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 밤 대한민국의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했다. 침몰 직후 구조된 58명 이외는 며 칠이 지나도 한명도 구해내지 못했는데 꽃 다운 청년들의 실종소식에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비상사태를 위해 존재하는 군의 대응과 뭐 하나 시원한 해명조차 내놓지 못하는 정부가 곱게 보일리는 없는 터이다.
광고 없이 버텨낸 <삼성을 말하다>의 판매부수가 10만부를 넘었다. 사실 독서목록 최상순위에 있었지만 그간 잉카문명과 관련된 책들을 찾아보고 회사 때문에 손댈 틈이 없었다. 작년말에 구입한 <자유의 의지 자기계발의 의지> 또한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일단 이사후 여기저기 흐트러진 책들을 먼저 정리해야 겠다.
3월 26일은 안중근의사 순국10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런데 그날 밤 천안함이 침몰했다. 안중근 의사와 관련해서 군에서는 안중근장군이라는 칭호를 사용하는 듯 안중근의사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 보다 뜨거운 것이 사실이다. 출판계도 당연히 이런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안중근의사와 관련해서 연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은 분명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이는 안중근 의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학문이 돈되는 위주로 재편되나 보니 공부 영역이 제한되어 있고 공부를 하려는 사람도 많지 않다는 물리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이런 연구 부재의 문제는 해결될 수가 없을 것이다.
이와 관련한 경향신문 기사를 읽어볼 필요가 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3251748145&code=960201
3월에는 기존 학자, 작가들의 신작이 엿보였다. 현재 경영학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말콤 글래드웰의 신작이 나왔고, 강준만 교수의 역사산책 시리즈가 이번엔 미국사를 건들고 있다. 베르베르 베르나르는 작년도 <신>으로 인기몰이 후 단편 모음집을 내놨고, 장 지글러와 월든 벨로는 신자유주의 문제를 신작에서 조명하고 있다.
말콤 글래드웰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김영사 15,000원
말콤 글래드웰의 신작이 나왔다. 현재 경영부문 출판계에서 흥행보증수표를 들라면 말콤 글래드웰이 단연 돋보인다. 경영학이 아닌 시류를 쫓는 경영서적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대부분이 단지 지금의 현상을 이야기할 뿐이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어서 두고 두고 읽어볼 만한 경영서적은 거의 없다.) 가끔씩 챙겨 보는 편인데 말콤 글래드웰 역시 리스트에 올라있는 작가이다.
작은 차이가 만들어낸 큰 차이를 짚어낸 <티핑포인트>, 직관의 힘을 강조한 <블링크>, 누구나 10년간 만시간을 투자한다면 특별한 능력을 소유할 수 있다는 <아웃라이어>로 이미 대중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티핑포인트와 블링크는 값싼 페이퍼백 영어 원서로 가지고 있는터라 아직까지 읽지 못하고 있다.
말콤 글래드웰의 신작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역시 흥미로운 주제를 담고 있다. 이번에는 어떤 한주제를 다룬다기 보다는 각 소재를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다. 각 소재들의 엮인 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한겨레신문 소개기사에서는 인재경영에 대한 흥미로운 부분을 다루고 있다. 미국 자본주의에 대한 전세계적인 회의를 가져온 대규모 회계부정 사건의 중심에 섰던 엔론, 엔론은 극단적으로 명문대 출신만을 채용했지만 대규모 투자실패 및 회계비리로 얼룩져 미국 자본주의의 신뢰를 무너뜨린 기업이다. MBA를 거의 뽑지 않은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유나이티드 보다 성공한 사례와 인재들로 넘쳐났던 미 해군이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 유보트에 크게 당한 건을 보여주며 인재경영의 허상에 대해 보여준다. 책과는 상관없지만 우리나라도 이와 다르지 않다. 1990년대 은행계에서 가장 큰 보수를 자랑하던 서울대 이외는 뽑지도 않았던(서울대 외 출신이 입사하기가 바늘구멍 같았던) 한 은행은 IMF 시절 보통 시중은행에 흡수되어 버렸다. 서울대 생만 뽑았던 80년대 잘 나가던 몇 몇 기업들은 현재 중견기업으로 전락해버렸고 상대적으로 다양한 대학출신을 뽑았던 삼성, LG는 90년대 말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대표기업이 되었다. (90년대 말을 이후로 삼성, LG도 인재경영을 모토로 하고 MBA를 많이 뽑은 현상은 두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이 책은 인재경영만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머스터드는 10여 가지가 넘는데 케첩은 1가지뿐인 이유', '피임약 개발자가 몰랐던 여성의 몸'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으니 한번 훑어볼 만한 할 것 같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12556.html
정혜윤 세계가 두번 진행되길 원한다면 민음사13,000원
독서가들에게 정혜윤은 특별하다. 그녀의 독특한 문체와 책에 대한 생각이 독서가들의 관심을 받은 건 오래된 편이다. <런던을 속삭여줄께>를 통해 런던을 배경으로 한 책들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속삭여주던 목소리가 이번에는 <세계가 두번 진행되길 원한다면>이라는 책 속에서 고전을 이야기한다.
"그의 고전 읽기는 마치 고전 속의 주인공과 나누는 대화 같다. 그의 글에 유난히 슬픔, 기쁨, 분노, 안타까움 등 감정의 묘사가 많은 것도, 지은이가 고전 속 주인공과 이렇게 감정적 교우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얼른 달려나가 가련한 청년 베르테르를 껴안는다. 그 또한 “흠모하는 이의 가벼운 뿌리침 한번만으로도 치명적인 상처를 받게 되는, 너무나 가련하고 나약한 몸뚱이가 오히려 활활 타오르는 관능 그 자체였던, 그런 어린 날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 베르테르뿐이랴. 그는 <위대한 개츠비>, <폭풍의 언덕>, <마담 보바리>,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1984>, <설국>, <주홍글씨> 속의 상처 입은 주인공들에게도 문을 열고 손을 내민다.
이 주인공들과의 만남이 한번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15살에 처음 <폭풍의 언덕>을 대했을 때, 그는 온갖 기행을 저지르는 히스클리프가 죽기만을 바라면서 책을 읽어나갔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다시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을 만났을 때, 그는 그들의 사랑이 얼마나 절절한지 깨닫는다. 아니, 적어도 그 열정에 매혹된다. “지상에 있는 동안 한번만이라도 내가 시작한 일을 끝까지 끌고 가보고 싶기 때문”인데, 이런 변화는 아마도 두 번의 만남 사이에 그 자신이 “격렬하고 쓰라린” 세상살이와 사랑을 겪었던 탓이었으리라.
그가 만나는 주인공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다시금 되돌아보라고 조언해주는 존재들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통제된 빅브러더의 세계 <1984>에서 과거 기억을 잊지 않으려 애쓰는 윈스턴 스미스와의 만남에서 그는 “사상경찰, 통제, 전쟁, 권위주의, 전체주의” 등 소설 속 세계에 충격을 받지 않는다. 지은이는 오히려 “우리가 이미 그 세계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더 놀란”다. 윈스턴이 어딘가에 끌려가 경험했던 것은 전기고문과 약물 투여, 벌거벗겨짐, 그리고 얼굴을 물어뜯으려는 쥐의 위협인데, 우리는 쥐보다 무서운 개가 위협하는 관타나모 수용소라는 현실을 껴안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12546.html
베르베르 베르나르 파라다이스 열린책들 9,800원
개미를 통해 문학이 갖는 상상력의 끝이 어디인가에 대한 감탄을 자아냈던 작가 베르베르 베르나르가 '만약 ~ 라면 어떻게될까'라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단편집 <파라다이스>가 출간되었다. <개미>,<타나타노스>를 넘어 최근작 <신>에 이르기까지 베베 신드롬을 낳았던 작가가 <나무>에 이은 7년만의 단편집을 선 보였다. 서점에서 잠깐 본 책의 내용은 흥미로워 보였다. 베르베르 베르나르의 <개미>를 처음 손에 든 순간 이런 소설을 만들 수 있다니 하는 충격에 손을 놓지 못했는데 이후 <뇌>, <타나타노트>에서 보여지는 그의 상상력에 혀를 내둘렀다.
베르베르 베르나르는 한국과 관계가 깊은 작가이다. 그의 첫작품 <개미>가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그의 모국 프랑스에서도 관심을 받게 되었다. 한국이 그에게 작가의 명성을 안겨준 나라이다. 그래서인지 작년에 <신>을 출간하면서도 한국을 찾았고, 얼마전에는 EBS 다큐프라임에도 출연하게 되었다.
최근엔 그의 책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작 <파라다이스>는 재미있어 보인다. 아울러 <나무>를 챙겨 읽어볼까 생각중이다.
"지구 오존층 구멍이 커질 대로 커져, 일촉즉발 인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지경의 상황을. 오존층 파괴로 수천만명 사망. 유엔이 특단의 조처를 한다. 환경파괴범은 모두 교수형에 처해진다. 뉴욕 맨해튼 대로에 환경을 오염시킨 인간들의 목 매달린 주검들이 일상적으로 내걸린다. 그들은 금단의 열매를 먹었다. 겁도 없이 자동차를 운전했거나, 공장을 가동하여 가스를 배출했으며, 감히 모터 오토바이를 몰았으며, 혹은 언감생심 담배를 피웠거나 심지어 폭죽을 터뜨려 지구의 위기를 키웠다. <파라다이스>의 첫머리에 실린 단편 <환경파괴범은 모두 교수형>이 그려내는 ‘있을 법한 미래’의 모습이다.
베르베르가 그린 미래상은 이처럼 인류가 존립 위기에 놓여 있거나(<환경파괴범은 모두 교수형>), 이미 멸망하여 다른 종에게 지구를 내줬거나(<사라진 문명>), 제3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되었거나(<영화의 거장>), 전쟁광의 책동으로 끝내 멸망(<내일 여자들은>)한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12512.html
강준만 미국사산책 1~5 인물과사상사 14,000원
1990년대 실명비판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던 강준만교수가 2000년대에 들어서도 왕성한 글쓰기를 하고 있지만 그 방향이 많이 바뀌었다. 시평과 인물사 그리고 정치적 글쓰기에서 한국인에 대한 관찰 <인간사색>, <강남, 낯선 대한민국의 관찰>, <각개약진공화국>, <한국인코드> 및 소재를 통한 역사읽기 <어머니 수난사>, <전화의 역사>, <입시전쟁 잔혹사> 등 과 함께 진행한 한국근대사, 현대사 산책 시리즈는 강준만교수가 가진 힘을 보여준다. 역사전공자가 아닌 만큼 역사전공자들의 재미없는 통사와 소소한 읽을거리의 소재중심의 역사사건 기술과는 다르게 두가지를 함께 엮어낸 저자가 이번엔 미국사를 들고 왔다.
<미국사산책> 시리즈는 15권을 기획하고 있는데 일단 5권까지 출간되었다.
"잘 읽힌다는 것은 노련한 글쓰기 솜씨 덕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숙고 끝에 채택한 특유의 글쓰기 전략 덕이 더 크다. 강 교수는 먼저 전문성보다는 통합을 택한다. 역사 연구의 전문성이라면 세분화된 특정 분야를 “좁고 길게 파는 것”이고 거기서 뭔가 새로운 사실을 끄집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 역사는 오늘날 “주제별·시대별로 파편화된 가운데 학자들이 자기만의 작은 파편에 몰두”하는, 역사가들을 위한 역사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통합한다고 해봐야 “책 한두 권으로 모든 걸 요약하는 교과서 수준”이 대부분이라고 그는 비판한다. 그러니까 바꿔 말하면 <미국사 산책>은 일반인들이 알아먹기도 힘들 만큼 잘게 파편화해서 파고들기보다는 통합하되 사실들을 두루뭉술 적당히 요약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모든 분야를 동시에, 통합적으로 보여주되 필요한 구체성과 전문성은 견지한다는 것이다. "
"그러나 무엇보다 그의 글 읽기를 재미나게 만드는 것은 그의 주도면밀한 글쓰기가 바로 우리 현실에 대한 그의 집요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사 산책>을 두고 그는 “미국사를 중심으로 한 세계사”라고 했지만, 세계사라는 거울을 통해서 본 한국사일 수도 있는 것이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11226.html
장 지글러 빼앗긴 대지의 꿈 갈라파고스 12,800원
2000년대 뚝심있는 사회비평가가 하나 나타났는데 나이를 알고 보면 놀랍다. 현재 76세인 그는 2000년대 초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에 이어 2008년 <탐욕의 시대>를 통해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드러냈던 장 지글러가 이번에 <빼앗긴 대지의 꿈>이라는 책을 들이민다.
2000년 부터 2008년까지 유엔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동한 그는 활동기간동안 그가 발견한 사실들을 책으로 펴냈다.
"1960년대 후반 아프리카 비극을 상징했던 비아프라 사태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기아’나‘내전’이란 말도 함께 떠올릴 것이다. ‘비아프라’보다는 ‘비아프라 내전’이 더 귀에 익은 그 비극이 단순한 내전이 아니라 실은 서방 석유재벌 이권 다툼에서 촉발되고 영국, 프랑스 정부까지 개입한 20세기형 노예무역전쟁이요 식민지쟁탈전쟁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런던과 셸이 지원한 나이지리아 군부 매판세력, 파리와 엘프아키텐이 민 또 다른 매판세력간의 제국주의 대리전쟁.
...
그러곤 그 다국적 석유재벌들끼리 화해하고 다시 석유와 가스를 나눠 먹기로 했고 그것으로 비아프라 독립을 내건 그 전쟁도 끝났다.그렇게 해서 나이지리아는 지금도 셸과 비피(BP), 셰브런, 토탈, 엑손, 엘프아키텐, 아지프 등 서방 석유재벌들이 은밀하게 동의하지 않으면 1966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군부통치 맹주들도 선거 한 번 치를 수 없고(이 선거조차 철저히 사전에 밀약한 각본대로 치러지는 완전부정선거다) 3개월 이상 권력을 유지하기 힘들다. 아프리카 최대인 1억4000만 인구 가운데 70% 이상이 세계은행이 분류한 극빈층에 속한다."
"울레 시엔 코트디부아르 외무장관이 2001년 9월 공식회의에서 이런 말을 했다. “만일 여러분들이 노예제도가 자취를 감추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주십시오. 내리쬐는 뙤약볕 밑에서 또는 빗줄기 속에서 수백만의 농부들이 여러 달 동안 힘들게 노동한 대가로 얻는 상품의 가격이, 에어컨이 돌아가는 사무실에서 농부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볼 필요 없이 컴퓨터만 들여다보는 사람들에 의해 결정되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노예제 폐지 이후) 방법만 바뀌었을 뿐입니다. … 흑인들은 이제 앤틸리스 제도나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는 배에 강제로 실리는 일은 없어졌으니까요. 그들은 자기 땅에 머물러 살 수 있죠. 하지만 그들이 자기 땅에서 흘린 피와 땀에 대해서 런던이나 파리, 뉴욕에서 값을 매깁니다. 노예상인들은 죽지 않았습니다. 노예상인들은 주식투기꾼으로 모습만 바꾸었을 뿐입니다.”
<빼앗긴 대지의 꿈>이 하고 싶은 얘기가 이 말에 압축돼 있다. 서구의 식민지배 역사는 모습만 바꾼 채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서방에 대한 증오의 기원, 착취의 계보까지 더듬은 지글러는 타인에게 강제하는 기준을 정작 자신들은 마음대로 유린하는 서방의 이중성을 정신분열증에 비유한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09789.html
월든벨로 그 많던 쌀과 옥수수는 모두 어디로 갔는가 더숲 14,900원
1990년대 말 신자유주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월든 벨로라는 이름을 들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월든 벨로는 장 지글러와 같이 신자유주의, 제국주의 모습을 띤 자본주의의 모습을 비판하는데 이번 책 <그 많던 쌀과 옥수수는 모두 어디로 갔는가>에서 농업부문에 주목한다.
2008년 세계곡물가 폭등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우리가 알고 있는 경제전문가들은 대부분 자본가들의 연구자금으로 연구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은 중국, 인도의 급성장에 따른 세계 곡물시장의 수급불균형, 바이오연료 열풍에 따른 옥수수 부족 및 유럽의 유전자조작식품 금지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월든 벨로 필리핀 국립대 교수는 이런 요소들이 무관하진 않겠지만(빈국들이 상업농 육성에 실패한 것과 유전자조작식품 유통 금지 같은 건 영 번지수가 틀린 것이라 지적했으나) ‘그 많던 쌀과 옥수수는 모두 어디로 갔는가’에 대한 답이 될 순 없다고 말한다. 그가 보기에 언제 진짜 터질지 모를 ‘식량전쟁’(이게 원래 제목이다)의 근본 원인은 바로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이 주도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이다. 장 지글러의 <빼앗긴 대지의 꿈>의 진단과 닮았으나 <그 많던 쌀과 옥수수는 모두 어디로 갔는가>는 농업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지출 대폭 감축과 무역 자유화를 뼈대로 하는 구조조정이 어떻게 쌀과 옥수수 농사를 망치고 가격을 폭등하게 만들었는지 멕시코, 필리핀, 아프리카, 중국 등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살펴보는 게 책 내용의 중심을 이룬다. 그리고 자급적 영세소농과 기업농이 길항해온 자본주의 역사를 훑어본 뒤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이 망쳐놓은 농업의 대안적 출구로 바로 이 영세소농이 지닌 가능성에 주목한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09785.html
경향신문특별취재팀 세계 금융위기 이후 한즈미디어 17,000원
이와 더불어 〈세계 금융위기 이후-신자유주의를 딛고 다른 사회를 상상하다〉를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경향신문> 특별취재팀이 지난 2008년 11월부터 2009년 9월까지 ‘기로에선 신자유주의’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글을 묶은 책이다. 아이슬란드, 미국, 스웨덴, 덴마크, 영국, 프랑스 등 해외 현지 취재를 통해 세계 금융위기의 실상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신자유주의 시스템의 무엇이 문제이고, 다른 삶의 방식은 가능한지를 탐문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08356.html
김진일완역 파브르곤충기 1~10 현암사 19,500원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파브르 곤충기 완역소식이 들려왔다. 90년대 들어 우리나라 출판계의 특징 중에 하나는 바로 완역본의 등장이다. <걸리버여행기> 등 고전의 완역에 이어 2000년대에 들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완역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반가운 일이다. 문제는 번역을 제2의 창작 혹은 연구성과로 생각하는게 불과 몇 년전의 일이었기 때문에 완역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앞에서 안중근 연구와 관련해서도 이야기했지만 완역이 되지 않았다는 것은 제대로 된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파브로 곤충기 완역본을 읽을리 만무하지만 기억해 둘 필요는 있겠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08391.html
http://blog.daum.net/rainaroma/16098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