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밤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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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밤'은 작가가 76세의 나이에 집필한 작품으로 상당한 애착을 갖고 있었던 작품이라고 한다.

1인칭 시점에서 독백형식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가진 것 하나없는 마이클 로저스 자신이 대부호의 딸 엘리를 만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서 '집시의 뜰'이라고 불리우는 집에서 살게 되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주는 식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사건자체보다는 주인물들의 심리적인 모습과 배경을 설명해주는 작품으로 책의 중반부가 지나야 사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특히 마이클 본인의 삶과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그 사건들에 대한 설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한 여자를 열렬히 사랑해 그 여자의 '것' 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일들이며 그래서 행해지는 모든 이야기를 고백하듯이 풀어내고 있다.

그의 감정선을 따라가다보면 어느 순간 '경악'을 하게 된다.

독자들은 미리 어느 선에서 짐작을 하고는 있지만 이렇게 갑자기 본색을 드러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한페이지에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주인공의 '광기'를 부드럽게(?) 보여주고 있는 작가의 힘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사건자체에 매력을 느끼는 독자라면 좀 지루할 수도 있지만 주인물들의 변해가는 심리적인 모습을 즐기신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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