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펴내는 격주간 출판전문잡지가 얼마전 300호를 맞으며 300호 특집으로 '한국의 저자 300인'을 꼽았다. 책에 관심이 많은 만큼 자연스레 기획회의 300호에 관심을 가졌다. '한국의 저자 300인'은 "최근 5년간 1종 이상의 단행본 저서를 출간한 저자 중에서 현재까지의 성취와 향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되 가능성에 더 주목하여 선정했다"고 한다. 기획회의 300호를 읽으면서 소중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저자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읽거나 소장한 저자들의 책이 꽤 있는가 하면 이번에 처음 알게된 저자도 있다. 대여섯명씩 구분해 정리해 볼 요량이다.   
  

강석진『수학의 유혹』(개정판, 문학동네, 2010),『아빠와 함께 수학을』(해나무, 2005), 『축구공 위의 수학자』(문학동네, 2002)   

강석진은 한국의 저자 300인 목록에서 처음 알게된 저자이다. 검색을 해보니 축구와 힙합에 빠진 수학자라는 설명이 나온다. 강석진 교수는 명문가 집안(정인보의 외손자)에서 태어나 축구에 빠져있다가 수학을 전공하였는데, 표현론 부분의 세계적 권위자라 한다. 그의 저서는 예일대, 하버드대에서 교재로 채택될 정도이다. 그런 그는 서울대 힙합동아리 지도교수, 축구부 감독을 맡고 있다고 하니 특이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수학에 관한 책들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는데 그를 통해 수학읽기를 시도해봐야 겠다.

          

 

김용옥『도올의 도마복음 한글역주 2,3』(통나무, 2010), 『계림수필』(통나무, 2009), 『대학. 학기한글역주』(통나무, 2009)   

          

김용옥은 설명할 필요 없이 유명하다. EBS를 통해 동양철학의 전도사로 나섰으며 최근 다시 EBS를 통해 강의를 할 정도이다. 김용옥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분명하면서도 학계에서도 역시 호불호가 갈리는 특출난 존재이다. 김용옥의 책의 특징은 여러 분야를 융합시키는데 있다. 그만큼 그의 지식의 체계가 폭 넓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출판계에서 융합의 시도는 최근의 현상으로 십여년을 앞섰던 김용옥의 특출남이 드러난다.  

            

박종호『오페라 에센스 55』(시공사, 2010),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3』(시공사, 2009), 『불멸의 오페라1』(시공사, 2008)   

           

정신과 전문의이지만, 클래식 음반점 '풍월당'의 주인으로 더 알려진 박종호의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시리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음악에세이다. 개인적으로도 박종호의 클래식에세이를 즐기고 있는데 클래식을 들을 때 그의 책을 들쳐보곤 한다. 『유럽음악축제순례기』(한길아트,2005)는 유럽여행을 할 때면 참고해보기도 하는 책이다. '30년 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녹여낸 클래식과 오페라 관련서는 관객의 입장에서 쓴 음악에세이라는 점에서 독자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99쪽) 

           

이득재『대한민국에 교육은 없다』(철수와영희, 2008), 『가부장제국 속의 여자들』(문화과학사, 2004), 『가족주의는 야만이다』(소나무, 2001)  

이득재의 책은『가족주의는 야만이다』를 읽고 한국사회에서 가족주의가 어떻게 사회적으로 나타나는지를 지적했다. 이득재는 대한민국사회를 가국(家國)체계라 비판하였는데 가국체계가 갖는 문제점은 가족이라는 서적인 영역이 국가가 감당해야 할 공적인 영역까지 감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IMF 때 나타난 금모으기 운동과 우리사회 교육의 가장 큰 문제라 할 사교육비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대두되는 것은 사회적으로 감당해야 할 공적인 부분 혹은 사회적 자본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가족에게 그 부담이 넘어오는 체계가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책 내용은 쉽게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저자가 주장하는 가족주의가 갖는 한국사회의 현상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할 만 하였고, 근래의 무상급식 문제를 떠올려 보면 저자의 주장은 현재진행형이라 볼 수 있다. 

           

정운현『情이란 무엇인가』(책보세, 2011), 『강우규』(역사공간, 2010), 『임종국 평전』(시대의창, 2006)  

정운현이 유명해진 것은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이 되면서 부터이다. 일간지 기자에서 시민이 기자라는 표어를 내건 인터넷 신문에 등장하면서이다. 정운현은 친일의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고있는 몇 안되는 언론인(?) 중의 한명이다. 그런 그의 작업이 『임종국 평전』『친일파는 살아있다』로 나타나는 것 같다. MB 정부 들어서면서 노골적으로 친일담론들이 들어서고 교과서에 친일을 미화시키는 내용들을 집어 넣으려는 시도 등이 보이고 있어 그의 작업이 더 소중해 보인다. 

           

함민복『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현대문학, 2009), 『미안한 마음』(풀그림, 2006), 『눈물은 왜 짠가』(이레, 2003) 

함민복은 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는 시인이다. 기획회의에서는 시, 소설 등 문학은 제외하였지만 에세이는 남겨두어 몇몇 시인, 소설가가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에세이도 꾸준히 써 온 함민복 역시 그 한국의저자 명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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