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교회 잔혹사
옥성호 지음 / 박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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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는 잘 모르는 교회 내부의 이야기를 소설로 꾸민 책이다. 학교에서 배운 데로 소설의 개념은 가능성 있는 이야기를 꾸며낸 허구이다. 그러니 이 책은 말죽거리’잔혹사’의 고등학교는 상문고, 서초교회는 사랑의교회, 김건축 목사는 오정현 목사님, 네버컷 뉴스는 노컷뉴스 등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으나 소설이기 때문에 거짓임을 바탕으로 이해하고 읽었다. 유사점과 상징성으로 내용에 대해 심증은 있으나 내부에 직접 들어가본 당사자가 아닌 이상 어떻게 알겠는가, 그리고 소설인데. 아 이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이해하면서 봤다.

 

더욱 실감나는 것은, 사랑의교회가 최근 서초동에 건축한 큰 교회이고, 여러 차례 부정적인 내용을 포함한 사실관계에 관한 신문기사가 지속적으로 그리고 진행되는 이야기를 지인을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에 관심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새로운 담임 목사님의 학위논문 표절, 교회 건축과 비용 유용, 교인들과 갈등, 절차상에 들어난 의문점이 많은 부분 사실로 확인된 것도 아쉬움이 교차한다. 내가 다닌 교회는 아니지만 좋은 교회의 후계 목사님을 개인적으로도 기대를 걸었기에 더욱 실망감이 더해진다. 3자의 입장에서 양쪽의 의견을 들어보면 목사님의 반대편 이야기에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그러기에 소설의 내용에 믿음이 간다. 거래처가 있는 관계로 가끔 그 교회 근처를 지나가는데 큰 예배당 건물이 솔직히 창피하다.

 

청년부 담당 장세기 목사는 이러해서 저러해서 이렇게 했는데 어떻게 진행되서 결론적으로 저떻게 된다는 한다는 이야기다.(스포일러는 되기 싫어) 누구든지 처음에는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 할 수 있으나, 분위기나 압도 당하고, 누군가 정확하게 가는 길을 알려 주지 못한다면, 장세기 목사처럼 될 수 있겠다.

 

소설은 재미있다. 스토리 전개가 자연스럽고, 사건의 연결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긴장도 있고, 반전도 있고, 웃음도 있다. 책을 잡은지 3일 만에 읽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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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심 - 복음의 부름에 대한 참된 반응
폴 워셔 지음, 조계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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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서적은 다양하겠지만, 요새 연달아 비슷한 책들을 읽게 된다. 성경으로 돌아가자, 원론으로 돌아가자, 청교도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책.

 

그런데 이상하게 이런 책들은 재미가 없어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그 이유를 나름 두가지로 생각해 봤는데, 첫째는 내 믿음 수준이 너무 낮아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수준의 머리로 대학 강의를 듣고 있는데 재미가 있겠는가. 그렇지 않다면, 열심히 믿고 있는데(혹은 믿는다고 믿고 있는데) 자꾸 알고 있는 것을 되풀이 하기 때문일 것이다. 금방 들어 잘 알고 있는데(물론 알고 있다고 해서 다 행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계속 되풀이 해서 복습하니까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오히려 믿고 있는데, 자꾸 회의를 끄집어 의심하게 만들 수도 있겠다. 마치 내 아버지 어머니가 진짜 부모님이 맞는지를 계속 물어서 의심하게 만드는 것이다. 혹시 입양한 양부모님이 아닌지, 삼촌 숙모님이 대신 키우고 있는게 아닌지, 혹시 외계인이 아닌지...

 

이 책 <회심>은, 에수님을 믿기로 진지하게 결심했고, 죄인의 기도를 드렸다는 이유로 자신의 구원을 확신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이 책에선 거짓 구원이라 부른다) 이 책은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한다고 해서 그리스도인이 아니고, 교회 간판을 걸었다고 해서 부조건 다 참 교회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책은 시작된다.

 

당연히 초신자들의 입문서도 아니고, 참 신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교회를 다니는 것에는 한 발 내딛었지만, 더 이상 나가지 못하는 분들, 교회 내에서 믿음 이외의 다른 것에 기웃거리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듯 싶다. 어쩌면 양적으로는 성장을 하지만, 질적으로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한국 교회에게 알맞는 메시지를 담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회심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으로 회심하는 것만으로 완전해지지 못한다. 여전히 우리는 죄인이고 부패한 본성이 남아 있다. 신앙 생활은, 새 사람의 육신과 마귀와 상대로 격력한 싸움을 하는 것이다. 죄에 맞서 싸우다가 패배를 당하기도 하고, 곁길로 치우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끝까지 전진하는 것은 우리 안에서 하나님의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책 p 230-231) 교회내에서 죄와 세속주의가 넘쳐 나는 것은 놀랍지 않다. 그러나 복음주의를 표방하는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죄와 맞서 싸우지 않고, 아무런 고민을 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오늘날 기독교의 가장 큰 위험은 세속주의와 무관심, 자기 중심적인 사상이 아니다. 그런 죄에 대해 아무런 문제 의식이 없다는 것이다.(p232)

 

몇일전 가톨릭 교황님이 한국에 왔다 가셨다. 그에 대한 여론이 칭찬 일색인 반면, 개신교에겐 전혀 그렇지 못하다. 근시일로 본다면, 이들에겐 귀중한 행사인데 앞장서 반대 집회를 연다거나(내가 흠있다 해서 다른 사람의 흠을 지적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흠을 고치는 것이 우선 순위에서 먼저일 것이다), 세월호 가족들의 아픔에 돕지는 못할지언정 망언이 줄줄이 나온다거나, 십일조 안하는 신도는 권리를 제한 하자거나, 이단은 십일조 않한다 라던가... 팔은 안으로 굽기에 좋은 쪽으로 해석하거나 강변할 법도 하지만, 양심상 못하는 것은 이런 비난에 심적으로 동조하기 때문이다. 내가 속한 교회라면 모를까, 교회 지도자 분들을 변호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석촌호 주변의 싱크홀이 북한 땅굴이라고 주장하는 집회를 후원하는 단체 41개중 최소한 8개는 개신교 단체로 보인다. 예수님께선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라 하셨는데, 어둠과 지방이 되는 부분이 자꾸 보인다. 정의롭지 못한 쪽에 서 있는 모습이 더욱 자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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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폴 워셔(Paul Washer) 목사님께서 한국에 오셨을 때, 말씀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설교 말씀에 힘이 있는 목사님이셨다. 사경회때 전하신 말씀과 책의 내용과 유사하다. 전하신 말씀 중 몇가지 예화는 책에도 동일하게 나와 있다. 강하게 증거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말씀 마치고 개인적으로 뵈었을 때는 한없이 친절하셨다. 물론 책에 사인도 받았다.(취미 - 저자에게 친필사인 받은 책 수집하기. 개인적으로 아는 교수님과 닮아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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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을 디자인하라 - 없는 것인가, 못 본 것인가?
박용후 지음 / 프롬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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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 <관점을 디자인 하라>가 책의 모든 것을 말해 준다.

다른 의미로 보면, 내용은 제목 만큼 못 따라 가는 것 같다. 결과론적인 마케팅 성공담의 불규칙적인 나열일 뿐이다. 그래서, 그럼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관점을 바꿔야 한다. 이 것이 바로 책의 제목이다.

 

이 책을 읽고 바로 적용 할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어차피 마케팅 기법과 이론은 (이상하게도) 처음에 아이디어를 내고 시행하는 것은 어렵고 때로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성공하는 것을 제3자가 옆에서 보면 아주 쉬워 보이는 법이다. 처음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의 수고에 비해 카피도 무척 쉬워 보이는 특색이 있다. 한발 앞서 나가는 것이 큰 결과의 차이를 가져온다고 하지만, 반드시 꼭 그런건 아닌 것 같고, 역도 그다지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지 않다. 기술자의 관점에서 보면 그래 보인다. 오히려 자본의 논리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기도 하다.

 

책의 내용에선, 말이 차고 넘치는데, 개인적으로 지금 당장 나에게 도움이 되는 말은 별로 없어 보인다. 마케팅에 관한 무지 때문인지, 그동안 읽었던 몇권의 책과 동일한 방향을 가르키고 있어서 인지, 혹은 내 사고가 고정관념에 꽉 차 있다거나, 고리타분해서 높은 차원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해서 일 수도 있겠다. (내가 생각하는 별점보다 다른 분들의 평가에 관한 별점을 상당히 놓게 나온 걸 보면, 맞는거 같기도 하다) 이미 많이 알고 있는 단편적인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고, 그 단편적인 이야기가, 반드시 다른 쪽에는 잘 맞지 않을 것이란 모순이 있어 보인다. 심각한 이론서라기 보단 그냥 쉽게 읽고 지나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한 둘 얻어 걸리면 다행이고.

 

여러 차례 반복이 되어 눈에 얻어 걸리는 것은, 작가 자신에 대한 성공담이 (스스로의 자랑으로 보인다) 자주 보인다. 넘치는 자신감은 좋게 평가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제3자가 보기엔 성공한 필자의 나열하는 자랑거리를 구경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마치 좋은 학교를 입학한 옆집 형의 공부 잘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듣는 기분이랄까.

 

마치 결론을 정해놓고 과정을 끼워 맞추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과거 30여년전 반도체에 집중 투자한 삼성전자를 두고, 성공하면 '과감한' 투자였다고 부르고, 만약 실패했더라면 '무리한' 투자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이런한 과정에서 성공한 사례만 모아 놓는 결과론은 그리 감동적이지도 않고 별 도움도 되지 못하는 것 같다. 물론 이것도 관점의 차이라고 이야기 한다면 긍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어쩌면, 필자가 현재 가장 빨리 발전하는 산업에 종사히기 때문에, 그중에 성공한 경험으로, 다시말해 무엇을 하던지 선점하는 효과가 있어, 마치 개척지에 깃발 꽂기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물을 다른 관점에서 보는 연습을 한다면 'TRIZ' 강의를 한 번 듣는게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지난 디자인 과제 하는 도중에 디자인진흥원에서 주관하는 교육 프로그램의 사전 추천도서였기 때문이었다. 제목도 근사하고, 저자의 약력도 흥미를 끌었다. 다른 독서클럽에도 추천해서 같이 읽고 있는데 약간 후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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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 옥성호의 부족한 기독교 3부작 시리즈 2
옥성호 지음 / 부흥과개혁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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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교회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영광 말고 다른 곳에 신경 쓰기 시작했다. 물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는 명목을 걸었다. 이 책 <마케팅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은 '부족한 기독교 시리즈 3부작'의 두번째 책이다. '사랑의교회' 옥한음 목사님의 아들이 쓴 책이다. 개인적으로 나의 형의 고등학교 반 친구였다고 해서 더 친근감이 간다. 거짓말도 많이 안 할 것 같고 해서. 책의 저자 옥성호 집사님은 당시 아주 얌전한 학생이었다고 형은 전했다.

 

과거 몇 년 동안 초대형 교회를 다니면서 기업에서 하던 관리 체계가 교회 내부에서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눈치 챘다. 과연 교회 내부에서 있었던 방식이 교회 밖 경영학에 접목이 된 것인가, 아니면 경영학 관리 논리가 교회 내부에 파고 들어온 것인가. 이 책 <마케팅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는 후자라고 꼭 집어 말한다. 마케팅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이 중심에 있지 않다. 당연히 이 같은 논리 <마케팅 기법>은 성경에도 나와 있지 않다. 성경과 하나님의 영광은 시대가 달라졌다 해서 시대에 따르거나, 시대에 맞춰 발전해야 하는 논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마케팅 교회에선 교회의 중심이자 목적은 하나님이 아닌 사람이다. 그래서 사람의 필요에 맞게, 혹은 스스로 눈을 낮추어 교감하려 애쓴다. 이런 시도 자체가 하나님에서 떠났기에 마케팅 교회는 인본주의 교회의 확장판이다.

 

이 책에선 미국 마케팅 교회의 역사와 중심에 서 있는 인물들이 언급된다. 찰스 피니, 조니 바나, 로버트 슐러, 빌 하이벨스 목사와 Willow Creek Community Church, 릭 워렉 목사와 새들백 교회, (조엘 오스틴 목사와 Lakewood Church는 전편 <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에서 언급되어 뺐다고 한다), 예상외로 피터 드러커가 등장한다.

 

2,3장에서 현대 기독교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한다. 물론 다른 복음이므로 복음은 아니다. 진리는 없는 포스트모던니즘, 노력에 의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프레그머티즘, 필립 얀시의 뉴에이지 운동, 사람의 노력으로 구원에 이를 수 있다, 그래서 부흥이 최선이다 라는 찰스 피니, 하나님을 믿지 않더라도 자신의 성실한 삶으로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슬라이어마허의 자유주의 신학.

 

이런 해외 기독교 경향에 대한 맥락를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외형의 성장에만 집착하기 때문에, 미국의 영향력 안에 있고, 겉모습만 따온 한국의 기독교는 쉽게 마케팅교회화 되는 것이라 진단한다. 실제로 많은 한국의 교역자 분들이 미국의 이런 마케팅 교회들을 교회 성장의 모습을 둘러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인지, 그래서 교역자 분들이 섬기는 교회에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 것인지 짐작이 간다. 마케팅 기법으로 외형적으로 성장은 하지만, 실제로 죄악을 깨닫고 성심으로 예배를 드리는 신자는 줄어 들고, 방청객 신자들은 늘어 가는 걸로 보인다. 당연히 천국/지옥의 갈림길에서 선택받는 자가 줄어 들것이란 생각이 드는 건 나만의 생각일 뿐일까. 성경에서 천국으로 들어가는 길은 좁은 길로 들어 가라 했지, 지금처럼 쉽고 편한 설교 말씀을 들으며 힐링을 받으며 안락함을 느끼며 들어 갈 수 있는 쉬운 길이 아니라고 했다.

 

책의 중후반부로 가면서 두 교회에 할해를 하고 있는데, 하나는 마케팅 교회의 시작점이자 극단적인 마케팅에 의존하는 Willow creek comminuty church의 구도자 예배와, 다른 하나는 방법적으로 교회 문턱 낮추가를 하는 새들백교회이고, 결과는 동일하게 하나님으로 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이 책을 읽어 가면서 알았던 또 하나는, 그동안 내가 전도를 잘 못하고 있었구나 하는 것이었다. 믿지 않는 주변의 친구들의 필요를 교회는 채워 줄 수 있으니, 교회에 무조건 나와라 식으로 전도하고 있었던, 어떻게든 교회에 발을 들여 놓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시겠지 하는 막연한 믿음으로 복음을 전했었다. 교회는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 주는 곳도 아니고, 정신적인 평안을 주는 곳도 아닌데, 복음의 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한 나의 모습이었고, 마케팅 교회와 동일한 오류를 범하고 있었다.

 

마케팅 교회의 근본적이면서 가장 큰 문제점은 교회와 예배의 중심을 '나'에게서 찾는 것이다. 하나님의 거룩함과 예배의 본질은 자연스레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기독교는 더이상 기독교가 아니다. 교회는 내 자신을 수련하는 곳도 아니고, 예배는 '좋은' 말씀을 듣는 교양강좌 의식이 아니다. 교회와 예배의 중심은 '내'가 아닌 하나님의 것임을 놓치면 안된다. 내가 중심인 사고방식에선,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위하여 하나님을 도구로 사용하는 것인데, 기독교는 인간의 필요를 채우는 종교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성경은 교회를 양적으로 성장시키라고 하지 않는다. 예수님의 명령은 이천명 넘는 교회 몇개 만들어라 라도고 하지 않으셨다. 교회는 양적 성장을 비교하고, 경쟁에서 굴레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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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이야기 - 너무 늦기 전에 알아야 할
애니 레너드 지음, 김승진 옮김 / 김영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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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sh Kills, 2001년 폐쇄된 뉴욕의 쓰레기 산이다. 대도시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단지 당장 눈에만 치우고 버려진 땅에 쌓아놔 쓰레기 들이되고, 쓰레기 산이 되고... 우리네 난지도와 닮았다. 침출수나 가스 같은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쓰레기를 아스팔트로 그리고 풀과 나무로 덮어 공원을 꾸미는 것도 난지도와 닮았다. 하지만 우리가 이 땅을 덮고 버림으로써, 분리수거와 재활용이란 것을 배웠지만 미쿡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그들은 아직도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품과 매립용 쓰레기를 다 같이 버리고 있다.

 

거리에 쌓인 생활 쓰레기가 어디로 갈까, 청소원 아저씨들이 새벽마다 치우고 그 다음엔, 그 다음엔... 이 책<물건 이야기>은 단순한 이런 의문점에서 시작한다. 폐기물은 단순히 폐기물에만 한정지은 것이 아니라, 추출-생산-유통-소비-폐기의 단계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따로 떼어 놓고 볼 수 없고, 그 해결 방안 역시 전체적인 맥락에서, 연결고리로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보는 것 (system thinker)이 이 책 <물건이야기, The Story of Stuff>이다. 물건 Goods에는 좋다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물건은 stuff으로 정의하고 있다.

 

추출-생산-유통-소비-폐기의 단계로 구분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 사이클은 시간이 갈 수록 커져, 대량추출-대량생산-대량유통-대량소비-대량폐기의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언제부터 풍요의 시대가 열려, 소비가 미덕인 사회가 되었고, 언제부터인지 <과소비>란 말이 우리 주변에서 사라졌다. '패스트 푸드'나 '패스트 패션'에서 처럼, 대량생산-대량소비의 결과로 '대량'은 되었으나, 전반적으로 질적인 저하를 가져왔다. 핵심에는 소비 패턴의 변화가 있고, 더 중심에는 기업의 이윤추구의 목적이 있는데, 결과적으로 자원의 대량 낭비로 이어져, 그것도 짧은 시간안에 진행되 가고 있는 점이 특히 우려할 만 한다. 자원과 지구는 한정되어 있으나 그만큼 빠른 속도로 쓰레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 셈이다.

 

사이클의 다섯 단계 중에서도 특히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은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인데, 그 흐름을 주도 하고 있는 것은 당연히 기업이 있다. 업계는 이러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두가지 책략을 만들어 냈다. (책의 p284~293)

1) 계획의 구식화 - 사람들이 한 제품을 하나씩 모두 사는 순간 시장은 정체될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유행을 만들어, 아직 고장나지도 않은 제품을 버리고 새로운 제품을 사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새로운 기능을 덧붙이고, 사소한 고장이라도 고치는 비용을 비싸게 만들어, 차라리 새로 사는 것을 싸게 보이게 하는 것이고, '취향'과 '유행'을 만들어 새로운 제품을 사게 하는 전략이다. 결과적으로 모든 제품을 1회용품으로 만들어 더 빨리 쓰레기장으로 보내는 것이다.

2) 광고 - 필요 없는 물건이라도 필요한 것 처럼 오인하게 만들고, 없으면 기분 나빠지게 만들어서, 구매하게끔 만든다. 고급 브랜드를 소유하면 마치 자신의 삶의 질이 멋있는 유명 연예인들 만큼 좋아 보이게 만든다. 광고는 제품의 원료나 특징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서, 이미지, 라이프스타일을 연결시키려 한다. 이런 사람들과 같아 지고 싶다면 그 제품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제품을 산다고 해서 유명 연예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잠시 착각뿐. 광고의 선전 문구처럼 연예인이 되지 못하는 것을 잘 알고, 상품과 소유자를 동일시 하지 않으며, 그 광고가 노리는 것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 세대는 그래도 괜찮을 것이다. 아직 쓰레기를 버릴 공간이 남아 있고, 파낼 자원이 아직 남아 있으니까. 문제는 우리 다음에 올 세대다. 그들은 우리의 습관을 답습한 덕분에 더 한정된 자원과 더 많은 쓰레기 속에서 삶의 터전을 일궈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몇가지 방법은 p93, p188에 나와 있다.

1) 튼튼하게 만든다 - 내구성이 좋은 제품은 지금처럼 빨리 버리고 새로 살 필요가 없다

2) 수선 가능하게 만든다 - 새로 사는 것보다 고치는 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

3) 재활용 가능하게 만든다 - 대활용해도 가치가 심하게 떨어지지 않게, 여러번 재활용 가능하게 만든다.

4) 유연하게 변경 가능하게 만든다 - 기능이 향상되도 컴퓨터를 새로 사지 않더라도 몇가지 부품만 업데이트 가능하게 만든다. 카메라 렌즈처럼.

5) 많은 에너지와 유독물질 사용 안하면서, 그리고 1)~4) 될 수있도록 디자인한다.

 

문제는 우리가 생활에서 환경에 도움을 줄 방법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작게라도 시작하고 싶다면 p 403 GAIA(세계 반소각로 연맹)에서 제안하는 쓰레기 제로의 아홉가지 요소는 참고할 만 하다.

1) 소비와 폐기를 줄인다

2) 처분한 물건을 재사용한다

3) 생산자 책임 재활용 제도의 원칙을 따른다

4) 완전하게 재활용한다

5) 유기물질은 환전하게 퇴비화하거나 자연 분해한다

6) 시민이 참여한다

7) 소각장을 금지한다

8) 독성물질을 없애고 내구성 있고, 수리가 용이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제품 디자인을 개선한다.

9) 이런 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하여 효과적인 정책, 규제, 인센티브, 재정 구조를 마련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근본적인 제안은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며, 상당히 진보적이다.(p405,407~) 1) '발전'에 대한 측정방법 바꾸기 - 성장위주의 GDP에서 환경지수를 포함한 삶의 질을 높이는 척도 GIP로.

2) 전쟁 없애기 - 군사비 지출을 좋은 곳에 사용 - 학교와 보전 예산을 줄이면서 자금을 대는 군비.

3) 스트레스, 질병, 공공건강, 환경파괴, 미래세대 피해 등 포함시켜 가격 산출하기

4) 물건보다 시간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기

 

개인적으로는, 일회용컵 보다 개인 머그잔 사용하는 것, 재활용 분리수거 잘하는 것, 대중교통 이용하는 것, PVC제품 구입안하기 등으로 내 주위부터 바꾸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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