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 - 복음의 부름에 대한 참된 반응
폴 워셔 지음, 조계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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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서적은 다양하겠지만, 요새 연달아 비슷한 책들을 읽게 된다. 성경으로 돌아가자, 원론으로 돌아가자, 청교도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책.

 

그런데 이상하게 이런 책들은 재미가 없어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그 이유를 나름 두가지로 생각해 봤는데, 첫째는 내 믿음 수준이 너무 낮아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수준의 머리로 대학 강의를 듣고 있는데 재미가 있겠는가. 그렇지 않다면, 열심히 믿고 있는데(혹은 믿는다고 믿고 있는데) 자꾸 알고 있는 것을 되풀이 하기 때문일 것이다. 금방 들어 잘 알고 있는데(물론 알고 있다고 해서 다 행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계속 되풀이 해서 복습하니까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오히려 믿고 있는데, 자꾸 회의를 끄집어 의심하게 만들 수도 있겠다. 마치 내 아버지 어머니가 진짜 부모님이 맞는지를 계속 물어서 의심하게 만드는 것이다. 혹시 입양한 양부모님이 아닌지, 삼촌 숙모님이 대신 키우고 있는게 아닌지, 혹시 외계인이 아닌지...

 

이 책 <회심>은, 에수님을 믿기로 진지하게 결심했고, 죄인의 기도를 드렸다는 이유로 자신의 구원을 확신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이 책에선 거짓 구원이라 부른다) 이 책은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한다고 해서 그리스도인이 아니고, 교회 간판을 걸었다고 해서 부조건 다 참 교회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책은 시작된다.

 

당연히 초신자들의 입문서도 아니고, 참 신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교회를 다니는 것에는 한 발 내딛었지만, 더 이상 나가지 못하는 분들, 교회 내에서 믿음 이외의 다른 것에 기웃거리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듯 싶다. 어쩌면 양적으로는 성장을 하지만, 질적으로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한국 교회에게 알맞는 메시지를 담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회심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으로 회심하는 것만으로 완전해지지 못한다. 여전히 우리는 죄인이고 부패한 본성이 남아 있다. 신앙 생활은, 새 사람의 육신과 마귀와 상대로 격력한 싸움을 하는 것이다. 죄에 맞서 싸우다가 패배를 당하기도 하고, 곁길로 치우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끝까지 전진하는 것은 우리 안에서 하나님의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책 p 230-231) 교회내에서 죄와 세속주의가 넘쳐 나는 것은 놀랍지 않다. 그러나 복음주의를 표방하는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죄와 맞서 싸우지 않고, 아무런 고민을 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오늘날 기독교의 가장 큰 위험은 세속주의와 무관심, 자기 중심적인 사상이 아니다. 그런 죄에 대해 아무런 문제 의식이 없다는 것이다.(p232)

 

몇일전 가톨릭 교황님이 한국에 왔다 가셨다. 그에 대한 여론이 칭찬 일색인 반면, 개신교에겐 전혀 그렇지 못하다. 근시일로 본다면, 이들에겐 귀중한 행사인데 앞장서 반대 집회를 연다거나(내가 흠있다 해서 다른 사람의 흠을 지적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흠을 고치는 것이 우선 순위에서 먼저일 것이다), 세월호 가족들의 아픔에 돕지는 못할지언정 망언이 줄줄이 나온다거나, 십일조 안하는 신도는 권리를 제한 하자거나, 이단은 십일조 않한다 라던가... 팔은 안으로 굽기에 좋은 쪽으로 해석하거나 강변할 법도 하지만, 양심상 못하는 것은 이런 비난에 심적으로 동조하기 때문이다. 내가 속한 교회라면 모를까, 교회 지도자 분들을 변호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석촌호 주변의 싱크홀이 북한 땅굴이라고 주장하는 집회를 후원하는 단체 41개중 최소한 8개는 개신교 단체로 보인다. 예수님께선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라 하셨는데, 어둠과 지방이 되는 부분이 자꾸 보인다. 정의롭지 못한 쪽에 서 있는 모습이 더욱 자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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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폴 워셔(Paul Washer) 목사님께서 한국에 오셨을 때, 말씀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설교 말씀에 힘이 있는 목사님이셨다. 사경회때 전하신 말씀과 책의 내용과 유사하다. 전하신 말씀 중 몇가지 예화는 책에도 동일하게 나와 있다. 강하게 증거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말씀 마치고 개인적으로 뵈었을 때는 한없이 친절하셨다. 물론 책에 사인도 받았다.(취미 - 저자에게 친필사인 받은 책 수집하기. 개인적으로 아는 교수님과 닮아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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