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이 달의 북결산
이 달에는 총 13권의 책을 읽었다.
1권은 거의 몇 개월을 읽고 마무리한 거라 이 달에 완독한 책은 아니지만 어쨌든!
<인류본사>를 통해서 아나톨리아의 역사를 유럽 중심이 아닌 땅 자체의 역사로 읽었다.
<시민의 한국사 1>, <시민의 한국사 2>는 한국 통사로 새롭게 읽을 만한 책이 추가되었다는 즐거움으로 읽었다.
<만선사, 그 형성과 지속>은 만선사의 내용과 구체적 흐름을 이해하기에 적합한 책이었다.
<임신중지>를 읽으면서 메시지가 주는 감정적인 동요와 싸우느라고 좀 힘들었으나 읽기는 잘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합스부르크, 세계를 지배하다>를 통해서 합스부르크 왕가가 제국이 되고 소멸해가는 역사를 한 눈에 엿볼 수가 있다.
<중국철학사>는 처음에 이걸 내가 왜 읽으려고 했을까를 생각했었는데 읽다보니 점점 도움이 된다는 게 느껴졌다. 논어, 맹자 고전을 읽으면서 부족했던 사상가들의 역사적 배경을 이 책을 통해서 채웠기 때문이다. 물론 주역처럼 난해한 부분은 어쩔 수 없이 넘어가야 했지만^^;;;
원래 읽기로 한 책은 아니었으나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과 구매한 책 중에서 1권, 오디오북으로 1권 완독했다.
이번 달에 빌려 읽은 책들이 다 만족스러워서 좋았다.
<다이브>는 기후위기, 기억, 죽음, 영생 등 다양한 메시지를 던져주어 읽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저주토끼>는 표지도 섬뜩했고 공포 장르와 친하지가 않아서 읽기가 망설여졌으나 읽고 보니 괜찮았다. 일상에서 만나는 공포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를 통해서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이 이리도 많을 줄이야. 작가님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배운 것도 많았고 그림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앞으로 그림책을 도서관에 갈때마다 야금야금 읽어보려고 한다.
<새로운 언어를 위해서 쓴다>는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 책 중 가장 마지막 권이지만 읽기 가장 편하다고 하시는 서재 친구분들의 말을 듣고 가장 먼저 읽게 됐다. '융합(crossing)'이란 단어를 얻고 가는 것 같다.
<교토의 밤 산책자>는 북플 미션이 해외여행 도서이길래 처음 도전해봤다. 당첨운은 없어서 기대는 하지 않고 책 자체는 좋았다. 여행 에세이는 과거의 여행을 떠오르게 하는 맛이 있는 것 같다. 작가의 글이 따뜻했다.
<토지 2> 이제는 제법 오디오북이 익숙해졌다는 걸 느꼈다. 1권보다 2권이 더 좋았던 걸 보면 앞으로도 잘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1권은 처음부터 많은 인물들로 압박이 있었다. 2권은 그에 비해 특정 인물들에 집중하여 사건들이 전개되어 그나마 덜 어지러웠다.
마지막으로 애증의 <맹자집주>. 와~ 이걸 내가 대체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도 기억이 가물하다. 작년 말부터 들었나? 너무 오래 걸려 어느 순간 체크도 안했음.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 끝을 맺었다는 게 감격스럽다ㅠㅠ 내용은 하나도 정리가 안됨^^;(1회독에 뭘 바라니)
#2 - 이 달의 3대 사건(개인적)
- 재앙이었던 비. 너무 많이 내렸다. 3번이나 퇴근길에 온 몸이 젖어서 간 건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찝찝하고 눅눅하고 불쾌한 기분. 다시는 이런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으나 기후 재앙은 이제 피할 수가 없게 되버린 것 같다.
- 집콕했던 여름휴가. 거의 난생 처음이지 않을까? 여름 휴가에 어디 가지도 않고 집에서 책만 읽었던 건 내 인생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좋았다. 읽고 싶은 책들을 마음껏 읽었고 휴식도 충분히 하면서 지냈다.
- 불과 어제. 주 신용카드를 잃어버려서 정신이 가출할 뻔 했으나 무사히 처리했다. 출퇴근 예약버스 때 해당 카드가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다른 카드로 등록하면 사용할 때 문제 없다는 걸 알고는 마음이 안정되었다. 카드 재발급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귀찮게 됐지만 이만하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해외에서 잃어버린 건 아니니까!
북플의 독보적 미션은 오늘 완성한다면 모두 미션 clear하게 된다.
다음 달 책은 무얼 읽을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어차피 쌓여 있는 책들 중에서 읽을 작정이다. 그리고 몇몇 소설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