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h의 곡을 연습하다 보면 정말 귀를 활짝 열어놓아야 한다.

한꺼번에 4 성부를 모두 노래해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나 복잡하고 신경 쓸 것이 많은지..

2마디를 1시간 동안 쳐대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마도 좋은 소리에 대한 이미지가 아직도 자리잡혀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Bach의 평균율을 연습하다가 베토벤 소나타를 치면,

와..멜로디가 하나라는 사실이 정말 너무 감사하다.

그만큼 음악은 시대가 갈 수록 쉬워진 것이다.

또, 베토벤을 치다가 낭만곡을 치면, 이제는 멜로디 뿐만이 아니라 형식면에 있어서도

훨씬 자유로움을 느낀다. 물론 테크닉은 더 많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만...ㅡㅡ;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쉬운 음악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 같다.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클래식 음악보다는 쉽게, 가볍게, 즐겁게 들을 수 있는 곡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갈수록 클래식 음악은 사람들과 멀리 떨어진, 죽어가는 음악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 생각은 공부하는데 무척이나 힘이 빠지게 하는 생각이긴 하지만..

그렇지만 난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그리고 그 깊이를 포기하기가 어렵다.

평생을 두고 내가 추구해도 괜찮을 만한 음악. 나만의 세계..

하지만 딜레마는

과연 사람들이 듣지 않는 음악이, 그 소리가 아무리 아름답다 한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점이다.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이겠지만,

정말 음악이란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그 시대에 맞춰서 항상 어려움이 있었고, 그것을 극복한 사람이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는 말이 그래서 나오지 않았을까.

어려움은 또 하나의 절호의 기회가 되는 것이다.

재미있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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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순결
엘리자베스 엘리엇 지음, 양은순 옮김 / 예향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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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결혼이나 사랑에 관하여 육체적인 순결을 지키라는 내용이기보다는 훨씬 깊이있고, 삶의 전반적인 부분을 다루는 내용의 책이다. 엘리자베스 엘리엇은 남편 짐 엘리엇과 결혼하기 까지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고,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 시간동안 하나님이 그녀를 단련하셨고, 그들은 마침내 결혼하게 되었다. 그러나 단지 몇년뒤에 짐 엘리엇은 선교지에서 순교한다.

결혼을 통해서 그녀는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는 법을 배운 것 같다. 하나님은 마치 영원할 것만 같은 침묵으로 우리의 기도를 응답하신다. 그 기다리는 시간을 참지 못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그르치는 실수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아주 작은 부분에서조차 순결함을 지키는 것이 하나님앞에서 명예로운 삶을 추구하는 참된 크리스챤의 삶일 것이다. 쉽게 쉽게 읽혀지는 책이지만 단순히 한번 읽고 지나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 때마다 한 번씩 꺼내서 읽어보면서 마음을 새롭게 할 수 있는 내용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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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일어를 배우러 독일문화원에 갔다가 오는 길에 나의 시선을 끄는 것이 있었으니

시청 앞 광장이 드디어.. !!!

비가 와서 그런지 잔디가 굉장히 푸르게 보였고 뻥 뚫린 느낌이 너무 좋았다.

그 전엔 대체 어땠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였다.

가려져서 제대로 보이지 않던 시청사도 잘 보이고...

오래 된 건물들 속에서, 시청 앞이  왠지 우리나라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국에 가면 그 복잡한 런던 시내 곳곳에 몇백년된 교회와 공원이 있어서 참 부러웠는데..

우리나라도 마치 영국이나 독일 쯤 되는 듯한..

물론 영국, 독일이 무조건 좋다는 것은 아니다.

난 우리 말로 이야기할 수 있고, 우리 말로 맛있는 식당에 가서 메뉴도 고를 수 있고, 우리네 만의 문화가 있는 우리나라가 좋다.

하지만 좋다고 이대로 아무 변화 없이 정체되어 있기를 바라진 않을 뿐이다.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의 변화는 참 좋은 것이다.

더군다나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변화는 바람직하다.

그런 면에서 시청 앞 잔디 광장을 보면서 또 한번, 생각했다.

그래, 나부터라도 고치고, 나부터라도 바꾼다면.. 당장 어떤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분명히 우리 나라는 좋은 나라가 될 것이라는 생각..

희망.

희망은 나 자신에서 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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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안에는 중요한 음이 있다.  우리 선생님은 그 음에 중점을 두라고 말씀하신다. '중점'이라는 것은 특별한 악센트라기 보다는 어떤 뉘앙스로서, 그저 이 곡이 4분의 4박자이다, 혹은 4분의 3박자 이다라는 암시를 주는 정도의 눌러주는 느낌이다.

내 삶에도 중점이 필요하다.

중점이 흔들릴 때 그 곡의 기본박자가 흔들리게 되는 것처럼 내 삶의 중점이 흔들릴 때 기본적인 삶이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중점은 마디마디 마다, 그리고 프레이즈마다 살려주어야 하는 것처럼, 내 삶의 중점도 매일매일, 삶의 한 매듭매듭 마다 지켜주어야 하는 것이다.

요즘은 잠도 잘 못자고, 기도도 많이 못하고, 그저 조금씩 읽는 신앙서적에만 의지해서 살아가고 있는데, 바로 중점을 잃어버린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중요한 것,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기본적인 것을 지켜가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렇게 보면 음악은 참으로 인생과 닮아있다. 음악은 인생이고, 삶이고,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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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10월, 오클랜드 베이의 불기둥 속에서 수천 명의 거주민들이 집을 잃었다. 그들은 한 때 자기네 마을이었던 언덕배기가 까맣게 타 버리고 재산이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을 보고는 아연실색했다. 불길은 그 길에 있던 모든 것을 살라 버렸다. 어느 한 남자는 자기 외동딸을 위해 뭔가 기억에 남을 물건을 찾느라고 타 버린 재를 체질하고 있었다. 거기서 그는 작은 보물 하나를 발견했다. 도자기로 된 작은 토끼 인형이었다. 아버지와 딸은 둘 다 놀라워했다. 그 모든 소유물 중에 어떻게 이렇게 깨지기 쉬운 물건이 상처 하나 입지 않고 견뎌낼 수 있었는지.

몇주 후, 다른 화재 난민들도 잿더미가 되어 버린 집 안에서 여러 도자기 제품들이 전혀 손상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기자들이 보도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작가인 수잔 윌리엄스의 말에 따르면 화재가 난 다음 주일 어떤 목사님이 자기 집에서 다시 찾은 유일한 물건인 깨지지 않은 화병을 틀고 강단에 오르셨다고 한다.

목사님은 화병을 들어올리며 회중에게 이렇게 물었다. "우리 집은 사라져 버렸는데, 이 화병은 이렇게 고스란히 남아있는 이유를 여러분은 아십니까? 왜냐하면 이 화병은 이미 전에 한 번 불을 통과했기 때문입니다."  가마속의 불길이 도자기를 강인하게 만들어서 화재를 견뎌낼 수 있게 한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께 대한 믿음만 있다면, 시험을 통해 현재는 물론 앞으로 올 날들도 견딜 만큼 강인해 질 수 있다.

다윗은 '고난의 용광로'를 통해 우리도 오늘날 불의 시험을 겨뎌낼 힘을 얻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장차 우리에게 닥칠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좀더 큰 믿음을 소유하고, 좀더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모습이 될 것이다. 이전에 한 번 불을 통과했으므로..

그리므로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을 인하여 잠간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었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도다.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려 함이라. (벧전 1:6-7)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 레베카 피펏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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