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조종자들 / 엘리 프레이저 지음, 이현숙.이정태 옮김 / 알키 / 2011년 8월

'인터넷 서점에 책을 사러 들어갔을 때, 원래 사려던 책 아래에 붙어 있는 다른 책 광고에 흥미를 느껴 한두권을 더 주문한 기억이 있는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을 열었을 때 왜 어느 친구의 글은 ‘인기글’의 위편에 자주 올라오지만, 다른 친구가 업데이트 한 글은 한참을 내려가야 읽을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내 성향을 파악해 두고 있다 구미에 맞는 정보를 끌어다 주기 때문이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디지털 세상의 거인들은 언제부터인지 이용자의 취향, 관심사, 성격 같은 개인정보를 필사적으로 추적하고 분석해 맞춤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필터링 서비스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우리를 편하게 해 준다. 인류가 동굴 벽화를 그리기 시작한 이래 2003년까지 기록한 내용을 모두 모으면 약 50억 기가바이트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이만한 정보가 단 이틀 만에 만들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한곳에 오래 집중할 수 없는 ‘주의력의 붕괴’는 불가피하고, 필터링 서비스가 손을 내밀면 반가운 것이다.

하지만 엘리 프레이저가 쓴 <생각 조종자들>은 온라인상의 정보 필터링이 광범위하게 확산(이른바 ‘필터 버블’)되면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가 개인의 구석구석을 관찰하고, 특정하게 틀지워진 정보만 제공함으로써 우리 생각의 범위를 제한하기 시작했다고 경고한다. 이런 경향은 사생활 침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민주주의’와 같이 인터넷에 걸었던 해방의 가능성을 전복할 정도로 심각한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개별화된 필터링은 내가 어제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먹었다면 이 정보를 바탕으로 훈제오리, 오리주물럭, 오리로스 등 오리 일색의 메뉴판을 갖다주는 웨이터와 같다. 제공되는 정보는 같이 식사한 옆 동료와 완전히 다르기에 사람들은 갈수록 개별화되고 고립된다. 많은 사람들이 오리와 사이다를 같이 먹었다고 해서 사이다를 집중적으로 추천하기까지 한다. 익숙한 것들만 늘 접하니 창의성이 나올 리가 없다. 진보 성향인 이용자는 진보 콘텐츠를, 보수는 보수 콘텐츠를 편식하게 돼 있어 타인의 정치적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외골수가 된다. 이런 알고리즘 아래서는 말초적 흥미를 끄는 콘텐츠만 살아남고 지루하지만 중요한 일들은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관심사가 아닌 것에도 눈길을 주는 게 참여민주주의의 기본이지만 현실은 그와 반대로 가고 있다.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발달이 초래하는 디스토피아를 우려한 점에서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빅토어 마이어 쇤베르거의 <잊혀질 권리>, 다니엘 솔로브의 <인터넷세상과 평판의 미래>, 존 팰프리와 우르스 가서의 <그들이 위험하다> 등과 맥을 같이하는 책이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94683.html 

           
 

'구글드'라는 책에서 구글이 사용자의 정보를 알고리즘화 한 다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읽은 적이 있다. 바로 위의 책에서 지적한 바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Gmail을 사용할 때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정보에 대해 광고를 제공하는 것이다. 여행에 대해 메일을 주고 받았다면 여행과 관련된 광고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구글이 다른 검색엔진과 다른 방식으로 광고를 하는 것이었는데 단순한 페이지뷰로 성과를 측정하던 기존 검색엔진과 차별화 되는 점이었다.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반대로 말하며 나의 사생활이 그대로 정보화 되고 있다는 점인데, '생각조종자들'은 이런 우려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선택의 폭 마저 자유롭지 못한 디지털 사회의 단점을 잘 지적하고 있다. 

반면 아래에 소개된 '많아지면 달라진다'는 디지털세상의 긍정적인 면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이익 중심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터넷은 많은 부분에서 이익과 상관없이 행해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인간사회를 유지시키는 선(善)이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장점을 소개한 책으로 보인다.  

많아지면 달라진다
클레이 셔키 지음, 이충호 옮김/갤리온·1만5000원

'오후 4시까지 운영하는 탁아소가 있다. 부모들은 그 시간까지 아이를 데려가야 한다. 관찰해보니 1주일에 평균 7~8명의 부모가 그 시간을 넘겼다. 탁아소는 10분 이상 늦으면 벌금을 매기기로 했다.

벌금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늦는 경우가 첫 주 11건, 두번째 주 14건, 세번째 주 17건으로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벌금 제도 도입 전, 탁아소와 학부모 사이엔 시간을 지켜야 한다는 ‘행동규범’이 있었다. 누군가 늦으면 직원에게 피해가 돌아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벌금이 도입되면서 규범은 사라지고 부모는 직원의 시간을 값싸게 살 수 있는 상품으로 여기게 된다. 대가를 치렀으니 직원에겐 더이상 미안한 감정을 가질 필요가 없다.

돈으로 안 되는 게 없는 세상이지만, 정작 돈이 개입되는 순간 많은 것이 망가지기도 한다. 또 모든 게 돈으로 돌아갈 것 같지만, 오히려 돈이 없어야 돌아가는 일도 많다. 클레이 셔키(뉴욕대 교수)는 <많아지면 달라진다>에서 “돈으로 땅을 살 수는 있어도 마음을 사지는 못한다. 1년치 마음을 살 수는 있어도 10년치 마음을 살 수는 없다”고 요약한다. 그는 “시장 거래라는 것이 인간 행동의 전체 목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은 버려도 좋다”고 말한다.

..... 

인간행동 연구 이론에서 가장 보편적인 동기 부여 요인은 돈이었다. 그러나 그 결론은 “돈도 안 되는 일에 사람들은 왜 그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을까?”라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한다. 셔키 교수는 그 동인을 자율성과 유능성에서 찾는다. 관심 있는 일을 스스로 할 때 힘이 생기고, 그 일을 잘한다고 느낄 때 힘은 더 커진다. 사람들이 비디오게임에 빠지는 좀 더 깊은 이유는 현란한 그래픽이나 폭력, 재미있는 스토리가 아니라 게임에 숙달되면서 얻게 되는 통제력과 유능성의 느낌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이를 설명한다.

위키피디아는 1900만개의 ‘지식 꼭지’가 270개의 언어로 제공되는 세계 최대 지식 공유 사이트이다. 2001년 문을 연 이후 그만한 정보를 쌓는 데 들어간 시간은 얼마나 될까? 셔키 교수가 아이비엠연구소와 함께 계산을 해보니 대략 1억시간이었다. “전세계 사람이 공유하는 특정분야의 지식이 내가 직접 두드리는 자판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만으로 우린 기꺼이 우리 ‘귀한 시간’을 그 공간에 바친다.”

지은이는 그 ‘귀한 시간’이란 대목에서 다시 묻는다. “정말 그렇게 귀한 시간이었나요?” 미국인이 1년 동안 텔레비전을 보는 데 쓰는 시간은 2천억시간이다. 1년 안에 똑같은 위키피디아를 2천개나 구축할 수 있는 시간이다. 노동시간 감소와 기술 발전으로 전세계 교육받은 사람들에겐 연간 1조시간이 넘는 여가 시간이 주어졌다. 그 시간들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로 촘촘히 연결돼 ‘거대 지능망’을 구성한 막강한 시간이다. 이는 이 책의 원제이기도 한 ‘인지 잉여’(Cognitive Surplus)라고 지은이가 부르는 사회적 자원이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988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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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논란으로 시작된 서울시장의 선택의 문제가 이제 서울시장을 선택하는 문제로 돌아왔다. 지금 한국 정치문제 뒤로 이명박정부의 실정으로 드러나고 있다. 공정을 이야기했지만 내사람 돌려막기식 인사는 결국 비리문제로 터져나오고 있고 (검찰과 언론을 장악한 정부에서 이 정도 드러난 것은 뒤로 숨어있는 비리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경제를 살리겠다며 잃어버린 10년을 이야기하지만 경제는 10년 동안 보다도 더 어려워졌다. 게다가 이것 저것 벌려놓은 일이 많아서(4대강과 부동산정책 실패) 국가부채와 가계부채는 대한민국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정도까지 이르렀다.  

9월에 소개된 책 중에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진보와 보수 대통령의 아젠다를 중심으로 비교한 것이다. 아젠다에 대한 분석이 기존 정치해석의 틀과는 다른 듯 보여 신선하다.  

 진보대통령 vs 보수대통령
한귀영 지음 / 폴리테이아 / 2011년 9월

'지금까지 대통령의 국정운영 실패 원인은 품성이나 능력 탓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전 수석전문위원은 두 대통령의 실패가 개인 품성이나 한국적 정치 지형 탓이 아니라고 잘라말한다. 좀더 근본적으로, 민심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한 탓이라는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로서 그는 대통령 국정 지지도 등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두 대통령과 민심이 어떻게 어긋났으며 이런 괴리가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분석한 독특한 책 <진보대통령 VS 보수대통령>을 펴냈다.

........그는 이 책에서 ‘어젠다’라는 틀을 선보인다. ‘협의’ 또는 ‘의제’란 뜻의 어젠다는 정치적 관점에서 대통령 통치의 수단인 동시에 대중과 대통령의 관심이 만나는 접점이라고 할 수 있다. 노 전 대통령의 행정수도 이전, 대연정 제안이나 이 대통령의 4대강 살리기, 감세정책 등이 대표적인 어젠다다. 지은이는 두 대통령이 제기한 주요 어젠다별 지지율을 분석해 두 대통령이 왜 대중과 멀어졌는지를 차근차근 짚어 나간다.

지은이는 어젠다를 대통령이 주도했는지의 여부에 따라 ‘동원형 어젠다’와 ‘반응형 어젠다’로 나눈다. 또 계파의 수장으로 지지층의 이해를 대변하는 ‘갈등형 어젠다’와 국가 수반으로서 제기하는 ‘타협형 어젠다’로도 구분한다. 강한 야당에 고전했던 노 전 대통령은 타협형·반응형 어젠다가 다소 많았다. 높은 지지율로 당선된 이 대통령은 갈등형·동원형 어젠다가 2배 가까이 많았다.

분석 결과는 흥미롭다. 노 전 대통령은 임기 평균 지지율이 27.9%였지만 어젠다 지지율이 50%를 넘었다. 이 대통령은 임기 초반 지지율이 33.1%였지만 어젠다 지지율은 30%대에 그쳤다. 노 전 대통령은 경제·사회 분야에서 갈등형 어젠다를 제시할 때 지지율이 높았고, 정치·행정 분야의 갈등형 어젠다는 지지율을 깎아 먹었다. 지은이는 노 전 대통령이 경제 분야의 개혁 요구를 외면하고 탄핵 이후 지지율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계속 정치개혁을 집중적으로 추진한 게 실패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반면 이 대통령의 어젠다는 지나치게 보수적이어서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자들조차 이를 찬성하지 않는다고 분석됐다. 집권 초기에도 그의 어젠다에 대한 대중들의 호응이 낮았던 것이 이를 보여준다. 지은이는 노 전 대통령은 민생 문제에 대해 좀더 진보적인 어젠다를, 그리고 이 대통령은 중도층을 끌어안는 개혁적 어젠다를 내놓아야 했다고 결론짓는다. 이런 결론은 대통령마다 요구되는 어젠다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98825.html

9월에 소개된 책 중 한국의 부동산개발 특히 정부,지자체 중심의 개발을 비판한 책이 나왔다. 기존의 책들이 상식적인 부분에서 접근했기 때문에 식상했다면 디벨로퍼의 부재로 설명하는 점이 특이했다. 대규모 개발에는 개발의 철학에서 부터 기획, 관리까지 책임지는 주체가 있기 마련인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기능이 부재했다. 이는 개발이 어떤 철학을 가지고 하기 보다는 무조건 새것이 좋다는 천민의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는데, '도시개발, 길을 잃다'는 문제의 본질을 잘 지적하는 책으로 보인다.  

 

  도시개발, 길을 잃다 /  김경민 지음 / 시공사 / 2011년 9월

'늘 단기 차익만 노리는 건설업체들, 이들의 광고로 먹고사는 보수언론, 그리고 이 둘에게 휘둘리며 공공성을 지키기는커녕 훼손하는 서울시와 정부의 ‘토건 마피아’ 같은 동맹구조 속에서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진 현실을 학자가 처음으로 명쾌하고 날카롭게 분석한 책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적 도시개발의 실체를 통해 도시와 부동산, 뉴타운 문제 등은 물론 지금 저축은행들이 위기에 몰리는 피에프 문제까지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친절한 책이기도 하다.

한국에만 없는 것,  

디벨로퍼 김 교수가 가장 중요하게 지적하는 것은 ‘디벨로퍼 없는’ 개발 실태다. 디벨로퍼는 부동산 개발을 기획하고 주도하면서 책임지는 전문기업을 말한다. 그런데 한국에선 디벨로퍼는 없고 대신 여러 기업들이 모여 만든 사업용 일회성 회사인 ‘프로젝트 파이낸싱(피에프, PF) 투자회사’만 존재한다. 처음부터 책임소재가 불분명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선진국에선 자기 이름을 걸고 사업하는 디벨로퍼가 개발을 주도하고, 특히 대규모 개발에는 관이 직접 ‘공공 디벨로퍼’가 되어 참여한다. 특히 송도 신도시나 용산국제업무지구처럼 정부가 민간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초대형 사업에선 관이 더욱 적극적으로 들어가 어떤 공익을 만들어 낼지 검토하면서 지역 저소득층과 서민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한국에선 거꾸로 관이 시민들의 공익을 침해하고 업자들의 이익을 키워주기에 바쁘다.

수요 공급조차 분석 못한 서울시의 초대형 졸작 쇼핑몰 개발은 임대와 분양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분양 방식은 단기 차익을 노리는 것이기 때문에 사업자는 빨리 분양해 팔고 빠지기 급급해한다. 입점 업체들은 알아서 생존할 수밖에 없다. 반면 임대 방식은 장기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사업 주체가 부동산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데 주력한다. 타임스퀘어는 경방이 이런 디벨로퍼 역할을 하며 임대 방식을 선택해 성공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가든파이브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 청계천 복구공사를 하면서 밀려나게 된 청계천 상인들을 입주시키려는 계획으로 추진된 가든파이브는 서울시와 에스에이치공사가 개발을 담당해 국내 최초의 100% 피에프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동양 최대를 내세운 규모만으로 성공할 것이란 생각으로 분양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분양값이 너무 비싸 정작 청계천 상인들조차 재정착을 꺼렸고, 결국 텅텅 빈 모습으로 문을 열었다. 
 
전문가들이 용산을 비관하는 이유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적자에 시달리던 코레일이 금싸라기 땅인 기지창 부지를 팔고 자신도 개발에 참여하면서 추진됐다. 여기에 오세훈 시장이 강변 명품도시를 내세우는 ‘한강 르네상스’ 계획을 추진하면서 원안에는 없었던 서부이촌동 아파트들을 갑자기 수용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일언반구도 없이 갑자기 수용 발표를 들은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는데도 사업자 쪽은 변경안을 밀어붙이고, 시민들의 공익을 지켜야 할 서울시는 “인허가권만 갖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당연히 사업의 리스크만 훨씬 커졌고 전문가들은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97658.html

처음부터 논란이 되었던 한겨레신문의 '직설'이 책으로 엮여져 나왔다. 그런데 이 책에 대한 소개기사는 별로 없다. 단신으로만 끝내고 있다. 새로운 정치의 대표로 떠오른 안철수, 박원순 그리고 진보진영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문재인 등이 나오는데도 말이다. 김제동과 홍준표도 등장한다.

'한겨레신문의 대담 한홍구-서해성의 ‘직설’이 책으로 나왔다. ‘대한민국史’의 역사학자 한홍구와 소설가 서해성이 뭉친 이 대담집은 한겨레를 “운동권 순혈주의 신문”이라며 첫 회부터 비판의 대상에 올렸다. 성역 없는 대담의 신호탄이었다.

연재 초반부터 “한겨레에 어울리지 않는 대담”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직설’이 학술적 대담이라기 보단 저잣거리의 언어로 풀어낸 대화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DJ 유훈통치와 ‘놈현’ 관 장사를 넘어라”라는 제목으로 뽑힌 천정배 민주당 의원과 나눈 대담이 그랬다. 한겨레신문 절독운동으로 이어졌다. 항의전화도 빗발쳤다. “구어체로 우아 떨지 말고 말과 글살이를 일치시키자는 취지”와 “정제되지 않은 언어가 독자들을 불편하게 했다”는 시각이 맞섰다. 결국 편집국장의 1면 사과로 논쟁은 일단락됐다.'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View.html?idxno=26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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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펴내는 격주간 출판전문잡지가 얼마전 300호를 맞으며 300호 특집으로 '한국의 저자 300인'을 꼽았다. 책에 관심이 많은 만큼 자연스레 기획회의 300호에 관심을 가졌다. '한국의 저자 300인'은 "최근 5년간 1종 이상의 단행본 저서를 출간한 저자 중에서 현재까지의 성취와 향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되 가능성에 더 주목하여 선정했다"고 한다. 기획회의 300호를 읽으면서 소중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저자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읽거나 소장한 저자들의 책이 꽤 있는가 하면 이번에 처음 알게된 저자도 있다. 대여섯명씩 구분해 정리해 볼 요량이다.   
  

강석진『수학의 유혹』(개정판, 문학동네, 2010),『아빠와 함께 수학을』(해나무, 2005), 『축구공 위의 수학자』(문학동네, 2002)   

강석진은 한국의 저자 300인 목록에서 처음 알게된 저자이다. 검색을 해보니 축구와 힙합에 빠진 수학자라는 설명이 나온다. 강석진 교수는 명문가 집안(정인보의 외손자)에서 태어나 축구에 빠져있다가 수학을 전공하였는데, 표현론 부분의 세계적 권위자라 한다. 그의 저서는 예일대, 하버드대에서 교재로 채택될 정도이다. 그런 그는 서울대 힙합동아리 지도교수, 축구부 감독을 맡고 있다고 하니 특이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수학에 관한 책들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는데 그를 통해 수학읽기를 시도해봐야 겠다.

          

 

김용옥『도올의 도마복음 한글역주 2,3』(통나무, 2010), 『계림수필』(통나무, 2009), 『대학. 학기한글역주』(통나무, 2009)   

          

김용옥은 설명할 필요 없이 유명하다. EBS를 통해 동양철학의 전도사로 나섰으며 최근 다시 EBS를 통해 강의를 할 정도이다. 김용옥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분명하면서도 학계에서도 역시 호불호가 갈리는 특출난 존재이다. 김용옥의 책의 특징은 여러 분야를 융합시키는데 있다. 그만큼 그의 지식의 체계가 폭 넓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출판계에서 융합의 시도는 최근의 현상으로 십여년을 앞섰던 김용옥의 특출남이 드러난다.  

            

박종호『오페라 에센스 55』(시공사, 2010),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3』(시공사, 2009), 『불멸의 오페라1』(시공사, 2008)   

           

정신과 전문의이지만, 클래식 음반점 '풍월당'의 주인으로 더 알려진 박종호의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시리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음악에세이다. 개인적으로도 박종호의 클래식에세이를 즐기고 있는데 클래식을 들을 때 그의 책을 들쳐보곤 한다. 『유럽음악축제순례기』(한길아트,2005)는 유럽여행을 할 때면 참고해보기도 하는 책이다. '30년 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녹여낸 클래식과 오페라 관련서는 관객의 입장에서 쓴 음악에세이라는 점에서 독자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99쪽) 

           

이득재『대한민국에 교육은 없다』(철수와영희, 2008), 『가부장제국 속의 여자들』(문화과학사, 2004), 『가족주의는 야만이다』(소나무, 2001)  

이득재의 책은『가족주의는 야만이다』를 읽고 한국사회에서 가족주의가 어떻게 사회적으로 나타나는지를 지적했다. 이득재는 대한민국사회를 가국(家國)체계라 비판하였는데 가국체계가 갖는 문제점은 가족이라는 서적인 영역이 국가가 감당해야 할 공적인 영역까지 감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IMF 때 나타난 금모으기 운동과 우리사회 교육의 가장 큰 문제라 할 사교육비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대두되는 것은 사회적으로 감당해야 할 공적인 부분 혹은 사회적 자본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가족에게 그 부담이 넘어오는 체계가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책 내용은 쉽게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저자가 주장하는 가족주의가 갖는 한국사회의 현상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할 만 하였고, 근래의 무상급식 문제를 떠올려 보면 저자의 주장은 현재진행형이라 볼 수 있다. 

           

정운현『情이란 무엇인가』(책보세, 2011), 『강우규』(역사공간, 2010), 『임종국 평전』(시대의창, 2006)  

정운현이 유명해진 것은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이 되면서 부터이다. 일간지 기자에서 시민이 기자라는 표어를 내건 인터넷 신문에 등장하면서이다. 정운현은 친일의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고있는 몇 안되는 언론인(?) 중의 한명이다. 그런 그의 작업이 『임종국 평전』『친일파는 살아있다』로 나타나는 것 같다. MB 정부 들어서면서 노골적으로 친일담론들이 들어서고 교과서에 친일을 미화시키는 내용들을 집어 넣으려는 시도 등이 보이고 있어 그의 작업이 더 소중해 보인다. 

           

함민복『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현대문학, 2009), 『미안한 마음』(풀그림, 2006), 『눈물은 왜 짠가』(이레, 2003) 

함민복은 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는 시인이다. 기획회의에서는 시, 소설 등 문학은 제외하였지만 에세이는 남겨두어 몇몇 시인, 소설가가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에세이도 꾸준히 써 온 함민복 역시 그 한국의저자 명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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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펴내는 격주간 출판전문잡지가 얼마전 300호를 맞으며 300호 특집으로 '한국의 저자 300인'을 꼽았다. 책에 관심이 많은 만큼 자연스레 기획회의 300호에 관심을 가졌다. '한국의 저자 300인'은 "최근 5년간 1종 이상의 단행본 저서를 출간한 저자 중에서 현재까지의 성취와 향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되 가능성에 더 주목하여 선정했다"고 한다. 기획회의 300호를 읽으면서 소중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저자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읽거나 소장한 저자들의 책이 꽤 있는가 하면 이번에 처음 알게된 저자도 있다. 대여섯명씩 구분해 정리해 볼 요량이다.   

강상중『어머니』(사계절, 2011), 『청춘을 읽는다』(돌베개, 2009), 『고민하는 힘』(사계절, 2009)  

강상중은 재일한국인2세로 재일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동경대 교수가 되면서 알려졌다. 한일, 대북문제와 관련하여 지속적으로 글을 써오고 있는 그는 최근 어머니라는 책을 출간하였고, MBC에서 광복절 특집으로 그의 어머니를 다뤘다.아직 그의 책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의 칼럼 등은 관심있게 읽는 편이다. 

          

김용규『서양문명을 읽는 코드 신』(휴머니스트, 2010), 『설득의 논리학』(웅진지식하우스, 2007),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웅진지식하우스, 2006) 

김용규는 철학과 신학을 전공했는데, 고전읽기 바람을 타고 고전을 쉽게 읽게 해주는 책을 출간한 저자중의 한명이다. '『서양문명을 읽는 코드 신』을 필두로 본격적인 인문교양서 저술에 나서 앞으로도 기대를 갖게 한다'(178쪽)고 소개한다. 

         

박종인『행복한 고집쟁이들』(나무생각, 2010), 『한국의 고집쟁이들』(나무생각, 2008), 『세상의 길 위에서 내가 만난 노자』(청어람미디어, 2003) 

박종인이라는 이름은 사실 기획회의300호에서 처음 접한 저자이다. 저자는 조선일보 기자로 길에서 만난 이들의 철학을 글과 사진으로 담와 왔다고 한다. 

            

이덕일『조선 왕을 말하다 1,2』(역사의아침, 2010), 『김종서와 조선의 눈물』(옥당, 2010), 『이회영과 젊은 그들』(역사의아침, 2009) 

이덕일은 항상 논쟁의 중심에 있는 작가이다. 이덕일은 기존 사학계가 주목하지 않았거나 기존 사학계의 이론을 뒤짚는 글을 써왔는데 기존 사학계에서는 항상 그의 전문성을 트집잡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논란에 대해 논쟁이 일어나는 등 바람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도 이덕일의 책은 항상 관심을 두고 있다. 출간될 때 마다 구매목록에 올려놓는다.   

           

'이덕일의 저서는 일반적인 역사교양서들보다 훨씬 더 대중적인 스타일을 창조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그의 저서들은 적어도 수용의 측면에서 한결같이 '역사소설'과 전통적인 '역사서'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고 있다. 물론 이것이 그의 저작에 엄밀한 한문적 천착이 부실하다거나 대중에 영합하기 위해 역사적 사실이 아닌 허구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다만 그의 문제가 그만큼이나 대중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뿐이다. 즉 그의저서들은 검증된 사료에 기초한 '역사서'임에 분명하지만, 독자들에게는 역사소설을 읽어나가는 것만큼의 재미까지도 제공해준다는 것이다.'(79쪽)  

       

'이덕일에 이르면 새로운 형태의 대중적 역사 서술문체가 탄생한다.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조선왕 독살사건』등의 문제작을 펴낸 그는 역사서에서 외면당한 존재들을 개성 있는 문체로 꾸준히 복원하여 역사 대중화의 새 단계를 열었다'(185쪽) 

    

정여울『시네필 다이어리2』(자음과모음, 2010), 『내 서재에 꽂은 작은 안테나』(문학동네, 2008), 『아가씨, 대중문화의 숲에서 희망을 보다』(강, 2006) 

정여울의 시네필 다이어리 연재를 꾸준히 읽어 왔고, 자음과모음 잡지와 자음과모음에서 알라딘에 운영중인 웹진을 통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요즘엔 한겨레신문에 연재중인 청소년 인문학도 재미있게 읽고 있다. 정여울의 글의 특징은 비평이면서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시네필 다이어리』의 정여울도 대중문화의 세례를 받은 세대의 비평가로서 영화와 철학, 대중문화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비평'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들과 더불어 우리는중후한 비평 대신에 더 경쾌하게 더 확장된 비평의 세계와 조우하게 될 것이다.'(176쪽) 최근에는 소통이라는 책으로 SNS 등을 가볍게 성찰하고 있다.

           

 한홍구『지금 이 순간의 역사』(한겨레출판, 2010), 『한홍구와 함께 걷다』(검둥소, 2009), 『특강』(한겨레출판) 

           

『대한민국史』시리즈로 대중역사서의 스타에 오른 한홍구는 우리 역사가 감추고 있는 혹은 왜곡된 진실을 바로 잡기에 앞장서 왔다. '그에게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거나 "과거에 일어난 일 자체라기보다 현재의 관점에서 불러내고 해석한 과거"라고 하는 정의에서 더 나아간다. "모든 역사는 현대사이며, 지금 이순간의 역사다". 그가 이 순간의 역사가 지난 세월 선택한 것들이 쌓여서 된 것이라면,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역사의 방향을 선택하기 위해서 지난 세월을 제대로 돌아보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이야기이다.'(88쪽) '김기협이 뉴라이트에 대한 준엄한 경고를 날리는 동안,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는 집권 여당과 보수 언론에 대한 공격의 날을 세웠다. 명문가 출신이며 그 자신 또한 미국 워싱턴대학에서 유학을 한 엘리트 학자임에도 한홍구는 재야 사학자의 입장에서 주류 학계에 저항하는 글을 써왔고, 그 결과를 모아 『대한민국史』4권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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