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보여주는 손가락
김치샐러드 지음 / 학고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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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상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던 블로거가 명화와 짧은 이야기가 결합된 책을 내었다.

그는 김치샐러드 닉네임을 가지고 블로거로 활동하면서 연재해왔던 이야기들을 '그림 보여주는 손가락' 으로 엮어 책으로 내 놓은 것이다.

제 1화 눈 먼 소녀(밀레이 그림)으로 시작해서 오필리어(워터하우스), 악몽(퓌슬리), 이카로스가 떨어진 곳의 풍경(브뢰겔 그림), 고흐의 소녀와 뭉크의 절규, 새를 먹는 소녀(마그리트 그림) 상처 입은 남자, 푸줏간(아르첸 그림), 죽은 사람을 누인 침대(뭉크 그림), 제 12화 참회하는 막달레나(라 투르 그림)까지 자신의 그림을 보는 방식과 느낌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눈 먼 소녀'와 '오필리어'의 그림 속에서는 그녀들의 고통과 심리상태를 알 수 있게 해주었고 '죽은 사람을 누인 침대'에서는 삶과 죽음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읽는 동안 나름 즐거웠다.

그림을 본다는 것은 아는만큼, 보이는 만큼,느끼는 만큼의 크기로 보는 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그러한 느낌을 많은 네티즌들과 공유해왔음을 덧글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느낌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독특한 발상이고 참신한 명화읽기임에는 틀림없지만, 그 가벼움을 그냥 지나치기에는 부족함이 보인 책이었다.

블로그상에서 그림을 보는 느낌을 적고, 많은 네티즌들과 공유했을 때에는 신선함을 주었겠지만 한권의 책으로 엮이기에는 보편성과 가벼움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라는 느낌뿐이 들었다.

네티즌외에도 이 책을 접하는 많은 일반 독자들에게 좀 더 많은 좋은 명화읽기와 보편성있는 글을 남겨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을 안고 리뷰를 마친다.

책은 선택하는 자의 '몫'이다.

감상도 책을 읽는 이의 '몫'이다.

스스로 판단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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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밤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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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밤'은 작가가 76세의 나이에 집필한 작품으로 상당한 애착을 갖고 있었던 작품이라고 한다.

1인칭 시점에서 독백형식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가진 것 하나없는 마이클 로저스 자신이 대부호의 딸 엘리를 만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서 '집시의 뜰'이라고 불리우는 집에서 살게 되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주는 식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사건자체보다는 주인물들의 심리적인 모습과 배경을 설명해주는 작품으로 책의 중반부가 지나야 사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특히 마이클 본인의 삶과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그 사건들에 대한 설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한 여자를 열렬히 사랑해 그 여자의 '것' 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일들이며 그래서 행해지는 모든 이야기를 고백하듯이 풀어내고 있다.

그의 감정선을 따라가다보면 어느 순간 '경악'을 하게 된다.

독자들은 미리 어느 선에서 짐작을 하고는 있지만 이렇게 갑자기 본색을 드러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한페이지에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주인공의 '광기'를 부드럽게(?) 보여주고 있는 작가의 힘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사건자체에 매력을 느끼는 독자라면 좀 지루할 수도 있지만 주인물들의 변해가는 심리적인 모습을 즐기신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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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박준 글.사진 / 넥서스BOOKS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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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너무 뒤늦게 읽은 듯한 기분을 떨칠 수 없지만 그래도 몇마디 해보련다.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은 '용기'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 같다는 느낌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도, 돈이 많지 않아도 떠날 수 있다고 떠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면 적은 돈으로도 여행을 통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얼마나 매력적인 제안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속에 나오는 용기있는 자들이 그저 부럽기만 하고, 일상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고 느끼고 있는 나는 도대체 무엇이냐 말이다.

언젠가...언젠가는만을 되뇌이고만 있다가는 결코 떠나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생긴다.

하지만  나의 30년후의 미래까지 걱정하시는 부모님께 장기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말 할 용기도 아직은 없다.

조금씩 조금씩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여건과 상황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중이다.

그래서 아직은 언젠가는 떠나볼거야만 속으로 외치고 있다.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그들처럼 인생을 더 넓은 세상에서, 사람을 이해할 수 있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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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About 앙코르 유적
트래블게릴라 지음 / AATNB(여행친구트래블게릴라)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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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앙코르 유적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책을 다 읽고나니, 마치 앙코르에 갔다 온 기분이 들정도로 설레이고 실감이 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캄보디아의 간단한 역사와 더불어 세세한 설명과 함께 떠나고 싶은 자들의 마음을 한껏 흔들어 놓을 웅장하고 화려하면서 소박해보이는 컬러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

꼭 봐야 할 유적지도 사진과 사원에 대한 역사를 간단히 설명해주며 어느 곳의 어느 장소가 일출과 일몰이 아름다운지도 설명이 되어 있어 자유여행을 떠나는 자들에게 더 요긴하게 사용이 될 책이다.

단체여행을 가게 되면 이러한 알짜 정보 장소에서 쉴 수 없겠지만 마음만은 벌써 앙코르 사원의 그늘에서 평화로움을 느끼며 미소짓는 상상을 해본다.

앙코르 유적을 꿈꾸는 자, 1000년의 역사를 그리워하는 자들은 이 책 한권을 들고 떠나보며 좋으리라 생각이 든다.

아...떠나고 싶다.

1000년의 숨결이 살아있는 앙코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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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 - 신경과의사 올리버 색스의 병상 일기
올리버 색스 지음, 한창호 옮김 / 소소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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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색스의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일하던 시기의 나이에 노르웨이에서 등산을 하다가 왼쪽다리를 심하게 다치는 사고를 당한 후 겪게 되는 상황을 적은 병상생활에서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의사의 입장에서 환자의 입장으로 변화된 자신의 위치와 전적으로 의사에게만 의지하고픈 나약한 마음과 육체의 고통속에서 갈등과 번민을 거듭하게 되는 상황을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하게 만든다.
잠시동안이라도 아팠던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정확히 알 수없는 고통에 대한 설명을 상세히 듣고 싶고 질문하고 싶지만, 너무나 바쁜 듯하고 약간의 짜증스러움이 배어있는 의사의 얼굴을 보는 순간 마음 속으로만 수많은 질문을 해 본 경험말이다.
의사에게 전적으로 의지해야만하고 자신의 의지는 더이상 쓸모가 없게 되어 버려서 환자가 느끼게 되는 심경의 변화를 올리버 색슨은 유별(?)난 환자로서 겪게 된다.
그러므로해서 올리버 색슨은 환자들이 대부분 겪게 되지만 함구할 수 밖에 없었던 신체영상장애에 대해 직접 경험하게 되고 수많은 환자들의 고통과 경험을 이해하게 되어 신경 심리학에 대한 연구발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신체 영상장애는 신경과 수술을 받은 후 환자들이 겪게 되는 상황인데, 자신의 신체 일부를 뇌가 인지하지 못하고 무시하게 되는 상황을 이야기한다. 자신의 몸일부분에 정확하게 존재하지만 그 신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이 거듭되는 신경심리학적인 문제인 것이다.
환자들은 놀라운 공포의 경험을 하게 되지만 대부분의 신경과 의사들은 무시를 해왔던 경험이기도 한 것이였기에 올리버 색슨은 환자로서, 의사로서 그부분을 연구하게  되고 신경외과 수술을 받은 많은 환자들은 육체적인 연결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연결이 함께해야만 건강한 인간으로써 거듭날 수 있음을  됨을 알게 되었다.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 를 읽는 동안 작가의 책인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계속 떠올랐는데, 이러한 경험이 있었기에 많은 고통 속에 있었을 신체 영상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와 환자의 입장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던 신경심리학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갖게 해준 올리버 색슨의 병상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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