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5 - 2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5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은 터전을 잃고 모였던 마음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조각난 마음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망망대해를 떠돈다. 낯선 땅이지만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은 부자와 빈자로 나뉜 불평등한 세계를 맞닥뜨리고 절망에 빠진다. 선택의 이유는 다르지만 최선일까 묻게 한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2-10-19 12: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토지의 이야기는
현재 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화가님 토지 5권 완독
이제 겨우 작은 능선 하나 넘으쉼^^

거리의화가 2022-10-19 12:55   좋아요 3 | URL
ㅎㅎㅎ 그러니까요. 20권이 넘다보니 멀고도 험합니다~ㅋㅋㅋ 암튼 쭈욱 걸어가보겠습니다^^

하나의책장 2022-10-19 18: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음먹고 완독해보고 싶은 토지네요! 전권 다 읽으려면 꽤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아직 엄두도 못 내고 있어요🤭

거리의화가 2022-10-19 20:10   좋아요 1 | URL
저도 시작한지 몇 개월되었는데 오디오북으로 듣다보니 시간이 더 걸리네요ㅎㅎ 어쨌든 그래도 꾸준히 듣고 있는데 들을수록 잘 만든 작품인 듯 싶습니다. 하나님도 도전해보시면 좋아하실 것 같아요.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는데 주변 건물이 부산스럽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있고 뭔가 해서 보니 방송사 차량들이 잔뜩 와 있다.

주말 카카오톡 장애가 10시간 넘게 발생한 것 때문에 이를 취재하기 위해 온 듯 싶은데 펜스도 설치되어 있고 카메라가 왔다갔다하니 찍힐까봐 빙 둘러 왔다^^




나는 카카오톡을 평소 거의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주변 지인들이 사용하니까 어쩔 수 없이 응답하는 용도로 사용하는데 그마저도 귀찮을 때가 많다. 

작년인가 제작년에는 페이스북도 지워버렸다. 

인스타그램은 그냥 어느새 피드만 본다.

가장 문제는 SNS를 위해 자신을 과장하거나 보여주기 식의 피드가 넘쳐나는 것.

SNS의 홍수이건만 그것에 집착하거나 중독되면 까먹는 시간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한다.



주말에는 뒷동산을 올라갔다 왔다.

말 그대로 뒷동산이라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 않음에도 귀찮다는 이유로 외면한다^^;

그러다 오랜만에 산이나 걷고 오자해서 다녀왔다.

살짝 덥게 느껴지는 기온이었지만 날이 흐렸던지라 산 속은 하나도 덥지 않았고 시원했다.

가을인데 뭔가 나무들은 여름 같이 파래서 놀랐다^^

매주 집 근처 운동장을 걷거나 또는 산책로를 걸었는데 이렇게 오래간만에 산을 다녀오니 좋았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두 바퀴를 걸었다^^







오늘 산책길은 구름 한점 없이 쨍한 하늘이다.

다만 썰렁한 바람이 불어대서 추웠다.

내일 아침에는 급작스레 기온이 내려가던데 감기 조심해야할듯.



이번주는 이런 책을 읽으려고한다.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2-10-17 13: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화가님 계신곳 날씨 화창
전 페북은 뉴스 피드백 창고가 되었고
인스타는 일찌감치 지워버렸습니다
sns 여러개 아이디 있으면 급 피곤해집니다
카톡은 초창기에 사용했다가
회사운영 시스템 허술한거 알고
이용 안하고 있습니다
광고 피싱 메신저들 넘쳐나고

개인정보 테이터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모르니😅
토베 청춘 슬프고 아련합니다
화가님 열독 응원🤗

오늘 아침 급 추워졌네요
무조건 따숩게

거리의화가 2022-10-17 13:33   좋아요 4 | URL
트위터가 제겐 뉴스 창고입니다^^; 그마저도 잘 안 보는 것 같긴 합니다만...ㅎㅎㅎ
카톡 진짜 지우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닌데 지인들이 사용하니 어쩔 수 없어서ㅠㅠ 이 고리를 끊는 방법은 결국 개인이 계정을 삭제하면 될텐데... 그럼 결국 문자나 전화가 되겠죠~?ㅎㅎ
개인정보 데이터 문제는 비단 카카오만이 아니라 대부분이 걸려들듯합니다-_-;

오늘 진짜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이였어요*^^*
스콧님도 날 추운데 따숩게 입고 다니시길~!

청아 2022-10-17 14: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베크 세계사 근대 읽으실 예정이군요👍
저도 SNS, 더 폭넓게는 모바일에 뺏기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요.
그래서 사용시간을 앱으로 체크하고 있는데 북플 사용량이
쵝오라 가끔 들어오려고 애쓰는 중예요(티는 잘 안나지만 나름대로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10-17 14:35   좋아요 2 | URL
네 베크 세계사 한달에 한권씩 해서 다음달이면 일단 나온 시리즈는 다 끝낼 것 같네요ㅎㅎ
sns는 안하는데 북플 시간이 너무 늘어서 저도 찔립니다 ㅋㅋ 그래도 이곳은 눈이 호강하고 뇌가 즐거워지는 곳이라 합리화해봐요ㅎㅎㅎ

바람돌이 2022-10-17 14: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집근처에 저렇게 바로 산책할 수 있는 얕은 산 너무 좋죠. 우리나라 산들은 정말 접근성이 좋아서 이렇게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다 가능한 산들이 널려있는게 정말 너무 좋아요. 산책로가 잘 되어 잇어서 저도 살짝 산책하고 싶은 길이네요. ^^
저는 카톡은 지인들 연락용으로만 쓰는데 어제는 좀 갑갑했어요. 어제 등산간다고 밀양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어제 저희가 출발할 약간 늦게 해서 평소에는 단체톡방에 도착시간 이런거 올리면 되는데 일일이 다 전화하거나 문자로 따로 알려야 하니까요. 야 이렇게 모바일통신이 내 일상을 잡아먹고 있어서 이거 잠깐 안된다고 내가 이렇게 불편해져?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달까요? ㅎㅎ
저는 저렇게 카톡방이랑 북플 외에는 sns는 아무것도 안합니다. 북플만 해도 시간이 너무 많이 드는데 진짜 다른 sns하면 책읽을 시간 하나도 안날듯요.

거리의화가 2022-10-17 16:24   좋아요 2 | URL
코앞인데 발걸음 떼는 걸 왜 이리 귀찮아하는걸까요. 자꾸 움직여야한다 생각하면서도ㅎㅎㅎ
걷기에 적당한 계절이 되었으니 뒷산오르기 주말에 하루는 다녀오자 생각했습니다^^
카톡은 저도 단체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용하게 되는 듯 싶어요. 어제, 그제는 아마 카톡 유저들 대부분이 답답했을 것 같습니다. 결제에도 문제 있다고 봤던 것 같아요. 이렇게 플랫폼에 노예가 되고 있는건가 싶기도 해서 좀 씁쓸하기도 하구요. 그러고 보면 예전에는 다 문자 또는 전화 일일이 돌리면서 지냈을텐데 카톡이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버린 듯 싶어요^^
북플 요즘 제 시간을 가장 잡아먹는 아이가 됐어요^^; 주말에는 가급적 그래서 안하려고 일상에 집중합니다.

mini74 2022-10-17 15: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독서예고제인가요 ㅎㅎ저는 음...그림으로 맛보는 조선음식사랑 보부아르 읽을 예정입니다. 아이 용돈을 카뱅으로 주는데 옮길까 생각중입니다. 저도 별로 카톡 사용할 일이 없어서 ....하늘도 산도 좋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10-17 16:2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책 이야기는 적어야 할 것 같아서 읽을 책을 올려봤습니다^^; 오~ 모두 재미날 책들일 것 같습니다.
저 카뱅 예금, 적금 다 있는데다 주계좌라 고민이에요. 심지어 적금은 얼마전에 가입한지라 난감...ㅋㅋ
바다보다 확실히 산을 좋아해서 가기까지가 어려워서 그렇지 막상 가고 나면 정말 좋습니다^^

라로 2022-10-17 16: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집 근처에 저렇게 바로 산책할 수 있는 얕은 산이 있어도 안 올라가요,, 뱀 나올까봐 무서워서 산을 피하는 사람입니다요,, 아무리 얕은 산이라도,, 며칠 전에 제가 주차한 근처에 뱀이 죽어 있더라구요. 넘 무서웠어요,,ㅠㅠ
저 구름은 제가 좋아하는 종류에요,, 몽글몽글 한 게 넘 이쁘잖아요,,^^;;
저는 요즘 카톡도 거의 안 해요,, 예전에도 자주 한 건 아니지만,, 이젠 아버지랑 통화 하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 같아요, 저는 페이스북도 안하고,,, 그나마 북플,, 북플도 앞으로는 자제해야 할 것 같고요,,, 시간이 왜 이렇게 없을까요?? 그런 거 안 하는데도..힝

거리의화가 2022-10-17 16:28   좋아요 2 | URL
저도 뱀은 싫어하는데 아직 산에서 뱀은 발견하지 못했어요^^; 올라가기 전에 표지판으로 뱀 조심하라고 써있긴 하더라구요. 만약 나온다면? 줄행랑해야겠죠^^;;; 어우 주차장에 뱀을 헉... 놀라셨겠습니다ㅜㅜ
ㅎㅎ 요새 하늘도 높고 구름도 이쁜 계절이라 보는 맛이 있달까요.
ㅋㅋㅋ 북플이 저도 요즘은 가장 시간을 많이 쓰는 주범인 듯 싶어요. 책 더 읽으려면 북플 좀 자제해야할듯 합니다^^;

페넬로페 2022-10-17 17: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독서를 방해하는 사진들이 많이 올라와 있어 가을이 실감납니다.
코펜하겐 1부 희망도서로 받아놨는데 아직입니다^^

거리의화가 2022-10-17 17:48   좋아요 3 | URL
사진 찍는거 귀찮다가도 요새는 하늘이 매일 달라서 찍게 됩니다. 남는게 사진이지 싶기도 하고요^^
희망도서 9월초에 신청하니까 한달 뒤쯤 나오더라구요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10-17 19: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뒷동산이 넘 멋진 곳!!!^^
저도 어제 지인에게 톡으로 답변을 해야 하는데 긴급출동 어쩌고 저쩌고를 몇 번이나 썼는데도 전송이 안되어 정말 내 마음이 긴급하단 생각을 했었더랬죠ㅋㅋㅋ
뒤늦게 오류였었단 뉴스를 보고 아~ 했었네요^^

거리의화가 2022-10-18 07:37   좋아요 3 | URL
나무님도 불편을 겪으셨군요^^; 여전히 일부 서비스는 복구가 안되고 있더군요. 백업 서비스가 갖춰지지 않아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습니다. 산이라 아직 덜 물든 것 같아요ㅎㅎㅎ

희선 2022-10-18 02: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뒷동산 좋네요 위쪽은 나무가 많이 물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아직이군요 좀 더 시간이 가면 물들겠네요 두 바퀴나 돌다니 기분 좋았겠습니다 어제는 바람도 세게 불어서 더 추웠습니다 춥다고 하다니... 걷다보면 괜찮아지기는 해요 거리의화가 님 감기 조심하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10-18 07:38   좋아요 3 | URL
산이라 좀 덜 물든 것 같아요^^ 아래쪽은 이제 제법 물들었거든요.
오늘 아침은 어제보다 더 춥네요. 희선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새파랑 2022-10-18 03: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주에 여섯권이나 읽으시려하다니~!! 저는 sns(?) 비슷한건 카톡이랑 북플밖에 안하는거 같아요 ㅋ

거리의화가 2022-10-18 07:40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북플도 sns에 속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용량만 봐서는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알라딘 서재 사용자들에 한해서겠지만ㅋㅋ
얇은 책들이 몇 권 있어서 가능하지 않을까요? 근데 새파랑님. 새벽 4시 다된 시각에 깨어있으신건? 잠은 주무신거죠?^^;

새파랑 2022-10-18 10:03   좋아요 2 | URL
어제 피곤해서 빨리자다보니 새벽에 눈이 떠지더라구요 😅

거리의화가 2022-10-18 10:09   좋아요 2 | URL
ㅎㅎ 다행입니다. 저는 밤새신줄 알았어요^^;
저도 일요일에 항상 잠이 안와서 어제는 10시도 안되서 뻗었어요ㅋㅋㅋ

독서괭 2022-10-18 15: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화가님 집근처에 산책할 곳이 많으신가봐요. 부럽습니다. 전 통 없어서 ㅠㅠ 단지내 트랙을 빙빙도는 러닝이 좀 지겨워요..
저는 카톡 많이 사용하지만, 별로 안 불편했습니다. 중요한 게 없어서 ㅋㅋ(주로 수다랑 사진공유용)
SNS는 북플만 쓰는데, 은근 시간을 많이 들이게 되지만 그래도 이게 또 독서욕을 자극해주어서요. 적당히 쓰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적당히가 세상에서 젤 어렵죠..

거리의화가 2022-10-18 17:15   좋아요 1 | URL
단지 내 트랙 러닝 쿠셔닝되서 발목에 좋긴 한데 단조롭죠. 저도 아주 귀찮을 땐 트랙 러닝합니다. 저는 도시일수록 이런 걷기 공간을 설치해야 한다고 봐요. 산책로든 뭐든 조성을 해놔야 삭막하지 않을 것 같더라구요.
카톡 저는 단체방 대답해야 하는게 가끔 지치더라구요^^; 대화 쭉 보다가 의사결정할 때만 답합니다ㅎㅎㅎ 북플은 건강한 SNS같아요. 보면서 독서 자극도 서로 받고 좋잖아요. 다만 적정선 지키기가 어려워서ㅋㅋㅋ
 
포르노랜드 열다 페미니즘 총서 5
게일 다인스 지음, 신혜빈 옮김 / 열다북스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포르노 산업은 더욱 교묘해지고 가혹해지고 있다. 포르노는 결코 섹스와 같지 않고 폭력이라 생각한다. 포르노가 판타지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놓치고 있는 지점을 각종 포르노의 유형과 실사이트, 이용객의 사례를 통해 들여다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포르노가 위계의 불평등을 가속화하는 장치라는 점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이 2022-10-17 08: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악 완독?! 😳

거리의화가 2022-10-17 08:52   좋아요 4 | URL
네 비타님 어제 완독했어요. 리뷰 안쓰려다가 그래도 써야할 것 같아서 100자평으로ㅎㅎㅎ 읽기 무척 힘든 책이었지만 역시 읽는 것이 도움되는 책!

다락방 2022-10-17 09: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악 이번달 일등은 거리의화가 님인가요? 완독하셨다니 축하드리고 부럽습니다. 그리고 읽느라 고생하셨어요.
특히나 젊은 여성이 아니라면, 현재의 포르노가 어느 지점에 와있는지 모르기 쉬운 것 같아요. 단순히 섹스하는 영화라고 생각하는게 전부일텐데, 이 책을 보고 나면 그게 한참 잘못된거라는 걸 알게 되죠. 그래서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저는 생각했어요. 이런 포르노가 존재하는 한 우리가 그리고 우리보다 젊은 여성이 포르노랜드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니까요.

고생하셨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10-17 10:31   좋아요 3 | URL
난티나무님이 먼저 읽으셨을걸요^^ 저는 이 책 읽는데 속이 계속 울렁울렁~ 심지어 제가 청불 영화도 잘 안보는지라 더 가감없는 표현에 놀랐던 것 같아요ㅠㅠ
이 책에서 제시한 사례들이 10년 이상 된 거여서 그럼 지금은 더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덜하진 않을걸 생각하니 한숨이ㅎㅎㅎ 젊은 여성들이 얼마나 이런 자극적인 현실에 노출되는지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포르노 산업의 문제는 남성들이 무뎌지게 하는 것도 있지만 위계와 불평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에도 있는 것 같아요. 이런걸 보는 남성들이 과연 여성들을 존중할까 헛웃음만 나옵니다;;;

청아 2022-10-17 10: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완벽한 100자평이네요!^^* 포르노에 나오는 행위들이 너무나 폭력적이고
갈수록 심각해지는데도 불구하고 ‘돈으로 합의?‘되었단
이유로 정당화되는 자본주의 현실이 참 무섭고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어요.


거리의화가 2022-10-17 11:02   좋아요 3 | URL
포르노 산업이 갈수록 교묘한 기술과 장치로 판타지스럽게 광고하면서 실상 내용은 더 가혹해지는 것이 소름끼칩니다. 돈을 버는데 혈안이 된거겠죠ㅡ,.ㅡ
책의 사례들이 폭력 이상을 보여주더군요. 정말 내가 다 아픈 느낌이었습니다ㅜㅜ

mini74 2022-10-17 15: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포르노가 이 정도일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끔찍하지만 읽어야 할 책이란 생각 들었습니다. 이제 남자애들의 통과의례 정도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

거리의화가 2022-10-17 16:19   좋아요 2 | URL
너무 끔찍해서 읽는내내 괴로웠거든요. 정말 속도 안 좋아지더라구요-_-;
포르노를 보는게 당연하다 여기는 남자들이 꼭 봐야할 책 같아요.

바람돌이 2022-10-17 15: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근데 요즘 알라딘에서 여성주의 읽기 하는 책들 가끔 품절뜨네요. 얼마전에 저 여성주의 책읽기 책 한권 품절 뜨서 깜짝 놀라가지고 다른 서점에서 부랴 부랴 샀거든요. 못살까봐..... 근데 며칠 뒤에 알라딘에서 다시 수급을 했는지 다시 재판매 되긴 하더라구요. 어쨋든 진짜 좋은일 맞죠? 여성주의 책읽기 만세입니다. ^^

거리의화가 2022-10-17 16:21   좋아요 3 | URL
분명 며칠 전까지는 품절 아니었던 것 같은데 오늘 오전에 보니 품절이더라구요.
여성주의책이라 수요가 팍팍 늘었다는 것이 합리적 추론인 듯 싶습니다ㅎㅎㅎ
좋은 일이에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합니다^^

독서괭 2022-10-18 15: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립니다 화가님^^ 요점을 콕 짚은 백자평이네요! 전 일등으로 시작했으나 음.. 뭐 말일까지는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10-18 17:16   좋아요 2 | URL
괭님 고맙습니다^^ 아직 이달 많이 남은걸요. 완독 응원드립니다!^^

얄라알라 2022-10-18 15: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거리의 화가님, 포르노랜드가 가속시키는 위계 불평등, 인간성 말살 폭력에 찬물을 끼얹는 100자평!!!! 다음에는 어떤 분께서 완독 빵빠레를 울려주시려나요?^^ 모두 화이팅!

거리의화가 2022-10-18 17:17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다음 완독하시는 분은 어떤 분일지 궁금합니다^^ㅎㅎ 알라님도 읽기 응원합니다!^^
 
조선총독부의 조선사 자료수집과 역사편찬 일제 식민사학 비판 총서 5
서영희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망국책임론은 일제에 의한 문명화의 논리로 귀결되며, 그것이 근본적으로 식민지 근대화론 재등장의 배경에 깔린 서사 구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수많은 식민사학 비판이 있었지만 대부분 고대사부터 조선시대사에 집중되었고, 식민사학의 근대사 서술에 대한 비판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 책이 식민사학으로서 조선총독부의 조선사 자료수집과 역사편찬 중에서도 특히 고종시대사 인식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 P11


일제 식민사학의 논리는 정체성론과 타율성, 당파성론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 귀결은 망국책임론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일제 병합의 논리로 이용되었다(해방 후에도 역사계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정작 근대화 시기인 대한제국기와 병합 전후의 역사 서술에 대한 고찰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때문에 이 책은 일제 시기 조선총독부가 주도한 역사 서술 중 고종과 순종 시대에 주목한다.

개인적으로 고종과 순종 시대의 역사는 자료가 많이 남아 있으나 들여다보기가 꺼려진 것이 사실이다. 일본 관변학자들의 구미에 맞게 씌어졌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볼 가치가 있는가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정작 이 시대에 씌여진 역사 서술은 근현대 사학자들이 사료로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활용 수단이 없어서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거나 아니면 나처럼 아예 들여다보지 않거나 비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곱씹게 된다.


일제는 조선에 맞는 법제적 기초를 확립하고자 구관 조사를 실시하면서 엄청난 분량의 기초 자료들을 수집했다. 또 통감부 시기부터 궁내부 규장각 도서과로 취합된 '제실도서'들을 '조선총독부도서'로 목록화하고 해제 작성하였다. 대한제국 정부기록류와 황실제산 관계 문서를 포함한 규장각 자료는 총독부 취조국과 참사관 분실에서 일차적으로 정리를 마치고 학무국 학무과 분실로 이관(1922년)되었다가 경성제대로 이관(1924년)되었다.

일제는(데라우치 마사타케를 비롯) '내선동화(일선동조론)'를 위해 조선인의 심리와 민정, 역사 연구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가졌다. 병합 합리화를 위한 이론적 근거 마련을 위해 조선 반도사 편찬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조선반도사』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서술을 표방했으나 실제로는 조선의 역사서를 불신하고 일제가 보는 식민지 역사성을 구축하겠다는 목적을 가졌다.

편수체계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쳤다. 
먼저 조선인 조사 주임들이 3개월에 한 번 수집한 사료를 중추원 서기 관장에게 제출하면 서기관장이 사료를 편집 주임에게 교부하고 편집 주임이 1기 기초(起草)를 끝내고 다시 서기 관장에게 제출한다. 서기 관장이 제출 자료를 등사하여 심사위원에게 회부하고 의견을 수렴한 뒤 심사위원이 의견을 덧붙이면 서기관장이 편집주임과 심사위원의 협의회에 부의하여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마지막으로 완성된 안을 의장 및 총독 결의에 거쳐 확정한다.

하지만 『조선반도사』 원고는 일부만 완성되는 등 집필이 순탄치 않았는데 집필진이 전출, 사망하는 등 개인적 이유와 조선인의 사료조사, 일본인의 집필로 이원화된 편수체계 시스템의 문제가 있었고 3.1운동으로 총독부 방침이 변화되면서 일선동조론이 조선인의 저항을 북돋을 위험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반도사』는 타율성과 대외의존성을 강조하며 병합을 정당화하는 논리를 펼쳤다.


한편, 『조선반도사』가 사료집 편찬 방식으로 전환하자 대중성을 가질 수 없게 되었다. 이 때 관변 단체인 조선사학회가 평이하고 간명한 서술로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연구 결과물인  『조선사대계』를 편찬한다. 이는 총독부가 관변학회 이름을 빌려 보급한 최초의 식민지 통사였다.


3.1운동의 영향으로 일제가 문화 통치를 실시한 이후 중추원은 풍속 조사(조선의 의식주, 관혼상제, 연중행사 등)하고, 제도 조사(국제, 왕실, 구역, 관직, 관원, 내무, 외교, 군제, 재판, 재무, 지방 자치 등으로 나누고 광범위한 자료를 바탕으로 등사와 발췌 진행)를 실시한다.

일제의 관심이 조선사와 만주 대륙 간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데로 이동하였고 일선동조론은 조선인의 반감 가능성을 높이므로 눈치를 보지 않을수 없었기에 자연스레 이들의 관점은 만선사관으로 이동하였다.
역사 편찬 사업을 위해 조선사편찬위원회를 설치하고 기획부터 진행 과정 전부를 구로이타 가쓰미가 주도하여 『조선사』 편찬이 이루어진다.

구로이타에게 문화통치란 박물관 전시를 통해 식민지 조선인들이 조선 문화가 열등하고 후진적임을 실물로 확인하고 그 결과 독립을 주장하지 않도록 하는데 있었다. 편찬 방식은 조선인의 반발을 초래하지 않도록 아카데미즘의 방패 아래 사료집 형식으로 진행하였다.

이나바 이와키치가 편찬에 참여하면서 조선 민족 주류를 북방계로 인식하는 그의 관점이 영향력을 끼친다. 다만 조선인 위원들은 일본인 위원들의 관점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그들은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하지만 이마니시 류가 유학을 다녀온 후 1,2편의 주임을 맡으면서 고구려사로 대변되는 북방의 역사를 제외하고 한반도 남부 한(韓) 종족의 역사 위주로 인식하는 그의 상고 체계가 반영되었다.

조선사편찬위원회는 1923년 전국의 지방 관청과 민간이 보유한 고문서 등을 끌어모으기를 시도한다. 그러나 1924년이 되어서도 수집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고(조선인들의 반응이 시큰둥) 이에 조선총독부는 조선사편찬위원회를 조선사편수회로 격상하면서 사료 수집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조선사편수회는 구로이타가 사업을 총 지휘했고 이나바 이와키치가 소수의 수사관들과 실무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기에 실무 위원들의 영향력은 제한이 많았다.

『조선사』의 고대사는 이마니시 류가 주도하면서 이전 『조선반도사』와 큰 차이가 없었고 조선시대사 부분은 이나바 이와키치, 세노 우마쿠마가 담당하면서 내용이 대폭 확대되었다.


『조선사』의 시대 하한은 1894년까지였는데 일본이 경복궁을 침략하여 세운 개화파 정권인 갑오개혁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려는 의도였다고 볼 수 있다.
또 제6편 시작 시기는 순조 즉위년(1801년)으로 정리하면서 서양 제국과의 관계에서 시작하려는 의도를 관철시켰다.

『조선사』 제6편 제4권은 다보하시 기요시가 주도했으며 다른 편에 비해 훨씬 많은 편수를 담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역사 편찬을 담보해주지는 못한다. 다보하시 기요시는 대외 관계에 편중하여 서술한 측면이 크고 개화 정책도 일본, 청과의 관계에서만 파악함으로써 고종 시대사를 주체적으로 보지 않고 대외관계의 객체로 전락시킨 결과를 가져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병합 이후 대한제국의 황실이 일본 천황가의 일원으로 이왕가가 되었다. 『이태왕실록』은 왕족으로서 이전의 실록의 형태가 아닌 '실기'의 형태를 띠었다. 아사미 린타로가 편찬을 주도하였는데(서지학자이자 조선본 수집가로 이름이 나 있었음) 이는 일본 궁내성에서 비밀리에 진행하기 위해 조선왕실의궤를 기증 형식으로 반출하였다.
아사미 린타로가 편찬에 활용한 인용 자료들은 주로 왕실 계보와 궁궐 관련자료 등이 대부분이었고 근대 자료도 제시되었으나 체계적이지 못한 한계를 지닌다.


순종의 국장 이후 실록 편찬을 고려하면서 『고종순종실록』 편찬 사업이 추진되었다. 이는 오다 쇼고(식민 사학의 핵심)가 주도하고 실무는 시노다 지사쿠(조선사 편수회 참여, 조선사학회 고문)가 맡았다. 사료 모집 위원으로는 기쿠치 겐조가 핵심이었다. 그는 『이태왕실록』을 일부 등사하여 『황제양위 전수의 중요 일기』를 작성하여 실록 편찬의 참고 자료가 되게 하였다. 문제는 그가 을미사변에 직접 가담한 인물인데다 많은 대중적 저술을 통해 고종 시대상을 왜곡했다는 데 있다.

편찬 위원장 아래 사료모집 위원, 편집 위원, 감수 위원으로 나뉘어 작업이 이루어졌고 완성된 원고를 위원장이 이왕직 장관에게 제출, 결재하면 간행되는 절차였다.

조선인 편찬 위원들이 전통적 연대기 발췌 기록을 토대로 초고 작성을 하는 동안 사료 모집부에서는 개항 이후부터 대한제국기에 해당하는 근대 사료 수집을 맡으면서 사료 수집은 기쿠치 겐조의 절대적 영향 하에 이루어졌기에 식민사학의 관점이 반영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이들은 고종 시대 사료를 많이 수집하고 공포했으나(실증) 고종 시대의 근대적 모습을 담은 사료들이나 대한제국 공식 사료 등은 철저히 외면하면서 고종 시대의 실상은 축소되었다.

이렇게 『고종순종실록』 은 이왕직의 오다 쇼고가 주도하면서 대한제국기와 병합 전후사를 이전 왕조의 역사 형식을 빌리고 내용은 그들의 취사 선택하에 채워지는 결과를 낳았다.


마지막으로 이야기할 부분은 역사 편찬에 참여한 조선인들의 역할이다. 일본 학자 또는 관료들이 주도하였다고 하지만 조선인들의 역할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들은 대부분 친일 학자, 귀족, 유림 등으로 조선 자료에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웠을 것이고, 그들이 중간 다리를 해주지 않았다면 이런 결과물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이 책은 일제 식민사학 비판 총서 5권으로 1권 이후 가장 인상이 깊었다. 이들이 사용한 사료들이 입맞에 맞게 취사 선택되었음을 이해할 수 있었고 시대적 배경에 따라 그 흐름이 변화되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아 2022-10-16 2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용이 어려울거라 짐작되는데 화가님 이렇게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한 정치인의 망국책임론 발언때문에 저도 궁금했어요. 어제 가스라이팅에관한 방송을 우연히 봤는데 피해자의 자기비하가 망국책임론과 닮았네요.

거리의화가 2022-10-17 08:36   좋아요 1 | URL
인용한 자료들이 많아서 따라가기 어렵기도 한데 오히려 그런 자료들을 제시함으로써 저자의 논리가 설득력을 갖는 면이 컸어요. 비판을 하려면 제대로 된 논거가 필요하니까요^^
ㅋㅋㅋ 망국책임론! 의도한 건 아닌데 이렇게 되었네요^^; 자국의 역사를 공부안하니 국민들은 창피함만 보게 되는~ 미미님 고맙습니다^^

희선 2022-10-17 0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사란 좋은 것뿐 아니라 안 좋은 것도 받아들여야 하지만, 일제시대 역사 연구는 일본에 좋게 했을 것 같네요 그것도 조선을 지배하려는 목적으로 한 거군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10-17 08:38   좋아요 2 | URL
일제는 식민지 조선을 철저히 연구했어요. 그래서 온갖 자료들을 수집하고 조사했죠. 그런 면이 소름끼치기도 합니다. 게다가 당시 친일 지식인들은 이에 협력하고 부응해 자국의 역사를 왜곡하는데 앞장섰다는게 씁쓸하죠.
 

195
208

남자는 문화에 의해 ‘여성스럽다‘고 구성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항상 최대한의 거리를 두어야 한다. 따라서 ‘여성스러움‘은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우리는 두려움의 대상을 경멸하도록 배운다. - P151

어떤 집단을 비인간화함으로써 그 집단에 속한 개인에게 가하는 잔혹한 행위를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는 방식은 포르노 제작자들이 생각해 낸 게 아니며, 이미 수많은 압제자가 그 유효성을 증명했다.
나치 선전기구는 유대인을 ‘카이크kike‘라고 부르며 폄하하는 데 성공했고, 인종차별주의자들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인간이 아닌 ‘깜둥이nigger‘로 규정했으며, 동성애 혐오자들은 레즈비언과 게이에게서 인간성을 벗겨내는 용어를 거의 무제한으로 가지고 있다. 사회적으로 폄하되는 집단에 속하는 개인의 인간성을 일괄적으로 비가시화하면 그들에게 폭력적인 행위를 가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 P158

결국 ‘야동녀‘와 실제로 데이트를 하며 어울리는 여자를구분하는 감각은 남자가 포르노를 보면 볼수록, 그리고 포르노의 서사가 사회적으로 구성된 남자의 현실에 자리잡을수록 점점 감퇴하기 마련이다. 남자들은 포르노 이미지가 뇌에서도 ‘판타지‘라고 표시된 구역에 갇혀 있으며 현실 세계로 새어 나올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할지도모르나, 나는 남자친구가 점점 더 포르노 섹스를 요구한다는 여자 학생들의 사연을 지겹도록 듣는다. 그것이 얼굴 사정이 되었든, 항문성교가 되었든, 이 남자들은 현실 세계에서 포르노를 해보고 싶어 한다.
그리고 남학생의 경우, 처음에는 그 두 세계를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결국 산업이 생산한 포르노 이미지가 실제로 자신의 사적 관계에 스며들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점점 더 많이 들린다. - P162

많은 남자들이 반성적 질문을 던질 기회를 거부하는 이유는, 포르노가 자신의 섹슈얼리티, 여자와의 관계와 소통에 미치는 영향에 좌절하며 고통에 빠지고 싶지 않아서가 아닐까 싶다. 포르노 세계 속 엄격하게 통제된 형태의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으로 깊이 파고들어 포르노가 우리의 몸과 마음에 미친 영향을 감정적 측면에서 재고하는 영역으로 진입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인생 대부분의 시간 동안문화가 남자에게 포르노는 재밌고 무해하며 그 본질은 판타지라고 말해 왔기 때문이다. - P184

실제로 포르노가 만들어 내는 세계는, 대부분의 다른 미디어 이미지와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까지는 우리가 사실이 아니라고 인지하는 세계다. 하지만 포르노가 실제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반영하지 않기때문에 현실 세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건 엄청난 비약이다. 예컨대 광고 속 모델 이미지가 포토샵과 기술력을 동원해 실제모습을 더 좋게 보이도록 한 것임을 많은 여자들이 알고 있지만, 그런데도 우리는 그 비현실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모방하려 제품을 구매한다. 그러한 여성 이미지가 아무리 판타지스럽다 해도, 그 이미지는 여성 대부분의 삶에 다양한 정도의 영향을 미친다. - P186

아이러니하게도 "포르노는 판타지"라고 주장하는 측이 놓치고 있는 점은, 실은 포르노가 우리의 상상력과 성적인 창조성을 오히려 제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포르노가 전달하는 이미지가 사고를 마비시킬 정도로 내용이반복적이고, 정신이 둔해질 만큼 단조롭기 때문이다. - P189

포르노는 폭력에 성적인 외피를 덧씌우며 그것을 비가시화하며, 결과적으로 그 폭력에 저항하는이들은 반폭력주의자가 아니라 반섹스주의자로 규정된다. - P195

포르노가 강간에 개입하는 방식은 복잡하고 다층적이다. 포르노를 이용하는 모든 남자가 강간을 저지르는 건 결코 아니지만, 포르노는여성에 대한 폭력을 정상화하고, 합리화하고, 묵인함으로써 페미니스트들이 ‘강간 문화‘라고 부르는 것을 형성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미지들은 폭력과 학대로 가득한 섹스를 당사자 모두에게 깊은 만족감을 주는 ‘섹시‘한 것으로 묘사한다. 이러한 포르노의 메시지는 여성에대한 폭력을 비정상적이며 용인될 수 없다고 규정하는 사회의 규범을갉아먹는데, 사실 이 규범은 남성지배적 사회에서 이미 끊임없이 공격받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대량 생산된 이미지 대다수가 여자에게는 존중받아야 마땅한 신체 온전성이나 영역, 경계가 없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들 이미지는 총체적으로 작용해 그러한 경계선을 넘는 행위를 여자
"가 원하고 즐긴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포르노가 그 이용자에게전파하는 다양한 강간 신화 중 일부이다. - P208

대다수는 성 불평등이 자연스러우며 생물학적으로 결정된 현실인 것처럼느낄 정도로 지배적인 성차별 이데올로기를 매일 주입당하며 살아간다. 포르노는 이 이데올로기를 최대한으로 뽑아 먹을 뿐 아니라, 그것을 포장해서 고도로 성애화한 형태로 남자에게 돌려준다. 그것에 대항하는 반이데올로기가 부재한 상태에서, 이같이 달콤한 성차별 이데올로기는 지배적 사고방식이자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는다.
포르노는 사회화의 유일한 행위자는 결코 아니지만, 그 강렬한 이미지와 우리 신체에 미치는 영향 덕분에 강력한 설득의 도구가 되었으며,
남자가 여자를 동등한 존재로, 자기가 당연히 갖는 인권을 마찬가지로당연히 가지는 존재로 보는 능력을 잠식하고 있다. - P211

여자를 겨냥한 미디어는 그 압도적인 일관성으로 거의 메시지의 닫힌계 수준인 사회적 현실을 만들어 낸다. 이런 방식으로 그 메시지에힘을 실어 주는 건 바로 과잉성애화된 이미지의 압도적인 편재성이며,
이는 그러한 메시지가 여자, 여성성, 섹슈얼리티에 관한 일관된 특정이야기를 정상으로 포장하고 홍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메시지는 도처에 존재하기 때문에 익숙함의 기운을 뒤집어쓰고 그것이 우리의 사적이고 개별적인 사고방식이라고 믿게 한다. 그 메시지는 우리 정체성의 핵심으로 스며들어 우리가 특정한 방식으로 보이고 행동하도록 자유로이 선택했다고, 그 이유는 그것이 우리를 자신감 있고, 매력적이고,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라고 믿게 할 권력을 갖는다. 그렇지만 사회학자 로절린드 길 Rosalind Gill이 지적하듯, 그러한 외양이 "진정으로 우리 모두가 지닌 개별적이고 특유한 선호의 결과라면 분명 그보다 더 큰 다양성이 존재했을 텐데, 그 대신 날씬하고 탄탄한, 체모 없는몸으로 점점 수렴되는 것이 현실이다." - P231

여아와 성인 여자에게, 여자에게 가장 가치 있는 자질은 성적 매력이라는 메시지를 퍼붓고 다른 메시지는 차단함으로써, 대중문화는 개별 가해자와 똑같은 방식으로 그들을 그루밍한다. 이는 그들의 자존감을 천천히, 조금씩 갉아먹으며, 온전한 인간으로서의 자기 인식을 빼앗고, 그 대신 섹스를 강조하고 다른 모든 인간의 특성은 경시하는 정체성을 쥐여준다.
여아 성애화에 관한 미국심리학회(APA)의 연구에 따르면 여아 성애화는 "다양한 영역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여기에는 인지기능, 신체 및 정신건강, 섹슈얼리티, 태도 및 신념이 포함된다."2" 이 영향 중 일부는 더 무모한 성행동, 섭식장애 및 우울증 발병률 상승, 낮은 자존감과 학업 성취도 하락 등을 포함한다. 이는 성폭력 피해를 당한 여아와 성인 여자에게 발생하는 증상과 똑같다. 그렇다면 그 영향측면에서 생각해 볼 때, 우리는 자기가 속한 바로 그 문화에 의해 폭력을 당하며 자란 여아들의 한 세대를 배출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그문화를 피할 길은 없다. 사회화라는 행위 그 자체에 문화의 규범과 태도를 내재화하는 일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 P245

포르노 산업에서 인종주의적으로 착취당하는 사람은 아시아 여자나 흑인 여자뿐만이 아니다. 다른 문화권의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도 존재하는데, 특히 라틴계 여성과 최근에는 아랍 여성 포르노 시장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인종집단과 관계없이 서사의 구성은 정확히같다. 유색인 여자의 인종이 그를 ‘일반적인‘ 백인 포르노 배우보다 약간 더 ‘걸레‘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유색인 남자의 경우 대개 서사는 더욱 복잡하다. - P265

인종을 섹슈얼리티와 혼합하는 포르노의 이미지는 섹스를 더욱
‘야하게‘ 하며, 거기서 그치지 않고 주류 사회에 떠돌아다니던 오랜 스테레오타입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다. 이 같은 스테레오타입은 대개 과거의 산물이지만, 포르노 이용자가 그것을 보고 자위할 때마다 현재와교착한다. 이는 인종주의적 이데올로기를 전달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대상 집단의 속성이라고 여겨지는 성적 문란함을 가시화할 뿐 아니라실제 인종주의를 비가시화하는 방식으로 인종주의를 성애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대다수의 포르노 소비자와 소비자가 아닌 사람들 모두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바로 이 때문에 돈 아이머스가 해고되고 포르노 제작자들은 부자가 되는 것이다. - P280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많은 아동 성범죄자가 폭력을 기록하기 위해 피해자의 사진을 찍는데,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1) 자신 혹은 다른 남자의 자위용, (2) 아이가 폭력을 발설하면 그 사진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보여주겠다고 위협하여 아이의 입을 막는 협박용, (3) 향후 피해자에게 보여주며 성행위를 지시하기 위한 교육용으로 쓰기 위함이다. 「숫처녀 따먹기」에 나오는 맥스 하드코어의 행동은 아동 성범죄를 철저히 조사한 켄 래닝Ken Lanning의 연구에서 논의된 행동과도 일부 닮았으며, 따라서 시청자가 하드코어를 보면서 아동을 길들이는 법에 관해 도움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 P309

PCP 사이트를 클릭해서 들어가는 순간 이용자는 글과 이미지의융단폭격을 받으며, 이들은 이용자에게 아동에 대한 성적 욕구를 합리화하고, 묵인하고, 찬양하는, 내부적으로는 일관된 이데올로기를 전달한다. 사회 내에서 순환하는 규범과 가치는 성인과 아동 간의 섹스를비정상과 폭력으로 규정하지만, 이는 PCP에서는 부재하며 그 자리를채우는 것은 아동과의 섹스가 모두에게 즐겁고 재미있는 거라는 메시지다. PCP 사이트에 접속하는 순간 이용자는 단수형의 ‘나‘ 혹은 ‘당신‘이 아닌 ‘우리‘라는 단어를 꾸준히 사용하며 그를 환영하는 가상 커뮤니티로 들어서게 된다. 이 ‘우리‘라는 말 때문에, 이용자는 실제로 그를 아주 잘 알아서 그의 선호나 필요를 예상하는 마음 맞는 남자들로구성된 기성 집단에 참여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 P310

"그들은 장기간 성인 포르노를 보고 나서 지루함을 느꼈다. 뭔가 다른 것을 원했고, 아동으로 눈을돌리기 시작했다. 곧 그것을 끊을 수가 없게 됐다."
이같이 성인 포르노에서 아동 포르노로 넘어가는 현상은 기존의통념과 정면으로 위배된다. 사람들은 흔히 아동을 보고 성적으로 흥분하는 남자들이 비정상적인 성적 취향과 행동을 보이며, 다른 남자들과는 별개의 집단을 형성하는 소아성도착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페미니스트 사회학자 다이애나 러셀Diana Russell과 내털리 J. 퍼셀Natalie J. Purcell의 철저한 실증적 문헌 분석 결과, 소아성도착자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집단 모델이 두 가지(소아성도착자와 비소아성도착자)로 명확히 구분되지 않으며, 그보다는 스펙트럼의 형태로 존재한다. 일부 남자는 확실히 한 쪽 극단에 위치하지만, 다른 이들은 다양한 지점에 분포되어 있다. 게다가 이 스펙트럼상에서 남자의 위치는 바뀔 수 있는데, 특정 시점에 그의 삶의 경험이 어떻게 조합을 이루는지에 따라 이동한다. - P313

평등에 기반한 섹슈얼리티는 결국 평등에 기반한 사회를 필요로한다. 우리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우리 스스로 규정하기 위해 싸우면서도 더 큰 그림을 놓쳐서는 안 된다. 여자들은 여전히 경제적, 정치적, 법적 차별에 직면해 있다. 포르노는 이렇게 더 큰 구조 안에 놓여 있으며,
이만큼 불평등의 관행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영역도 없을 것이다. 포르노에서 우리는 포르노 섹스 이외에는 아무것도 원치 않는 일차원적 대상물이다. 우리가 실제로 원하는 것은 우리 삶의 전 분야에서의 평등이고, 이를 통해 생식권의 말살, 결핍, 상실이나 남자가 가하는 폭력을 더는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포르노가 존재하는 이상, 우리는남자들이 가진 모든 권리를 동등하게 가질 자격이 있는 온전한 인간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활발히 운동을 펼쳐 여자가 자신의 삶에 온전한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싸워야 하는 이유다. - P3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