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쉬었기 때문에 총 4일간의 연휴를 보냈다.
어린이날 부모님과 식사를 했고 (예약을 했어야 하는데 가는 곳마다 자리가 없어서 결국 칼국수집으로 갔다 다행히 맛은 나쁘지 않았으나 다음에는 꼭 예약을 먼저 해야겠다)
6일에는 남편과 집 근처 중국집에 가서 탕수육에 차돌짬뽕을 먹었다.
어제는 책도 읽고 한문공부도 하고 중드도 보았다.
오늘은 낮에 남편과 탄천 산책을 하고 돈까스 집에 가서 점심을 해결했다^^;
의도치 않게 외식을 많이 한 것 같다.

<해러웨이 선언문>을 읽기 시작했다.
다락방님께서 추천해주신 포켓 필로소피 팟캐스트를 듣고 시작했는데 역시 읽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소중한 타자성이라는 개념과 fact, fiction의 구분이 그리 무 자르듯 간단명료하지 않다는 사실, 연구자의 태도(정말 공감했다)가 특히 쏙쏙 이해되었다.
아! 그리고 부분의 합이 전체가 아니라는 것도.
일단 해러웨이 선언문 부분부터 읽는 중이다.
사실 서문 읽고 흠칫 놀라서 며칠을 쉬었는데 읽고 보니 서문 때문에 지레 겁먹었다는 느낌이 든다. 뒷부분이 차라리 읽기에 더 수월한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이해가 되는 건 아니고~ 어렵지만 읽어나갈 수 있을 정도인 것 같다.
간간이 어려워서 지루해지는 고비가 오는데 ‘지배의 정보과학’ 챕터까지 일단 읽었다.

<올리브 키터리지>를 완독했다.
이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상실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대부터 70대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세대별로 저마다 상실의 모습은 다르지만 그 시기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실의 경험들이 뭉클한데 그것이 결국 그들의 삶에서 중요한 자양분이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가 바라보는 관점을 상대방은 다르게 바라보는 관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이건 죽을 때까지 알기 어렵지 않을까.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특히 나는 섭식장애를 겪는 소녀가 나오는 부분에서 너무 많이 울었다. 속상했고 마음이 아팠다.
올리브의 사랑 이야기는 짠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했다.
나의 마지막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 때 내 곁에 어느 누구도 없다면 그리고 죽는 장소가 내가 아는 곳이 아니면 어떡하지 두려움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고통이 길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생각했다.

<얄타의 딸들> 1부를 읽었다.
생각만큼 재밌다. 얄타회담은 3정상 간의 회담으로만 인식되어 있는데 이들이 여기까지 오는 과정과 주변 인물들의 관계를 그려놓으니 빈 공간을 채워간다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다.
나머지 2, 3부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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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5-08 21: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탄천?
반갑네요~~

거리의화가 2022-05-09 08:35   좋아요 2 | URL
무의식 중에 탄천이라고 했는데 그냥 집 근처 천이 있고 공원이 있어요^^; 이름은 송방천인데 예전에 살던 곳에 탄천이 있어서 탄천이란 용어가 잘 안 벗어나네요ㅎㅎ

그레이스 2022-05-09 08:36   좋아요 3 | URL
^^

건수하 2022-05-08 21: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탄천이라는 말에 반가워요- :)

(포켓 필로소피 내친 김에 찾아봐야겠어요)

거리의화가 2022-05-09 08:36   좋아요 3 | URL
수하님 포켓 필로소피 찾아서 들어보심 도움되실 것 같아요^^
그리고 탄천은 보시다시피 입에 붙어버려서...^^;

건수하 2022-05-09 09:00   좋아요 4 | URL
앗 그랬군요 ㅎㅎ 그래도 반가운 마음에 평소보다 용기내어 댓글을 달았답니다 :)

일단 1화 들었는데 감이 좀 잡히면서 읽을 의욕이 나네요 ^^

거리의화가 2022-05-09 09:06   좋아요 3 | URL
ㅎㅎ 수하님 저도 반갑습니다^^; 자주 용기내주셔요!ㅎㅎ 저도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친한 척 이런거 잘 못하지만 그래도 이곳 알라딘 서재분들은 좋은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팟캐스트 들으니 역시 더 낫죠~? 철학에 문외한인 저도 재미나게 들었습니다. 즐거운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mini74 2022-05-08 22: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사이보그선언까지 읽고 잠시 쉬고 있어요 ㅎㅎㅎ저도 팟빵 찾아듣고 더시 읽어야 할 듯 합니다 ~돈까스 맛있어 보여요~~

거리의화가 2022-05-09 08:57   좋아요 4 | URL
오~ 미니님 많이 들으셨군요^^ 팟캐스트 듣고 읽으니 역시 더 낫더라구요^^; 뭐든 배경을 깔아주고 시작하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역시 이 책은 한 번에 이해는 안되니 한 번은 더 봐야 할 것 같은데 시간이 허락할지 모르겠습니다ㅎㅎ
돈까스 무지 맛있었어요. 치즈돈까스라 저것만으로 배가 많이 불렀답니다ㅋㅋ

다락방 2022-05-09 09: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컴북스 이론총서 의 <도나 해러웨이> 먼저 읽고 있거든요. 잔뜩 쫄아있었는데 이거 읽기 괜찮네요. 이거 읽고나면 아마도 <해러웨이 선언문>을 좀 수월하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됩니다. 으아, 이해 못할까봐 너무 쫄려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05-09 09:57   좋아요 3 | URL
다락방님 안 그래도 컴북스 이론총서 이북으로 받아놨어요^^; 읽는 김에 읽어보려고 하는데 일단 저는 본문을 먼저 시작했네요!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 다행입니다^^ㅎ
너무 쫄리지 않으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다락방님의 경력 정도면 충분히 읽으실겁니다! 화이팅~!

scott 2022-05-09 16: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효녀!ㅎㅎ
어린이날 부모님 모시고 맛나는 거, 행복한 추억 가득!ㅎㅎ
오월 날씨가 넘 ㅎ
좋아서
책보다 밖이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ㅅ^

거리의화가 2022-05-09 16:16   좋아요 3 | URL
효녀와 전혀 거리가 멉니다. 살가운 성격이 못되어서 매번 부모님 만나뵙고 오면 후회하곤 합니다ㅜㅜ 어버이날 하려다가 어차피 사람 많은 주간일 것 같아서 어린이날 나갔는데 역시나 사람은 똑같이 많더군요ㅠㅠ 다음에는 맛있는 거 사드려야겠다는 생각들어요~
아마도 5월 지나면 장마 또는 폭염이 오지 않을까 싶어서 이달을 만끽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운동하기도 좋더라구요ㅎㅎ

페넬로페 2022-05-09 20: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4일간의 휴가를 보냈어요.
즐겁게 놀고 맛있는 것 먹고~~
책은 읽지 못했는데 거리의화가님은 무척 알뜰하게 보내셨네요~~
올려주신 음식들이 다 맛있어 보여요^^

거리의화가 2022-05-10 07:23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님 휴가를 아주 제대로 보내셨군요^^ 저도 이것저것하며 보냈는데 많이 먹어서 몸이 무거워진 단점이ㅋㅋ 음식들은 다 맛있었어요ㅎㅎㅎ

페크pek0501 2022-05-13 15: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4일간의 연휴에다 예쁜 꽃에 맛있는 음식까지 행복한 시간들이었겠어요.
덕분에 구경 잘했어요.^^

거리의화가 2022-05-13 23:20   좋아요 1 | URL
페크님 보기에도 좋아보여서 제 마음도 흐뭇합니다^^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이런 시간들이 더 많아져야 일상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