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읽을 책이다.


이번달에는 일반 책과 소설 비율이 반반이 되었다. 

제인 오스틴 나는 여전히 물음표지만 열심히 읽어보려고 한다. 

물론 상황에 따라 읽을 책들은 바뀔 수 있다.



[종이책]
  • 하버드-C.H.베크 세계사 1350-1750
  • 오랑캐의 역사
  • 매천야록
  •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전자책]
  • 사랑과 우정
  • 맨스필드 파크
  • 노생거 사원
  • 설득






- 읽고 있는 중인 책들




김훈 작가는 사실 내 스타일은 아닌데 안중근이 주제라 샀다.

'칼의 노래'를 읽은지도 수 년이 되었는데 그 때도 딱히 좋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어서 이번에는 어떨지 궁금하긴 하다. 초반을 읽으니 안중근 주변에 어떤 인물들이 있었는지 보이고 역사적 배경도 보인다. 과연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풀고 갈지 확인해보겠다.


The Story Of The World 를 재독하기 시작했다.
이북 카페에서 이 책으로 북클럽을 하기에 신청했다.
온라인 북클럽이므로 강제는 없지만 완독 여부를 댓글 달아야 하는 형식이다. 하지만 본인과의 약속이기에 혼자 그냥 읽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한다.
원서는 아니었지만 예전에도 온라인 북클럽을 진행해보았는데 내겐 효과가 어느 정도 있었다.
오랜만에 이 책을 읽어보니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기존에 내가 열심히는 읽었던 모양인지 책에 표시해놓은 부분이 눈에 띈다.
헌데 왜 내용은 가물가물할까. 어쨌든 다시 읽어도 좋고 쉬우며 참 설명이 잘 되어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고대부터 시작인데 인류가 수렵-목축에서 농경생활을 하며 정착하기까지 익숙한 역사가 나온다. 수메르인의 문자, 이집트인들이 문자를 만들고 죽은 이를 미라로 만들어 보관하는 이야기까지 흘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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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9-01 10: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이왕이면 수메르인 문자, 이집트 문자 읽는 재미까지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 9월 열독 응원 ^^

거리의화가 2022-09-01 11:04   좋아요 3 | URL
ㅎㅎㅎㅎ 스콧님 제가 거기까진 시간이... 상형 문자는 모양이라도 보이는데 설형 문자는 다 비슷해보여요ㅋㅋㅋ 막상 공부하면 재미를 찾을 수 있을까요?ㅎㅎ 감사합니다.

건수하 2022-09-01 10: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The Story Of The World 저도 읽어보고 싶은 책이에요! :)
오디오북도 좋다고 하더라구요-

거리의화가 2022-09-01 11:05   좋아요 4 | URL
수하님. 이 책 강추합니다^^ 오디오북은 못 들어봤지만 좋다고 들었어요. 책 자체만으로 좋아요. 단어들도 쉬운 편이고 문장 구조도 어렵지 않아서 기본 역사 얼개 쌓기 좋은 책입니다.

stella.K 2022-09-01 11: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하얼빈 보면서 왜 이분이 이제야 안중근을 썼을까? 그러면서 칼의 노래 같지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칼의 노래 좋았거든요. 그러다 어느 순간 좀 멀어졌습니다. 안중근을 다룬 책들은 이제 좀 많아졌죠. 김훈은 어떻게 다루었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매천야록 마음에만 있는 책인데 기대되네요.^^

거리의화가 2022-09-01 14:17   좋아요 2 | URL
글쎄요. 그건 작가 본인만이 알 듯합니다. 안중근에 관련된 콘텐츠가 이미 꽤 되어서 왠만큼 잘 쓰는 게 아니고서야 본전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더군요^^; 어쨌든 작가가 숙원사업이라고 했던 만큼 읽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저도 구입을ㅎㅎㅎ
매천야록은 구입한지는 몇 년된것 같은데 계속 미루다 이제야^^; 얼마 전 대한계년사도 읽었으니 이제 이 책을 읽으면 근대사 관련 기본 도서들은 얼추 읽는 것 같습니다.

청아 2022-09-01 11:5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The Story Of The World 찜합니다.ㅎㅎ 오늘부터 윌라 무료시작이라 찾아봤는데 여긴 없어 아쉽네요.
하얼빈 읽으면서 (김훈 작가님께는 죄송하지만)저는 왜인지 엔도 슈사쿠의 작품과 자꾸 비교하게 되더라구요. 칼의 노래는 나중에 읽어볼건데 슈사쿠가 워낙 글을 잘써서...

화가님 온라인 북클럽 진행해보셨군요!! 알라디너중 북클럽 하시는 분들이 많아 저도 나중에 참여해보고 싶어요.*^^*

건수하 2022-09-01 13:36   좋아요 3 | URL
미미님은 기획을 하실 것 같은 느낌이듭니다 으흐흐

청아 2022-09-01 14:19   좋아요 2 | URL
여기서 지식을 쌓다보면 저도 언젠가? 가능할까요?헤헤🤭

거리의화가 2022-09-01 14:21   좋아요 3 | URL
오디오북으로는 아마존 킨들을 얘기할 것 같습니다. 윌라 시작하셨다면 드뎌 토지를 듣게 되시겠군요~ㅎㅎㅎ 윌라 토지 말고도 철학이나 사회 관련된 컨텐츠들이 많더라구요. 시간이 되신다면 골라서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슈사쿠 작품을 읽지 않아서 비교 자체는 하기 어려울 것 같고... 나중에 제가 슈사쿠를 읽는다면 달라지겠죠?ㅎㅎ 미미님은 <칼의 노래> 어찌 생각하실지 궁금하네요.
온라인 북클럽은 언제라도 시작할 수 있는 게 장점이죠. 사람들만 모으고 요이땅 시작하면 됩니다! 내친 김에 미미님께서 책 하나 선정하신다면 서재 친구분들 우르르 몰려들 것 같은데요~ㅎㅎㅎ

건수하 2022-09-01 14:22   좋아요 2 | URL
오디오북 저는 오더블 (아마존 오디오북)에서 사뒀는데 좀 듣다가 자버렸어요… 하하 책을 보면서 들어야 하는데 듣기만 했더니 ^^;

청아 2022-09-01 14:25   좋아요 2 | URL
저도 누워서 오디오북 듣다가 아침인적 많아요ㅎㅎㅎ종이 책보다 어떤면에서 더 집중이 필요한가봐요^^*

거리의화가 2022-09-01 14:25   좋아요 2 | URL
수하님 오디오북+이북 같이 구매하시는 게 좋긴 할 것 같아요. 듣기만 하면 아무래도...ㅎㅎㅎㅎㅎ 책에 그림도 있어서 문장 이해에 더 도움이 되더라고요^^

건수하 2022-09-01 14:27   좋아요 3 | URL
화가님 종이책을 사야겠어요 ㅎㅎ 당장은 못할 거 같고.. 내년부터 시작해볼까 싶네요 :)

얄라알라 2022-09-01 13: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리딩리스트 올리면, 구속력이 더 생길 것 같아요. 저도 화가님 따라 해보고싶어졌어요^^ 역사분야는 역시 화가님 싸랑하시는 분야

거리의화가 2022-09-01 14:24   좋아요 3 | URL
흐흐 알라님 이 방법은 저처럼 극J인 사람에게나 어울리는 방법입니다^^; 구속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안 맞는 방법이에요. 역사는 빼놓을 수가 없죠. 연말까지 읽을 역사책들이 쭉 쌓여 있습니다ㅋㅋㅋㅋ

2022-09-01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1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1 14: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2-09-01 16: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거리의화가님.말씀들으니.ㅋㅋ도서관연체료 몇천원.단위로 내는 저같은.자유분방타입에겐 좀 안맞을 수도..근데.부러워요. 저는.제.시간관리력을.알기에.한달 3ㅡ5권으로 가려고요 ㅎ

새파랑 2022-09-02 18: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인오스틴 전작 도전이신가요? 전 아직 맨스필드파크 안읽어봤는데 먼저 읽고 리뷰남겨주세요 ^^

거리의화가 2022-09-03 07:53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당분간은 소설을 많이 읽게 될 것 같아요. 11월에 읽게 될 여성주의 도서가 여성 작가들의 작품에 관한 이야기라 읽지 않으면 안되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관계로 부랴부랴 읽으려고 합니다ㅠㅠ
맨스필드파크 저도 어떨지 궁금해요^^*
 

#1 
- 이 달의 북결산






이 달에는 총 13권의 책을 읽었다. 
1권은 거의 몇 개월을 읽고 마무리한 거라 이 달에 완독한 책은 아니지만 어쨌든!

<인류본사>를 통해서 아나톨리아의 역사를 유럽 중심이 아닌 땅 자체의 역사로 읽었다.

<시민의 한국사 1>, <시민의 한국사 2>는 한국 통사로 새롭게 읽을 만한 책이 추가되었다는 즐거움으로 읽었다.

<만선사, 그 형성과 지속>은 만선사의 내용과 구체적 흐름을 이해하기에 적합한 책이었다.

<임신중지>를 읽으면서 메시지가 주는 감정적인 동요와 싸우느라고 좀 힘들었으나 읽기는 잘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합스부르크, 세계를 지배하다>를 통해서 합스부르크 왕가가 제국이 되고 소멸해가는 역사를 한 눈에 엿볼 수가 있다.

<중국철학사>는 처음에 이걸 내가 왜 읽으려고 했을까를 생각했었는데 읽다보니 점점 도움이 된다는 게 느껴졌다. 논어, 맹자 고전을 읽으면서 부족했던 사상가들의 역사적 배경을 이 책을 통해서 채웠기 때문이다. 물론 주역처럼 난해한 부분은 어쩔 수 없이 넘어가야 했지만^^;;;


원래 읽기로 한 책은 아니었으나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과 구매한 책 중에서 1권,  오디오북으로 1권 완독했다.

이번 달에 빌려 읽은 책들이 다 만족스러워서 좋았다.

<다이브>는 기후위기, 기억, 죽음, 영생 등 다양한 메시지를 던져주어 읽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저주토끼>는 표지도 섬뜩했고 공포 장르와 친하지가 않아서 읽기가 망설여졌으나 읽고 보니 괜찮았다. 일상에서 만나는 공포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를 통해서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이 이리도 많을 줄이야. 작가님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배운 것도 많았고 그림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앞으로 그림책을 도서관에 갈때마다 야금야금 읽어보려고 한다.

<새로운 언어를 위해서 쓴다>는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 책 중 가장 마지막 권이지만 읽기 가장 편하다고 하시는 서재 친구분들의 말을 듣고 가장 먼저 읽게 됐다. '융합(crossing)'이란 단어를 얻고 가는 것 같다.

<교토의 밤 산책자>는 북플 미션이 해외여행 도서이길래 처음 도전해봤다. 당첨운은 없어서 기대는 하지 않고 책 자체는 좋았다. 여행 에세이는 과거의 여행을 떠오르게 하는 맛이 있는 것 같다. 작가의 글이 따뜻했다.

<토지 2> 이제는 제법 오디오북이 익숙해졌다는 걸 느꼈다. 1권보다 2권이 더 좋았던 걸 보면 앞으로도 잘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1권은 처음부터 많은 인물들로 압박이 있었다. 2권은 그에 비해 특정 인물들에 집중하여 사건들이 전개되어 그나마 덜 어지러웠다.

마지막으로 애증의 <맹자집주>. 와~ 이걸 내가 대체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도 기억이 가물하다. 작년 말부터 들었나? 너무 오래 걸려 어느 순간 체크도 안했음.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 끝을 맺었다는 게 감격스럽다ㅠㅠ 내용은 하나도 정리가 안됨^^;(1회독에 뭘 바라니)


#2 - 이 달의 3대 사건(개인적)

재앙이었던 비. 너무 많이 내렸다. 3번이나 퇴근길에 온 몸이 젖어서 간 건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찝찝하고 눅눅하고 불쾌한 기분. 다시는 이런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으나 기후 재앙은 이제 피할 수가 없게 되버린 것 같다.

- 집콕했던 여름휴가. 거의 난생 처음이지 않을까? 여름 휴가에 어디 가지도 않고 집에서 책만 읽었던 건 내 인생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좋았다. 읽고 싶은 책들을 마음껏 읽었고 휴식도 충분히 하면서 지냈다.

- 불과 어제. 주 신용카드를 잃어버려서 정신이 가출할 뻔 했으나 무사히 처리했다. 출퇴근 예약버스 때 해당 카드가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다른 카드로 등록하면 사용할 때 문제 없다는 걸 알고는 마음이 안정되었다. 카드 재발급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귀찮게 됐지만 이만하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해외에서 잃어버린 건 아니니까!




북플의 독보적 미션은 오늘 완성한다면 모두 미션 clear하게 된다.



다음 달 책은 무얼 읽을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어차피 쌓여 있는 책들 중에서 읽을 작정이다. 그리고 몇몇 소설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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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8-31 16: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코로나 이후로는 꼭 가야하는 곳 이외에 여행을 거의 못갔어요. 더구나 이번 여름 비가 너무 많이 왔었죠... 기후 재앙은 제생각에도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넌것 같습니다. 화가님 이번달도 수고 많으셨어요^^*

거리의화가 2022-08-31 17:00   좋아요 3 | URL
코로나 이후 옆지기가 이제 움직이는 게 귀찮아졌는지 더 움직일 생각을 안합니다. 마트 가는 게 다인 것 같아요^^;
이번 여름 비 생각하면 징글징글합니다. 앞으로 계속 이런 일이 잦을테니 마음을 내려놓아야하는 게 맞겠죠^^;
다음달 읽을 책의 반 이상이 소설이 될 것 같은 예감이ㅋㅋㅋㅋㅋ 미미님도 이번 달 고생하셨습니다!

하이드 2022-08-31 18: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이브 너무 좋아하는 책입니다. 분량 짧은데 담고 있는 것이 많아요. 저주토끼는 나온지 오래되었는데, 지금 읽어도 굉장히 강렬한 스토리지요. 정보라 작가님, 박사님, 강사님 이번에 연세대 소송하신 것 잘 풀리시길 바라요. 정희진 선생님 쓰기 시리즈, 저는 책 소장 안 하지만, 욕심나요. 기 받고 싶고요.

거리의화가 2022-08-31 21:32   좋아요 1 | URL
하이드님 영상에서 본 다이브^^ 마침 도서관에 있길래 빌려서 봤는데 정말 좋았어요. 읽기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저주토끼는 표지와 장르 때문에 접근이 꺼려졌는데 읽어보니 진입장벽이 있는 것 빼면 내용도 좋고 메시지도 주어서 좋았네요. 정희진 선생님 책 좋아하신다면 더 만족하실 것 같아요. 저는 거의 아는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봤는데도 얻는 것이 많았거든요^^

stella.K 2022-08-31 2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흐미, 바쁘고 더운데 저 많은 책을 어떻게 다 읽으셨을까? 그저 존경스러울뿐입니다.ㅠ
저는 화가님의 반의 반도 못 읽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이제 책 읽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으니
열심히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8-31 21:34   좋아요 1 | URL
날이 좋으면 놀러다닐 생각을 하게 되는 단점도 있어서 저는 오히려 여름, 겨울에 책을 더 많이 읽는 듯합니다^^* 스텔라님의 독서생활 응원할게요*^^*

바람돌이 2022-08-31 22: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대체가 만만한 책이 없는.... 저걸 어떻게 다 읽으셧대요? 저는 만만한 책으로만 읽어서 저정도 권수 읽은 거 같은데요. ㅠ.ㅠ 심지어 저 지금 놀고 있습니다. ㅠ.ㅠ

거리의화가 2022-09-01 09:07   좋아요 1 | URL
8월에는 중드 시리즈 하나 본 것 빼고는 영상물 보지 않고 책만 읽었습니다^^;;; 티비를 간간이 보지만 하필 8월에 예능 프로그램도 쉬어서 볼 게 없더라고요ㅋㅋㅋ
이달에는 추석이 껴 있어서 8월처럼 읽기는 어려울 것 같고 2~3권 정도에 집중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설은 빼고요.

scott 2022-09-01 0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카드 분실 아찔 ㅠ.ㅠ

비가 너무나도 많이 내렸던 8월
높은 습도에 화가님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스맛폰 카드 잃어버릴까봐
가까운 미래 몸에 유심칩(블레이드 러너 처럼) 장착 할지도 ㅎㅎㅎ

화가님 읽는 속도와 책 쟁이는 속도가 넓어지고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9월 천고 마비의 계절

화가님 열독 응원 합니다 ^^

거리의화가 2022-09-01 09:09   좋아요 2 | URL
스콧님 카드 생각만 하면 저도 내 정신머리가 왜 이러나 한숨이...ㅋㅋ 그래도 이만하길 다행이죠뭐~
8월에는 휴가 때 어디 안가서 이렇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달은 명절이 껴 있어서 불가능할 것 같아요. 두세권 정도에 집중하고 소설을 읽으며 시원한 계절을 누려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레삭매냐 2022-09-01 09: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3권 ! 쨕쨕쨕 수고 많으셨습니다.

날이 보다 더 선선해졌으니 9월의
독서도 응원하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9-01 09:40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매냐님도 많이 읽으셨던데요. 9월 독서도 즐겁게 이어가시길^^

새파랑 2022-09-02 11: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화가님 8월 한달을 알차게 보내셨군요~!! 읽은책 종류도 다양하시고~!! 9월도 응원합니다 ^^

거리의화가 2022-09-02 13:10   좋아요 2 | URL
ㅎㅎㅎ 새파랑님 9월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며!ㅎㅎㅎ 저도 응원합니다!^^*

mini74 2022-09-02 16: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진짜 좋은 역사책들 소개 요약해주셔서 좋아요! 저 두꺼운 책들을 다 읽어내시다니!!! 9월엔 어떤 책 읽으실지 궁금합니다. ~~~

거리의화가 2022-09-02 16:27   좋아요 1 | URL
미니님 항상 제 글을 잘 읽어주셔서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9월에는 가볍게 가려고 합니다. 베크 세계사 읽어야 해서 일단 시리즈 4이니까 나눠서 한달에 한권씩 가려고 생각했어요. 이 달에 이 책 외에는 다른 책들은 안 두껍습니다. 저는 오히려 소설 읽을 일이 걱정입니다ㅎㅎㅎㅎㅎ
 


말미에 충격적인 사건이 연이어 등장해서 정신을 못 차렸다. 최치수, 김평산, 귀녀, 칠성, 강포수 간에 얽히고 설킨 관계는 이것이 그나마 나은 것이었을까를 생각하게 하여 뒷맛이 개운치가 않았다.
나는 무엇보다 함안댁의 운명이 너무 기구하고 슬펐다. 잘못을 빌어야 할 사람은 되려 언성을 높이는가 하면 떳떳해야 할 사람은 고개를 숙이고 목청 높은 이에게 희생되는 것. 누구 탓을 해야 할까?

2권은 역사적 배경이 1권과 멀지 않고(1897년~1899년) 책의 내용상 인물 간에 사건에 집중하여 역사적 사건이 많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어느 세월이든 본시의 것을 오래 지키는 쪽은 서민인가 하오. 지금 친일하여 삭발하고 양풍을 따라 의관을 바꾼 사람들은 모두 양반들 아니겠소? 제 나라 백성 다스리는 데도 남의 힘, 제 겨레를 치는 데도 남의 힘, 그럴 때의 체통은 불관지산가 본데, 허 참, 이야기가 빗나갔소이다."
"서울서는 만민공동회라던가 관민공동회라던가? 뭐 그런 것이 생겼다 하는데 대체 그것은 무엇이오? 말로는 고관대작에서부터 아녀자 백정까지 한자리에 모여 시국을 논했다 하는데 그게 사실이오?"
"사실인가 보오. 갑신변란 때 미국으로 달아난 서재필이란 사람이 돌아와서 만든 독립협회라는 게 있지 않소. 그 단체에서 꾀한 일인 모양인데 이게 또 기승을 부린다면 장차 왕실이 위태로워질 것인즉, 게다가 상감께서는 개화당을 싫어하시는 터라 그 왜 참의대신 조병식이 보부상들을 긁어모아서 만든 황국협회, 그 단체에서 무리를 풀어서 만민공동회를 쳐부술려고 습격을 했다는 소식이오. 세상이 미묘하게 돌아가고 있소이다."
"허 그것 참 야릇한 일이오. 한쪽에는 아녀자에서 백정까지 끌어들이고 한쪽에서는 보부상들이니 이거 천민들이 세상을 만났구려."
"세상을 만난 게 아니라 반 식자(半識者)와 권력자들의 고깃밥이 된 거지요."

서재필이 독립협회를 만들고 만민 공동회와 관민공동회가 일어난다. 하지만 황제는 늘어나는 백성들의 요구에 긴장했고 황국협회를 조종하며 독립협회에 맞서게 했다.

"스스로 주인되어[自主] 스스로의 의지대로[自由]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것을 '독립(獨立)'이라 하고 여러 사람들의 마음이 화합하고, 여러 사람의 힘이 굳게 뭉치는 것을 '협회(協會)'라 한다. 아! 우리나라는 4천 년의 독립국이다. ... 안으로는 기운차게 일어나고, 밖으로는 외적을 침입을 막아내려는 것이 이 회(會)의 본래 뜻이다. <대한계년사 4권 - P199)>

등짐장수란 이름이 나라 안에 가득 차고 퍼져, 위로는 벼슬아치와 선비로부터 아래로는 염치없는 종부치와 천한 무리에 이르기까지 다투어 상무사에 투신했다. 무리를 지어 재빨리 상무사로 달려가 한패거리가 되어 서로를 비호하면서 온 나라와 백성들에게 끼친 폐단은 말로 다할 수 없다. <대한계년사 5권 -71p>

- 대한국 국제를 정하다.
8월 17일 지시하였다. 같은 날 법규교정소 총재 윤용선, 의정관 서정순 등이 나라의 제도 9조를 아뢰었다.
제1조, 대한국은 세계의 온 나라가 공인하는 자주독립의 제국이다.
제2조, 대한제국의 정치는 과거 500년간 전해 내려왔고, 향후 영원히 내려가도 변치 않을 전제 정치이다. <대한계년사 5권 -73p>

서양의 문물이 들어오고 개화를 주장하는 지식인들이 많아지면서 백성들의 의식도 깨어나고 있었다. 독립협회는 이 흐름에 발맞추었고 여기에 백성들은 호응한 측면이 있었다고 본다. 다만 고종은 황제로 등극, 전제군주정 체제를 등장시킴으로써 백성들의 요구와 반대로 갔다. 백성들이 깨어나고 들고 일어나는 것을 고종은 국가를 전복하는 세력으로밖에 볼 수 없었던 것이다. 그 전에 동학농민전쟁이 일어나며 나라가 뒤집어졌다고 생각했기에 이런 일을 다시는 일어나게 해서는 안된다라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독립협회가 추진한 일들은 조선의 마지막 개화 운동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실패하면서 조선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는 상실되고 만다. 이 이후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미 조선의 국운은 기울었다.


이동진은 마을을 떠나기 전 최치수를 마지막으로 찾는다. 그들의 대화를 통해서 당시 혼란스러운 정세와 양반들의 속내를 엿볼 수 있다.

"어리석은 임금께서 아라사 공사관으로 이어(移御)하신 뒤 아라사나 그 밑에 빌붙은 놈들이 한판 자알 놀더니만 요즘엔 왜국도 세력을 만회하여 아라사하고 함께 나누어 먹기를 궁리들 하는 모양인데 모처럼 뜻을 세우긴 했으나 자텐 길이 허행이나 되지 않을란가?
이 마을에 김훈장이라는 미친 사람이 있어서 국모 살해의 원수를 갚아야 한다고 노상 짖어대는 모양인데 자네도 그 등속인가?
자네가 마지막 강을 넘으려 하는 것은 누굴 위해서? 백성인가, 군왕인가?"

"백성이라 하기도 어렵고 군왕이라 하기도 어렵네... 굳이 말하라 한다면 이 산천을 위해서, 그렇게 말할까?"
"나라 망하고 충신이 난들 무엇하리오."
"상민들이 부러울 때가 있지."
"어려울 것 없다. 의관을 벗어버리면 될 거 아닌가. 머릴 깎으면 중놈이 될 것이요, 칼 들고 푸줏간에 들어가면 백정이 될 것이오."
"말 말게. 기백 년 세월 동안 골수에 박힌 생각은 어느 나무에다 걸어놓고? ...
선비들이라고 모두 다 지조 있는 인물이 아닌 것같이. 개중에 슬기 있는 놈도 있어서, 오늘같이 어지러운 세상에는 쓸모없는 글자로써 꺼멓게 먹칠이 된 식자(識者)의 머리보다 천만 가지의 이치는 모르더라도 한 가지 이치에 눈을 뜬 상민들의 외곬으로 치닫는 행동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 뜻이야. ...
원군을 보내주지 않아서 왜군한테 패하고 돌아온 김백선이 분을 못 참고 안승우에게 칼을 빼어 들이대었다 해서 엄한 군율로 다스린 의암 선생의 경우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강직한 성품 탓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상민을 부러워하는 이동진의 말은 솔직히 신빙성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최치수는 양반의 권위 의식에 목을 매는 자였고 오히려 그런 그가 가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양반들이 과연 자신들에게 도전하는 상민 이하의 백성들을 부러워했을까? 결코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떻게든 양반은 자신들의 특권을 유지하려 했고 그런 특권이 부러운 상민들 중 많은 이들이 족보를 구매하는 것을 통해서라도 양반이 되었던 것이니 말이다.

유림들은 철저히 봉건의 가치를 고수하려는 의지를 드러냈고 단발령에 극도로 분노하며 의병을 일으켰다. 그런데 의병 내부에도 신분적 차별에 따른 갈등이 존재했다.

김백선은 전투가 있을 적마다 앞장을 서서 의병의 모범이 되었다. 수안보에 주둔한 일본군을 공격해 전과를 올렸고 이어 충주 공격에 나섰다. 당시 충주에는 김규식이 새로 관찰사로 부임해 일본군과 함께 의병 토벌에 나서고 있었다. 김색선이 선봉장으로 충주성을 공격하기로 작전을 세우고 중군장인 안승우가 의병을 이끌고 오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김백선과 포수들은 용감시 싸워 충주성을 점령하고 김규식을 처단했다. 이어 전선을 끊고 달아나는 일본군을 추격해 사살했다. 그후 가흥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이 반격을 개시해 의병에게 타격을 입혔다. 김백선은 남은 부대를 이끌고 제천으로 달아났으나 후원군으로 오기로 약속한 안승우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김백선은 제천 독락성에서 몸을 도사리고 있던 유인석에게 칼을 들고 서울 진격을 요구했다. 유인석은 김백선이 상민으로서 양반에게 대들어 질서를 문란케 했다며 처형했지만 정작 군율을 어긴 안승우는 불문에 부쳤다. <이이화 한국사 이야기 19 - P70>

김백선은 을미사변이 일어나고 단발령이 내려지면서 의병을 일으킬 생각을 한다. 마침 안승우 등이 제천에서 의병을 일으키자 1896년 1월 휘하에 있던 병사를 데리고 합류하였다. 유인석이 이후 지휘를 맡아 김백선에게 선봉장 역할을 맡기고 충주성 전투 등에서 활약을 보인다. 이후 일본군을 공격할 때 요청한 원군이 오지 않아 패배하자 김백선은 당시 중군장이었던 안승우에게 항의하였다. 하지만 군율을 어겼다는 죄명을 받아 처형되고 말았던 것이다. 정작 하나로 뭉쳐 싸워야 했던 의병들도 내부에서 각자의 입장으로 나뉘어 있었다.

1896년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에 1년 간 피신해 있는 동안 정부의 관료들은 러시아에 빌붙는 이들이 많았다. 청일전쟁의 결과 일본이 승리하고 러시아와 세력 균형이 일어나면서 일본에 빌붙는 이들도 있었다.

광무개혁과 독립협회의 역할은 어느 쪽에 더 의미와 무게를 두느냐를 놓고 훗날 역사학자들 사이에 열띤 논쟁이 벌어지게 된다. <한국근대사산책 3권 - P113>
'근대'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가 전제된다면, 그리하여 '식민지 근대'와 '자주적 근대' 사이에 만리장성을 쌓을 이유가 없음을 확인한다면, 자본주의 근대화는 언제 어느 곳에서나 수탈과 착취와 반동, 그리고 처벌과 학대를 동반하였음을 고려한다면, 대한제국과 광무개혁을 더도 덜도 아닌 '외세의 침략 앞에서 국권을 지키기 위해 지배계급이 주도하여 마지막으로 시도한 근대화 개혁, 또 그 과정과 결과로 성립한 국가체제'로 규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후에도 다양한 이론 주장이 제기되지만, 어떤 논쟁에서건 멸망에 이른 왕조라는 결과론이 행사하는 압도적인 영향력을 피해가기는 어려웠다. <한국근대사산책 3권 - P115>

고종하면 이태진 교수가 떠오르는데 그는 고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나는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꺼져가는 조선의 불꽃을 살리고 현명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한 듯해서이다. 물론 어쨌든 근대 문물을 받아들이고 여러 가지 내부 개혁을 한 것은 인정하겠지만 그의 나라에는 기득권이 아닌 백성들을 위한 자리는 없었던 것이 아닌지.

1904년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면서 대한제국 내에서 일본의 힘은 막대하게 커진다. 토지 뒷 편에서 이 부분도 다룰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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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8-30 21: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대설명까지 함께 읽으니 더 좋네요 화가님 ~ 저도 토지 읽고있어요. 1권 읽고 나머지는 북플님들 따라 오디오북으로 읽을까 했는데 ㅠㅠ 귀보다 눈이 빠른걸까요 속도가 답답한 ㅎㅎ 아무래도 다시 책으로 돌아갈 듯 합니다 잘 읽어요 화가님 *^^*

거리의화가 2022-08-30 21:40   좋아요 3 | URL
네. 이전 1권 올렸을 때도 그렇지만 저는 인물에 집중하는 건 아무래도 좀 힘들더군요^^; 잘 쓰지도 못하겠고...ㅎㅎ 시대적 배경을 되짚어본다 생각하며 읽으니 한결 마음편하게 읽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오디오북 처음에는 좀 저도 어려웠어요. 근데 거의 2/3 정도 들으니까 좀 적응되더군요. 출퇴근,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서 오디오북으로 읽으니 시간은 잘가는데 인물들의 구시대적 발언들이 나올 때마다 욱하고 열이 받습니다!ㅎㅎㅎ 책으로 읽는게 더 좋긴 하죠. 아무래도 활자가^^

책읽는나무 2022-08-30 22: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토지 완독하시면 하동 평사리에 한 번 다녀오심 뜻깊으시겠어요.
전 토지 1도 읽지 않았는데 예전에 하동 다녀왔었는데요...그 고요한 풍경들이 잊혀지지 않네요. 토지라고 하면 계속 평사리가 생각납니다.
그곳 다녀왔을 적엔 나 토지 꼭 읽을 거라고 책 사모은다고 설레발 치다가 멈췄는데요. 그동안 책표지가 완전 바뀌어서 좀 아쉽네요ㅜㅜ

거리의화가 2022-08-30 22:16   좋아요 2 | URL
하동에는 가보질 못했네요^^; 나무님은 다녀오셨다니 토지를 읽으시면 더 감정이입되시지않을까싶습니다. 구판과 신판의 차이가 좀 나더군요;;; 막상 평사리에 가면 좋은 감정보다는 분노가 이는 게 아닌지 모르겠어요ㅋㅋ 그래도 고요한 풍경이라니 고려는 해봐야겠어요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08-30 22:23   좋아요 2 | URL
경치는 참 좋아요^^
근처 쌍계사 절도 운치 있었구요.
그날 비가 와서 그랬을 수도 있었겠군요.
봄에 가시면 벚꽃 십리길 꽃길도 이쁘겠더라구요. 저는 겨울에 갔어서...^^;;;;
토지를 읽질 않아 전 완전 관광객 모드였었나 봅니다ㅋㅋㅋ
섬진강도 예쁘고, 근처 구례도 가깝고, 암튼 예쁜 마을로 기억하고 있는데 토지를 읽고 다시 가게 된다면 진짜 화가님 말씀처럼 분노와 연민이 느껴질지도 모르겠군요^^

거리의화가 2022-08-31 08:45   좋아요 2 | URL
아 그러고 보니 하동에 쌍계사가 있죠. 저는 벚꽃 좋아하기는 한데 사람 너무 많고 차도 많은 곳은 힘들더군요ㅠㅠ 저도 아마 가게 되면 벚꽃 시즌 피해서 갈 것 같아요ㅋㅋㅋ
국내에도 좋은 곳이 많은데 말이죠. 점점 옆지기가 움직이는 걸 싫어하는지라 언제 가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ㅎㅎㅎ
분노와 연민~ 적절한 감정 표현이십니다!

희선 2022-08-31 0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조선, 아니 이제 대한제국인가요 예전에 그런 이름으로 짓다니 하는 생각을 한 것도 같습니다 다른 나라 힘을 빌리면 안 좋을 텐데... 일본은 여러 가지에 간섭하게 됐군요 백성이 왜 난을 일으키는지 잘 생각해야 할 텐데... 자신이 사는 나라를 잃으면 백성이 가장 힘들군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08-31 08:47   좋아요 1 | URL
네. 고종이 황제국을 만든다고 광무라는 연호를 달고 대한제국이라 국호를 붙였죠. 이 시도는 오히려 시대를 역행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무렵이 되면 백성들도 마음이 조마조마했을 듯합니다. 기댈 곳이 없는 백성들만 불쌍해진거죠ㅠㅠ

바람돌이 2022-08-31 11: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태진 교수의 광무개혁 평가는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당대 역사의 흐름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채 복고적인 왕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발상은 얼마나 무지한 선택이었는지요. ㅎㅎ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 토지. 저는 이 책을 20대때 읽었는데, 지금 이 나이에 다시 읽으면 또 다른 맛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거리의화가 2022-08-31 12:57   좋아요 1 | URL
ㅎㅎ 바람돌이님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여러 책을 읽을수록 고종의 개혁은 후퇴했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어요^^;
토지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시군요~ 세월이 훌쩍 지나 다시 읽는다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것 같아요. 저도 좋았던 작품을 훌쩍 지나서 다시 읽고 싶네요. 그런 작품이 생기도록 열심히 읽어야겠습니다!
 

청대의 금문 경학: 강유위, 담사동, 요평

공자의 도는 넓고 넓어 그 웅장함은 하늘을 본받았으니 그 운행이 미치지않는 곳이 없다.……그런데 처음은 순자의 학설로 그르쳐지고 중간에 유흠의 날조로 혼란되고 끝에는 주자의 편파성으로 찢겨지자, 마침내 소왕(素王: 공자)의 대도는 가려져 드러나지 못했고 갇혀서 펼쳐지지 못했다.………… - P676

강유위에 따르면 "공자의 도에는 삼세가 있고 삼통이 있고 오덕의운세(五德之運)가 있다. 인(仁)·의(義)·지(智)·신(信)이 각각 절기에응하여 운세를 지배하니, 인(仁運)은 대동(大同)의 도이고 예운은소강(小康)의 도이다." 강유위는 「예운」에서 말한 "대도"는 "인간의 원리의 지극한 공정함이고 태평세의 대동의 도이고, 「예운」에서말한 "삼대의 번영"은 "승평세의 소강의 도이다"고 하며, 『공양춘추』에서 말한 삼세의 사상이 바로 이 내용이라고 여겼다." - P677

인류의 진화는 일정한 단계가 있다. 가족에서 부락이 되고 국가가 성립되고 국가로부터 대일통이 된다. 독립된 개인에서 점차 추장이 세워지고 추장에서 점차 군신제도가 정립된다. 군신제도에서 점차 입헌제도가 되고 입헌제도에서 점차 공화제도가 된다. 독립된 개인에서 점차 부부제도가 되고 부부제도에서 점차 부자관계가 정해지고, 부자제도에서 평등하게 동족을 사랑하게 되고 동족 사랑에서 점차 대동세계가 되어 다시 독립된 개인이 된다. - P678

공자의 법도는 시세에 부응하는 데에 힘썼다. 미개하고 난세(亂世)에 처하여 교화가 펼쳐지지 못했을 때 태평의 제도를 행하면 반드시 큰 해악이 생긴다. 또 승평세(平世)를 맞아 여전히 거란(亂)의 제도를 묵수하는 것 역시 큰 해악이다. 마찬가지로 현재는 승평의 시대에 해당되는 만큼 응당 자주(自主)·자립(自立)의 사상과 의회제도 입헌)의 정치를 실현해야 하거늘 제도를 개혁하지 않으면 큰 난리가 발생하게 된다. - P680

공자의 고충은 오로지 시대의 폐단을 구제하는 데에 있었음을 알 수있다. 공자는 3,000년 후에 반드시 성인이 다시 일어나 대동의 새 가르침을 선양하리라는 것을 미리 알았지만, 승평과 태평의 궤도를 도외시하거나 난세를 다스려 소강에 이르는 과정을 그르다고 여기지 않았다. - P681

강유위의 사상에 내재된 시대적 특징은 "격의(格義)"로 볼수 있다. 두 문화가 접촉하는 초기의 외국 문화 수용자는 흔히 수용한 외국 문화의일부 측면을 즐거워하며 중국 문화의 어떤 측면과 견강부회하는데,………이런 부회가 "격의"이다.……………강유위는 유신변법의 각 주장들을 제시할 때 항상 "탁고개제"의 방법을 써서 그의 추진 내용이 결코 서양 신문화의 채용이 아니라 도리어 공자의 교의의 실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래 문화와 대항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그가치를 찬양했다. 그러나 그의 찬양은 오직 그것이 공자의 삼세설의 교의에 부합한다는 점에 한정되었을 뿐이었다. 그는 옛것을 가지고 새것을 해석했고 중국 고유의 문화적 안목에서 서양 전래의 문화를 비평했다. - P682

삶의 슬픔을 총체적으로 살펴보면 모든 고통의근원은 9계(界) 때문이다. 구계란 무엇인가?
첫째, 국계(國界)로서 영토와 부락의 구분이다. 둘째, 급계(級界)로서 귀천과 청탁의 구분이다. 셋째, 종계(種界)로서 황인, 백인, 갈색인, 흑인의 구분이다. 넷째, 형계(形界)로서 남녀의 구분이다. 다섯째, 가계(家界)로서 부자와 부부의 친밀함의 구분이다. 여섯째, 업계(業界)로서 농·공·상의 산업의구분이다. 일곱째, 난계(亂界)로서 불평등, 편파성, 부당성, 불공정한 법이다. 여덟째, 유계(類界)로서 사람, 새, 짐승, 곤충, 물고기 등의 구별이다. 아홉째, 고계(苦界)로서 고통이 고통을 낳아, 대대로 계속되는 것은 상상을 초월한다.

"모든 고통의 근원이 9계 때문임"을 인식하고 이 9계를 제거하면고통을 없앨 수 있다. 강유위는 말했다.
어떻게 고통을 없앨 것인가? 병을 알면 약을 쓰거니와, 저 9계를 제거하여속박을 풀면, 초연히 날아올라 하늘에 닿고 심연에 이르러 호연한 마음으로자유자재하며 유연히 즐거워 태평한 대동세계에서 영원한 삶과 깨달음을 누릴 것이니, 고통을 없애는 도는 바로 9계의 제거에 있을 뿐이다.
첫째, 국계를 제거하여 세계를 합일한다. 둘째, 급계(계급 차별)를 제거하여 인간과 민족을 평등화한다. 셋째, 종계(인종 차별)를 제거하여 인류를 통합한다. 넷째, 형계(성차별)를 제거하여 독립을 보호한다. 다섯째, 가계(가족차별)를 제거하여 천민(天民)이 된다. 여섯째, 업계(직업 차별)를 제거하여 - P685

생업을 공공화한다. 일곱째, 난계(정치적 차별)를 제거하여 태평을 이룬다. 여덟째, 유계(사람과 동물의 차별)를 제거하여 모든 생물을 사랑한다. 아홉째, 고계를 제거하여 극락세계에 이른다. - P686

물질적 현상계, 허공의 공간, 중생세계에 지극히 크고 극히 미세하여, 모든 곳에 붙고 모든 곳을 관통하고 모든 곳에 연결되어 충만된 한 물질이 있으니, 눈은 그 색을 볼 수 없고 귀는 그 소리를 들을 수 없고 입과 코는 그것그나저을 맛보고 냄새 맡을 수 없어서 호칭할 방법이 없는, 그것을 이태(以太 : 에테르)라고 한다. 그것이 작용으로 드러난 것을 일컬어 공자는 인(仁) 혹은 원(元) 혹은 성(性)이라고 불렀고, 묵자는 겸애라고 불렀고, 부처는 성해(性海)혹은 자비(慈悲)라고 불렀고, 예수는 영혼이라고 불렀고 또는 남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라고 했고 원수를 사랑하라고 했고, 과학자들은 흡인력 또는 인력이라고 불렀는데, 이 모두가 그것(에테르)을 지칭한다. 물질의 세계도 그것에서 생겼고, 허공도 그것에서 성립했고, 중생도 그것에서 출생했다. - P688

인(仁)과 불인(不仁)의 구별은 통하느냐 막혔느냐에 있다. 통하고 막힘의근본은 오직 그것이 "인"이냐 "불인"이냐에 있다. - P689

만물은 잠시도 변화하고 생멸하지 않는 때가 없으니, 만물은 잠시도 "일신"하지 않는 때가 없다. 담사동은 말했다.
ok변화(逝)의 반면을 살펴보면 그것은 곧 "일신(日新 : 부단히 새로워짐)"이다. 공자는 말하기를 "혁(革)은 옛것을 제거함이고 정(鼎)은 새것을 취함이다"고 했고, 또 "일신이 위대한 공덕이다"고 했는데, 선(善)은 일신의 경지에 이르러 머문다는 뜻이고, 악은 일신하지 않는 상태에 머문다는 뜻이다.
……공덕이 새로워져야 함은 세상 사람들이 용인하면서도 유독 현재 수구적인 비루한 선비들이 완고하게 변법을 거부하는 까닭은 대체 무엇인가?42)이것은 담사동이 당시의 변법운동에 부여한 철학적 근거이다. - P692

사람사람마다 자유로울 수 있으려면 반드시 국가가 없는 백성이어야 된다. 국가가 없으면 국경이 사라지고 전쟁이 종식되고 시기가 없어지고 권모술수가 폐기되어 남과나의 구별도 없어져 평등이 출현하니, 천하가 있어도 없는 것과 같아진다.
그리하여 군신관계는 폐기되고 귀천은 평등해지고 공리(公理)가 천명되고빈부가 균등해져, 천리 만리의 사람들이 한 집안 사람처럼 되어 자기의 집은잠시 머무는 여관으로 여기고 남들을 동포로 여긴다. 그래서 자기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자애를 쓸 데가 없어지고 부모에 대한 아들의 효도를 사용할 데가 없어진다. 형과 아우는 형우제공(友恭: 兄友弟恭)의 관념을 잊고 부부는부창부수(倡隨 :夫唱婦隨)의 관념을 잊게 된다. 서양 책에서 말하는 천년왕국이 아마 「예운」의 대동의 형상과 흡사한 것 같다. - P693

공자에게는 초년의 주장과 만년의 주장이 있었던 만큼 공자가 세상을 떠난 이후 공자의 초년설을 받든 것이 고문학이고, 공자의 만년설을 받든 것이 금문학이다. - P699

노나라는 금문학의 종가이고, 연나라와 조나라는 고문학의 종가이다......
노나라는 공자의 고국이고 제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공자 만년의 설을 학자들은 정론으로 여겼다.………… 연나라와 조나라의 제자들은 공자가 『춘추』를편수하기 이전에 작별하고 먼저 돌아갔기 때문에 오직 주나라를 추종한다는 공자의 말만 들었고 그후의 개제 등의 설은 직접 접촉한 적이 없었다. 따라서 그들은 [만년의 설이] 이전의 주장과 상반되었기 때문에 마침내 노나라제자들이 말을 위조하여 공자에 가탁했다고 의심하여, 오직 이전의 설만 돈독하게 견지하고 노나라 학설을 논박했다.
이후 금문학과 고문학은 끊임없이 서로 논쟁했으나, 사실 금문학과고문학의 차이는 오직 제도 방면에만 있었다. 요평은 말했다.
『논어』는 답습하고 혁신하여 덜고 보태진 것은 오직 제도에 한정되었으므로 인륜의 도리의 경우는 백 세대 이후까지도 알 수 있다고 여겼다. 따라서 고문학과 금문학의 구분은 순전히 제도 방면에만 해당되고 도리 방면에는 해당되지 않았는데, 도리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기 때문이다. - P700

즉 공자의 학설은 사실은 세계의 정치와 사회를 위해서 하나의 정연한방책을 수립한 것이었고, 세계의 진화는 반드시 그것에 의지하여 진행되는데, 공자의 학설은 표면에서 보면 황제의 통치가 고대에 이미 존재했고 그후 퇴화하여 왕·패의 통치로 강등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공자의 뜻은 바로 "퇴화의 도영(影)을 수립하여 과거를 알고 미래를 예측함으로써 사람들이 유추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었다. - P703

경은 이론이고 역사는 실제 사실이다. 『춘추』「왕제」의 이론은진한시대 이후부터 이미 점차 실제 사실로 변했다. 서양인은 아직공자의 경전의 교훈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의 서양인의 수준은춘추시대의 사람들과 대략 같다. 이후는 바로『주례』·『상서』의 이론을 실행하여 세계가 대동에 귀의하도록 해야 한다. - P705

요평의 학은 사실상중국철학사 중의 경학시대의 종결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요평은 철학사상의 지위가 상당히 중요하다. 제2편 제1장에서 중국철학사는동중서 이후 이른바 경학시대에 있다고 말했다. 이 시대의 경우 각철학자는 새로운 견해의 유무를 막론하고 모두 고대철학가의 이름에 의존하고 대부분 경학의 이름에 의존해야 했으니, 마치 낡은 병에 새 술을 담은 경우와 같았다. - P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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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08-30 1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갖고 있는 역사책을 꺼내 열공하고 싶어집니다.^^

거리의화가 2022-08-30 13:25   좋아요 0 | URL
그쵸^^ 이 책 읽으면 공부의 싹이 피어오릅니다ㅎㅎㅎ
 
합스부르크, 세계를 지배하다
마틴 래디 지음, 박수철 옮김 / 까치 / 202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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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스부르크 가문에 대한 역사를 한 권에 담은 책을 만났다.


합스부르크는 거의 100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지구상에 존재했던 가문이었다.

특히 15세기 이후가 되면 합스부르크에 대한 세력이 커지고 제국화되면서 전 세계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기존에 대략적으로 알고 있던 합스부르크의 역사는 제국의 영토가 가장 넓었던 스페인 제국의 시기와 제국의 종말을 불러온 1차 세계대전 무렵 때이다.

이 책에서 남은 빈틈을 채우는 목표를 세워보자 하며 읽게 되었다.


화려했던 합스부르크 제국의 시작은 과연 어떠했을까?


기록상에 근거한 시작은 10세기 말 슈바벤 공작령에 속하는 땅에서 칸첼린(991)으로부터였다. 

초기에 북부 이탈리아, 프랑스로 이어지는 곳에서 세금 및 통행료를 받아 부를 축적했다.


시작은 칸첼린이지만 가문을 창건한 것은 루돌프(1339~1365)란 사람이다. 그는 혼인 관계를 통해서 주변의 제후들을 가문에 끌어들이려고 노력했다.(실패) 중앙유럽의 영토 대부분을 차지하였고 합스부르크 가문에 특권을 부여하였으며 대공이라는 칭호를 붙였다. 


15세기에는 프리드리히 3세(1415~1493)와 막시밀리안(1459~1519)이 있었다. 


프리드리히 3세는 가문을 위한 세습 재산을 한 단위로 재편하였고 제후들을 설득하여 자신은 로마인왕으로 등극한다. 


막시밀리안은 자기 홍보의 대가였다. 그는 망상과 과시 행동으로 개인적으로는 말이 많았으나 결혼과 전쟁을 통해 정치적 수완을 발휘하며 후대 가문이 유럽과 신대륙의 대부분을 호령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막시밀리안에 대해서는 백색왕의 우화가 전해진다. 백색왕은 새로운 언어를 금방 익히고 7개 국어를 구사한다. 그는 자기 통치에 도전하는 국가의 군대와 전쟁을 벌이고 많은 땅을 정복한다. 백색왕은 누구? 당연히 본인 자신이다. 


16세기는 제국의 가장 화려한 시기였다고 평가된다.


먼저 세계의 통치자라로 알려진 카를5세(1519년 집권, 1556년 퇴위)가 있다. 카를 시기에 제국의 영토는 대서양을 넘어 태평양까지 뻗쳤다. 다만 종교 갈등으로 아우크스부르크 화의에 따라 루터파를 신봉하는 제후들이 통치하는 영토와 기존 가톨릭을 고수하는 소수파가 통치하는 영토인 신성로마제국으로 나뉘게 된다.


보헤미아왕이었던 페르디난트 1세는 1558년 합스부르크 제국의 황제에 즉위한다. 그는 강력한 귀족 세력과 의회, 개신교를 믿는 다수파를 등에 업는 것이 필요했다. 결국 그는 루터파의 득세를 허용하고 양형영성체파(얀 후스)의 요구도 수용하였다.



펠리페2세는 1556년 스페인왕, 1580년 포르투갈왕, 1554년부터 1558년까지 아일랜드왕까지 겸임하며 합스부르크 제국의 판도를 전세계적으로 이끌고(!) 나간다. 중앙 유럽에는 루돌프 2세가 있었다. 1576년 황제에 즉위하였으나 연금술과 마법에 빠져 있었고 왕궁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아마도 우울증을 겪었던 모양인데 이를 두고 자발적 고립이라고 하는 거겠지.



17세기는 제국에 힘을 빼게 하는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난다. 


마티아스(1612년 황제 즉위)는 티롤과 이너외스터라이히 공작령을 제외하고 개신교를 공식 합법화하는 쾌거를 이루어낸다. 하지만 뒤이은 페르디난트 2세(1619년 황제 즉위)는 중앙유럽에서 개신교도들을 굴복시키게 만든다.


1618년 보헤미아에서 반란이 일어나면서 30년 전쟁이 시작된다. 전쟁의 주체는 스페인과 네덜란드 연합 국가간의 대결이었다. 전쟁 결과 베스트팔렌 조약이 맺어진다. 이때부터 스페인 식민지와의 무역 혜택이 제공되면서 네덜란드는 노예무역으로 급부상하게 된다.

베스트팔렌조약은 서양에서 강조하는 국제법의 기준이 된 조약이 되었다. 당황스러운 것은 이 조약 이후 네덜란드가 식민지를 접수한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네덜란드가 이익을 얻었지만 뒤이어 제국의 길을 밟는 프랑스와 영국도 마찬가지다.




합스부르크는 카를로스 2세(1665년 스페인왕 즉위)를 마지막으로 스페인 영토에서 물러나면서 제국의 범위는 유럽 대륙의 범위로 축소된다. 


18세기는 마리아 테레지아라는 걸출한 인물이 있었다. 


마리아 테레지아(1745년 황제 즉위)는 책을 통해 알게 된 인물들 중 가장 흥미로웠다. 그녀는 집권 기에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을 비롯하여 여러 차례 전쟁을 치렀다. 그 무렵 프로이센의 힘이 강성해져서 부딪힐 일이 많아졌던 것이다. 당시 프로이센에는 프리드리히 2세가 집권 중이었고 프로이센의 군대는 막강했다. 그녀는 프로이센의 군대의 이점을 배워 제국의 군대 제도를 개혁했다.


19세기 프란츠 2세는 1804년 오스트리아 황제에 즉위하였는데 그의 집권기 신성로마제국이 소멸하면서 마지막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되었다. 그는 당시 외무장관이던 메테르니히와 사사건건 부딪히면서 국내 정책 권한을 주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1815년 무렵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까지 국경선을 확정하게 된다. 


뒤이은 프란츠 요제프는 1848년에 황제에 즉위한다. 그는 신절대왕정(군주정)을 추구하면서 제국 내 민족정체성에 대한 반감과 분노들이 커지게 되는 역설을 불러온다. 


프란츠 페르디난트(1863~1916)는 18세기를 마무리하고 19세기를 연 황제다. 이 무렵 제국의 변경에는 다양한 종교를 가진 주민들이 살고 있었다. 페르디난트는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에서 더는 제국을 팽창할 수 없게 되자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곳이 필요했다. 1879년 무렵 이후 제국의 행정가들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던 주민들을 종교상 문제로 곱게 보지 않았다. 1908년 제국은 결국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합병하였고 세르비아와 가까웠던 러시아는 이를 두고 보지 않으면서 1912년부터 1913년까지 발칸전쟁이 벌어진다. 세르비아가 남쪽의 오스만령 마케도니아로 세력을 뻗치게 되자 황실은 제국 내에 있는 세르비아인들을 러시아가 해방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게 되었다. 1914년 보스니아에서 총성이 울리고 이 사건을 기화로 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고 만다. 제국은 민족감정에 호소하며 징집령을 내렸고 이에 응해 나간 800만명의 군인 중 100만명이 사망, 200만명이 부상, 400만명이 다치고 150만이 포로가 된다. 



사실상 제국은 이로써 종말로 끝이 났다. 긴 세월동안 유럽을 주무대로 주름잡던 제국은 이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나는 우선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형성되는 과정과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민족간의 분열이 심화된 원인이 궁금했는데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책으로 인해 합스부르크 제국의 역사를 하나의 책으로 정리하였다는 것일 것이다. 기존에 제국의 역사를 공부하려면 각각의 영토와 지역사, 나뉘어진 세계사를 통해서 엮어나가는 지난한 과정이 필요했으니 말이다. 


책의 맨 앞에는 왕의 계보도가 있고 참고 사진 자료는 따로 2~3부분 정도로 나누어 넣어 놓았다. 사진은 칼라로 보는게 좋으니 따로 둔 걸 이해는 하지만 계보도는 책을 보면서 앞으로 왔다갔다하려면 번거로울 것 같다. 계보도는 따로 이미지 스캔화시켜놓고 책을 읽을 때 바로 도움을 얻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하나의 가문으로 시작했던 왕가가 몇 개의 영토와 대륙을 거느리며 세계를 주름잡았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 현대에도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서 패권을 쥔 국가들이 존재하니 그들과 비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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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8-30 1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돈도 없고 힘 없던 가문이 어떻게 일어서는지 거기에 얽힌 전쟁과 음모 배신 등 저도 화가님 소개로 재미있게 읽어어요 *^^* 왕들의 별명도 인간적이라 재미있고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08-30 13:27   좋아요 1 | URL
ㅋㅋㅋ 맞아요. 저는 막시밀리안 홍보방식이 놀랍더라구요. 요즘 이렇게 홍보해도 먹힐 것 같은?ㅋㅋ 그리고 마리아 테레지아도 대단한 인물이었던 것 같고... 별명 갖다붙이는게 처음엔 좀 적응이 안 됐는데 읽다보니 또 재밌더군요^^; 1000여년의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는 것 자체가 놀랍습니다. 독자는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쉽게 배움을 얻어갈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ㅎㅎㅎ

scott 2022-08-30 16: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실제로 합스부르크 가문 출신( 몇 세대손 인지는 모름)
후손을 대학원에서 만난 적이 있었는데(친구들이 알려줌)

박물관에 걸려 있는 초상화 속 조상들과 턱 모양이 같아서

진짜 왕족의 혈통(주걱턱)이구나 ㅎㅎ
결혼도 자신들 가문 후손과 했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8-30 17:18   좋아요 1 | URL
세계 곳곳에 합스부크르 가문 후손들이 퍼져있을텐데 스콧님은 만나보셨군요ㅎㅎㅎ

왕가가 근친결혼이 문제가 되어서 자손들의 상태가 별로 좋지는 않았더군요. 혈통이 그리 중요했던건지...ㅠㅠ

shirleytemple009 2023-11-09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합스부르크 가문은 아직도 존재해요. 물론 오스트리아에서 아직도 알게모르게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요. 딸 아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 합스부르크 가문 아이가( Franz Josef I의 고손) 다니고 있었어요. 성이 합스부르크.. 상태가 안 좋은것은 글쎄요.. 직접 만나본 바로는 개인적인 생각으론 별차이를 못느끼겠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