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것들의 비밀 - 반짝하고 사라질 것인가 그들처럼 롱런할 것인가
이랑주 지음 / 샘터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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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남은 것이 강한 것이 아니라, 강한 자가 살아 남는다

우리가 흔히 들어왔던 것과 정반대인데, 이 책의 주장대로라면 그렇게 부르는 편이 낫겠다.

 

보세 옷 가게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이랜드)의 성공사례를 소개한 후 한 상인으로부터 질문을 받는다. ‘80년도에 옷 가게를 시작했는데, 난 왜 다 망해 가는 상가에 있는 걸까요’(p6) 이에 대한 대답이 궁해지자, 이에 대한 해답에 대해 스스로 설득시킬 필요성을 새롭게 발견한다. 상풍가치 연출 전문가(VMD, 비주얼 머천다이저)인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세계 여러 곳의 시장을 방문하기 위해 부부가 생업을 그만두고 1년간 세계일주를 떠나고, 그 결과물로 33군데의 성공한 시장을 이 책에 소개한다. 성공한 시장에는 특별한 성공한 이유가 있었다. 진열을 창의적으로 잘한다 던지, 상인의 열정이 높다 던지, 옛 것을 유지한다 던지 같은 각각의 이유가 있으나, 근본적인 이유로는 좋은 상품인 것을 발견한다.

 

이 책은 시장에 대한 기행문인지, 시장 마케팅 분석에 관한 책인지 헷갈린다. 둘 다 아닌 것 같다. 그냥 특이한 성공한 시장의 소개와 나열인 듯하고, 정답은 없고, 성공사례의 나열이므로 그 중에서 자신의 업태에 맞게 선택 적용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하지 못할 것이다.

 

(p172~177) 필자의 직업 이름이 VM가 맞는지 VMD가 맞는지 시작한 이야기가 기능인이 될 것인지, 전문가가 될 것인지 설명이 나오는데, 이에 대해선 곰곰이 따져 볼 만한 가치가 있다. 기능인으로서 그냥 시간만 맞춰 내가 할 일을 때울 것이 아니라, 내 것을 만들고 관심을 부여하고 열정을 부여할,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책의 형식은 다채롭다. VMD의 직업의 작가의 글처럼 시각적 효과가 극대화 되어 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새롭게 나오는 사진의 화려함은 보는 이의 눈을 자극한다. 그런데 필력은 조금 딸리는 것 같다. 화려함 속에 공허함이랄까. 수채화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기대를 하지 않고 보는 편이 좋겠다. SNS로 점철되는 21세기에 알맞은 편입이다. 글씨만큼 사진이 많다. 대신 사진이 많은 것을 설명한다. 언어의 한계 때문에 아무리 적절한 묘사라도 다 설명할 수 없으니 사진으로 보여주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수월하게 넘어가고, 사진만 봐도 재미있는 화보집혹은 그림책같은 도서이며, 인쇄에 꽤 많은 돈이 들어갔을 것이나, 그만한 가치가 있다.

 

나도 개인적으로 여러 곳을 다녀 봤고, 가는 곳마다(전부는 아니지만) 시장을 둘러 보곤 하는데, 놀라운 건 이 책에 소개된 시장 중에 내가 가본 시장이 없었다. 기억을 가만 뒤져보니 뮌헨의 빅투알리엔 마르크는 가 본 곳 같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것을 보니 길에서 맥주 마시는 것 외엔 내 시선을 잡아 끌 별 특징이 없었던 것 같다.

 

그 나라에서 가장 성공하고 특이한 시장과 우리의 장사 안되는 몇몇 전통 시장을 절대 비교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다. 예를 들어 인도의 바라나시 시장에는 영국의 시장과 독일의 시장과는 별다른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 그래도 모두 이 책에 소개될 정도로 잘 되지 않는가. 어쩌면 작가는 우리의 것은 이미 많이 알고 있어서 특장점을 놓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명동과 압구정에선 화려한 트렌드를 볼 수 있고. 남대문 시장에선 다양한 상품을, 동대문 시장에선 거대한 도매 시장을, 가락 농수산물 센터에선 다양한 농수산물을, 자갈치 시장이나 노량진 수산시장에선 수산물을 놓치고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집필하면서 흔히 발생되는 오류 중에, 자신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비교 대상을 필요 이상으로 깔아 뭉개는 경향이 보인다. (성공사례인) 어떤 시장에선 어떤 점이 좋다를 강조하기 위해, 중간중간 우리의 성공하지 못한 재래 시장의 잘못된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뉴욕시의 첼시 마켓인 경우 성격은 압구정동이나 가로수길과 유사해 보이는데, 굳이 전통시장을 끌어 들여 비교한다. 그냥 그 도시의 유명한 시장을 소개하고 응용 부분은 독자의 선택에 맡겨 두고 마쳤으면 더 좋지 않았나 싶다.

 

책을 읽어 가면서 특이하게 발견한 것은 매일 밤새워 영업하는 시장은 없었던 것 같다. 소개된 많은 시장들이 일요일엔 문을 닫고, 토요일엔 단축 영업을 한다. 즉 상인들이 충분히 쉬는 것이다. 우리의 시장은 명절 때만 몇 일 몰아 쉬는 것과 비교된다. 그런 점에서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우리의 이야기에선 대기업의 거대 매장인 대형마트가 격주에 하루 쉬는 과정을 정착시키기 위하여, 당사자와 어중떠중 언론들이 그 난리 피지 않았던가. 책의 첫머리로 다시 돌아가서, 주변을 돌아보지 못할 정도로 여유 없이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렸다는 문제 제기에 대한 한가지 대답이 될 수도 있겠다.

 

통신회사에 다니는 오종택 친구가 추천해서 읽은 책이다.

80년도에 옷 가게를 시작했는데, 난 왜 다 망해 가는 상가에 있는 걸까요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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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이처럼 - 아이, 엄마, 가족이 모두 행복한 프랑스식 육아
파멜라 드러커맨 지음, 이주혜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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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하나면 우아한 삶을 포기하고, 아이가 둘이면 인간다운 삶을 포기한다. 그럼 아이가 셋이면요?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학교 다닐 때 수업 중에 교수님께서 하신 말인데, 지금 전적으로 동감하고 있다.

 

갓 돌 지난 아기 아빠로서 아기와 함께 어디를 가던지 힘든 일이다. 밥을 먹으러 가도 힘들고, 집 근처 나들이 가도 힘든 일이고, 때로는 마트 가는 것도 힘들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는 것도 갑갑해 하는 아이 엄마에게 힘든 일이다. 외식에 커피 한잔 마시는 우아한 생활을 하는 것은 애가 잠들고 있지 않는다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어른들 말에 의하면 그나마 얌전한 편이라는데, 힘들다. 아이가 저녁 잠에 적응이 되는 요새 잠 잘만하고, 책 읽을 시간이 되고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된다.

 

설마 그럴까? 프랑스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는 책 선전을 혹하여 책을 샀다. 귓등으로 들어 찾기 시작한 책 이름이 비슷해서 두 권 모두 사버렸다. 프랑스 아이들은, 주변에 내가 보던 주변을 모두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 우리 아이 또래 아이들과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러 의견이겠지만, 여기서 배워 하나라도 개선된다면 하는 마음에서이다. 프랑스 아이들은 말을 잘 듣고, 통제가 되며, 식당에서 울지도 않고, 뛰어 다니지 않는 작지만 예의 바른 아이이고(우리 눈엔 천사로 보인다), 우리 아이들(미국 아이들도 비슷하다)은 통제할 수 없는 고집불통의 말도 잘 안 통하는 제멋대로인 어린애로 묘사된다.

 

현재의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보고 듣는 육아법은 다산과 전업주부 엄마에게 전적으로 맡겨두는 우리네 전통적인 육아법은 아니고, 전체적으로 볼 때, 우리는 아이 양육방식은 미국식이다. 선진국의 그것은 모두 좋아 보여서 인지, 유아교육과 산부인과 역시 현재 한국 사회의 주류인 미국파가 많아서 인지 모르겠다. 프랑스식 육아법은 아동 학대도 많다는 부작용도 들어 알고 이 책을 읽어 나갔다. 여러 의견을 듣고 어차피 선택은 우리가(실은 애기 엄마가) 하면 되는 것이다.

 

이 책 <프랑스 아이처럼>은 전통 육아법 서적은 아니고, 영국 남자와 결혼해 파리에 사는 미국 엄마가 격은 일을 에세이 형식으로 적어 나간 책이라, 딱딱하지 않았고, 함께 호흡해 나갔기 때문에 읽어 나가기가 쉬웠다.

 

처음 얻어 맞은 것은 애기 밤잠 재우기였다. 애기 엄마에게 물어 보니 우리 아기는 6개월쯤 지나니까 밤에 잘 안깨고(그래도 가끔 한 번씩은 깸) 잘 자기 시작했다고 하니, 어느 정도 성공한 셈이다. 갑자기 예방접종 맞으러 갔던 산부인과 의사가 해 준 이야기가 생각 났다. 아기 울리는데 겁내지 말라고 했었다. 낮 생활 소음에 조심하지 말라고 하는 이야기도 덧붙였었다.

 

이 책에 의하면, 프랑스식 수유는 하루 네 번, 8, 정오, 4, 8시 정해진 시간에만 한다. 젖먹기도 일종에 사회 훈련인 셈이다. 여러 번 조금씩 먹기보다는, 서너 번 많이 먹어야 하며, 차차 아기들도 점차 다른 식구들의 리듬에 맞출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서두르지 않고 일정에 아기를 적응시키다 보면 어른처럼 익숙해지고 부모도 익숙해져, 나중엔 아기도 가족의 일원이 되어 온가족이 같은 시간에 함께 식사를 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아이들에게도 인내심이 있고, 절제력이 있다는 것을 배경에 담고 있다.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 부모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많은 프랑스식 육아법은 프랑스의 68세대, 교육학자 프랑수아 돌토에게서 커다란 영향을 받고 있다. 다소 급진적으로도 보일 수 있는 이러한 육아법은 근본적으로 아이들도 작지만 독립적인 인격체로 보고 있다. 돌토는 아이에게 세심하게 귀를 기울이되, 아이에게 세상을 설명해 주어야 한다고 여겼다. 어린 아이에게도 인격이 있으니, 떼쓰기(합리적인 동기가 있다)에도 귀를 기울여 그것을 알아 내는 것이 부모의 할일 이라고 보고 있다. 아기도 작은 인간이므로, 부모도 아이에게, 스스로의 귄리를 인정하고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한다. 이것은 자유방임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가 헤매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혼자, 안전하게, 놔두라고 말하는 것이다.

 

프랑스식 탁아소/어린이집 크래쉬(p145)와 에콜 마테르넬(무로 공립 어린이집)에 대한 찬사가 나오는데, 우리에겐 그 시스템이 부러울 따름이다. (사회적 합의, 복지니 세금이니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어 머릿속 일이 점점 커진다) 이 안에서도 프랑스식 보육이 설명되는데, 아이들에게 단호한 경계(카드로)가 주어지지만 그 안에선 많은 자유가 주어지는 점에서 우리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자율을 스스로 인지하는 과정이 교육의 목표가 되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지식을 가르치려는 우리네 보육과는 방향이 전혀 다르다. 미국식 교육 방침은 지식의 습득이 빠를수록 좋다고 보고, 조기교육, 사교육, 부모들의 치마바람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이다. 프랑스 식은 규율을 배우고, 사회성을 배우고, 자기 생각을 조직적으로 말하는 것을 배우는 것에 우선순위를 둔다. 즉 어린이집에서 한글, 한자, 영어 이런 거 안 가르친다, 우리 눈으로 보면 아무것도 안 하는 것으로 보인다. 분명하게 말할 줄 안다는 것은 분명하게 다른 사람과 소통할 줄 안다는 뜻이다. 어법을 익히면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다. 논리적인 사고를 시작하면 추론의 결과도 저절로 알게 된다.

 

또한, 이 책은 미국인이 파리에서 아이를 키우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영어권/프랑스어권의 이중언어의 문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p202). 우리 식으로 보면 영어유치원에 대한 생각과 유사하다. 아이들의 언어 습관은 아이의 키가 자라는 것처럼 시간에 따라 만들어가는 것이지, 어디서 불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의 저자인 딸 빈 역시, 이중 연어 습득의 문제가 나온다. 단어 섞어 쓰기, 문장 속에 혼합하여 사용하기, 발음/억양 등 언어의 구별이 잘 되지 않는다. 역시 미국인/프랑스인에 대한 정체성에 문제는 이 책도 마찬가지 이다. 언어나 문화는 배울 수 있어도, 자기 자신과의 본질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프랑스식 육아의 중심엔 부부가 있었다. 아이가 중심인 우리의 육아법과 근본적으로 대비되는 대목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유대신, 분유를 먹여야 되는 것이고, 훌륭한 탁아소가 있어야 하고, 아이는 자율적이어야 하고, 엄마가 임신 중에 덜 찌고, 빨리 살을 뺄 수 있는 것이다. 부부의 시간엔 아이들은 철저히 구별된다. 행복한 부부 사이에서 행복한 아이가 양육될 수 있다는 논리와 자연스레 연결된다.

 

이 책의 저자는 프랑스식 육아법과 미국식 육아법을 대척점에 놓고 있다. 우리의 육아법은 미국식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남의 방법은 참고로 하면 그뿐이겠다. 정답은 없고, 각자 상황에 맞게, 그 상황에서 가장 알맞은 것을 내가 알아서 선택하면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중간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결론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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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세대 그들의 역습이 시작됐다 - 결혼과 출산을 포기한 30대는 어떻게 한국을 바꾸는가
전영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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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육아의 부담없이 삶을 즐기는 <화려한 싱글>이 자의의 선택이라면, 경제적 부담 때문에 고단한 <88만원 세대>는 타의에 의한 어쩔 수 없는 도피였다. <Sex and the City>같은 싱글과 도시의 화려함만을 부각 시키는 것이 일부 언롱늬 역할 이라면 현실은 후자쪽이다. 이 책은 현실을 명확화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78년생 35세 전후의 세대는 깔끔한 디자인에 실용적이고 단순하지만, 내구성이 부족한 스웨덴 가구 메이커 <이케아>와 연관지어 이케아세대로 정의 내린다. 이케아 세대는 부모님 덕분에 해외 경험도 있고 안목도 높다. 어쩌면 안목만 높아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 머리로는 샤넬을, 현실을 다이소를 소비하는 삶이다. 현실적 괴리감은 더욱 커져 스스로를 더욱 불행하게 만드는 세대이기도 하다.

 

스펙트럼 같은 다채로운 색상이 모여 다양한 복함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한 세대를 몇 마디로 정의 내리긴 쉽지 않다. 이들 세대 역시 다른 세대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어 서로 영향을 주고 받기에 구분해 내는 것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크게 보면 이전과 이후 세대와 다른 추세과 경향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졸업-취업-결혼-출산-양육 이 고리를 선순환으로 혹은 악순환으로 연관 고리가 형성 되있을때, 이케아 세대는 첫번째 연결고리에서 벌써 단절을 보이기도 한다. 첫번째 고리를 넘긴다고 해도 두번째, 세번째 고리도 넘어가지 쉽지 않는 시대이다. 이 또한 스스로의 의지에서가 아니라 외부의 상황에서 기인한다.

 

보통 작가는 자신이 제시하는 주장이 맞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기 위하여 사건을 성급히 일반화하고, 단정하고, 과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도 같은 경향이 보인다. 몇몇 사안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으로 보며, 비관적으로 몰고 간다. 하지만 그냥 무시하고 넘길 수 없는 것이, 일부 과장된 내용을 포함하고라도 전체적인 맥락에 전반적으로 동의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이케아 세대의 역습은, 이 세대가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결과물로 보인다. 원인은 전 세대의 산물이고, 개선하려고 하는 시도는 꾸준히 해봤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못하다. 이 세대는 과거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답습하지 않을 것이고, 의도하든 아니든 새로운 형태로 개편될 것이다. 하지만 그 전망이 그다지 희망적이지 못하다는데 문제가 있다. 역습은 있되, 그 결과는 자멸 혹은 공멸로 진행되는 복수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책의 말미에 제시하는 해결책 역시 그리 위로가 되지 못한다. 출산율을 높히고, 일자리를 나누고, 일찍 퇴근하고, 저녁에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는 것들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고, 몰라서 못하는 것도 절대 아니다. 많은 사회적인 비용이 들어가고, 거기에는 쉽지 않은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다. 특히 선거에서 눈 앞의 표만 바라보는 현재 상황에서 더욱 힘든 일이된다. 하지만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선순환으로 돌기 위해서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필요한다. 이것이 복지국가라 부를 수도 있겠다. 이 책에서 그 해결책이나 대안이 뚜렷하게 제시 되지 못하고, 아쉽기만 하다. 그렇다고 다른 혹은 더 좋은 해결책이 없는 현실이라 더욱 그렇다.

 

* 토익헌터 박병재 선생이 추천해서 읽은 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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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과 목자
W. 필립 켈러 지음, 김만풍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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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23절 말씀을 목자의 입장에서 풀어서 해설한 책이다. 저자 필립 켈러는 선교사의 자녀로서, 동아프리카에서 태어나 실제로 목장 경영을 8년간이나 한 경험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하며, 이 책은 스테디셀러라고 한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다니는 교회에서 추천하여 원래 김남준 목사님의 책<목자와 양>을 사려고 했는데, 책 제목을 헷갈려 잘 못 구입하는 바람에 읽게 되었다. 푸하~ <목자와 양>, <양와 목자> 제목만 듣고 책을 구입하려 하니 헷갈리지 않겠는가. 개인적으로 볼 때, 김남준 목사님의 책이 지금 나의 상황에 더 알맞은 것 같다.

 

나는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랐다. 그래서 성경의 몇몇 주요 저자들이 경험상으로 비유를 든 목자의 비유, 양과 목자의 이야기를 관념적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음을 인정 할 수 밖에 없다. 어떤 분야를 직접 경험을 했다면 더 와 닿을 수 있는데, 낙농이나 목축업 분야는 내 관심사나 경험과는 큰 거리가 있어, 겨우 동물원이나 TV<동물의 왕국>에서 본 내용쯤이 먼 간접 경험으로 생각과 이해의 기반이 되겠다. 잘 모르겠다.

 

당장 더듬어 보면 성경에서 많은 인물들, 아브라함, 야곱, 이삭, 모세, 사울, 다윗, 예수님을 처음 경배한 인물 등이 목자가 직업이었고, 유목민 직업이 꽤 많았다. 그래서 비유가 많이 양과 염소, , , 나귀 같은 가축들과 그 주변의 이야기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데, 쉽게 설명 한다고 이들을 예로 들며 비유를 하지만, 더 어렵게 느껴진다. 이 책에서도 양이 뒤집히는 것을 처음 알았다. 뒤집히면 죽는다. 그래서 다시 정상으로 돌려 놔야 하고, 매일 수를 세야 한다. 없으면 어디서 뒤집혀 있는 것이다. 여기서 양과 같은 우리의 품성과 하나님의 품성을 만날 수 있었고, 하나님 없는 삶이 어떤지도 알 수 있었다. 선한 목자는 항상 옆에 있고, 양에게 관심이 가 있기 때문에 항상 어려움을 알고, 알면 즉시 돕는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도 똑같다. 양의 습성과 우리는 많은 부분 닮아 있다. 고집이 센 것과 약하면서도 주변 상황을 잘 감지하지 모르는 것 등이다. 그래서 양과 목자의 비유가 우리와 하나님의 설명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목동이 들고 다니는 막대기의 의미, 기름과 기름 부으심의 의미, 영혼을 소생시킴의 의미가 어떤지도 이 책의 설명을 통해서 더 잘 알 수 있었다. 시편 23절을 더 깊이 만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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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와 양 - 우리의 영혼을 세우는 하나님의 방법
김남준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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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에 대한 이야기, 성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목회자와 성도, 서로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이다. 성도의 위치 보다는 주로 참된 목회자와, 목회자와 성도의 관계에 비중을 둔 책이다. 일화나 비유보단 설명을 위주로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간다. 개신교 책이다.

 

목회자에는 참된 목자와 삯꾼 목자가 있다. (요한복음 10:11~15, 책 8장) 삯꾼 목자는 목자가 아니다. 참된 양떼가 있고, 병든 양떼가 있다. 목회자와 성도의 관계에는 순종과 맹종이 있다. 이는 인격적인 승복을 기초로 하는 것이다. 목양의 관계에서 순종은, 깨달음이나 인격의 승복 없이, 맹목적인 복종이나 노예적인 복종을 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목양 관계에서 순종은 영적인 권위에 대한 순종이고, 말씀에 감화에 기초한 인격적인 반응이 있을 때 성취된다.

 

참된 목자, 목회자는 양떼인 성도를 만나기 전에 그리스도를 깊이 만난 사람을 말한다. 그분을 경외하고, 그분의 사랑에 붙잡혀서 피살 수 없는 소명으로 목회자의 길에 들어선 분을 말하며, 그리스도를 깊이 사랑하는 것이 무엇 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다. 그 다음이 성도와의 관계인 올바른 목양 관계에 나설 일이다. 규모의 비교나 물질에 얽매인, 또한 현실적인 축복에 목메인 현대의 교회와 신도에 따끔한  일침이 된다. 하나남의 말씀을 전하기 보단, 하나남의 말씀을 근거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일부 분들에게 일침이 된다.

 

책 제목은 <목자>와 <양>의 비유적인 관계로 보이지만 실제론 <하나님>과 <목자>의 관계를 우선시하고, 그 다음 <목자>와 <양>의 관계로 설명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하나님>과 <양>의 올바른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서 이다.

 

이 책을 읽어 가면서, 지금 다니는 교회에서, 나와 목사님, 나와 교회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요새 이사해서 다니던 교회를 옮겼다. 좋은 교회를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었다. 기도는 응답이 되었고, 교회는 잘 고른 것 같으니, 이젠 나의 문제에 관심을 돌릴 때다. 과거 믿음에 대한 열정은 있었으나 이젠 열정으로 믿음 생활 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 물론 전에, 전전에 다니던 교회에 비해 상황적으로 약해 보이는 교회이다. 상가교회이고, 어른 성도 수가 20명이 안될 것 같다. 하지만 좋은 교회라고 생각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그렇다고 전에 다니던 교회가 나쁘다는 것은 아님)는, 목사님께서 올바른 말씀을 전하시기에 충분히 고민을 많이 하신다는 점이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바와 일치한다. 목사님을 잘 보좌할 수 있도록, 섬길 수 있는 역할을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몇 일 전 진도 근방에서 여객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있었다. 많은 생각이 오고 갔지만, 특히 리더의 역할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해 봤다. 올바른 선장을 만나지 못한 승객의 결과는 처참한 것이었다. 사고가 수습되는 과정에서도 아쉬움이 많다. 이는 교회에도 정확하게 적용 될 수 있다. 여객선은 지리적으로 안전하게 이동하기 위한 잠시의 수단이었지만, 믿음 생활에서 좋은 리더과 나쁜 리더의 결과는 보다 장기적이고, 연속적이고, 더 넓고 깊은 관계에서 형성되며, 결과에는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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