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처 2015 - 지각 변동의 시작
김윤이 외 지음 / 생각정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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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전망과 관련해 <빅픽처2015>는 읽을 만하다. 몇몇 꼭지들은 뻔하고 동의하기 어렵지만, 대한민국에 대한 다양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분명 생각해볼 부분임에 분명하다. 민주주의, 경제의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단순히 소비트렌드만 다루는 <트레드코리아2015>는 도대체 생각은 있는 책인지 모르겠다.

 

<빅픽처2015>에서 관심을 두게 된 건 몇 가지가 있는데, 민주적 자본주의에 관한 부분이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사실 하나로 엮일 수 없는 부분이지만, 1970년대 전세계적 호황(대한민국만 아니지)으로 자연스럽게 결합해왔지만 성장이 정체된 이후에는 이 둘의 관계를 어떻게 봐야 할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민주적 자본주의'라는 것이 결국 경제적기득권을 가진 사람들과 대다수 시민사이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의 문제인데, 점점 더 정부가 조정역할을 포기하고 한쪽 편을 들어주는 것 같다.

 

[경제] 자본주의 대논쟁 이후··· 한국자본주의의 방향은? (민주적 자본주의의 미래) - 임동균(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근본적으로 다른 범주에 속하는 개념들이다. 민주주의는 권력과 강제력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이고, 자본주의는 어떠한 제도적 장치를 통해 물질적 자원을 배분할 것이냐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마 우리가 사는 사회는 정치 영역 따로, 경제의 영역이 따로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다. 오히려 양자를 구분하는 구분선이 잘 보이지 않는 형태로 긴밀하게 얽혀 있는 상태로 우리 사회의 기본 틀을 구성하고 있다. 때문에 개념적 차원이 아닌 현실적 차원에서 민주주의는 자본주의의 모양새를 잡고, 민주주의 또한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을 규정하기에, 민주적 자본주의라는 것을 하나의 유기체로 보아야 한다."(142쪽)

...

"울프강 스트릭은 시장에서는 한계생산성에 원칙적으로 자원이 분배되고 그리하여 시장의 힘이 사람들간에 불균형하게 쏠리는 데 반해, 민주정치에서는 집합적 선택과 다수의 표결에 따른 사회적 요구 및 필요에 따라 자원이 분배된다고 하면서, 이 두가지 원칙은 근본적으로 모순관계에 있다고 주장한다.
....
요즘과 같은 재정긴축의 시기에는 자본축적을 위해 취해야 하는 정책과 시민들의 권리를 지켜주기 위한 정책간에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으며, 이는 사회 전체적인 갈등으로 이어진다. 이는 정부가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요구와 자본의 요구를 동시에 들어주어야 하는 어려움과도 맞물려 있다. 증가하는 불평등 및 양극화를 잡기 위한 노력과 견제를 다하지 않으면, 자유시장과 사적 소유권이라는 법의 테두리 내에서 대부분의 자원이 소수의 경제 엘리트에게 쏠리게 되고 이는 민주주의가 수행해야 할 정치적 자원의 배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때문에 민주적 자본주의는 태생적으로 불완전하고 불안정하며 그 안에 근본적 모순을 담고 있는 체계라는 지적 또한 숱하게 제기되어 왔다."(151쪽)

 

교육 불평등의 문제 역시 심각하게 논의해야 할 대한민국의 문제이다. 죄도 있는 사람이 지으면 무죄가 되는데, 이제는 공부할 머리가 있어도 집에 돈이 없으면 공부해서는 안되는 대한민국이다. 대학등록금의 문제 해결하기 힘들다면 미국의 장학금 정책의 변화를 참고하는 건 어떨까?

 

교육불평등, 어떻게 출구를 찾을 것인가?(미국의 교육 불평등 해소법) - 유혜영(미국 밴더필트대학교 조교수)

 

"기회불평등의 문제는 단순히 사회적 정의라는 관점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제적 효율성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이 부모 세대의 가난 탓에 충분한 기회를 누리지 못해 제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하거나, 반대로 능력이 뛰어나지 않으면서도 부모 세대의 부나 영향력 덕분에 사회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직위를 차지한다면 이는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 인력과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분하지 못한 것이 된다."(156쪽)

" 하버드대학교의 경우는 단과 대학이나 전공별로 다양한 상이 있다. 뛰어난 졸업 논물을 쓰거나 의미 있는 공익 활동을 한 학생에게는 권위 있는 상을 수여함으로써 학생들의 노력이 빛나도록 만든다.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이 실제로 원하는 것은 자신이 노력한 데 대해서 인정을 받는 것과 졸업 후 일자리를 구하거나 대학원에 지원할 때 이를 알릴 수 있는 기회다. 따라서 이러한 보상이 반드시 금전적인 혜택, 즉 성적 우수장학금의 형태로 이루어질 필요는 없다. 대학 입장에서도 공부를 잘하는 부유한 학생에게는 권위 있는 상을 부여하고, 금전적 도움이 절실한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이 이익이다. 왜냐하면 성적이 뛰어난 고소득층 학생은 장학금을 받든 상을 받든 관계없이 스스로의 미래를 위해 노력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저소득층 학생은 성적 기반 장학금 제도하에서는 처음에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학비와 등록금을 벌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학업이 아닌 노동에 써야 하고, 그러다 보면 공부를 할 시간은 점점 더 줄어들어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받을 확률이 점점 낮아지는 악순환의 굴레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러나 만약 경제적 필요에 따라 장학금이 지급된다면 입학 후 학업이나 다른 분야에서 소득에 따라 받는 영향이 적어지기 때문에 저소득층 학생들 입장에서는 훨씬 더 공평한 출발선에서 대학 생활을 할 수 있고 졸업할 확률도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161~162쪽)

 

 

<빅픽처2015> 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만들어진 행복을 걷어차라(인간탐구에 관한 과학적 사실들) - 이효석(뉴스페퍼민트 대표)

 

"이제 '만들어진 행복'의 실체를 알아보자. 만들어진 행복에는 인간의 이성이 감정을 지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전제되어 있다. 이성과 감정은 분리되는 것이며, 이성이 감정을 지배해야 하고, 또 그것이 가능하다는 신념이 깔려있다. 더 나아가서는 눈 앞에 벌어지는 어떤 일이든 자신의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수 있으며, 따라서 행복 또한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주장한다. 이는 곧 행복하지 않은 자들의 문제가 사회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결국 사회가 가진 불평등과 구조적 모순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오늘날 무수히 쏟아지는 자기계발서 또한 '만들어진 행복'을 사고 파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만들어진 행복 누가 강요하는가?-행복의 이데올로기적 속성 122쪽)

 

"이성에 대한 믿음, 즉 인간이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19세기에 이르기까지 팽배했다. 그러나 20세기 등장학 일련의 학문적 진전들에 의해 이러한 생각들은 무너져갔다. 수학분야에서는 괴델이 불완전성 정리를 이야기하며... ...
작은 물리학의 세계에 대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지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
진화론은···인간이 여느 다른 생명체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자연의 일부....
물리학에서는 물질이 따라야 할 법직이 인간을 포함한 모든 세상을 지배한다는 것을 밝힘....
진화심리학은···습성, 도덕, 욕망 심지어 개성 역시도 단순히 진화의 과정...
경제학 분에에서도... 인간의 불완전성에 주목한 행동경제학..."
(더 이상 인간은 특별하지 않다-이성 우위 사고의 종말, 125~127쪽)

 

"세상이 물질로만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나의 생각과 의지가 곧 나의 뇌 속에 존재하는 뉴런과 화학물질들이 만들어낸 결과임을 의미한다."
(미래는 결정되어 있고 단지 예측할 수 없을 뿐이다-인간에 대한 또 다른 고찰, 128쪽)

"지난 200년간 과학의 발전은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서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 근대 과학이 인류에게 선사한 인간의 이성, 합리성에 대한 믿음과 이를 바탕으로 한 자신감은 진화심리학과 행동경제학, 뇌과학 등의 발달과 함께 인간의 불완전성과 한계에 대한 인식으로 바뀌었다. 이는 인간의 의지에 모든 것을 맡기는 방법으로는 현실의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한계를 말해주는 것이다.
앞으로 인간이 의지를 통해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하는 것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바꿀 수 있는 것에 대해 우리는 교육하고, 시도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수용하고, 이해하고, 대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적어도 어느 한 가지 관점, 예를 들어 '당신은 할 수 있다'고 외치며, '나는 할 수 있다'를 따라 외치라고 강요하는 ...무책임한 주장들은 점차 외면당할 것이다."인간을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자연현상으로 보도록 만든 변화가 이 시대의 과학이 인간에게 주는 가르침이다.
또한 이런 가르침은 '만들어진 행복'이 갖는 한계를 알려준다. 이성이 감정을 완전히 제어한다는 것은 신화일 뿐이다. 적어도 '즐기라'는 명령, 동의, 다짐에 따라 즐기는 것은 내부로부터 비롯된 진정한 즐김과는 다를 것이다. 따라서 즐기라는 명령은 강압적이고 무책임할 뿐만 아니라 비과학적인 표현이 되는 것이다."
(뇌가 증명한다. 인간은 단순한 생명일 뿐이다.-뇌과학의 진화,132쪽)

아울러 트렌드, 전망 관련 책을 읽다보니 <트렌드코리아>는 너무 고민이 없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빅픽처>에서는 우버에 대해 긍정적인 점을 언급하지만 문제점도 지적합니다. 그러나 <트렌드코리아>는 별다른 고민없이 '판을 펼쳐라'의 사례로 활용하는데요. 트렌드코리아의 아쉬운 건 단순히 소비트렌드만 보다 보니 가치나 그 소비가 바람직한지에 대한 고민은 없어 보입니다.

"과연 우버가 창출하는 가치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
그러나 우버가 끊임없이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우버의 사업이 사회적 약자인 택시기사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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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5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5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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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전에 읽을 때는 꽤 신선했는데, 요즘엔 이 책이 뭘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 단순히 소비만 가지고 건드리는데 좀 중구난방인듯하다. 2014년 10대트렌드를 보면 범주를 어떻게 봐야 할지, 명량, 타요버스처럼 딱 하나를 찍는 경우도 있지만 꽃보다시리즈나 의리, 컬래버래이션은 딱 하나라기 보다는 문화에 가까워 같은 범주로 놓는게 가능한가 하는 의문이 든다. 0개의 키워드를 만드는데 너무 집착하는 듯 하다. 

물론 설명하는 방식도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트렌드코리아에서는 거의 해마다 복고를 트렌드로 지정하는데, 복고가 트렌드 아닌적이 없으니 트렌드라고 할수 없지 않나 싶다. 그리고 컬래버레이션 가요. 항상 있는 건데.. 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콜래보래이션이 새로운 트렌드는 아니다.  

 

키디, 키덜트에 대한 부분도 동의하기 어렵다. 일단 기본적인 세대공부가 부족해보인다. 현재의 40대는 구매력과 취미를 가진 첫세대이다. 어릴때부터 프라모델이며 여타의 취미생활을 우리나라에서 처음 접한 세대이다. 그런 세대가 쭈욱 자라서 구매력을 가진 40대가 된 것이다. 90년대 초반 X세대라 불리며 기존세대와는 달리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던 바로 그 세대이다. 그런데 마치 키덜트라는 세대가 새로 생겨난 것 처럼...

 

소비트렌드만 따지다 보니 이 소비가 맞는 것인가에 대한 가치판단은 없다. 예를 들어 우버와 관련해서 트렌드코리아는 별 고민이 없다.  '판을 펼쳐라'의 한 사례로 활용할 뿐, 이에 반해 <빅픽처2015>에서는 우버의 긍정적인 부분과 함께

"과연 우버가 창출하는 가치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
그러나 우버가 끊임없이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우버의 사업이 사회적 약자인 택시기사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빅픽처, 108쪽)

트렌드코리아는 소비트렌드에 집중한다. 그런데 이게 사회적으로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 일단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저성장의 시대에 들어섰다. 문제는 전차(삼성전자, 현대기아차)의 성장이 왜곡된 경제지표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몇몇 부분에서만 성장하고 나머지는 그렇지 못하다. 그런상황에서 소비는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책을 읽다보면 그럴 듯 하지만 한걸음 물러서 보면 잘 모르겠다. 잘 모르겠고, 주변사람들도 그닥 관심이 없는데 이것이 트렌드일까.

 

요즘은 영화시장의 독과점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대기업이 장악한 영화관은 영화를 편파적으로 상영한다. 영화관에서 가서 명량이외에 선택할 것이 없는데, 명량의 히트, 과연 리더십의 부재일까. 아니면 일부 대기업이 장악한 영화판 문제때문일까. 

 

트렌드 책을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말짓기 놀이. 용어를 만들어내 대단한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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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다노가 들려주는 확률 2 이야기 수학자가 들려주는 수학 이야기 46
김하얀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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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에서 나온 <수학자가 들려주는 수학이야기> 중 '카르디노가 들려주는 확률2 이야기'이다. 1권에서 경우의 수 등 확률의 기본을 이야기한다면 2권은 조금 복잡한 순열, 조건부 확률 등을 설명한다. 조건부 확률에서는 유명한 맨티홀의 딜레마와 관련된 설명이 있다.

 

맨티홀의 딜레마는 미국의 유명한 TV 프로그램에서 나온 문제이다. 책에서는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을 사례로 들고 있지만. TV에서는 세개의 문이 존재한다. 자동차 1대와 염소 2마리가 있는데 첫번째 선택 후 진행자(사진의 카르타노)는 염소가 있는 문을 열어주고 도전자(토토)에게 선택을 바꿀 기회를 준다. 조건부 확률에 따르면 선택을 바꾸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인데, 당시에는 이와 관련해 논란이 될 정도로 확률은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기도 하다. 몬티홀 문제에 대해서 네이버캐스트에 설명이 되어 있다.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2&contents_id=2426

 

기존의 수학이 자연의 법칙을 설명하려고 했다면, 확률은 우연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절대적인 법칙이 아닌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학문으로 기존 수학의 지평을 넓혔다고 이해하면 될까.

"확률은 앞날을 예측하는 도구이지. 확실히 일어날지 안 일어날지가 아니라 일어날 가능성의 정도를 알려 준단다. 우연이라고 했니? 그래. 확률은 우연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도 해. ... 고대에는 그런 우연을 신의 뜻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 우연을 연구했단다. 그것이 확률 연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지"(2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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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다노가 들려주는 확률 1 이야기 수학자가 들려주는 수학 이야기 25
김하얀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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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일반인으로 가끔 찾아보는 책이 자음과모음에서 나온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이야기'와 '수학자가 들려주는 수학이야기'가 있다. 관심가는 분야에 대해 입문정도로 개념만 잡고자 읽는다.

 

확률 읽기를 하면서 먼저 집어든 책이다. 주사위부터 시작해 확률의 기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확률에 대한 개념을 처음 가져온 카르디노를 등장시켜서.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은 주사위와는 다르단다. 예측 불가능일 뿐 더러 각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을 같데 만든다는 것도 힘든 일이고... 그렇지만 확률을 통해서 앞날을 예측하는 것은 수학만이 할 수 있고, 수학으로 해내야 하는 일이지."(173쪽)


확률자체가 도박에서 시작해서 수학은 확률에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카르디노 덕에 수학은 확률을 통해 수학을 예측의 범주안으로 들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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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축구전문가가 되고싶다 - 축구를 보는 힘을 키우는 100가지 시선
시미즈 히데토 지음, 홍재민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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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기간 중 부서내 축구전무가가 되었다.

한국 러시아전에서 박주영을 욕하는 분위기에서 이런 말을 던졌다. "그래도 박주영이 움직임이 좋은 장면이 있었어. 박주영이 컷 아웃하면서 두명의 수비진을 끌어냈을 때 손흥민이 컷인하면서 기회가 났단 말이지. 문제는 박주영이 볼은 못 가지고 있더라도 그런 움직임을 계속 보여줬어야 하는데 딱 한번뿐이라는게 문제지.."

 

알제리전을 마치고는, "왜 김선욱을 안 쓰는지 모르겠어. 김선욱이 기량도 좋지만, 일단 체격이 좋잖아. 김선욱을 활용해서 공을 올리고 손흥민이 움직임이 좋으니까 세컨드볼을 노리는것도 괜찮을 텐데 말이야"

 

  

 

<누구보다 축구전문가가 되고 싶다>를 읽고 나서 축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한 수 높아 졌다. 단순히 아는 척만 하는것이 아니라 그만큼 축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공을 잡은 선수외에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이 보였다.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 얼마다 허둥대는지가 보였다. 축구를 보는 눈이 뜨였다.

 

일본인이 쓴 책이지만 한국 선수들에 대한 평가도 되새겨 볼만 하다.

 

한국선수 중에 커트인과 아웃 플레이에 가장 능한 선수는 이근호라 할 수 있다. 적절한 타이밍에 패스를 찔러줄 패서만 있다면 이근호의 움직임은 더욱 위력을 발휘한다.(127쪽)

 

홍명보 감독의 국가대표팀은 수비 압박의 출발 위치가 높기 때문에 최종 수비 라인을 높게 형성해야만 콤팩트한 조직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크로아티아전(2013년 9월 10일)에서는 센터백과의 스타일 문제가 있었다. 그 경기 선발 출전했던 중앙수비수 곽태휘와 김영권은 공중전에 강할 뿐 아니라 발 기술면에서도 기본기를 잘 갖춘 정상급 수비수들이다. 그러나 곽태휘의 경우 스피드에서 문제점을 드러낸다. 최종 수비 라인을 높게 올리면 그만큼 배후 공간을 향한 스루패스나 롱패스로 돌파를 허용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센터백의 발이 빠르지 않으면 커버링이 지연되고 만다. 둘 중 한 명의 발이 빨라서 어느 정도 보완할 수도 있겠지만, 두 선수 모두 느리다면 최종 수비 라인을 성공적으로 유지시키기란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홍영보 감독이 홍정호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도 그가 발 기술을 갖춘 데다 스피드를 갖췄기 때문이다. (183쪽)

이번 월드컵에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홍정호를 기용한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공격과 수비, 시스템 골키퍼의 특성에 대한 설명.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의 플레이스타일까지.

책 뒤에 보면 축구를 보는 즐거움도 훈련을 통해 극대화할 수 있다! 라는 문구가 이 책의 전체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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