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레즈가 지휘한 음악의 특징은 맑은 사고, 투명한 악기의 음향, 그리고 정확한 리듬이다. 표현의 순간은 곡 전체의 흐름에서 살아있는 듯 자연스럽게 도드라진다. 언젠가 그는 '지휘자'라는 말을 '조정자'로, 아니 말라르메의 용어를 빌려 '조작자'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1쪽, 지휘의 거장들)

그는 모더니즘의 이상적인 해설자였다. 덕분에 오케스트라는 드뷔시의 희미하게 아른거리는 소노리티나 바레즈의 난해한 우주까지 표현해 낼 정도로 기술이 향상되었다. 번스타인이 지휘했던 스트라빈스키 연주회의 자유분방함은 불레즈가 이끌어 낸 규율이 잘 잡힌 연주로 대체되어 현대음악의 대가다운 리듬의 정교함을 표현해냈다. (403쪽, 거장신화)

 

드뷔시, 목신에의 오후,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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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불레즈가 타계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ierre Boulez

 

20세기 작곡가이자, 지휘자였던 그는 번스타인 뒤를 이어 뉴욕필을 맏는다.

 

"불레즈는 번스타인처럼 미디어의 스타가 아니었다. 또 그가 작곡한 작품들도 그다지 많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그가 보기에 뉴욕 필하모닉의 프로그램은 너무 상업적이고 보수적이었다. ... 청중들은 그가 선보인 쇤베르크의 <구레의 노래>나 바레즈, 케이지의 음악에 만족하지 못했고 번스타인에게서 맛보았던 생동감 넘치면서 인간적이고 따뜻한 관계를 그리워했다. '뉴욕타임즈'에는 '얼음 같은 사람이 지휘하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리기까지 했다. 반면 불레즈는 런던 프롬스에서 힌트를 얻어 기획한 '매트 음악회'로 젊은 관객층을 끌어들이는 데에 성공했다. 젊은이들은 좌석을 치우고 바닥을 매트를 깔고 앉아 음악을 편하게 감상하는 이 음악회를 좋아했다. 불레즈는 또 연미복을 착용하는 관습을 완전히 없앴다. 예전에 번스타인도 이를 시도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성공하지 못했다. "(545~546쪽)

 

유튜브에서 그가 뉴욕필에서 지휘한 동영상을 찾아봤다.

1992년 12월 7일에 에이버리 피셔 홀에서 또 다른 대규모 축제 공연이 열려. 뉴욕 필하모닉의 창립 150주년 기념 음악회였다. ... 이 음악회의 구성은 특이했다. 드보르자크의 지휘는 현 음악감독인 마주어가 맡고, 전임자 메타는 슈트라우스의 교향시를 이끌고, 메타의 전임자 불레드는 그가 좋아하는 드뷔시를 지휘한 것이다. (5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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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없던 세상 - 당신이 만날 미래의 業
이민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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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질문, 뻔한 답. 어디서 다 읽어본 내용이라 그다지. 이제 고용사회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6개 섹터 역시 답이 안보이는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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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 왜 문제인가

 -교과서 국정화의 역사와 현단계 쟁점 읽기
김한종 지음/책과함께·1만원

 

역사전쟁 -권력은 왜 역사를 장악하려 하는가?
심용환 지음/생각정원·1만6000원

 

2015년 말 마지막 주문해서 받은 책이다. <역사전쟁>은 시민판권단에 참여해서 책 마지막 페이지에 이름이 실려 있다. 그리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 왜 문제인가>는 알라딘 북펀딩에 참여한 책이다. 역사를 입맛대로 바꾸려는 시도를 그대로 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마침 1월1일자 한겨레신문 북섹션은 두 권의 책으로 시작한다. 기득권이 깨지는 것에 대한 반발이다.

 

“일부 사람들에게 역사 교과서의 관점이 ‘자학사관’으로 보이는 더 큰 이유는 민주화 서술 때문일 것이다. 역사 교과서들에서는 민주화 운동을 꽤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이승만과 박정희 정부 시절의 독재정치가 부각된다. 검정 역사 교과서들이 현대사를 부정적으로 서술하고 있다고 보는 이유다.”(<역사교과서 국정화, 왜 문제인가>)

“정치권력이 자기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벌이는 짓인데… 본질은 권력의지다. 권력이 역사학, 역사교육, 역사교과서를 그들의 의도대로 재구성하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본질이다.”(<역사전쟁>)

 

김한종 교수에 따르면, 한국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의 출발점은 냉전적 반공이데올로기 구속을 벗어던지고 <국사> 교과서를 새로 집필하자는 쪽과 거기에 반대한 보수세력이 충돌한 1994년 ‘국사교과서 준거안 파동’이다. 이후 민주화 성과를 토대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가 출현하면서 뉴라이트의 교과서 ‘좌편향’ 주장들이 난무했고, 그들이 주도한 교학사 역사교과서가 급조된다. 그들의 치명적인 약점은 민주화가 될수록 민주화를 탄압했던 이승만·박정희 독재 사실이 부각되고, 그럴수록 그들의 과거 반민족적 친일행각(이승만의 경우 친일파 온존 및 등용)이 드러나면서 권력의 정통성과 기득권이 무너진다는 점이었다.

일본과 한국 보수우익 기득권세력은 그런 역사적 흐름을 산업화(근대화, 고도성장) 성공신화로 분칠한 과거사 미화 역사교과서로 저지하거나 되돌리려 하고 있다. 이것이 <역사전쟁>과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공유하는 기본인식이자 문제의식인 듯하다.

 

한겨레기사 교과서국정화 강행 본질은 기득권 유지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724331.html

 

아울러 함께 읽어볼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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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잡지 스켑틱이 올해의 과학책을 선정했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adabooks&logNo=220563343595

 

공생 멸종 진화 이정모 지음 / 나무,나무 / 14,000원

김대식의 빅퀘스천 김대식 지음 / 동아시아 / 18,000원

마음의 미래 미치오 카쿠 지음 / 김영사 / 24,000원

박진영의 공룡열전 박진영 지음 / 뿌리와이파리 / 18,000원

세상물정의 물리학 김범준 지음 / 동아시아 / 14,000원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지음 / 시공사 / 19,800원

이종필의 아주 특별한 상대성이론 강의 이종필 지음 / 동아시아 / 18,000원

인터스텔라의 과학 킵 손 지음 / 까치 / 25,000원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장하석 지음 / 지식플러스 / 25,000원

통찰의 시대 에릭 켄델 지음 / RHK / 2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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