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도전의 증거>를 리뷰해주세요.
26살, 도전의 증거
야마구치 에리코 지음, 노은주 옮김 / 글담출판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분류 하자니 좀 그렇다. 분명 자서전에 속하긴 속하는데, 제3세계를 다뤘으니까 사회과학으로 분류해도 될거 같고, 인간승리니까 자기계발로 넣어도 좋을 듯 하고, 가방사업을 해서 성공을 거뒀으니까 경영으로 넣어도 될거 같기도 하다.

내용은 이렇다. 야마구치 에리코라는 독한(?) 여자가 일본에 살고 있었는데, 어렸을 때 얌전해서 왕따를 당해서 학교생활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방황을 하다가, (특이하게 그리고 열심히) 유도를 시작하는데, (특이하게 그리고 열심히) 공업고등학교로 진학하여 남자 선수들과 유도를 하고, (특이하게 그리고 열심히) 지역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특이하게 그리고 열심히) 대학은 명문 게이오대학교를 입학한다. 대학생활하다가 (특이하게 그리고 열심히)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특이하게 그리고 열심히) 방글라데시에 대학원을 다니면서, (특이하게 그리고 열심히) 사업을 해서 (특이하게 그리고 열심히) 성공한다는 이야기다. 책이 나왔을 때가 26살이다.

표지의 사진을 언듯 봐선 영화배우 배두나 같이 생긴 여자가 참 당차기도 하다. (유사하게도 영화배우 배두나씨도 당찬 연기를 한다) 일본인으로서, 여성이지만 그리고 어린 나이지만, 강하고 담대하게 세상의 편견과 정면으로 맞붙는다. 그리고 이긴다. 당연히 극복할 때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중 하나가 '~해서 울었다'이다.

260페이지 짜리 책에서 230여 페이지까지 사기 당한 내용이 나온다. (대부분 이런 책들이 거의 막판에 가면 자기 자랑같은 성공스토리로 휘날래를 장식하는데, 책 읽다가 몇 장 안남았는데 '또' 사기 당하길래 잠시 당황했다.)

원래 처음엔 사진을 찾아다가 이곳에 올리려고 했었는데 (절대 아이디어 베낀거 아니다) 먼저 서평 올리신 분께서 적절한 작가의 사진과 가방 사진을 올리셔서 포기했다. 대신 사이트 주소를 남긴다. http://www.mother-house.jp/ 이 곳에 가면 주트 천이 뭔지, 가방 장인 소엘씨가 만든 가방이 어떤 것인지, MH002 가 뭔지, 그리고 왜 잘 팔릴 수 밖에 없는지 잠시 볼 수 있다.

제목이 조금 겉도는 느낌이 든다.(그렇다고 마땅한 제목이 있는건 아니지만) <26살, 도전의 증거>도 좀 그렇고, 영어 제목 <The Naked Life>도 좀 그렇다. (일본어책 제목도 生裸뭐시기 이렇길래) 차라리 영어 부제 - I am always on my own Eriko Yamaguchi가 그래도 가장 합당한거 같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이 책을 줄이고 줄여 한 문장으로 만들라면 <정면돌파로 도전하라> 일거 같다. 이 책에서 '울었다'는 내용은 잔뜩 나오지만, '그래서 포기했다'는 내용은 한번도 없었다. 누가 방글라데시를 갈 생각을 할까. 특히 미국에서 일하던 일본사람이 말이다. 두 나라는 자본주의와 개인주의의 상징적인 나라 아닌가. 그런데 작가는 했다. 그리고 자랑스럽게 이 책을 썼다. 책을 읽어 보니까 이 정도면 자랑해도 되겠다.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취직이 안되서 고민하시고 계신 분들, 특히 젊은 분들은 이 책을 보고 마음을 잡고 세상에 도전하시고, 그리고 노력해서 이기시길 바란다. 그래서 이런 성공스토리 많이 많이 써내시라.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블루 스웨터> 현실의 안주함을 버리고 세상에 도전장을 내는 것이 비슷하다. 두 작가 모두 '여성'이면서 '제3세계'에 별 준비없이 가서, 현지 사람들에게 실망하다가, 그들도 변화시키면서 자신도 변화되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게 된다. 두 작가 모두 해결책은 '돈'이었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세상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 주변의 잘나가는 친구와 비교해서 상대적인 박탈감으로 인생을 허비하고 계신 분. 자신은 노력을 충분히 했는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거나 운이 좋지 못했다고 생각하시는 분. 여자라서, 나이가 어려서, 약해서, 좋은 학교를 못나와서 같은 세상의 편견에 무너지시는 분.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계시는 분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책의 p241 '엉커있는 실타래를 무작정 풀자, 풀어 보자, 풀고 말 거야, 라고 생각하며 잡아 당기면 더 엉켜 버린다. 그럴 때는 천천히 어디서 엉켜 있는지, 혹시 잘못 매듭이 지어진 것은 아닌지 살펴보면 의외로 간단하게 풀 수 있다. 가끔 열심히 하는데도 모든 일이 꼬이기만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엉켜 있는 실타래를 풀 듯, 잠시 일을 놓고 먼발치에서 전 과정을 세심하게 지켜보자.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어디서 고쳐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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