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은 너무 빨리 흘러간 것 같다.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책을 읽는데 집중이 되지 않아 낮잠도 자고 그랬다.


그러다 불후의 명곡에 자우림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봤다가 넋을 잃었다.

명곡이라는 건 언제 들어도 좋은 것 같다.

과거의 기억을 그대로 소환한다는 게 이런 걸까.


스물다섯 스물하나


https://youtu.be/XTsdPeUKlZg

https://youtu.be/qvJ1FHRR1n8


윤하가 이 노래를 불렀다.

이 노래가 처음 나올 때만 해도 어릴 때라 가사의 의미가 와 닿지 않았었는데

출연진들이 이 노래를 듣고 우는 걸 보니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해러웨이 선언문을 완독은 했다고 표시했으나 이걸 읽었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마지막에 대화 부분을 읽으면서 이 책이 어려운 이유를 어렴풋이나마 알게 됐다.

도나는 천주교도이고 신자라 무신론자인 나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고

들뢰즈를 비롯해 수없이 많이 등장하는 현대 철학자의 이름과 그에 관한 이론들은 내 머리를 복잡하게 했다.

그들이 누구고 무얼 주장했는지 알지 못하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경지였다.

그래서! 오늘 사실 컴북스 총서를 읽으려 했으나~ 역사의 원전을 읽다보니 재밌어서 못 읽었다^^;

내일부터 좀 읽어서 도나 해러웨이가 뭘 말하고 싶은 건지 정리를 좀 해야겠다.


역사의 원전은 두껍지만 역사의 기록들을 모아 놓은거라 재밌고 흥미롭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물론 어제는 좀 졸았지만^^;

오늘은 대항해 시대와 노예들, 영국 종교 갈등과 해양 진출. 프랑스 나폴레옹 전투까지 아주 긴 시간의 역사를 읽었다.

한 사람의 기록이 역사의 사료로 이용되는 경우도 여럿 존재하는 걸 보면서 일기라는 게 역사로 남을 수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공장의 노동자들의 말도 안되는 환경을 보면서 한국의 1960-80년대 노동자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제 중드를 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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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5-23 00: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우림^^
자우림의 노래는 가사가 좋은데 퍽 슬퍼 눈물이 절로 나는 듯 합니다.
전 고잉 홈이랑 길 노래도 좋아하는데...들을 때마다 눈물이 나더라구요ㅜㅜ
스물 다섯, 스물 하나도 애틋하죠?
그땐 그 아름다움을 알지 못했다는 말에 공감하며, 나의 스물 시절을 떠올리다 보면 돌아갈 수 없는 청춘에 또 절로 핑~~
요즘엔 드라마가 절로 떠오르더군요.^^
딸도 드라마덕에 이 노래를 알게 되어 한 번씩 부르더군요. 17세 소녀가 부르는 스물 다섯, 스물 하나는, 의미를 얼마나 알고 부를까요?^^

해러웨이 선언문은...아!!!
정말 정말 어렵네요?
예전 이리 가레이의 책과는 좀 다른 성격의 어려움인 것 같아요.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예 접근하지 못할 영역이 아닌 게 아닌 것 같은데도 접근하지 못할 영역인가? 하면서 왜 그런 것인지 그게 이해가 안가고 있거든요.
그런데 화가님 글을 읽으니 조금 공감되기도 하구요. 그런가?? 하면서요ㅋㅋㅋ
늘 이런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건 아~ 책을 진짜 많이 읽어야겠구나???? 에요^^




거리의화가 2022-05-23 08:50   좋아요 4 | URL
나무님도 자우림 노래 많이 아시는군요^^; 고잉홈은 저도 정말 좋아하는 곡이예요. 유독 힘든 퇴근길에 그 곡 들으면 위로받는 기분이 들죠^^
스물다섯 스물하나 드라마 곡으로 쓰였다고 하는데 아직 그 드라마를 보지 못해서... 괜찮은 드라마가 많이 나오는 것 같지만 한번 보면 또 다 봐야 하니 계속 미루고 있네요^^;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정말 명곡 중의 명곡이에요. 들으면 청춘이라는 단어가 바로 떠올라요. 물론 자우림 그룹 자체가 청춘이라는 테마를 상징합니다만ㅎㅎ

해러웨이 선언문은 읽었는데 읽은 것 같지 않은 느낌이ㅠㅠ
읽었는데 모호해서 머릿속에 물음표만 가득이에요ㅜㅋㅋ 그래도 저는 이리 가레이보다는 나은 것 같긴 했는데 그럼에도 어려웠어요. 이리 가레이가 전 좀 더 어려웠습니다.
어쨌든 아무리 어려웠어도 정리는 해야 할 것 같아서 이번 주 내로 해보려구요. 나무님도 마지막까지 힘내세요!ㅎㅎ

다락방 2022-05-23 09: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지프 의 도나 해러웨이 읽으려고 했는데.. 주말 내내 놀다가 오늘은 최은영 가지고 나왔어요. ㅎㅎ
아 어려운 건 자꾸 밀어두게 되는 이 마음, 어떡하죠? 후훗

거리의화가 2022-05-23 09:42   좋아요 2 | URL
주말엔 휴식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졸다가 자다가 먹고 놀고 그랬어요ㅎㅎ 최은영 소설 좋은가요? 많이들 읽으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미루지 말고 컴북스 읽고 정리해야하는데 또 미루고 싶은 마음도 공존하네요ㅎㅎ

2022-05-23 2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24 0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ingri 2022-05-24 0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자우림이 나왔군요.;;;넘 좋네요
윤하랑 김윤아 목소리.

아무튼 노래라는 책을 오늘 읽었는데 세월과 노래라는 챕터에서 딱 이 감정 그대로를 글로 적어놨더라고요 스무살때 듣던 노래들 열몇살에 누구랑 들었던 노래들 한순간 그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게 노래라고요.

전 그 시간으로 돌아 갈 수 없는걸 느끼게하는게 노래라는 생각에 엉엉 울었던거도 떠오르고 연결연결되서 그런 감정이 떠오르니 저렇게 방청석에 있었다면 아 나도 눈물났겠다 그러면서요.

해러웨이 읽긴읽는데를 쓰다가 자우림 노래 듣고ㅋ넘 어려워서 자꾸 딴짓 유발하는 책임요;



거리의화가 2022-05-24 08:48   좋아요 2 | URL
요즘은 sns에서 소식을 전해주니까 편리함이 있지요. 자우림 나온다는 소식에 책 읽으며 졸다가 일어났다는~ㅋㅋ 사실 전 리메이크 별로 안 좋아하고 경연 무대는 특히나 별로인데 좋아하는 가수 노래들이어서인지 그래도 괜찮더라구요;;
다른 노래는 괜찮았는데 윤하가 스물다섯 스물하나 부를 때는 저도 모르게 뭉클해져서 눈물이 맺혔어요. 잘 부르기도 했지만 노래의 감정을 잘 살렸던 것 같아요.

세월과 노래~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어떤 노래든 그 때의 기억과 감성으로 몰고 가는 것 같아요. 심지어는 그 때의 공기까지 전달할 때도 있지요. 그런 면에서 노래가 주는 힘은 강력한 듯 합니다.

해러웨이.. 너무 어렵죠^^; 저는 이제 정리하고 리뷰 써야 하는데 엄두가 안나네요ㅠ 남은 분량도 힘내서 화이팅!

mini74 2022-05-25 13: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봄날은 간다가 그렇게 좋더라고요. 자우림 반가운 이름.

거리의화가 2022-05-25 14:00   좋아요 2 | URL
좋은 노래가 정말 많아요.
저는 멜로디가 좋아야 노래가 꽂히는 편인데 가사까지 좋은 노래들이라 더 좋더군요.
특히나 나이가 들면 들수록 마음에 와 닿는 가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