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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가지 이야기가 있는 나라, 인도네시아 - 800일 간의 인도네시아 체류기
임진숙 지음 / 즐거운상상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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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살면서 우리의 눈으로 보는 다른 나라에 관한 이야기다. 나도 개인적으로 인도네시아라는 나라를 상당히 좋아하는데 그 나라에 관한 책이다. 

인도네시아는 우리가 많이 알지 못하는 나라에 속한다. 우리의 관심사는 우리의 근접한 이웃나라와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잘사는 나라에 집중되어 있다. 우리에게 국제면의 소식은 미국의 대통령은 누가 되었는지, 신주꾸 거리에서 무엇이 유행하는지, 독일의 맥주 페스티발은 어떤지, 대충 이런 내용이다. 물론 우리보다 나은(주로 경제적으로) 나라의 문물을 배우는데 관심이 많다. 배울것이 있다는 점 때문이리라. 우리가 학교 다닐때, 공부 잘하는 친구와 사귀라는 부모님의 말씀처럼 말이다. 그것이 꼭 우리에게만 적용되는 건 아닐 거 같다. 사실 동남아의 아는 사람과 이야기 하다보면 (예를 들면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친구들) 우리가 그들에 대해 아는 것보다 그들은 우리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즉, 우리나라의 신문의 외신면엔 그들 나라의 소식이 작게 할당되겠지만, 그들에겐 한국이 그들보다 나은 나라라 취급되기 때문인지, 그들의 신문의 외신난엔 한국이 더 많이 소개되리라 생각한다. 사실 우리에게 동남아 국가들의 외신이란 어떤 나라에 국가 원수가 바꿨다던지 쿠데타가 일어 났다던지 같은 굵직굵직한 이야기들 외엔 해외토픽에서나 만나봄직한 이야기들, 즉 사람잡아 먹는 구렁이가 발견되었다 등등의 이상한 이야기외엔 우리의 국제면에서 그들의 일상은 멀어져 있다. 다시 말해 우리는 동남아의 수 많은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안에도 뉴스가 넘쳐 나는데 왜 그들 나라에선 없겠는가 말이다. 

즉 미국, 일본, 중국, EU 이외의 외국이라는 우리 말고도 수많은 나라 자체에 관한 책자는 찾기는 힘든 일이다. 대부분은 외국의 책자는 나라나 국민 혹은 문화이야기가 아닌 외국어나 여행책자에 한정되어 있다.

이 책 <천 가지 이야기가 있는 나라, 인도네시아>는 위에서 언급했던 것의 예외에 속하는 책이다.(다른 또 하나의 책이 있는데, 그것은 Curious 씨리즈의 인도네시아 편이다) 이 책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역과 나라와 문화는 그 인도네시아 '사람들'을 설명하기에 좋은 소재가 된다. 나도 인도네시아를 사랑하지만 그 이유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낙천적이면서 순수하면서 다양한 그 사람들 속에서 사람냄새가 진하게 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 안에선 상업적인 냄새를 배제한 진짜 인도네시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책을 통해 뭔가 벌어보자는 다른 뜻이 없다는 뜻이다) 인도네시아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사보기 바란다. 

인도네시아라는 나라와 그 사람들을 설명하는데, 내가 아는 한 우리말로 된 최고의 책이 두권이 있는데, 하나는 이 책이고, 다른 하나는 <인도네시아 - Curious Global Culture Guide 41, 캐시 드레인, 바바라 홀 지음>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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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무하마드 유누스 외 지음, 정재곤 옮김 / 세상사람들의책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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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방글라데시에서 시작된 소액융자(Microcredit)이야기 이며, 소액융자의 고안자인 무하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의 신념과 그의 그라민(Grameen) 은행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방글라데시의 치타공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학교 안에서 가르치는 이론과 학교 밖에서의 빈곤에 대해 고민하던 중 고리대금과 소액 자본에서 원인을 찾는다. 그리곤 근처의 은행을 찾아 가지만 높은 관료주의와 가난한 사람들의 편견(책 112-113 pp)에 대해 벽을 느끼고 직접 그라민은행을 창설한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주면 금방 날릴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융자를 받은 가난한 사람들은 소애 융자를 바탕으로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고, 대출금을 상환하고(상황율 98%), 그라민은행은 번창한다. 그리고 소액융자 운동은 가난한 사람이 있는 다른 곳으로 전파된다. 지금은 부지런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한가지 방법이 되었다. 책이 2002년 처음 출간되었으니 지금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소액융자 운동은 현재진행형이다.

무하마드 유누스는 2006년 서울평화상을 수상하였고, 같은 해에 노벨평화상을 수상(그라민은행과 공동수상)하였다. (서울평화상 수상자는 노벨평화상을 받는다는 일종의 등식 비슷한 것이 되기도 했다)

책의 차례가 시작하기 한 페이지 앞에, 페이지 전면에 딱 두줄에 이렇게 적혀 있다. "인간이 달에까지 가는 세상에 어째서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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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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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한 지역에서 겪는 빈곤은 세계에 식량이 없어서가 아니라, 분배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라고 이야기 한다. 그 원인으로 무지, 이데올로기와, 정부의 부정부패,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 보다 이윤을 추구하는 다국적 기업을 꼽는다.

내용의 진지함에 비해, 활자도 크고, 듬성등성하고, 또한 책의 전반부에 걸쳐 아들과의 대화하는 방식으로 그 원인과 대책에 대해 쉽게 풀어 나가고 있다. 비교적 가격도 저렴하니 선물용으로도 좋다. 많이 넓게 읽히어 지구 저편의 굶주림에 대한 대책과 사회적인 공감대가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전에 굶주림과 유아사망의 정도를 나타낸 UNICEF의 지도를 본 적이 있다. 대다수의 국민이 굶주리는 나라의 정부의 수장은 죽어야 하고 그 정부는 존재할 필요가 없으니 망해야 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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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어 여행회화 Step by Step 16
송경숙 지음 / 삼지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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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정말 어렵다.

몇 주동안 지하철내에서 보고 또 봤지만 말그대로 하나도 모르겠다. 혹시 몇 년정도 중동을 갈까해서(실은 KOICA로 가려다 실패했다) 혼자 배우기 시작하였는데, 우와 정말 배우기 어려운 언어다. 정말 어렵다.

난 영어는 쪼금하고, 독일어는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로 배웠고, 일어는 학원 한달 다녔고, 인도네시아어는 책 사다놓고 혼자 공부했다. 영어로는 어느 정도 의사표현 가능하고, 독일어는 읽을 줄 알고, 대충 무슨 뜻인지 짐작할 정도 되고, 일어는 히라카나표 힐끔힐끔 보면서 읽을 줄 알고, 인도네시아어는 간단한 인사말, 몇단어는 하는데, 아랍어는 정말 하나도 모르겠다. <미녀들의 수다>에서도 배우기 어려운 언어로 아랍어가 꼽혔다.(물론 그녀들은 한국어도 꼽았다)

우와 정말 동사변화 (내가 보기에 아무 실마리없이)찬란하고, 무슨 동사가 주어에 따라 다 달라지고, 글자 다 달라지고, 발음 달라진다. 정말 울면서 시작하는 언어다. 참고적으로 인도네시아어 최고로 쉽다. 알파벳쓰지, 격변화없지, 시제 없지, 성변화없지, 명사의 복수형은 두번 반복하면 되지 (물론 문어체는 제대로 쓰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역시 언어는 언어다.)

이 책은 특별한 잘못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아랍어가 포켓용으로 나온 것 자체가 한계다.

이 책은 아랍생활은 어떻고, 작가가 아랍에 갔을 때 에피소드는 어떻고 등등의 군더더기 없다. 언어에 집중되어 있으며, 여행회화에 한정되어 있다. 길지 않은 기간동안 방문(일시 혹은 빈번한 사업상 방문)을 위하여 아랍어 여행회화 책을 고르는 분은 이 책을 고르기 바란다. 저도 같은 목적으로 여러 책들을 찾았지만 이 책이 최고라서 골랐다. 아랍권에 길게 가시는 분, 본격적으로 아랍어를 공부하려 하시는 분, 아랍문화를 알고자 하시는 분은 다른 자세한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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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2016-02-02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아랍어 어떤 수준이신가요?

밀어준다 2016-02-02 16:40   좋아요 0 | URL
하나도 안 늘었는데요, 공부 중단했거든요.
 
지도로 보는 중동 이야기 - 세계 3대 종교 발상지 중동의 역사를 읽는다 지도로 보는 시리즈
고야마 시게키 지음, 박소영 옮김 / 이다미디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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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보는' ( <-- 이 부분이 아주 중요하다 ) 중동이야기

한 지역을 소개하는 여러가지 책이 있다. 하지만 관심이 멀어진 곳의 책은 그리 다양하지 못하다. 중동도 관심을 별로 받지 못하는 지역이다. 여행 서적으로 뒤져 보면 유럽이나 미국, 일본, 동남아는 그리 큰 수고가 없더라도 좋은 책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즉 다 좋은데 어떤 책이 더 좋으냐 하는 선별의 수고가 있긴 하다. 중동 지역은 비교적 관심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고 그러기에 출판사에서 돈 안되는 책은 발행하기 꺼려하기 때문일 것이다.

소수의 중동지역의 책들 중 많은 책을 한양대 이희수 교수님께서 쓰셨고, 국보법으로 수감되었던 무하마드 깐수(정수일) 교수의 책도 좋았다.(개인적인 취향으론 정수일 교수의 글이 좋다) 그 외엔 (한국,부산)외국어대학의 학교 출판물들이 좋았다. 제3세계에 관한 책은 여행책자를 제외하곤 그리 많지 않지만, 외대의 출판물들이 없었더라면, 그 분야의 정보는 척박하거나 얇은 한꺼풀 정도의 정보였을 것이다. 별로 돈은 안되지만 꾸준히 후원해주고 책을 써주시는 분들은 분명 박수를 받아야 한다.

또 한 권의 이해를 돕는데 적합한 책이 나왔으니, 바로 이 책 <지도로 보는 중동이야기> 이다. 그리 우리의 뉴스엔 잘 나오지 않아 생소한 지명은 쉽게 찾을 수 없으니, 일일이 인터넷을 뒤지자니 많은 수고를 필요로 한다. 더군다나 현 지명이 아닌 역사의 지명이라면 더더욱이 많은 인내의 소모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힘써 찾았다고 해서 주위 도시와의 관계라던지 주변 세력의 역학관계를 따지고 보자면, 내가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담 하는 귀찮은 생각이 따라온다. 즉 방바닥에 배 쭉깔고 읽을 만한 정보가 아닌 것이다. 학자가 아닌 주재원으로 장기간 거주했던 일본인 작가는 깊게 파고들면 머리 아파질 학설에 대해선 역사학자에게 과감하게 떠넘김으로서 작가 스스로가 피하고 있으니, 내 개인적으로 더욱 관심이 있다면 다른 책을 찾아볼 동기를 던져 주는 동시에, 금방 다른 흥미로운 소재와 인물로 옮겨가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지도에서 보여주는 시각적인 효과에 지명과 그 당시의 관계들을 머릿 속으로 그려가며 다가가면서 이웃집 아저씨의 구수한 입담을 듣는 기분이다. 종교를 떠나선 이해하기 힘든 중동을 알아가는데 이만한 책이 없을거 같다. 특히 평범할 수도 있는 책에 지도가 덧붙여서 최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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