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 시즌 1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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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 ebs에서 재미있는 광고하네'

처음 지식채널e를 보던 순간 공익광고인 줄 알았다.

'어라, ...'

그리고 다음 잠시동안 말이 나오지 않았다. 반전드라마와 같은 구성에서 나는 잠시 지식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떠 올릴 수 밖에 없었다. 지식이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가 너무 넓은 의미를 갖는 현대사회에 성찰하는 지식은 구시대의 유물처럼 여겨져 버리지 않았나. 쏜살같이 빠른 지식의 흐름을 쫓기에도 힘든 지식사회. 그러나 한번도 성찰해보지 않았던 쌓여있는 지식들.

지식이란 잠시 휴지(休止), 숨을 멈 추고 긴 호흡으로 돌아보는 것. 누구나 쉽게 알고 있었던 지식에 대한 정의를 현대사회라는 이름속에서 우리는 가슴속에서 그 정의를 잃어버렸다. 머리로 알던 지식에서 더 나아가 현대사회는 눈 속에 각인된 지식을 강요하기에 흔히 말하는 지식은 이제 눈 언저리에만 머물게 된 현실을 까맣게 잊고 살았다.

맛있게 보이는 햄버거 하나. 잠시 후 한장을 넘기면 몰디브의 해일이 다가온다. 아무런 생각없이 한끼의 행복을 위해 소비했던 햄버거 하나. 지식e는 그런 햄버거에 대한 성찰을 보여준다. 소고기 100g을 얻기위해 우리는 1.5평의 숲을 내놓아야 했다. 내가 햄버거를 하나 먹는 동안 이상기후, 기후변화협약, 육식과 환경이라는 우리의 삶과 관련된 지식들은 햄버거와 함께 의미없이 소화된다. 성찰하지 않는 한. 그리고 열대림파괴 → 육우사육 → 햄버거 생산이라는 햄버거 커넥션의 고리는 끊이지 않는다.

모든 국민은 거주, 이전의 자유를 가진다. 헌법 14조

안정된 월급 제대로 받는 나의 삶에선 전세금이 문제일 뿐 전세금만 맞는다면 어느 곳이나 이사갈 수 있다. 나는 그 모든 국민에 속하니까. 2003년 청계천 일대의 노점상 900여명은 8,000여명의 경찰, 용역직원, 서울시직원에 의해 삶의 터전을 잃었다. 그리고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출간 28년만에 200쇄를 기록했다. "억압의 시대를 기록한 이 소설이 아직도 이 땅에서 읽히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30여 년 전의 불행이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합니다." 개발독재사회가 아닌 2003년에도 청계천 노점상들은 헌번 14조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그들은 모든 국민에 속하지 않으니까

200년 전 서양에서는 '유인원 비너스'라는 한 아프리카 여성의 전시회가 열렸다. 사라 바트만, 그녀의 이름 사끼 바트만은 한 유럽인의 손에 이끌려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건너왔다. 벌거벗긴 구경꺼리가 된 그녀의 인생은 야생동물흥행사의 손에 넘겨졌다가 질병과 매춘, 알코올 중독속에서 숨져갔다. 숨이 멈췄다고 그녀의 고통이 끝난 것은 아니다. 죽음의 그 순간 부터 "인간이 멈추고 동물이 시작되는 지점'이라는 이유로 그녀의 몸은 연구의 대상이 되었다. 2002년에야 고향을 받은 그녀의 시신. 이 일은 과연 200여년전의 일일까? 우스꽝스럽다면서 보여지는 문명화되지 않은 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200여년 전 사라 바트만을 보는 그런 시선과 무엇이 다를까?

아무 생각없이 지나쳤던 많은 역사와 뉴스, 그리고 현재. 그와 관련된 진실들은 햄버거속의 양파, 양배추처럼 의미없이 소화되어 버린 현대의 지식사회. 우리는 그 성찰하는 힘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성찰이라는 것은 한낱 유행이 떨어진 구시대적 지식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참 지식이라는 것. 앎이라는 것은 바로 그런 성찰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는 사실은 지식e는 조용히 보여준다. 이제 다시금 성찰하는 그래서 참 지식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오늘 또 지식e는 가만히 사진 한장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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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빠 2008-06-09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식e>에 관한 설문조사로 도움을 받고 싶은데요
http://blog.naver.com/image2two 에 오셔서
내용을 확인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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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상황이 약간 나아진 편이에요. 이번 주에는 아이들 29명만 잃었어요". 이게 무슨 말인가? 1985년 1월 에티오피아의 아고르다드 난민캠프. 기아에서 벗어나기 위해 난민캠프를 찾은 난민들은 간호사 앞에서 선별작업을 당해야 했다. 그리고 선별되지 못한 사람들은 그냥 죽어야 했다. 이게 무슨 난민캠프란 말인가?

또 다른 난민캠프, 손목의 비닐밴드를 차고 있는 난민들은 식량을 배급받고 있지만 밴드가 없는 살마들, 주로 약한 어린아이들은 그대로 죽음만이 드리운 곳으로 돌아서야 했다. 난민들을 구하러 간 간호사들, 그들은 왜 사람들을 구별해야 도운 것일까? 왜 나머지 아이들을 죽음의 구덩이로 돌려보낸 것일까?

난민캠프에 있는 식량과 의약품은 난민 모두의 생명을 구하기에는 부족했다. 그래서 그들은 조금 더 살 가망이 큰 사람들을 위주로 구호활동을 펼쳤다. 왜 현실은 이래야만 하는 것일까?

극심한 빈부격차에 시달리던 칠레는 1970년 아옌데를 대통령으로 선출한다. 그는 곧 15세 이하의 모든 어린이에게 하루 0.5리터의 분유를 무상제공하기로 한다. 남미 다른 나라들의 영향을 두려워 한 네슬레는 네슬레(칠레의 농장을 장악한)가 협력을 거부하고 곧이어 미국 정부와 네슬레를 축으로 한 다국적기업에 의해 고립된다. 그리고 아옌데는 CIA와 결탁한 군부에 의해 사살되고 칠레의 어린이들은 다시금 영양실조와 배고픔에 빠져들었다.

책에서 보여준 아옌데와 아프리카의 상카라의 사례는 스스로 배고픔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은 세계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광고의 모습과는 다른 다국적기업과 선진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힘들다면 유엔 등 국제기구는 무엇을 하고 있나? 앞에서 보여준 예와 같이 기아를 벗어날수 있는 식량은 제한되어 있다. 그나마 획복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어야 그 혜택을 볼 수 있다.

농업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인해 생산되는 식량은 비약적으로 증대하였다. 120억의 인구가 먹고 남을 만큼의 식량이 생산되고 있다. 그런데 왜 한쪽에서는 기아에 허덕이며 하루에 10만 명이  죽어가는 것일까? 한쪽에서는 안정적인 농산물의 가격을 위해 폐기한다. 다른 한쪽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연간 50만톤의 곡물이 소의 사료로 쓰인다. 그리고 미국의 시카고에서는 곡물이 거래되는데 그들에게 곡물은 금융상품의 하나일 뿐 기아에 허덕이는 나라의 구매능력은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는 많은 어린아이들이 기아에 죽어가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돈벌이의 수단으로 이용되거나 가축의 사료로 사용된다.  

이런 가슴 아픈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지은이는 바로 사회구조를 지적한다. 인간을 인간으로 대접하지 못하는 이 살인적인 사회구조. 인간의 얼굴을 버린 채 사회윤리를 벗어난 시장원리주의 경제(신자유주의), 폭력적인 금융자본 등이 세계를 불평등하고 비참하게 만들고 있기에 결국 우리 자신의 손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고, 자립 경제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153쪽)

책을 읽으면서 북한 문제가 언급되어 있어 보다 친숙하게 다가왔다. 이는 나와 멀리 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비록 휴전선이지만 우리와 땅을 맞대고 살고 있는 같은 민족이 처한 현실이기도 하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세계11대 경제대국이다. 그러나 기아를 해결하는 노력을 하는 나라에 우리나라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책을 읽고 하나의 질문이 나의 양심을 괴롭힌다. 나는? 지은이가 지적한바와 같이 기아의 현실을 아는 지식위에 침묵의 외투를 입을 것인가?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작은 돈이나마 후원을 하며 도울 있을 것이다. 보다 근본적으로 사람을 사람으로 대접하는 그런 삶의 모습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가진 죄스러움을 지속적으로 간직하고 싶다. 지은이가 아들에게 들려주었던 것 처럼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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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11-18 21:29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갈라파고스 2007년 11월 도서목록에 있는 책으로 2007년 11월 8일 읽은 책이다. 관심분야의 책들 위주로 읽다가 알라딘 리뷰 선발 대회 때문에 선택하게 된 책인데, 이런 책을 읽을 수록 점점 내 관심분야가 달라져감을 느낀다. 총평 물질적 풍요로움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이기에 이 책에서 언급하는 "기아의 진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막연하게 못 사..
 
 
 
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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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강렬한 호랑이 한마리가 나를 응시하고 있다. 그 모습이 너무 강렬해서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오랫동안 책 꽂이에 꽂혀있던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손길을 주기가 쉽지 않았다. 이유는 바로 그 안에 들어있는 비결들을 내가 너무 값없이 받아들이게 될 까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한국미의 성찬을 단순히 결혼식 부페 음식 먹듯 만족할까봐 염려스러웠다. 그러던 중 오주석 선생의 별세소식을 들었다. 물론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이라는 책을 통해 그 분의 가르침을 받았었지만 이제는 죄스러움이 그를 대신했다.

문화예술을 즐기기 위해 발품을 팔던 나에게 어느 때 부터인지 한가지 물음표가 마음 속에 자리잡았다. 우리문화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나는 과연 우리나라의 미가 중국, 일본과 어떻게 다른지 설명할 수 있을까? 그 대목에서 나는 꽉 막혀버렸다. 물론 이것은 나의 잘못만은 아니다. 일제시대를 거쳐 우리문화는 난도질 당했고, 선생이 지적하던 바와 같이 조선의 그림이 일본식 표구에 달려 그 참 맛을 잃어버리듯 의미를 잃어버렸다. 또한 12년 그리고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누구하나 나에게 우리문화의 참맛을 전해준 사람은 없었다. 단순히 '우리 것이 좋은것이여' 라는 구호 하나면 그만이다.  

화려한 신라의 금관이나 씩씩한 고구려의 사신도, 신비로운 고려청자의 빛과는 달리 어딘가 모잘라 보이는 조선의 문화들. 자랑스럽게 문화를 생각하던 나는 항상 조선의 백자 등을 보면 잠시 쉴 곳을 찾았다. 단순히 소박미라고 에둘러 생각해보았지만 소박미라는 게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이었다.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은 바로 그 머뭇거림의 올가미를 벗겨준 책 이다. 한국의 미에 대한 눈을 틔워주는 바로 그런 책이다. 왜 그동안 우리는 조상들의 문화를 줄을 늘어서 돌아보곤 곧 '어 별로 볼 것 없어'라고 말해던 것일까? 우리 조상들의 문화를 즐길 준비가 되어 있지 못했고, 보는 눈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의를 옮긴 이 책은 그래서인지 쉽게 우리문화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작품 대각선의 1 내지 1.5배 거리를 두고 둘째,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또 오른편 위에서 왼편 아래로 쓸어내리듯이 셋째, 마음을 열고 찬찬히 바라보는 것이다. 작품과의 거리가 작품에 대해 마음을 여는 것은 직접 작품앞에서 해야 겠지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내리는 것은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서양식이 익숙해져버려 무의식중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림을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주석 선생의 설명을 통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내려 읽으니 경이로운 조상의 멋스러움이 얼추 느껴졌다. 씨름도와 같은 풍속화 뿐만 아니라 기로세련계도와 같은 그림에서 왠지 모를 안정감과 여유와 미의 맛깔스러움을 얼핏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주상관매도와 마상청매도는 책에 담겨있는 그림만을 볼 뿐인데도 자연스레 시선이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내려가며 여백이 빈 공간이 아니라 여백으로 채워진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 우리그림의 맛은 여백을 넘어 송하맹호도의 표현에 까지 이르런다. 실바늘 같은 선들로 이루어진 세부적인 호랑이이의 얼굴, 그림 앞에서 쉽게 넘어갔던 예전의 발걸음이 죄스러워졌다. 혼신의 힘을 다해 보이지 않는 곳까지 펼쳐진 이 세심함이 그림의 참 맛을 전해준 원동력이었다. 우리 조상들은 그렇게 문화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이재, 체제공, 강세황의 초상화 역시 그 세심한 표현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모나리자나 렘브란트의 초상화로만 가로새겨진 우리의 인식을 깨뜨린다. 눈가의 작은 검버섯까지도 표현했던 조상들의 표현력은 극사실주의의 극미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조상들의 미를 알기 위해서는 우리의 사상이 바탕이 되어야 함을 저자는 역설한다. 천지인 등 조상들의 사상, 주역이 바탕이 된 사상으로 하늘로 뻗은 탑의 층은 홀수, 땅과 연결된 부분의 면은 짝수 면을 갖췄던 것은 탑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제공할 것이다.

물론 이런 미를 제대로 누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문화의 상당수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일제시대에 빼앗겼고, 일제시대와 격동의 현대사를 보내며 우리조상의 멋은 일제와 서양의 것에 씌워 볼 것 없고, 촌스러움이 되어 버렸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이 빛을 발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선생은 우리에게 숙제를 던져준다. 이제 곧 박물관에 가서 작품의 1내지 1.5배 거리에서 마음을 열고 작품을 보는 것을 해 보라고.

유홍준은 '남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명쾌한 지적을 하였다. 맞다. 아는 만큼 보인다. 그리고 선생의 말처럼 마음을 열어야 작품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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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ck 스틱! - 뇌리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의 힘
칩 히스.댄 히스 지음, 안진환.박슬라 옮김 / 웅진윙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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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광고음악이 들리면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모습을 발견한다. 아이구 이런 촌스런 음악을 내가 입에 달고 살다니. 자주 접하다 보니 나도 쇄뇌되었나 보다라고 생각할 만한데 거기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 대화를 나누거나 토론을 하다보면 맴맴 돌다가 한자성어 하나가 상황을 명학히 설명해주는 경우를 본적이 있다. 그리고 학창시절 부터 들어온 '내 친구의 친구가 그러는데 말이야~' 는 지금까지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야기이다.

열심히 책을 들여다보며 수치들을 드려다 보며 읽은 혹은 들은 이야기들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비해 이런 이야기들을 왜 그렇게 쉽게도 기억이 되는 것일까?

문제는 이제 발생한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사회활동 혹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제는 내가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는 위치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밤새워 데이터를 찾아내고 잘 만들어진 파워포인트 자료들을 참조해보지만 발표후에는 무언가 2% 부족해지는 분위기를 이겨내기는 쉽지 않다. '잘 했어'라는 소리를 듣고는 하지만 내가 의도한 영향을 받지는 않아보인다. 지금 우리회사에서는 이런 조치가 꼭 필요한데 말이다.

지은이들은 나의 이런 문제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왜 속담은 오랫동안 기억되는 것일까? 투자와 관련되거나 경제학적 이슈에서 '내 손의 한마리 새가 덤불 속의 두마리의 새 보다 낫다'라는 속담으로 상황을 정확히 이야기해주고 자신의 의도를 명확하게 인식시킬 수 있는지를 하나 하나 되짚어 가며 길을 보여준다.

바로 스틱! 뇌리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의 힘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들이 가지고 있는 비결. 그것은 바로 그런 메시지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그런 메시지속에는 6가지 핵심 비결이 숨어있다. Simplicity 단순성, Unexpectedness 의외성,
Concreteness 구체성, Credibility 신뢰성, Emotion 감성, Story 이야기. 성공적인 메시지를 창출하려면 '간단하고 기발하며 구체적이고 질실되며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즉 이 단어들의 첫단어, 성공(SUCCESs)의 핵심비결인 것이다. 단순하면서도 관심을 끌고(의외성), 메시지를 이해하고 기억하게 하고(구체성), 동의, 신뢰하도록 부추기고(신뢰성), 각별히 여기도록 자극하고(감성), 행동을 야기하는 것(스토리)야 말로 스틱!의 힘이다.

이 책은 스틱같은 이야기들을 소재로 삼았기 때문에 풍성한 사례의 백화점이다. 아름다운 드라이브를 배경으로 한 인클레이브 미니밴은 화목한 가족과 생활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여느 자동차광고 같지만 이어지는 사고장면은 어떤 메시지보다 힘있는 '안전벨트'의 사례를 보여준다. 또한 우리가 매일 TV 광고에서 보는 핼리코박터 파일로 균과 관련된 마셜박사의 이야기와 같이 익숙한 이름도 등장한다. 궤양의 원인은 박테리아다라는 마셜박사의 의견은 그가 갓 30대의 호주의 인턴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로 의학계에서 외면을 받아왔다는 사실은 신뢰성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예이다.(매일 보는 TV 광고의 주인공이 그런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니 흥미로웠다.) 

지은이들은 이런 스틱의 효과를 보기 위해 꼭 극복해야 할 한가지를 먼저 짚고 넘어간다. '지식의 저주' 1990년 스탠포드 대학에서의 실험은 한쪽에서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곡을 테이블을 두드려서 소리를 내면 다른 한쪽은 그 곡을 알아맞추는 것이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두드리는 사람은 그가 어떤 음악을 두드릴 때 머리속에서 음악을 듣는다. 그리고는 상대방도 그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대편에 있는 사람은 단순히 타격음밖에 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일단 자신이 알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인데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스틱의 힘도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이 책은 어느 분야에 있건 무엇인가를 표현해야 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특히나 보고 자료로 파워포인트를 많이 쓰는 사회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야 할 책이다. 나는 열정을 가지고 만들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의미없는 소리, 혹은 반복되는 소리로 들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제 바로 이 스틱! 딱 꽂히는 메시지를 만들어보자.

(이 책은 단순히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례들을 부록으로 제공하고 있어서 연습을 해 볼 수도 있어서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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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 - 불공정한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과학
마이클 루이스 지음, 윤동구 옮김, 송재우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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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살이가 재미있는 이유는 예상과 결과가 꼭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항상 성공하는 것이 아니고 과학고, 외고 등에 입학했다고 항상 서울대를 가는 것은 아니다. 정보통신사업이 발전하면서 대기업을 이기는 소규모 벤처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이는 단순히 운일까? 열심히 일한 결과라면 과연 잘 나가는 상대는 열심히 하지 않았단 말인가?

 야구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가난한 구단중의 하나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보여준 성과를 보면 그렇다. 좋은 전력을 가졌다고 항상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아니겠지만 가장 부자구단인 뉴욕 양키스나 보스턴 레드삭스를 보면 그들은 항상 좋은 성적을 낸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가난한 템파베이나 플로리다 같은 팀의 성적은 항상 하위권을 맴돈다. 그런데 예외가 한 팀 있다. 바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이다. 한 예를 들어 2002년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의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오클랜드 103승(총연봉 42백만불). 2위 애너하임(63백만불). 3위 시애틀(86백만불). 4위 텍사스(106백만불)

오클랜드의 성적은 2002년만 좋았던 것이 아니다. 1991년 부터 1998년까지 오클랜드의 성적은 그리 뛰어나지 못하지만, 1999년 부터의 성적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게다가 2002년은 자니 데이먼이나 제이슨 지암비 같이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를 FA로 다른 팀에 넘겨준 이후의 성적이라 더욱 놀랄 만한 일이다. 여기에 어떤 숨겨진 비결이 있는 것이 아닐까?  머니볼은 그 신비를 찾아 떠난다. 여기에 오클랜드 단장 빌리 빈과 그를 따르는 몇 스카우터들의 이야기가 있다.

 빌리 빈이 단장을 맡은 오클랜드는 자금이 충분한 팀이 아니다. 게다가 오클랜드의 플레이와 선수수급 방식은 야구의 정석과 너무나 거리가 멀다. 야구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알겠지만 이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뛰어난 선수와 홈런, 도루 그리고 적시에 필요한 희생번트이다. 오클랜드의 플레이에서는 도루를 찾아보기 힘들다. 누구의 발이 점수를 만들어냈다는 해설자의 아름다운 해설을 듣기 힘들다. 주자를 득점권으로 진루시키기 위한 희생번트를 대는 일도 없다. 호쾌한 스윙보다는 기다림의 미학을 아는 선수들을 선호하고 훈련시킨다. 신인 드래프트나 트레이드 또한 아무도 관심갖지 않던 선수들을 데려온다. 야구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운영하는 팀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클랜드가 보여준 성과는 탁월하다.

 그럼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우리는 빌리 빈과 그의 스카우터 팀에게서 그 핵심열쇠를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은 먼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야구를 한 사람이 야구를 제일 잘 안다'. '야구통이 야구를 제대로 볼 줄 안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났다. 대신 그들은 데이타와 선수들의 환경에 관심을 가진다. 예측하기 힘든 잠재력이 아닌 현실적인 가능성을 먼저 본다. 야구선수는 모델이 아니라는 선수수급 원칙이 있다. 그리고 야구에서 승리하기 위한 핵심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왼손타자에는 왼손타자라는 명제가 아닌 수치를 통해 증명된 실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오클랜드가 수급한 신인선수들 중에는 다른 스카우터들은 전혀 이름도 모르는 선수들이 있다. 때로는 선수생명이 끝났다고 선고받은 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한다. 그리고 그들은 2002년 무려 백세번이나 이겼다. 0.636의 놀라운 승률이다.

 빌리 빈의 이런 구단 운영방식은 회사의 경영과 관련되 우리가 극복해야 할 놀라운 비밀을 이야기해준다. 첫째, 야구의 리더는 감독이고 단장은 외부 지원자라는 인식이다. 그리고 스카우터들은 선수만 뽑아올 뿐 선수들의 성적은 감독과 코치의 역할이다라는 생각이다. 요즘 들어 회사에서는 경영관리 부서의 역할보다 개발부서와 같은 현업부서의 힘이 강해졌다. 그래서 투자와 관련된 협의속에서 이런 일들이 있다. '이거 시장성이 있느냐?' '이거 중요하다.' 야구 감독과 같은 개발부서장들의 판단은 개발을 너희가 어떻게 알겠느냐며 투자를 밀어붙이는 경향이 많은데 이들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또한 핵심인재를 뽑기에 바쁜 인사부서에서는 좋은 인재들만 뽑는데 관심이 있지 어떤 인제들이 회사에서 성과를 내는지에는 관심이 없다. 그들이 성과를 못내는 이유는 회사에 대한 부적응 혹은 부서장의 관리 책임이라고 몰아버린다.

 둘째, 사업에 대한 경계짓기와 전통적인 사업운영 방식이다. 특히 영업부서나 마케팅 부서에서는 경영관리 부서들의 데이터에 의한 조언을 무시하기 일쑤이다. 가만히 앉아서 숫자나 보고 있는 너희들이 현장을 알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다. 각종 데이터를 종합해 만들어낸 제언과 최적화로 만든 방법들 특히 선진기업들에 시행되는 6시그마와 같은 방법들이 현업에서는 많이 무시되고 있다. 그들에게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자신들만의 감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사업에서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했을 경우 그럴 수도 있다며 감의 경영에 대한 확고한 신념에는 변화가 없다. 보다 핵심적인 요소들을 분석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신경영기법)에 대한 부정적인 접근에는 이런 신념이 자리잡고 있다.

 솔직히 머니볼은 야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읽기에는 지루할 수 있다. 그러나 소설 읽듯이 읽어나가며 빌리 빈과 그의 스카우터들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본다면 그 속에 숨겨있는 비결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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