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은 너무 빨리 흘러간 것 같다.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책을 읽는데 집중이 되지 않아 낮잠도 자고 그랬다.


그러다 불후의 명곡에 자우림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봤다가 넋을 잃었다.

명곡이라는 건 언제 들어도 좋은 것 같다.

과거의 기억을 그대로 소환한다는 게 이런 걸까.


스물다섯 스물하나


https://youtu.be/XTsdPeUKlZg

https://youtu.be/qvJ1FHRR1n8


윤하가 이 노래를 불렀다.

이 노래가 처음 나올 때만 해도 어릴 때라 가사의 의미가 와 닿지 않았었는데

출연진들이 이 노래를 듣고 우는 걸 보니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해러웨이 선언문을 완독은 했다고 표시했으나 이걸 읽었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마지막에 대화 부분을 읽으면서 이 책이 어려운 이유를 어렴풋이나마 알게 됐다.

도나는 천주교도이고 신자라 무신론자인 나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고

들뢰즈를 비롯해 수없이 많이 등장하는 현대 철학자의 이름과 그에 관한 이론들은 내 머리를 복잡하게 했다.

그들이 누구고 무얼 주장했는지 알지 못하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경지였다.

그래서! 오늘 사실 컴북스 총서를 읽으려 했으나~ 역사의 원전을 읽다보니 재밌어서 못 읽었다^^;

내일부터 좀 읽어서 도나 해러웨이가 뭘 말하고 싶은 건지 정리를 좀 해야겠다.


역사의 원전은 두껍지만 역사의 기록들을 모아 놓은거라 재밌고 흥미롭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물론 어제는 좀 졸았지만^^;

오늘은 대항해 시대와 노예들, 영국 종교 갈등과 해양 진출. 프랑스 나폴레옹 전투까지 아주 긴 시간의 역사를 읽었다.

한 사람의 기록이 역사의 사료로 이용되는 경우도 여럿 존재하는 걸 보면서 일기라는 게 역사로 남을 수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공장의 노동자들의 말도 안되는 환경을 보면서 한국의 1960-80년대 노동자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제 중드를 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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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5-23 00: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우림^^
자우림의 노래는 가사가 좋은데 퍽 슬퍼 눈물이 절로 나는 듯 합니다.
전 고잉 홈이랑 길 노래도 좋아하는데...들을 때마다 눈물이 나더라구요ㅜㅜ
스물 다섯, 스물 하나도 애틋하죠?
그땐 그 아름다움을 알지 못했다는 말에 공감하며, 나의 스물 시절을 떠올리다 보면 돌아갈 수 없는 청춘에 또 절로 핑~~
요즘엔 드라마가 절로 떠오르더군요.^^
딸도 드라마덕에 이 노래를 알게 되어 한 번씩 부르더군요. 17세 소녀가 부르는 스물 다섯, 스물 하나는, 의미를 얼마나 알고 부를까요?^^

해러웨이 선언문은...아!!!
정말 정말 어렵네요?
예전 이리 가레이의 책과는 좀 다른 성격의 어려움인 것 같아요.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예 접근하지 못할 영역이 아닌 게 아닌 것 같은데도 접근하지 못할 영역인가? 하면서 왜 그런 것인지 그게 이해가 안가고 있거든요.
그런데 화가님 글을 읽으니 조금 공감되기도 하구요. 그런가?? 하면서요ㅋㅋㅋ
늘 이런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건 아~ 책을 진짜 많이 읽어야겠구나???? 에요^^




거리의화가 2022-05-23 08:50   좋아요 4 | URL
나무님도 자우림 노래 많이 아시는군요^^; 고잉홈은 저도 정말 좋아하는 곡이예요. 유독 힘든 퇴근길에 그 곡 들으면 위로받는 기분이 들죠^^
스물다섯 스물하나 드라마 곡으로 쓰였다고 하는데 아직 그 드라마를 보지 못해서... 괜찮은 드라마가 많이 나오는 것 같지만 한번 보면 또 다 봐야 하니 계속 미루고 있네요^^;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정말 명곡 중의 명곡이에요. 들으면 청춘이라는 단어가 바로 떠올라요. 물론 자우림 그룹 자체가 청춘이라는 테마를 상징합니다만ㅎㅎ

해러웨이 선언문은 읽었는데 읽은 것 같지 않은 느낌이ㅠㅠ
읽었는데 모호해서 머릿속에 물음표만 가득이에요ㅜㅋㅋ 그래도 저는 이리 가레이보다는 나은 것 같긴 했는데 그럼에도 어려웠어요. 이리 가레이가 전 좀 더 어려웠습니다.
어쨌든 아무리 어려웠어도 정리는 해야 할 것 같아서 이번 주 내로 해보려구요. 나무님도 마지막까지 힘내세요!ㅎㅎ

다락방 2022-05-23 09: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지프 의 도나 해러웨이 읽으려고 했는데.. 주말 내내 놀다가 오늘은 최은영 가지고 나왔어요. ㅎㅎ
아 어려운 건 자꾸 밀어두게 되는 이 마음, 어떡하죠? 후훗

거리의화가 2022-05-23 09:42   좋아요 2 | URL
주말엔 휴식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졸다가 자다가 먹고 놀고 그랬어요ㅎㅎ 최은영 소설 좋은가요? 많이들 읽으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미루지 말고 컴북스 읽고 정리해야하는데 또 미루고 싶은 마음도 공존하네요ㅎㅎ

2022-05-23 2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24 0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ingri 2022-05-24 0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자우림이 나왔군요.;;;넘 좋네요
윤하랑 김윤아 목소리.

아무튼 노래라는 책을 오늘 읽었는데 세월과 노래라는 챕터에서 딱 이 감정 그대로를 글로 적어놨더라고요 스무살때 듣던 노래들 열몇살에 누구랑 들었던 노래들 한순간 그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게 노래라고요.

전 그 시간으로 돌아 갈 수 없는걸 느끼게하는게 노래라는 생각에 엉엉 울었던거도 떠오르고 연결연결되서 그런 감정이 떠오르니 저렇게 방청석에 있었다면 아 나도 눈물났겠다 그러면서요.

해러웨이 읽긴읽는데를 쓰다가 자우림 노래 듣고ㅋ넘 어려워서 자꾸 딴짓 유발하는 책임요;



거리의화가 2022-05-24 08:48   좋아요 2 | URL
요즘은 sns에서 소식을 전해주니까 편리함이 있지요. 자우림 나온다는 소식에 책 읽으며 졸다가 일어났다는~ㅋㅋ 사실 전 리메이크 별로 안 좋아하고 경연 무대는 특히나 별로인데 좋아하는 가수 노래들이어서인지 그래도 괜찮더라구요;;
다른 노래는 괜찮았는데 윤하가 스물다섯 스물하나 부를 때는 저도 모르게 뭉클해져서 눈물이 맺혔어요. 잘 부르기도 했지만 노래의 감정을 잘 살렸던 것 같아요.

세월과 노래~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어떤 노래든 그 때의 기억과 감성으로 몰고 가는 것 같아요. 심지어는 그 때의 공기까지 전달할 때도 있지요. 그런 면에서 노래가 주는 힘은 강력한 듯 합니다.

해러웨이.. 너무 어렵죠^^; 저는 이제 정리하고 리뷰 써야 하는데 엄두가 안나네요ㅠ 남은 분량도 힘내서 화이팅!

mini74 2022-05-25 13: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봄날은 간다가 그렇게 좋더라고요. 자우림 반가운 이름.

거리의화가 2022-05-25 14:00   좋아요 2 | URL
좋은 노래가 정말 많아요.
저는 멜로디가 좋아야 노래가 꽂히는 편인데 가사까지 좋은 노래들이라 더 좋더군요.
특히나 나이가 들면 들수록 마음에 와 닿는 가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ㅎㅎ
 

구입한 책이 다 모여서 구매 인증 사진을 올려본다^^

하나는 참고서적으로 두고 두고 볼 책이고 나머지도 면면이 보니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든다.
다 읽으려면 꽤 시간이 걸리겠다.

저녁으로 치맥을 했다. 배가 심히 부르지만!!!
남은 불금은 조금이라도 책을 읽고 마무리해야겠다.



추가)

소크라테스의 최후
그리고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
한 사람은 죽음 앞에 의연하고 당당하게 맞섰다.
의도하지 않은 자연 재해 앞에서 인간은 무력할 뿐이었다. 온 세상이 암흑으로 변하고 사람들의 아우성은 끊이지 않는다.

네로 황제는 로마의 폭군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가 타키투스는 네로가 비방을 받은 이유로 64년에 로마의 대화재 때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이재민들을 위해 광장을 개방하고 난민을 위한 수용시설을 만드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후 그리스도의 적으로 지목되고 기행적 면모가 더해지면서 나쁜 이미지로 굳어진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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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5-20 21: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재일조선인단체사전은 흉기군요. 저 책 보실땐 주변에서 못 까불듯 합니다 ㅎㅎ
책탑은 언제나 보기좋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5-20 22:43   좋아요 3 | URL
ㅎㅎ 흉기^^; 사전이라 부피가 크죠 이거 받고 안의 내용 살펴보는데 언뜻 봤는데도 좋았어요. 가격의 가치 이상을 하는 사전임이 분명합니다 실제로 10년 걸려 나온 거랍니다ㅠ 보면서 우리말큰사전 나올 때처럼 많은 노력이 들어갔겠구나 싶더라구요^^

새파랑 2022-05-20 23: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집은 혹시 책방인가요 ?? ^^ 책탑이 엄청 높네요~!! 치킨은 소맥 아닌가요? ㅋ 사진만 봐도 배가 부릅니다~!!

거리의화가 2022-05-21 07:31   좋아요 3 | URL
네 이 방은 공부방이자 제 서재입니다^^ 책장에 안 들어가는 책들이 많아져서 저리 쌓이는 상황이… 뒤에 안 보이는 책들은 중국어 교재랑 올재 클래식스 책들 등등이에요ㅋㅋ 소맥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섞어마시는 거 별로라서요^^; 맥주도 별로지만. 평소엔 소주를 훨 많이 마셔요ㅎㅎ

수이 2022-05-21 09: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최인훈 반가워요 화가님 어제 저도 치맥 했지요 대낮에 치킨버거랑 맥주 🍺 ^^

거리의화가 2022-05-21 10:06   좋아요 2 | URL
옆지기가 치킨을 너무 좋아해요ㅋㅋ 대낮에 오ㅎㅎ 부럽습니다 전 어제 퇴근시간만 기다렸어요 왜 이리 시간이 안가던지ㅠㅠ 즐건 주말 되세요*^^*

scott 2022-05-22 12: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책탑 속에 소설과 역사 신화 그리고 예술의 향기가!!ㅎㅎ

시원한 맥주 한잔과 책읽기!

화가님의 주말을 조금 상상해 봅니다 ^ㅅ^


거리의화가 2022-05-22 21:06   좋아요 2 | URL
스콧님~ 주말 신나게 놀고 자고 또 읽고 그랬습니다~^^
잘 보내셨는지요~ㅎㅎ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이달 구매한 책들을 공유해본다.
당일 배송이 아니고 출고일이 며칠 걸리는 것들이 있어서 아무래도 다 도착하려면 주말이나 되어야 할 것 같기에 책탑은 후에 공유할 것 같다.
가격들이 나가는 책들이 있어서 음... 무리한 것 같지만 뭐 읽으면 되지 생각하며^^;
책 욕심은 끝이 없다.





<파친코>를 읽으면서 재일조선인에 대한 위치와 그들의 삶과 내면, 생활 공간에 대해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작년 말 발간한 사전으로 기존에 발간된 <친일인명사전> 처럼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드는 총서 4번째에 해당한다.
사전이라 역사 연구자나 전문가들이 참고할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독자의 상상력에 따라 공부의 범위를 확장시켜줄 수 있는 책일 거라고 예상해본다.
1895년부터 1945년까지 시기를 대상으로 하였고 재일조선인 단체 뿐 아니라 친일 단체 등 일본에 있었던 조선인과 관련된 단체들이 총망라되어 있다고 보면 되겠다.


미니님 서재에서 보고 이거다 해서 찜해놓은 책이었다.
애시당초 품절된 책이라 중고를 알아보았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나쁘지 않아서 겟했다!
꽤 오래된 책이라 시간이 지나서 상태는 썩 좋지 않고 책 내부가 칼라로 되어 있어서 뜯어지지 않게 조심해서 봐야할 것 같다.
잠깐 봤는데도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아 기대가 된다.


최근의 국제 정세를 보며 예전에도 그랬지만 중립지대란 점점 더 기댈 곳이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미소냉전으로 나뉘어진 극한의 대립 시기가 있었는데 한참이 흐른 현재도 세계는 이기주의와 인종,자국 강화주의로 점점 무장하는 형국이다.
최근 <역사비평>과 <역사문제연구>에서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있는 분단 이후 제3세계의 중립 모색을 보면서 미뤄두었던 최인훈의 대표작을 읽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으로 인한 인명/영토 피해, 물가 폭등, 기아, 난민, 바이러스 등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현재를 진단하기 위해서라도.



동아시아라는 개념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
이 책은 동아시아가 서구 유럽 중싱의 시각으로 본 개념으로 보고 이 시각을 거부, 새로운 시각으로 한중일의 역사를 바라보자는 의도로 쓰여졌다.
기존에 동아시아사는 자체적 시선보다는 외부에서 바라본 시선으로 쓰여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책은 동아시아 현대를 연 사건으로 임진왜란과 만주의 흥기를 들고 있다.
임진왜란은 많이들 알려졌지만 국제전으로 비화되었고 변방이라 생각했던 만주족은 점차 세력을 키워 중원의 핵심으로 성장해 청나라를 건국하게 된다.


출판사 알림신청 메일로 발간된 것을 알게 된 책이다.
너머북스 출판사는 역사 분야에서 좋은 책들을 꾸준히 내주고 있는지라 신간이 나면 항상 눈여겨본다^^;
요사이 경계라는 단어에 꽂혀 있는데 이 책은 중국 연변 조선족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고찰했다고 보면 되겠다.
두만강 국경에서 한중일 세 나라의 근대가 태동했다고 보고 있는데 그 근거가 되는 자료들을 담고 있다.


잊혀진 재미예술가로 <뉴욕타임스>에 소개된 차학경 기사를 서재에 올린 적이 있다.
이 글을 보고 서재친구분께서 <마이너필링스>란 책에서 차학경이 거론되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었고 이후에도 간간히 서재에서 언급되는 책이라 찜해놓았다.
캐시박홍의 자전 에세이로 차별이 내면화되면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섬세하게 다루었다고 한다.
차별도 경계 짓고 구분 짓는 것의 다른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찬가지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해서 이번에 주문했다.



<냉전과 새마을>을 보면서 주석에 포함되어 있던 책들이다.
군은 한국현대사에 여러 모로 너무 깊숙이 관계되어 있다. (북한도 마찬가지)
아무래도 전쟁을 치루고 난 이후의 앙금들이 남아 있고 이념 갈등을 분열로 조장하는 정치 세력의 선동까지 이어지면서 안보는 한반도에서 뗄 수 없는 단어가 되었고 군은 자연히 이어지는 존재가 되었다. 북한 현대사는 2~3권 정도의 책을 읽었던 것 같은데 와다 하루끼의 책은 읽어본 적이 없어 포함시켰다.



스콧님, 미니님 서재에서 보고 찜한 책.
최초의 여성주의 화가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이제야 아르테미시아를 알게 되다니 나는 이다지도 무지하단말인가.
아르테미시아는 17세기 여성 화가라는 이름 자체가 생소할 때 그림을 그리고 붓질을 했다.
보통 여성 화가는 남성 작가의 조수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는데 아르테미시아도 그런 절차를 밟았고 이 때문에 강간 피해를 입게 된다.
재능을 가졌어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편견과 차별, 무시 속에 수많은 좌절을 겪어야 했지만 그럼에도 아르테미시아는 그렸고 그려냈다. 그녀의 그림은 단숨에 나를 사로잡았다.



미니님 서재에서 보고 찜한 책이다.
여성 예술가들의 활동은 있어왔지만 무지, 편견과 차별, 폭력 속에 잊힌 이름들이 되었다.
예술을 보는 눈을 키우고 싶어서 예전 집에 살 때는 전시회가 있으면 찾아가곤 했다.
음악이란 장르도 그렇지만 보는 눈을 키우려면 자주 들여다보고 찾아볼수록 좋다는 생각을 한다.
여성 예술가들의 이름을 찾고 싶어서 이 책을 샀다. 여성 예술가들의 더 많은 이름들이 찾아지길 바라며...



쿠폰과 적립금을 쓰기 위해서 이것도 주문했다. 
어차피 이달의 커피도 주문해야 하니...ㅎㅎ 근데 지난달 것도 아직 다 못 먹었다. 
코스트코에서 산 커피가 아직 남아서ㅠㅠ 

신맛이 덜하다고 해서 샀는데 어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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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5-17 21: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양한 책들을 구비하셨네요^^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계속 역사책 읽어 나가시는 모습이 멋져요**

거리의화가 2022-05-18 09:09   좋아요 2 | URL
네 페넬로페님^^ 아무래도 관심분야 책은 그득한 리스트들이 있어서ㅠㅠ 보관함의 책들이 아직도 몇백권이에요ㅜ 장바구니 비우기도 쉽지 않고ㅎㅎ 벼리면서 구매하는 중입니다^^*
역사 분야는 열심히 읽어나가고 있어요. 그럼에도 여전히 새로운 것들이 많아서 늘 신선합니다!ㅎㅎ 응원 감사드립니다^^

mini74 2022-05-17 21: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이야기동양신화 ㅎㅎ 북한현대사 궁금합니다 예전 동독출신분이 어릴 적 북한제 신발 신었었다고 하더라고요. 화가님 다양한 책들 즐겁게 읽으시길 *^^*

거리의화가 2022-05-18 09:16   좋아요 1 | URL
ㅎㅎ 미니님 덕분에 이번 달 책 많이 겟했어요!^^ 북한현대사 읽고 후기 공유하겠습니다. 북한현대사 개괄서 정도만 읽은지라 좀 더 다양하게 읽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읽어보려구요^^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2-05-17 22: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이 문제인걸로~!! 화가님 많은 책을 업어 오셨군요 ^^ 책 욕심은 왜이리 끝이 없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역시 역사 하면 화가님 입니다 ^^ 책탑 사진도 기대가 됩니다 😁

거리의화가 2022-05-18 09:20   좋아요 2 | URL
막판에 역사 분야 이외의 책들이 많이 들어갔네요^^ 품절이나 절판될까봐 미리 사두는 경우가 많아져서 책 구입이 늘어만 가네요ㅋㅋ 책탑 사진 후에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소설 많이 읽으시는 새파랑님 덕분에 저도 대리만족하고 있어요 화이팅!
 

금요일에 쉬었기 때문에 총 4일간의 연휴를 보냈다.
어린이날 부모님과 식사를 했고 (예약을 했어야 하는데 가는 곳마다 자리가 없어서 결국 칼국수집으로 갔다 다행히 맛은 나쁘지 않았으나 다음에는 꼭 예약을 먼저 해야겠다)
6일에는 남편과 집 근처 중국집에 가서 탕수육에 차돌짬뽕을 먹었다.
어제는 책도 읽고 한문공부도 하고 중드도 보았다.
오늘은 낮에 남편과 탄천 산책을 하고 돈까스 집에 가서 점심을 해결했다^^;
의도치 않게 외식을 많이 한 것 같다.

<해러웨이 선언문>을 읽기 시작했다.
다락방님께서 추천해주신 포켓 필로소피 팟캐스트를 듣고 시작했는데 역시 읽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소중한 타자성이라는 개념과 fact, fiction의 구분이 그리 무 자르듯 간단명료하지 않다는 사실, 연구자의 태도(정말 공감했다)가 특히 쏙쏙 이해되었다.
아! 그리고 부분의 합이 전체가 아니라는 것도.
일단 해러웨이 선언문 부분부터 읽는 중이다.
사실 서문 읽고 흠칫 놀라서 며칠을 쉬었는데 읽고 보니 서문 때문에 지레 겁먹었다는 느낌이 든다. 뒷부분이 차라리 읽기에 더 수월한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이해가 되는 건 아니고~ 어렵지만 읽어나갈 수 있을 정도인 것 같다.
간간이 어려워서 지루해지는 고비가 오는데 ‘지배의 정보과학’ 챕터까지 일단 읽었다.

<올리브 키터리지>를 완독했다.
이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상실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대부터 70대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세대별로 저마다 상실의 모습은 다르지만 그 시기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실의 경험들이 뭉클한데 그것이 결국 그들의 삶에서 중요한 자양분이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가 바라보는 관점을 상대방은 다르게 바라보는 관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이건 죽을 때까지 알기 어렵지 않을까.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특히 나는 섭식장애를 겪는 소녀가 나오는 부분에서 너무 많이 울었다. 속상했고 마음이 아팠다.
올리브의 사랑 이야기는 짠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했다.
나의 마지막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 때 내 곁에 어느 누구도 없다면 그리고 죽는 장소가 내가 아는 곳이 아니면 어떡하지 두려움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고통이 길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생각했다.

<얄타의 딸들> 1부를 읽었다.
생각만큼 재밌다. 얄타회담은 3정상 간의 회담으로만 인식되어 있는데 이들이 여기까지 오는 과정과 주변 인물들의 관계를 그려놓으니 빈 공간을 채워간다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다.
나머지 2, 3부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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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5-08 21: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탄천?
반갑네요~~

거리의화가 2022-05-09 08:35   좋아요 2 | URL
무의식 중에 탄천이라고 했는데 그냥 집 근처 천이 있고 공원이 있어요^^; 이름은 송방천인데 예전에 살던 곳에 탄천이 있어서 탄천이란 용어가 잘 안 벗어나네요ㅎㅎ

그레이스 2022-05-09 08:36   좋아요 3 | URL
^^

건수하 2022-05-08 21: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탄천이라는 말에 반가워요- :)

(포켓 필로소피 내친 김에 찾아봐야겠어요)

거리의화가 2022-05-09 08:36   좋아요 3 | URL
수하님 포켓 필로소피 찾아서 들어보심 도움되실 것 같아요^^
그리고 탄천은 보시다시피 입에 붙어버려서...^^;

건수하 2022-05-09 09:00   좋아요 4 | URL
앗 그랬군요 ㅎㅎ 그래도 반가운 마음에 평소보다 용기내어 댓글을 달았답니다 :)

일단 1화 들었는데 감이 좀 잡히면서 읽을 의욕이 나네요 ^^

거리의화가 2022-05-09 09:06   좋아요 3 | URL
ㅎㅎ 수하님 저도 반갑습니다^^; 자주 용기내주셔요!ㅎㅎ 저도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친한 척 이런거 잘 못하지만 그래도 이곳 알라딘 서재분들은 좋은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팟캐스트 들으니 역시 더 낫죠~? 철학에 문외한인 저도 재미나게 들었습니다. 즐거운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mini74 2022-05-08 22: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사이보그선언까지 읽고 잠시 쉬고 있어요 ㅎㅎㅎ저도 팟빵 찾아듣고 더시 읽어야 할 듯 합니다 ~돈까스 맛있어 보여요~~

거리의화가 2022-05-09 08:57   좋아요 4 | URL
오~ 미니님 많이 들으셨군요^^ 팟캐스트 듣고 읽으니 역시 더 낫더라구요^^; 뭐든 배경을 깔아주고 시작하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역시 이 책은 한 번에 이해는 안되니 한 번은 더 봐야 할 것 같은데 시간이 허락할지 모르겠습니다ㅎㅎ
돈까스 무지 맛있었어요. 치즈돈까스라 저것만으로 배가 많이 불렀답니다ㅋㅋ

다락방 2022-05-09 09: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컴북스 이론총서 의 <도나 해러웨이> 먼저 읽고 있거든요. 잔뜩 쫄아있었는데 이거 읽기 괜찮네요. 이거 읽고나면 아마도 <해러웨이 선언문>을 좀 수월하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됩니다. 으아, 이해 못할까봐 너무 쫄려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05-09 09:57   좋아요 3 | URL
다락방님 안 그래도 컴북스 이론총서 이북으로 받아놨어요^^; 읽는 김에 읽어보려고 하는데 일단 저는 본문을 먼저 시작했네요!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 다행입니다^^ㅎ
너무 쫄리지 않으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다락방님의 경력 정도면 충분히 읽으실겁니다! 화이팅~!

scott 2022-05-09 16: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효녀!ㅎㅎ
어린이날 부모님 모시고 맛나는 거, 행복한 추억 가득!ㅎㅎ
오월 날씨가 넘 ㅎ
좋아서
책보다 밖이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ㅅ^

거리의화가 2022-05-09 16:16   좋아요 3 | URL
효녀와 전혀 거리가 멉니다. 살가운 성격이 못되어서 매번 부모님 만나뵙고 오면 후회하곤 합니다ㅜㅜ 어버이날 하려다가 어차피 사람 많은 주간일 것 같아서 어린이날 나갔는데 역시나 사람은 똑같이 많더군요ㅠㅠ 다음에는 맛있는 거 사드려야겠다는 생각들어요~
아마도 5월 지나면 장마 또는 폭염이 오지 않을까 싶어서 이달을 만끽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운동하기도 좋더라구요ㅎㅎ

페넬로페 2022-05-09 20: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4일간의 휴가를 보냈어요.
즐겁게 놀고 맛있는 것 먹고~~
책은 읽지 못했는데 거리의화가님은 무척 알뜰하게 보내셨네요~~
올려주신 음식들이 다 맛있어 보여요^^

거리의화가 2022-05-10 07:23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님 휴가를 아주 제대로 보내셨군요^^ 저도 이것저것하며 보냈는데 많이 먹어서 몸이 무거워진 단점이ㅋㅋ 음식들은 다 맛있었어요ㅎㅎㅎ

페크pek0501 2022-05-13 15: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4일간의 연휴에다 예쁜 꽃에 맛있는 음식까지 행복한 시간들이었겠어요.
덕분에 구경 잘했어요.^^

거리의화가 2022-05-13 23:20   좋아요 1 | URL
페크님 보기에도 좋아보여서 제 마음도 흐뭇합니다^^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이런 시간들이 더 많아져야 일상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랫만에 시집을 읽는다.

시라는 것을 잘 모르고 읽어도 그림이 잘 안 그려질 때가 많지만

때로 그려지는 문장처럼 다가올 때가 있다.



그 중 먼저 바람 세트를 꺼내들었다.

조금 더 있으면 바람이 불지 않는 쨍쨍한 날만 지속되는 여름이 될 테니까.

여전히 바람이 부는 지금의 날씨에 어울릴거라는 생각을 하며.


첫 시작은 윤동주다.

정지용 시인이 쓴 발문을 읽을 때부터 나도 모르게 비장함을 가지게 된다.

시인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시대를 생각하게 된다.

시대를 통과하는 시인이라는 건 어떠해야 하는가.

시라는 것이 아름답기만 하면 되는건가.

1941년 9월 태평양 전쟁 발발 후 조선임전보국단이 만들어진 후 많은 문학인들이 여기에 가담했고 변절의 길을 걸었다.

그들을 온전히 탓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두둔하기도 어렵다.

문학은 문학으로서의 기능만 하면 되는 것인지.

그렇다면 문학의 기능은 무엇인지 고민해보게 한다.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1941.9.31




<올리브 키터리지>를 읽고 있다.


아직 초반이지만

인물의 섬세함을 잘 살린다고 해야 할까.

좋은 느낌이다.


올리브의 강인함은 결코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다.

사회화되기 이전 나는 규약에 따라 철저히 움직이는 수동적인 인간이었다.

그저 시키는 것을 따라하는 로봇 같은 삶이였다고 할까.

읽고 있자니 일단 나의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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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5-04 1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윤동주 시는 읽을때마다 뭉클해집니다.ㅠㅠ 올리브 볼수록 마음이 끌리는 인물이지요 ~

거리의화가 2022-05-04 17:29   좋아요 1 | URL
윤동주 시인의 시는 유독 비장한 마음으로 읽게 되요. 마지막을 알고 있어서 그의 시를 온전히 그 자체로 보기 어려운 것 같기도 하구요ㅠㅠ
올리브 아직 초반이라...ㅎㅎ 참 매력적인 여성이에요. 강단있고 당차고. 그가 노년이 되기까지 얼마나 신체적으로 감정적으로 어려웠을지 초반만 봐도 알겠더라구요ㅜㅜ

바람돌이 2022-05-05 03: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윤동주 시인의 시는 전 늘 좀 애틋한 마음으로 읽었는데요. 그게 우리 딸이 중1때 윤동주의 자화상을 읽고 이 사람은 왜 자기 얼굴을 밉다고 할까? 하면서 너무 진지하게 시인이 못생겼나보다라고 했던게 자동으로 떠올려져서 약간 코믹하게 되어버렸달까요? ㅎㅎ
올리버 키트리지는 보면 볼수록 메력적인 할머니입니다. 저는 저도 이렇게 좀 멋지새 늙을 수 있으면 좋겠다 뭐 그런 생각을 했어요. 단 자식과의 관계만 빼고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05-06 18:08   좋아요 1 | URL
ㅎㅎㅎ 따님 귀엽네요^^; 그럴수있죠. 왜 자기 얼굴이 미울까 생각해보는 것~ 저는 윤동주 시집을 여러 차례 읽었는데 영화 동주 보면서 또 느낌이 더 좋게 된 케이스예요. 시가 영상화가 되니까 더 좋더라구요~
올리버 키트리지 아직 초반만 읽어서 어떻게 전개될 지는 알수 없지만 첫 느낌은 좋았어요.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저도 잘 늙어가고 싶습니다. 어떻게 늙는게 잘 늙는 것일지 고민해보게 됩니다~^^;

책읽는나무 2022-05-05 1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리브 키터리지
화가님의 완독하실 감상이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거리의화가 2022-05-06 18:09   좋아요 1 | URL
네 올리브 다 읽고 나서 감상 후기 올리도록 할게요. 어떤 느낌일지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됩니다^^

scott 2022-05-06 15: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벽에 오래 도록 새겨 두고 싶은 구절 입니다.

<올리브 키터리지> 영상도 추천 합니다 ^^

거리의화가 2022-05-06 18:12   좋아요 2 | URL
와. 스콧님~ 저도 저 구절이 젤 좋더라구요. 윤동주 시인 시집의 대부분의 시들이 제 마음을 울립니다만 그 중 마지막에 읽었던 시를 올려봤어요~^^;
올리브 키터리지 영상 말씀하셔서 찾아봤는데 2014년이군요^^ 오~ 책 읽고 영상도 함 보도록 하겠습니다. 추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