아는 사이였고 당연히 나보다 나이가 많았어요. 나한테 욕을 퍼붓더군요. 하지만 더이상 포로를 때리지는 않았어요. 대신 나한테 있는 욕 없는 욕, 욕이란 욕은 다 해댔죠. "이년이. 벌써 잊어버렸냐! 저놈들이 한 짓을 벌써 잊어버렸냐고, 이 쌍년." 어떻게 잊어요. 당연히 하나도 안 잊었죠. 문득 군화가 떠오르더군요. 독일군이 자기들 참호 앞에 줄줄이 세워놓았던, 다리는 잘려나가고 발목만 남은 발이 그대로 들어 있던 군화들. 그 추운 겨울에 마치 말뚝을 박아놓은 것처럼 줄지어 서 있었죠. 그 군화들. 그리고 놈들이 우리 전우들한테 저지른 그 모든 짓들. 그 처참한 광경들. 

- P287

한번은 해병들이 지원군으로 왔는데. 엄청나게 큰 지뢰밭을 만나는 바람에 상당수가 지뢰를 밟고 목숨을 잃고 말았어요. 그렇게 죽은 해병들은 한참을 방치돼 있었어요.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시신들이 금세 부풀어올랐고 해군용 속셔츠 때문에 수박처럼 보였죠. 드넓은 들판에 커다란 수박들. 아니 거대한 수박들.

잊은 게 아니에요. 아무것도 잊지 않았죠. 하지만 그렇다고 포로를 때릴 순 없었어요. 어쨌든 포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존재니까. 그렇게 우리는 각자 자기 행동을 결정해야 했고, 그건 중요한 일이었어요.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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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2-07-16 02: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적이 포로가 되면 어떨까 싶기도 하네요 적이니 원망스런 마음이 들기도 하겠지만, 뭔가 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이 지금 뭔가를 한 게 아니어도 적이니 미울 것 같기도 합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2-07-18 15:40   좋아요 0 | URL
전쟁이 발생하면 포로가 생기기 마련이죠. 적이 포로가 되었을 때 심정이 어떨까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증오가 복수심으로 불타오를수도 있지만 그렇게만 이어진다면 끔찍할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쟁터에서 이성은 사치이고 감정만 난무하는 곳인듯도 해서ㅠㅠ
 

공자와 유자의 흥기

- 정명론
- 계술을 통한 창작자로서의 공자
- 직 인 충 서
- 의 리 성

각각의 이름들은 그 정의가 있으며, 그 정의가 의미하는 바는 그 이름이 지칭하는 그 사물이 다름 아닌 바로 그 사물인 까닭 즉 그 사물이 본질 혹은 개념(이데아)이다. 만약 군, 신, 부, 자가 그 정의에 부합한다면 모두 각자의 도를 다하는 것이고 그러면 "천하에 도가 서게 된다." -> 정명론의 정의 - P103

공자는 당시에 이름이 바르지 못해서 어리저뤄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름을 바룸으로써 당시의 폐단을 구제하고자 했다. -> 정명론이 나온 배경 - P103

춘추가 "선을 북돋우고 악을 물리치게 하며", 난신적자를 단죄하고, "춘추로써 명분(본분)을 계도했다"는 말에 공자도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상 공자가 정명론을 주장하여 춘추를 지었다는 전통적 설명과는 달리, 공자가 춘추 등의 책에서 의를 취해서 정명론을 주장했다고 해야 옳을 것 같다. 그 대의만은 공자가 "은밀히 체납했다"는 맹자의 말이 그것이다. -> 춘추가 교육용 교재로 쓰인 배경 - P107

중국문화에 대한 공자의 공헌은 바로 원래의 제도를 이론화하고 이론적인 근거를 부여하는 시도를 개시했다는 데에 있다. - P107

의례는 본래부터 있던 것이지만 유가가 계술했고, 예기는 유가가 창작한 것이다. 그러나 예기의 사상사적 가치는 의례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 그러므로 육경은 모두 사(역사)이고 공자는 계술했을 뿐 창작한 것이 아니라는 고문학파의 주장도 물론 틀린 말이 아니고, 공자가 창작했지 계술한 것이 아니라는 금문학파의 주장도 전혀 근거 없는 말이 아닌 것이다. - P111

중국역사상 한에서 청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마음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것은 그냥 주역이 아니라 계사, 문언 등이 곁들어진 주역이었으며, 그냥 춘추가 아니라 공양전 등이 곁들어진 춘추였으며, 그냥 의례가 아니라 예기를 근거로 한 의례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른바 금문학파가 공자를 지성선사라고 했을 때, 그들이 말한 공자는 이미 역사상의 공자가 아니라 바로 이상적인 공자 즉 유가의 이상적인 대표자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 P112

정직이란 안으로 자신을 속이지 않고 밖으로 남을 기만하지 않고, 심중의 좋고 싫음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 P113

인이란 우리 마음의 진실되고도 예에 맞는 발로로서, 동정심을 바탕으로 자기 마음을 미루어 남을 헤아리는 것을 말한다. - P117

"자기가 서고 싶으면 남도 세워주고 자기가 통하고 싶으면 남도 통해주는 것"이니 곧 충이다.
"자기가 싫어하는 것은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이니 곧 서이다. 충과 서를 실행한다고 함은 인을 실행한다는 말이다. - P121

공자는 다섯 가지를 세상에 실천할 수 있으면 인이다고 했는데, 공손하면 남에게 모욕당하지 않고, 관대하면 많은 사람의 지지를 얻을 수 있고, 미더우면 남의 신임을 받고, 기민하면 공을 이룰 수 있고, 은혜로우면 남을 부릴 수 있다’는 것이다. - P124

"군자가 벼슬함은 자기의 의를 행하는 것일 따름인즉", "그 옳은 도리를 바룰 따름"이며, "그 도를 밝힐 따름"이다. 도가 과연 행해질지의 여부는 결과로서, "이익"이고 "공(성과)"이니, 반드시 "꾀하고" 반드시 "계산할" 필요는 없다. - P127

군자는 의리에 밝고 소인은 잇속에 밝다.
이것이 공자와 맹자의 일관된 주장이고 묵가와의 근본적인 차이점이다.
공자의 철학은 인간의 심리(마음의 도리와 이치) 측면을 매우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후 유가는 모두 심리학을 중시했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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