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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5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5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4-5년전에 읽을 때는 꽤 신선했는데, 요즘엔 이 책이 뭘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 단순히 소비만 가지고 건드리는데 좀 중구난방인듯하다. 2014년 10대트렌드를 보면 범주를 어떻게 봐야 할지, 명량, 타요버스처럼 딱 하나를 찍는 경우도 있지만 꽃보다시리즈나 의리, 컬래버래이션은 딱 하나라기 보다는 문화에 가까워 같은 범주로 놓는게 가능한가 하는 의문이 든다. 0개의 키워드를 만드는데 너무 집착하는 듯 하다.
물론 설명하는 방식도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트렌드코리아에서는 거의 해마다 복고를 트렌드로 지정하는데, 복고가 트렌드 아닌적이 없으니 트렌드라고 할수 없지 않나 싶다. 그리고 컬래버레이션 가요. 항상 있는 건데.. 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콜래보래이션이 새로운 트렌드는 아니다.
키디, 키덜트에 대한 부분도 동의하기 어렵다. 일단 기본적인 세대공부가 부족해보인다. 현재의 40대는 구매력과 취미를 가진 첫세대이다. 어릴때부터 프라모델이며 여타의 취미생활을 우리나라에서 처음 접한 세대이다. 그런 세대가 쭈욱 자라서 구매력을 가진 40대가 된 것이다. 90년대 초반 X세대라 불리며 기존세대와는 달리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던 바로 그 세대이다. 그런데 마치 키덜트라는 세대가 새로 생겨난 것 처럼...
소비트렌드만 따지다 보니 이 소비가 맞는 것인가에 대한 가치판단은 없다. 예를 들어 우버와 관련해서 트렌드코리아는 별 고민이 없다. '판을 펼쳐라'의 한 사례로 활용할 뿐, 이에 반해 <빅픽처2015>에서는 우버의 긍정적인 부분과 함께
"과연 우버가 창출하는 가치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
그러나 우버가 끊임없이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우버의 사업이 사회적 약자인 택시기사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빅픽처, 108쪽)
트렌드코리아는 소비트렌드에 집중한다. 그런데 이게 사회적으로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 일단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저성장의 시대에 들어섰다. 문제는 전차(삼성전자, 현대기아차)의 성장이 왜곡된 경제지표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몇몇 부분에서만 성장하고 나머지는 그렇지 못하다. 그런상황에서 소비는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책을 읽다보면 그럴 듯 하지만 한걸음 물러서 보면 잘 모르겠다. 잘 모르겠고, 주변사람들도 그닥 관심이 없는데 이것이 트렌드일까.
요즘은 영화시장의 독과점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대기업이 장악한 영화관은 영화를 편파적으로 상영한다. 영화관에서 가서 명량이외에 선택할 것이 없는데, 명량의 히트, 과연 리더십의 부재일까. 아니면 일부 대기업이 장악한 영화판 문제때문일까.
트렌드 책을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말짓기 놀이. 용어를 만들어내 대단한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